잘 다녀왔습니다! - 7기 블로그 기자단 워크숍

상상발전소/kocca영상 2016.08.05 13:5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더 좋은 기사를 위해 
그들은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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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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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가 끝났습니다.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도,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열풍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재방, 삼방을 볼 수 있는 KBS Drama 채널에서는 최고 시청률 13%를 넘기며 그 인기를 입증했고, OST 콘서트,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 사진 1. 중국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 ‘아이치이(iqiyi)’ 메인 화면 캡처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며 다시 한 번 한류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태양의 후예>의 전편 누적 조회 수는 30억(22일 기준)을 돌파했으며, 주연 배우인 송중기는 중국 대표 배우 장쯔이와 함께 중국 화장품 광고 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중국에서의 배우의 인기 역시 쑥쑥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태양의 후예>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1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 우수상 수상작인 ‘국경 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한다는 사실, 다들 알고계시나요?



<태양의 후예>의 인기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류(韓流)라는 말은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중국에 치맥 열풍을 일으켰던 도민준앓이의 주인공 <별에서 온 그대>로 주연 배우 김수현, 전지현은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태양의 후예>와 더불어 요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는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 사진 2. <후아유 – 학교 2015> 포스터 


1. 중국에서 핫한 한국 드라마 첫 번째!  <후아유 - 학교 2015>


중국의 유튜브라고 불리는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 ‘유쿠(youku)’의 한국 드라마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는 바로 <후아유 – 학교 2015(KBS2, 2015, 이하 ‘후아유’)>입니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등 청춘스타 총출동으로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 사진 3. ‘youku’ 한국 드라마 순위 캡처(16.04.21 기준)


중국에서는 드라마 종영 후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중국에서는 정식으로 방영된 적도 없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한국 방영 당시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의 누적 클릭수 12억 건을 넘어설 정도(15.06.17 기준)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명한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 <후아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 사진 4. <학교 2013> 포스터


인기 비결 1 전작 <학교 2013>, Thank you!


<후아유>의 전작은 바로 <학교 2013>입니다. 이 드라마는 김우빈, 이종석 등을 한류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는데요. 그만큼 중국 팬들에게 ‘학교’라는 드라마 이름은 친숙하고 인지도도 높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학교’ 시리즈인 <후아유>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도 높았던 것이지요. <후아유>는 전작의 인기를 이어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드라마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기 비결 2 공감되는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100점!


<후아유>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학교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간이지요. 그리고 교복을 입은 잘생기고 예쁜 남녀배우가 등장해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체육복과 비슷한 교복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예쁜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거기에 쌍둥이 자매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 풋풋한 학생들의 삼각관계,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 문제까지 담아냈습니다.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에서 원하는 볼거리와 보편적인 소재,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학교’ 시리즈, 이제는 한류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 6. <주군의 태양> 월페이퍼


2. 중국에서 핫한 한국 드라마 두 번째! <주군의 태양>


‘유큐(youku)’ 한국 드라마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는 소지섭, 공효진 주연의 <주군의 태양(SBS, 2013)>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이지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OST도 함께 중국 팬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드라마의 OST인 가수 윤미래의 ‘Touch Love’는 ‘QQ 뮤직 한일 순위’ 중 EXO-K와 Henry, f(x)의 뒤를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13.09.12 기준)


<주군의 태양>은 홍자매의 극본과 공블리가 만나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데다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며 유종의 미까지 거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인기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투도우(tudou)’의 한국 드라마 인기 순위를 보면, 2015년 8월에도 <주군의 태양>이 9위에 올라있습니다. 2013년에 방영된 드라마인 <주군의 태양>이,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드라마 차트 상위에 올라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중국의 한 언론 매체인 ‘인민망(人民网)’에서 선정한 한국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통해 그 답을 찾아봅니다.


▲ 사진 7. <주군의 태양>의 완벽한 남자 주인공 주중원(소지섭 분)


인기 비결 1 완벽한 남자 주인공, 설레는 여심


<주군의 태양>의 남자 주인공 ‘주중원(소지섭 분)’은 완벽합니다. 거대한 복합쇼핑몰인 ‘킹덤’의 사장이니 돈 많고 잘생긴데다 사랑하는 여자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는 해바라기 순정까지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약간의 시크함은 완벽한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더해주며 수많은 여성들의 로망을 이뤄주고 있지요. ‘주중원’의 사랑을 받는 ‘태공실(공효진 분)’이 되어보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요!


▲ 사진 8. 로코믹 호러 드라마라는 신선함을 선보인 <주군의 태양>


인기 비결 2 로코믹 호러 드라마? 복합장르? 신선하다!


<주군의 태양>은 ‘로코믹 호러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까지? 함께 하기엔 뭔가 어색한 장르들인데요. 하지만 이 어색함은 탄탄한 대본과 배우의 연기, 스텝들의 열정 덕분에 신선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주인공인 ‘태공실’이 귀신을 본다는 설정 아래 에피소드마다 사연을 가진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물의 특성과, ‘주중원’과 ‘태공실’의 달달한 로맨스와 코믹적인 요소가 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가 외계인을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한 파격적인 신선함으로 인기를 끌었듯, 색다른 장르의 등장으로 중국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2편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해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이때, <후아유>와 <주군의 태양>이 종영 후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중국의 한국 드라마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중국으로 넘어간 한류(韓流)가 있다면, 반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한류(漢流)도 있습니다. 요즘 중국 드라마의 수준이 높아지고 케이블 채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중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한국에서 중국 드라마의 인기도 만만치 않은데요. 최근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국 드라마 2편은 다음 기사에서 소개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표지사진. KBS <태양의후예> 홈페이지

사진 1. 아이치이(iqiyi)캡처

사진 2, 5. KBS <후아유 - 학교 2015>홈페이지

사진 3. 유쿠(youku)캡처

사진 4. KBS <학교 2013>홈페이지

사진 6, 7, 8. SBS <주군의 태양>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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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 소재는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요. 그만큼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관심 없는 분야라는 뜻일 텐데요. 이 고정관념을 깨고, 지난 두 달간 수많은 사람들을 홀렸던 군부대가 있습니다. 2월 마지막 주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태백부대 모우루 중대, 다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전국을 "~말입니다"와 다나까 체로 물들이고, 어딜 가나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원작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의 2011년 우수상 수상작, 김원석 작가님의 <국경없는 의사회>였다고 하는데요. 김원석 작가님께서는 수상 이후, 다음 해에 스토리 창작센터에 입주해서 시나리오를 가다듬었고, 이후 김은숙 작가님과 공동작업을 통해서 이 시나리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지난 두 달간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매력적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 그 마지막 방송이 방영된 지 일주일 후, 김원석 작가님께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청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양의 후예>의 큰 그림을 구상했던 김원석 작가님의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 사진 1. <태양의 후예> 극본을 담당한 김원석 작가님

 


Q1. 드라마의 원작은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국경없는 의사회>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드라마화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이 군인으로 바뀌고, 이에 따라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수정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처음 구상했던 의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축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A. 물론 제가 사전조사하고 구상했던 부분 중에서는 잘려나간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제가 담고자 했던 내용은 잘 담긴 것 같아요. 사전조사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도와주셨던 NGO 관계자분들, 그리고 119 구조대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도움을 받으면서,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드라마인 만큼, 리얼리티가 그대로 반영되지는 못할 수 있지만, 이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이 드라마가 그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2. 원작에 군인들의 이야기를 추가하게 되면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A. 한국에서 군대는 매우 특수한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국민이 군인 가족이거나, 군인 가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군인들의 활약상을 어떻게 그려내는 것이 좋을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특전사를 취재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는, 여러 번의 파병을 경험하는 군인 크리스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크리스의 생애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누구도 크리스에게 '당신의 인생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저는 지도력과 책임감을 갖춘, 명예로운 군인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 사진 2. KBS2 <태양의 후예> 공식 포스터

 

Q3. 김은숙 작가님과 공동 작업으로 대본을 작성하셨는데, 협업은 어땠나요?

 

A.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각자의 분야에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건 구상에 익숙한 타입인데, 제가 사건을 구상해 나가다 보면 김은숙 작가님이 잠깐! 하면서 다시 짚어나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김은숙 작가님과 함께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그래, 이렇게 느끼겠구나', '이런 느낌으로 사랑하게 되겠구나'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죠. 연속극적인 특징을 갖는 드라마에서는 김은숙 작가님의 방식이 큰 장점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해봤고요.

 

사실 저희 작가 팀은 보조작가 세 분까지, 총 다섯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함께 작업하면서 남녀 성격 차이를 깨닫기도 하고, 의견이 갈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표결에 부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 팀 작업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메인작가였던 저와 김은숙 작가님, 그리고 권은솔 작가님, 박민숙 작가님, 임메아리 작가님 이렇게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보조작가님들의 이름 또한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함께 떠들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대본에 반영했고, 때로는 이미 나온 아이템을 뒤엎기도 하고,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면서 함께 작업했어요.

 

의견이 분분하면 투표를 해서 다수결에 따랐지만, 끝까지 의견을 고수할 수 있는 '메인작가 찬스'를 쓴 적도 있었어요. 2부에서 남녀 주인공이 모연의 집에서 데이트했던 장면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메인작가 찬스'를 써서, 밀어붙였죠.(웃음) 집에서만 나올 수 있는 대사도 있고, 공간의 상징성 덕분에 둘의 설렘이 더 효과적으로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Q4. <태양의 후예>는 배우들의 열연, 인상적인 대사, 압도적인 영상미 등 많은 부분에서 호평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주인공 유시진은 어떤 위기에 처해도 살아남은 덕분에, '불사신'이라고 불리기도 했었죠.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전제작의 장·단점이 반영된 결과 같아요.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너무 빨리 깨어난 유시진이라든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선이 더 깊게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든가, 그런 비판과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용할 수 있었을 거예요. 작품에 열심히 임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그런 디테일 면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전제작은 분명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연출도 있었고요. 저도 연출을 해봐서 알지만, 대본을 쓰면서 '이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지?' 하는 반신반의도 있었거든요. 시간이 충분했던 덕분에, 모든 장면이 완성도 높게 방송될 수 있었죠. 사전제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서, 사전제작이 보편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5. 일각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두고, '군국주의'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A. 그래도 군인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고, 국가와 군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애국심이 대단한 것일까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것처럼 굉장히 상식적인 것 아닐까요? 저는 대단한 영웅 이야기를 그려내기보다는,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상식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Q6.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태양의 후예>는 여러 기록을 세우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태양의 후예>의 성공 요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김은숙 작가님의 마법 같은 대본, 그리고 그걸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잘 맞물린 것 같아요. 사실 작가들에게도, 드라마를 촬영하고 연출하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대본이었거든요. 캐릭터의 진심을 연기해 주었던 배우들, 모든 캐릭터의 케미와 앙상블, 그리고 스태프들의 노력, 이 모든 것이 들어맞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잘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Q7. <태양의 후예>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요?

 

유쾌하게 웃으면서 작업했기에, 유쾌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드라마가 계기가 되어, 앞으로도 장르나 제작비 같은 한계를 뛰어넘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좀 더 환영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진 3. 김원석 작가님


<태양의 후예>16부작으로 이미 종영되었지만, 그 인기는 아직 현재 진행 중입니다. KBS는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3일 동안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습니다. 또한, 해외 각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극 중 명대사들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여러 채널에서는 아직도 "~말입니다" 어체가 사용되고 있죠. 이렇게, <태양의 후예>는 종영 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의 극본을 담당했던 김은숙 · 김원석 작가님 역시, 각각 차기작 소식을 전하며 차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손끝에서 탄생할 다음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만나보게 될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사진 출처

표지사진, 사진 1, 3.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사진 2. KBS <태양의 후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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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블로그를 이끌어갈 'KOCCA 블로그 기자단 7기'의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국문 10명 / 그래픽 4명 / 영상 6명이 선발되었고, 앞으로 기자단분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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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화로운 바로크 음악으로 아침을 시작해서, 오후에는 활기찬 일렉트로닉 팝을 듣고, 그리고 저녁엔 현대음악 콘서트를 즐기는 현대인을 위한 무용 작품!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과 프랑스 샤요국립극장(극장장 Didier Deschamps)이 공동 제작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시간의 나이(SHIGANÉ NAÏ - 악상 체크)>가 3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서울시 중구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이전 기사를 읽어보셨다면, <시간의 나이>의 스토리라인, 그리고 공연 컨셉트와 음악적 특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게 되셨을 텐데요. 이번에는 <시간의 나이>의 안무와 무대를 담당한 안무가 조세 몽탈보, 그리고 무대 뒤 스크린에 사용될 영상을 제작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이렇게 두 사람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문화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프랑스 파리, 이 곳에는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한 여러 국립극장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샤요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입니다. 샤요국립극장은 장 빌라 극장(1,250석), 피르맹 제미에 극장(420석), 그리고 모리스 베자르 극장(80석) 이렇게 총 3개의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용, 서커스, 비주얼 아트 등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르고, "모든 예술과 다양성을 환영한다"는 샤요국립극장이지만, 유난히 이 곳은 무용 프로그램이 많이 상영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해에 상연되는 작품 중 약 70퍼센트 이상이 무용 작품이라고 합니다. 


파리에는 무용 공연을 자주 선보이는 또 하나의 극장 le théâtre de la Ville이 있었지만, 2007년 Albanel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지침에 따라 이 극장은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샤요국립극장은 "현대 무용 특화 극장"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특히 1980년대 이후 새로운 스타일의 무용 작품이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샤요국립극장이 무용 작품을 고르는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데요. 샤요국립극장을 보면 "세계 무용계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네요.


▲ 사진 1. 수준 높은 현대 무용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무용계의 현 주소"라 불리우는,

프랑스 파리의 샤요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


3월 말,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시간의 나이> 연출가 조세 몽탈보(José Montalvo)는 세계 현대 무용의 현 주소로 유명한 바로 이 곳, 샤요국립극장의 상임안무가입니다. 조세 몽탈보는 스페인에서 태어났는데요. 어린 시절 스페인 내전을 피해서 가족과 함께 프랑스 툴루즈(Toulouse)로 이주했다고 해요. 그리고 툴루즈 국립 무용 센터에서 처음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이 된 조세 몽탈보는 파리에 와서 미술사와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이후 파리 현대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198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안무가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조세 몽탈보는 또다른 안무가 도미니크 에르비외(Dominique Hervieu)와 함께 몽탈보-에르비외 컴퍼니를 설립하고, 그를 안무가로서 전세계에 인식시킨 작품 <Paradis>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새로운 작품 활동을 거듭하던 그들은 결국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영화·무용·음악·라디오·TV·연극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이룩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le prix SACD를 공동 수상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샤요국립극장의 무용감독 및 극장장으로 공동 임명되어 재직하다가, 2010년 합동작품 <Lalala Gershwin>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데요. 이후 조세 몽탈보는 현재 샤요국립극장의 상임안무가로 재직하며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사진 2. <시간의 나이> 안무와 무대를 담당한 조세 몽탈보(José Montalvo) 상임안무가


"다문화적인 무용을 선보이는 연출가", "병치(juxtapositions)의 시인"으로 불리는 조세 몽탈보는 프랑스 관객들의 신뢰도가 매우 두터운 안무가입니다. 흔히 현대 무용은 '대중이 쉽게 이해하기는 힘든 장르'로 인식되고는 하는데요. 조세 몽탈보의 안무작은 약 2주 동안 연이어 공연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네요. 조세 몽탈보가 이토록 높은 관객 신뢰도를 선보이는 데에는, 몽탈보 특유의 연출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세 몽탈보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유쾌한 상상력", 그리고 "환상의 세계"인데요. 조세 몽탈보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동화 작가 장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의 우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에도 프랑스 지식인들이 자주 인용한다는 라 퐁텐의 작품은, 몽탈보에게 있어 동화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조세 몽탈보는 다양한 장르의 무용과 문화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녹여내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플라멩코, 힙합 댄스, 발레, 아프리카 전통 춤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고유한 춤의 특징을 잡아내어, 전혀 새로운 춤을 창조해 낸다는 것이죠. 


조세 몽탈보의 기존 작품 세계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국립무용단과의 합작품 <시간의 나이>에서는 한국 고유한 춤의 특징이 녹아든 새로운 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조세 몽탈보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2014년 국립무용단의 리허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타악기를 연주하면서 춤을 추는 한국무용단의 모습은 조세 몽탈보에게 매우 인상적이었고, 또 충격적이었다고 해요. 한국무용단을 "무용수인 동시에 음악가"라고 표현한 조세 몽탈보는, 자신의 작품에 참여할 24명의 무용수를 직접 캐스팅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강도 높은 연습을 시작하고, 동시에 무대에서 사용될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전해져 온 한국 무용의 전통미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의지를 밝혔던 조세 몽탈보 안무가. <시간의 나이>에서 선보일 무용은 과연 어떤 색일지, 한국적인 색채는 조세 몽탈보의 섬세하고 유쾌한 연출과 만나면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관계자와 관객들의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세 몽탈보는 자신의 무용 작품에 영상을 접목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1993년에 발표한 작품 <Double Trouble>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미셸 코스트와 함께 작업한 영상을 활용하면서, 무용계에 일명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조세 몽탈보가 연출하는 작품의 무대 세트는 사실상 "커다란 스크린이 전부"라는 말이 있는데요. 다른 소품을 배치하기 보다는 적절한 영상을 활용해서,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을 뛰어넘어 몽탈보의 상상력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것이죠. 국립무용단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용 작품, <시간의 나이>에는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이 작업한 영상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을에서 조세 몽탈보와 협업하게 된 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어떤 인물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 사진 3. 환경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적 명성의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


공식 사이트는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을 "사진 작가, 기자, 영화감독, 그리고 생태학자"라고 표현합니다. 케냐에서 마사이 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던 당시, 베르트랑은 열기구를 조종하게 되었다는데요. 열기구에 탑승하자, 일반적인 시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게 되면서 항공사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베르트랑은 카메라를 통해 동물의 세계와 환경문제, 우리의 지구를 집중 조명하고,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 자신의 결과물을 발표하며 명성을 쌓아갑니다. 도전을 거듭하던 베르트랑은 1994년부터 유네스코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항공사진을 모은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La Terre Vue Du Ciel)>는 "신의 시선"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세계 24개 언어로 번역되어, 40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야외 전시전에는 다녀간 사람들은 약 2억 명에 이른다고 해요. 


2006년,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새로운 부분에 발을 들이는데요. TV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보다(Vu Du Ciel)>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것이죠. 이 시리즈는 90분짜리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하나의 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보다>가 전세계 49개국에서 방송되며 호평을 받자, 베르트랑은 이에 용기를 얻어 장편 영화 제작을 시작하는데요. 베르트랑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로 돈을 벌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베르트랑의 뜻에 따라, 영화 <HOME>, <Planet Ocean>은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동시에 TV 공중파 채널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 사진 4. 베르트랑의 영화 <HOME>

베르트랑의 첫 영화 <HOME>은 세계 각국의 언어 버전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중 원본인 프랑스어 버전은 유투브 천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베르트랑의 최근 작품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Human>인데요. 총 60개 국을 돌며 2,500시간 동안 2,020명을 만나서 진행한 인터뷰, 그리고 베르트랑의 특기인 항공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미국의 죄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인 등 다양한 인종·언어·문화·연령대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하늘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비추면서 인류와 지구의 감성적인 연결점을 찾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질문을 제시하는 내용의 영화라고 하는데요. 뜻깊은 영화인만큼,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UN 총회에서 <Human>의 시사회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무용작품 <시간의 나이>에는 바로 지금 설명한 영화, <Human>의 미공개 영상이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공연에서 쓰일 영상을 위해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은 실제 무대와 동일한 환경으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는데요. 여기다가, 프랑스 및 국내 영상기술팀이 함께 촬영한 크로마키 영상과 서울 곳곳의 풍경까지 더해진다고 하니, 정말 특별한 세계가 스크린에 펼쳐질 것 같지 않나요?



▲ 사진 5-6. <시간의 나이> 영상 촬영 현장


조세 몽탈보의 이전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영상은 '무대 배경'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불러 일으키는 독특한 설정인 것이죠. <시간의 나이>는 베르트랑의 환상적이면서도 기묘한 영상, 그리고 눈앞의 무대에서 공연하는 무용수가 어우러지며 묘한 시공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상과 무대, 두 개의 시간과 두 곳의 공간이 공존하는 이번 무용 프로그램, 일반적인 무용 작품과는 무척 다른 모습일 것 같네요.


▲ 사진 7. <시간의 나이>의 컨셉사진. 

나란히 서 있는 인물들 간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공간이 공존함을 볼 수 있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은 이 시기를 '한국 내 프랑스의 해'로 지정하고, 프랑스는 '프랑스 내 한국의 해'로 지정해서 양국간 활발한 문화 교류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시간의 나이>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자, '프랑스 내 한국의 해'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뜻 깊은 작품입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에는, 6월 16일(목)부터 24일(금)까지는 샤요국립극장에서 '포커스 코리아'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프랑스 관객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해요. 3월 23일 수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5일간 공연하는 <시간의 나이>, 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무용 작품에 상상발전소 독자 여러분 또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간의 나이> 공연티켓 예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5007603


ⓒ 자료 제공: 국립극장

ⓒ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 1, 3. 위키피디아

표지사진 & 사진 2, 5, 6, 7. 국립극장 제공

사진 4. YouTube 채널 homeproject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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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886년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 후 올해로 한불수교 130주년입니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거리상으론 멀지만, 국민이 뽑은 가장 가고 싶은 도시 1위로 프랑스 파리가 선정됐을 만큼 심리적으로는 가까운 나라인데요. 작년 9월에는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에 한국 국기가 그려지며, 우리나라와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한-불 상호교류해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프랑스 샤오 국립극장과 우리나라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시간의 나이(SHIGANÈ NAÏ)’입니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두 번째 해외 안무가 프로젝트인데요. 이번 공연을 맡은 안무가 조세 몽탈보는 서로 다른 성격의 무용을 모아 새로운 춤을 만드는데 탁월한 안무가라고 합니다. 특히 기존의 국립무용단이 추구해온 가치와, 전통의 아름다움이 조세 몽탈보를 만나며 새롭게 변형되고 현대와 만나게 되는데요. 국립극장 무용단의 변신과, 새로운 춤의 패러다임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아래에서는 공연을 보러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공연정보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1. <시간의 나의> 공연 연습실


프랑스 잡지사 레 제코는 조세 몽탈보와 국립극장의 만남을 ‘고전 작품에 바친 아름다운 오마주’라 표현했는데요. 국립무용단은 그간 <묵향>, <그대 논개여> 등의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세 몽탈보는 국립무용단이 춤을 추면서 타악 연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는데요. 한국 전통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보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시간적 순서가 무너지고 여러 세기에 걸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극도로 전통적이면서도 극도로 현대적인 무용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야망을 지니게 됐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생각이 공연 <시간의 나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진2. <시간의 나의> 기자 간담회(왼쪽부터 조세 몽탈보 안무가, 안호상 극장장, 윤성철 단원)


공연 <시간의 나이>는 제목, 두 국립극장이 협업하게 된 계기,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조세 몽탈보는 국립무용단의 춤을 보고 이들의 무용에 대한 기억을 활용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의 전통춤을 추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열정과 테크닉은 그 누구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됐기 때문인데요. 실제 공연을 준비하면서 국립무용수들의 창작 의욕이 더해져 원활하게 공연이 준비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간의 나이>라는 조금은 추상적이고, 의미를 알 듯 말 듯한 제목은 어떤 뜻일까요?

우리가 제목을 여러 의미로 추론했다면, 그것은 조세 몽탈보의 의도가 통했다는 것인데요. 조세 몽탈보는 여러 의미를 지닌 제목을 선정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두었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이 그러하듯 관객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는 제목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의미도 있는데요. 이 이름은 안무가가 큰 영감을 받았던 멕시코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에게서 따왔다고 합니다. 멀리서나마 그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타계한 작가지만, 그를 통해서 공연의 영감을 얻었듯이 창작자들이 과거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작업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가 멕시코 작가를 통해서 과거에서 현대를 바라봤듯, 우리 전통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와 만나며 더 큰 미래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1. ‘시간의 나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사진3. <시간의 나의> 포스터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특히 동화적 환상성이 강조된다고 합니다. 총 3장(1장 ‘시간의 놀이’, 2장 ‘꿈, 3장 ’욕망의 의식’)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은 1장 전통춤과 현대무용이 공존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국립무용단원이 한복을 입고 ‘한량무’, ‘부채춤’, ‘살풀이’ 등을 추는 영상이 흐르는 동안,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이 현대 의상을 입고서 영상 속 춤을 재해석한 동작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한국무용의 테크닉이 가진 풍성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시대의 무용, 그러니까 무용 위에 무용을 겹쳐 넣는 효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간의 나이 포스터를 보고,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과 현대적인 비키니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새롭기도 하면서 충격이었을 텐데요. 이는 과거와 현대의 공존을 의미합니다. 특히 영상과 무대의 춤이 어우러지는 것도 흥미로운 점인데요. 조세 몽탈보는 1990년대 후반부터 무용에 영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안무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간의 나이>에서도 그만의 무용과 영상의 결합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조세 몽탈보의 오랜 친구이자 우리에게 ‘하늘에서 본 지구’ 프로젝트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과 함께한 영상이라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장에서는 인류의 소망을 담은 영상과 춤이 어우러집니다.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하늘에서 바라본 여러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인류와 지구, 미래에 대해 전하는 영상을 무대 위에서 춤으로 풀이합니다. 현대무용역사 속에 자리 잡은 일상의 몸짓을 구현한 안무로 구성된다고 하네요.


마지막 3장에서는 한국 전통춤에 내재된 원시적인 제의를 표현하는데요. 한국의 전통춤 본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한국의 전통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제의적 형식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조세 몽탈보의 시선을 통해 우리도 전통춤의 제의적 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무용수들의 상상력을 넣어 조금씩 변형해나갔기에 더욱이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사진4. <시간의 나의> 기자 간담회


이번 공연은 특별히 안무가 조세 몽탈보를 비롯해 공연단 무용수가 함께하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객과의 대화’,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3월 24일(목) 공연이 끝나고 진행되는데요. 공연을 보면서 생겼던 호기심이나 그간 가졌던 궁금증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약 30분간 공연을 만든 이들과 함께 공연에 관한 이야기 바다로 빠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스터클래스는 일반인들은 참여할 수 없지만, 전문 무용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조세 몽탈보가 자신의 안무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고, 국립극장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거, 현대, 영상, 무용 등 다양한 개념이 뒤섞여 하나의 공연이 완성되었듯, 이번 마스터클래스도 다양한 움직임이 모여 아름다운 화합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마스터클래스는 미리 사전 신청한 30분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니 잊지 말고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그는 “최근 현대무용계는 과거의 것은 배제한 채 현대적인 것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전해져 온 한국무용의 전통미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는데요. 그에게도 이번 국립무용단과의 협업은 멋진 예술적 모험이라고 합니다. 그가 과거를 통해 바라본 미래의 가능성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궁금해집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수많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섞인 복합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는데요. 한 공간에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인 그림이 전시된 전시회장에 가기도 하고, 시대가 다른 음악을 버튼 하나로 클릭해서 바꿔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시간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시대에 부합하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작품을 보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텐데요. 우리가 사랑하는 프랑스를 한국에서 만나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를 과거의 춤을 통해 비춰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 <시간의 나이> 함께 보러 가실 거죠? 이어서 2편에서는 공연을 만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 자료출처

- 기사 자료 제공 : 국립극장

- 사진 표지~4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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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결 따뜻해진 햇살, 길어진 낮 시간과는 달리 차가운 칼바람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초봄. 2015 K-루키즈로 선정되었던 여섯 팀은 관객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 위해 꽃샘추위를 뚫고 부산과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보이즈 인 더 키친, 스트레이, 에이퍼즈가 출연했던 3월 5일 <K-루키즈 NIGHT OUT in 부산>, 그리고 데드버튼즈, 빌리카터, 엔피유니온이 공연했던 3월 12일 <K-루키즈 NIGHT OUT in 광주> 공연까지! 부산과 광주, 두 도시에서의 기획공연을 끝으로 2015 K-루키즈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긴 여정을 끝낸 K-루키즈 팀들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발전소 기자단이 찾아가 보았습니다. 2015 K-루키즈 대상에 빛나는 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 자유분방함과 흥겨움 속에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자랑하는 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전현근 씨(보컬), 강성민 씨(기타), 김정훈 씨(드럼) 이렇게 3인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Boys In The Kitchen>과 <Puberty>, 두 장의 EP를 발매한 바 있습니다. <K-루키즈 NIGHT OUT in 부산> 공연 다음날 서울 서교동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밴드 멤버 3명이 모두 참석해 주셨습니다.



Q1. 토요일은 K-루키즈 부산 공연에, 그리고 일요일은 트리퍼사운드 레이블 콘서트에 출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케줄이 연달아 있어서 힘드실텐데, 바쁜 와중에 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밴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데뷔 앨범을 발매한 지 3년차에 접어든 록 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입니다. 사실 여태까지 밴드를 소개할 때, ‘개러지 록 밴드’라고 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개러지 록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그냥 ‘록 밴드’라고 저희를 소개하고 있어요.


Q2. 멤버들이 생각하기에, “보이즈 인 더 키친” 음악/공연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현근) 가사를 찾아보게 되는 매력?! (웃음)  음악을 들어보면 바로 아시겠지만, 발음이 조금 독특하거든요. 


(성민) 악기 파트의 매력으로는, 독특한 기타 사운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개러지 록’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사운드가 대표적인 특징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개러지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의 우울한 음악을 즐겨 들었거든요. 제가 자주 듣는 음악이 반영된 덕분인지, 제 기타 라인은 일반적인 ‘개러지’ 음악보다 멜로딕하고, 부드럽습니다. 그 부분이 저희 팀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현근) 그리고 공연의 매력을 말하자면, 관객 분들이 옷을 가볍게 입고 오실 수 있다는 거죠. 저희는 공연을 신나게 하려고 노력을 무척이나 많이 하거든요. 음악에 따라 제가 춤을 추기도 하고,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희 공연에 오신 관객 분들은 분명 흥겨울 거예요.


▲ 영상 1. 보이즈 인 더 키친 <토이스토리> 뮤직비디오

<토이스토리> 뮤직비디오, 그리고 이 곡이 수록된 EP <Puberty>는 K-루키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Q3. 한 해에도 수많은 신인 밴드들이 등장하고, 또 수많은 밴드들이 사라집니다. 신인 밴드 중에서도, 보이즈 인 더 키친은 “밝은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밴드”라고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데뷔 이후, 보이즈 인 더 키친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희는 공연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어서, 온갖 다양한 무대에 출연해 왔거든요. 2013년부터 공연을 쭉 하고 있는데, 사실 연차에 비해서는 공연 횟수가 꽤 많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신인 치고는 공연 경험이 많은 것, 이게 저희의 인기 비결 아닐까요?


Q4. 보이즈 인 더 키친은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팬들과 사이가 돈독한 밴드로도 유명한데요. 저 또한 K-루키즈 기획공연을 관람하면서, 팬들의 ‘떼창’과 응원 열정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팬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평소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정훈) 이건 제 개인적인 지론인데요. 저는 공연하는 밴드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이든, 모두 대등한 입장이라고 봐요. 공연장에서 무대의 높낮이가 있을 뿐이지, 저희나 관객들이나 다 똑 같은 사람들이거든요. 최대한 팬 분들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다가가거나 다가오기 쉽게. 그리고 거리감을 느끼기 보다는 되도록이면 친근하게 대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Q5. 늦었지만, 2015 K-루키즈 최종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승을 예상하셨나요?


A. 전혀 예상 못 했죠. 오죽하면 저희가 처음 우승 공약을 말할 때, ‘밴드를 해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려고 했을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우승 생각은 못해봤던 거죠. 밴드 해체 공약을 뒤에서 만류하시기에, 대신 “우승을 차지하면, 우승티셔츠를 만들어서 입고 공연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다행이죠. (웃음) 사실, 어제 부산 공연에서 그 티셔츠를 입고 공연했어요. 공연에 오신 분들은 “K-루키즈 대상”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셨을 거예요.


▲ 사진 1. 2016년 1월 23일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개최되었던 <2015 K-루키즈 파이널 경연> 당시, 

대상을 차지했던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앵콜 공연 모습


Q6. K-루키즈로 선정되면, 앨범 발매 · 뮤직비디오 제작 · 기획공연 참여 · 온/오프라인 홍보 등 여러 가지 지원을 받게 됩니다. 보이즈 인 더 키친이 최근에 발매한 EP <Puberty> 역시 K-루키즈로 선정되면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K-루키즈의 지원 사업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현근) 모든 지원이 감사하고, 또 소중했죠. 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바로 어제 출연했던 부산 기획공연을 선택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거든요. 고향에서 공연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무척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가족들과 고향 친구들 앞에서 신나게 공연할 수 있었어요. 멤버들이랑 다같이 부산을 방문했다는 것도 제게는 엄청 뜻 깊었고요. 멤버들과 맛있는 부산 음식도 먹고, 부산 경치도 즐기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도 하고, 여러 모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 바로 어제 <K-루키즈 NIGHT OUT in 부산> 공연에 출연하신 직후라서, 부산 공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요. 부산 공연 반응은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부산에서 공연이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저희 공연을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더라고요. 공연을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서울과 분위기가 다르려나 싶어서 걱정을 좀 하긴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밴드 공연이 서울처럼 많지 않을 텐데도, 관객 분들께서 낯설어 하지 않고 한바탕 흥겹게 저희랑 같이 놀아 주셨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부산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Q7. 사실 보이즈 인 더 키친은 여러 경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bs space 공감 헬로루키, 펜타포트 슈퍼루키, 그리고 K-루키즈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연에 참가하셨는데요. 경연에 자주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현재 인디 씬에서 활동 중인 밴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기회는 오디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람들 눈에 띌 수 있는 기회를 붙잡고 싶었습니다. 사실 오디션이 있으면, 저희가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효과가 있기도 했고요. 


- 그렇군요. 그럼 오디션에 응하는 보이즈 인 더 키친만의 팁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성민) 저는 결과에 기대를 걸지 않는 편이에요. ‘안 될 거야, 안 될 거야’ 하면서 힘을 일부러라도 빼려고 노력하고, 최대한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현근)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초를 친다’고 하죠. 결과가 발표되는 매 순간마다 ‘우리는 아니라고, 대신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저 스스로에게, 그리고 멤버들에게 속삭이고는 해요. 심지어 대본을 봤다고, 그런데 우리는 아니었다고, 그렇게 거짓말이라도 해서 최대한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하죠. 2015 K-루키즈로 선발된 6팀이 발표되던 그 순간에도, 저희는 일부러 맨 뒤에 서 있었어요. 밴드 이름이 불리던 순간은 정말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성민) 그러고 보면 K-루키즈 파이널 경연 날도, 다른 때와는 조금 달랐어요. 저희가 그렇게 아무리 기대를 버리려고 노력해도, ‘안 될 것이다’ 하면서 자기 세뇌를 해도, 경연이라는 건 늘 떨리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면 긴장된 나머지, 저희는 박자가 조금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도 관객이 있는 공개 오디션 현장에서는 나름대로 공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그게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은데요. 올해 K-루키즈 파이널 경연에서는, 멤버 전원이 너무나도 정확하고 평온하게 연주하고 있는 거예요.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연주하는 동안 내내 오히려 당황스러웠죠.


- 그렇다면, 최종 우승이라고 발표되는 순간, 더욱 감격하셨을 것 같아요.


A. 어우, 그 발표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던데요. 저희, 울보들이라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웃음)


▲ 사진 2. 보이즈 인 더 키친의 보컬, 전현근 씨



Q8. 멤버들의 2016년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A. (현근) 음, 이건 제 목표이자 최근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맛집 포스팅’, 이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물론 제가 포스팅을 보고 맛집을 다 방문하지는 않지만요. 저는 그 포스팅을 보면서 어떤 곳일까, 어떤 분위기일까, 어떤 맛일까 상상해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올해 혹시 기회가 된다면 소소하게, 혼자만의 블로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성민) 전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 저도 블로그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지금 주로 소통하는 SNS 채널은 트위터인데요. 물론 트위터도 참 좋은 공간이지만, 트위터는 피드백이 무척이나 실시간이고, 조금만 신경 쓰지 못하면 정보가 빠르게 지나가거든요. 블로그는 트위터보다 반응이 느린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빠른 피드백을 기대하지는 않을 거고요. 블로그를 하게 되면, 반응 하나하나 지금보다 더 세심하게 챙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정훈) 저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K-루키즈를 마지막으로, 이제 경연이 모두 끝났잖아요.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사도 많이 나오고, 경연 소식을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주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경연의 힘을 빌릴 수 없으니 올해는 오롯이 우리의 힘으로만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 그게 제 올해 목표입니다. 


▲ 사진 3. 질문지를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답변하던 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


Q9. 다들 다양한 목표를 갖고 계시네요. 그럼 이번에는 팀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일단 3월에는 여러 공연 스케줄이 계획되어 있고요. 그리고 올해는 싱글 앨범을 두세 장 정도 발표하면서, 신곡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정규앨범은 내년 중으로 발매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요. 사실 밴드 멤버에 최근 변화가 생기면서, 일단 밴드를 재정비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거든요. 정규 앨범 발매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데요. 현재 베이스 자리가 공석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객원 베이스 체제를 유지하실 계획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K-루키즈 부산 공연에 이어 트리퍼사운드 레이블 콘서트까지, 밴드 “제8극장”의 베이시스트 서상욱 씨가 일단 도와주고 계시는데요. 고정 멤버는 쉽게 정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객원 체제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습니다. 연주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해서 바로 멤버로 섭외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합주도 충분히 해보고,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고, 많은 것을 함께 한 이후에 결정해야겠죠.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저희와 뭔가 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신중할 예정입니다.


Q10.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현근) 공연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희끼리 눈이 마주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드럼 치는 정훈이는 무대 뒤쪽에 있다 보니, 거의 못 보긴 하지만요 하하.


(정훈)  얘는 자기 힘들 때만 저를 봐요 (웃음)


(성민) 공연을 막 시작할 때는, 무대 동선을 짜기도 했어요. 요즘은 많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주로 ‘잘 맞는다’, ‘오늘 좋다’ 이런 생각이 들 때 눈이 마주치는 것 같은데, 짜릿하죠. 아 그리고 하나 더, 최근 발매한 EP의 타이틀 곡, <토이스토리> 중간에 기타 솔로 부분이 있어요. 그때 제가 무대 앞으로 나오는데요. 제가 사실 공연할 때마다 조금씩 떨거든요. 앞으로 나와서 솔로 연주한다고 팬들이 환호를 하면, 제가 그 환호 소리에 순간 겁 먹어서 다시 무대 뒤로 주춤주춤 들어가고는 하는데, 그 순간이 재미있기도 해요.


▲ 사진 4. 보이즈 인 더 키친의 기타리스트 강성민 씨


Q11. 보이즈 인 더 키친이 꿈꾸는 공연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근) 저희 공연 분위기 특성상, 스탠딩 공연이 주로 진행되는데요. 가끔 스탠딩 공연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공연을 보러 오면, 공연 시간 내내 서계시는 걸 힘들어 하실 때가 많아요. K-루키즈 파이널 경연이 열렸던 악스홀을 가보니깐, 1층은 스탠딩 홀인데 2층에는 좌석이 쭉 있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악스홀처럼, 스탠딩과 좌석이 모두 있는 큰 공연장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성민) 큰 페스티벌에 가면, 다양한 장르의 록 밴드부터 일렉트로닉 팀, 어쿠스틱 팀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음악색을 지닌 팀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공연하거든요. 저는 그것보다, 같은 장르를 연주하는 팀끼리만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저희와 비슷한 음악색을 지닌, 개러지 음악 페스티벌을 꿈꿔왔어요.


(정훈) 저도 작년부터 원하던 건데요. 저희가 아직 신인이다 보니깐,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면 주로 앞 순서로 공연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해가 떠 있을 때와, 해가 지고 깜깜해진 밤은 공연 집중도가 확연히 달라요. 모든 세상이 깜깜하고, 저희가 서는 무대에만 조명이 들어오고, 그런 상황에서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의 무대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실력과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요.


▲ 사진 5. 보이즈 인 더 키친의 드러머 김정훈 씨



한 시간 여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보이즈 인 더 키친” 멤버들은 트리퍼사운드 레이블콘서트 무대에 서기 위해서 프리즘홀로 뛰어갔는데요. 뒤따라 도착한 공연장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변할 때의 수줍음은 싹 가신 채, 열정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멤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 보컬 전현근 씨는 “공연을 마치면 지치고 힘들어야 제가 잘한 것 같거든요. 오늘 공연이 끝나고 제가 엄청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레이블콘서트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는데요. 첫 팀으로 무대에 올라, 아직 어수선한 장내를 순식간에 휘어잡은 후, 땀방울을 휘날리며 연주하고 노래하는 멤버들을 보니, 멤버들이 겪어왔던 무수한 공연 경험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트리퍼사운드 소속 밴드 “보이즈 인 더 키친”, “제8극장”, 그리고 “폰부스”가 총출동한 이날의 레이블콘서트는 무척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는데요. 보이즈 인 더 키친의 대표곡 <Bivo>는 폰부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키보드가 선율이 추가되고, 재즈의 느낌까지 물씬 더해진 폰부스의 <Bivo>는 무척이나 색달랐어요. 또한, 보이즈 인 더 키친이 재해석한 제8극장의 <니가 보고 싶어져> 역시 통통 튀는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어 무척이나 흥겨웠습니다.


▲ 영상 2. 인터뷰 이후 진행된 트리퍼사운드의 레이블콘서트,

첫 팀으로 무대에 오른 보이즈 인 더 키친의 <The Dancer> 공연 현장


이날 공연을 통해, 기자단은 보이즈 인 더 키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진지한 태도로 음악을 대하고, 공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멤버들의 열정은 정말이지 매력적이었습니다. 전현근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클럽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일반인의 80프로는 춤 추는 클럽을 상상합니다. 대중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서울 곳곳에, 더 나아가서 지역별로 다양한 공연장과 클럽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 했는데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홍대 앞 공연장과 라이브 클럽마저 나날이 사라져가는 지금의 상황에 한숨이 저절로 나오며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실력 있는 밴드들과 매력적인 음악, 그리고 개성 있는 라이브 클럽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면서 전현근 씨의 바람대로, 전국 모든 사람들이 라이브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 년 동안 여러 번의 기획공연에 참여하고, 신곡을 담은 EP를 발매하며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던 2015 K-루키즈, 그리고 우승팀 보이즈 인 더 키친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 1, 2, 4. 5 (케이루키즈 기획공연 #3 / 파이널경연 사진). mpmg 제공


영상 1. YouTube 트리퍼 사운드(Tripper Sound)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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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접하게 될 콘텐츠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가 2016년 3월 3일-4일 양일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창조벤처단지의 cel스테이지와 cel팩토리에서 펼쳐졌습니다. 저는 양일 중, 둘째 날 현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 둘째 날, 성대한 개막식 행사나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연예인은 없었지만, 오히려 더욱 내실있는 피칭(Pitching)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짧게는 수 개월부터 길게는 수 년간, 자신의 작품을 갈고 닦아온 예비 창작자들의 노력이 온전히 반짝였던 시간, 함께 살펴볼까요?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통해서 탄생한 뮤지컬, <조니하트>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열연으로 큰 환호를 받으며 크리에이터 런웨이 둘째날의 포문을 힘차게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피칭 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cel스테이지에서 발표된 작품들은 예비 창작자/청년 창작자들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그리고 "콘텐츠 청년창작 지원사업"의 결과물이라고 해요. 발표는 영화 상영을 꿈꾸는 '극장 영상' 부문, 그리고 TV 방영을 목표로 하는 'TV 영상' 드라마 부문, MCN 콘텐츠 부문,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습니다. 


탈옥수 신창원을 검거한 형사가 여형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둘째 날 첫 순서로 피칭 발표를 시작한 김주리 감독은 바로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 여형사를 부르던 별칭을 그대로 차용하여 영화 제목을 <단군마마: 여형사의 전설>로 정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경찰을 비웃는듯한 탈주범, 과연 '단군마마'로 불리는 강력계 여형사 선영은 이 탈주범을 검거할 수 있을까요?


기존 방송 영상을 콜라주해서 만든 영상과 함께 김주리 감독의 시놉시스 발표가 끝난 후, 무대에는 두 명의 배우가 등장했는데요. 여경을 우습게 여기고 도망치려는 탈주범, 그리고 경광봉을 들고 제압하다가 여의치 않자 봉을 던져버린 후 맨몸으로 탈주범과 맞서는 여형사, 두 사람의 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김주리 감독은 "현장에서 뛰는 여형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발표를 마무리했는데요. 현재 방영 중인 화제성 높은 드라마 tvN <시그널>이 떠오르면서, 조금 더 독특한 설정이 가미된다면 영화화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진 1. <단군마마: 여형사의 전설> 피칭 프로그램 도중, 연기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액션과 스릴러에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피칭 발표 현장을 만나볼까요? 민성아 감독의 2D 애니메이션 <시골개 마루>는 스크린이 띄워지자마자 수려한 풍경과 아기자기한 동물들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모든 사람들이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발표를 담당한 이은실 창작자의 설명에 곧바로 마음이 무거워졌는데요. 


<시골개 마루>는 방사능 누출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어버린 통제구역, 그 곳에 있는 아내 '엄지'를 찾으러 긴 여행을 하는 시골개 '마루'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이은실 창작자는 이날 발표를 위해, 애니메이션에는 포함되지 않은 특별한 파일럿 필름을 준비해 왔는데요. 홀로 새끼를 낳아 기르며, 마루를 애타게 기다리는 엄지의 모습이 담겨있는 파일럿 필름을 보고 나니, 인간의 욕심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고통받는 동물들이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같았던 파일럿 필름 상영 이후, 투자·배급사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향후 유통채널과 현재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 이은실 창작자는 "2017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현재 메이저 영화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다. 또한, 인간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었기에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북미 진출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저 역시 <시골개 마루>의 높은 완성도에 감탄을 거듭했는데요. 너무나도 귀여운 디자인의 동물들, 그리고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배경 채색은 지금 당장 극장에 상영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듯 보였습니다.


▲ 사진 2. <시골개 마루>의 파일럿 필름 중 한 장면. <시골개 마루>는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MCN 콘텐츠 역시 피칭 프로그램 현장에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중, 저는 <한국역사인물 랩배틀>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전공 서적으로만 접하던 한국사 속 근엄한 인물들이 랩배틀을 하는 영상이라니, 아이디어가 무척이나 파격적이었습니다. <한국역사인물 랩배틀>은 현재 4화까지 제작되었는데요. "황진이 vs 신사임당", "정도전 vs 정몽주" 등 역사적 인물을 절묘하게 배치하며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3화 "황진이 vs 신사임당"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50만 건을 넘겼다고 해요. 5화는 "영조 vs 사도세자"의 랩배틀이 제작된다고 하는데요. 작년에 관람했던 영화 <사도>가 생각나면서, 랩배틀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객석에서는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국범근 감독은 "자사의 게임 캐릭터로 랩배틀 영상 제작을 의뢰한 게임 회사도 있었고, 한복을 협찬한다는 곳도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실제 역사적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사학계나 후손들의 반발이 우려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국범근 감독은 "교육용 콘텐츠로도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검수해서, 철저한 고증을 거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역사인물 랩배틀>이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더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 영상 1. <한국역사인물 랩배틀> 2화, "정도전 VS 정몽주"



피칭 발표와 투자자·배급자들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열기가 뜨겁던 시간, 문화창조벤처단지 9층에 있는 cel팩토리에서는 "창의인재 동반사업"의 2016 성과발표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은 창작전문가와 재능·역량을 갖춘 창의교육생이 각각 멘토와 멘티를 만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창작 노하우를 밀착형으로 전수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2015년까지 378명의 멘토와 845명의 멘티들이 만나, 1,37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은 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GFCC)에서 '대한민국 인재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인증받은 바 있는데요. 앵콜 공연을 거듭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풍월주>, 2014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 빛나는 만화 <하루꾼>, 그리고 480만 관객을 돌파하며(영화진흥위원회 제공, 2016.3.8. 기준) 다큐멘터리 최다 관객기록을 세운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까지 모두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통해 성장한 창의인재들의 결과물이라고 하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 영상 2. 2015 <창의인재 동반사업> 발대식 현장


올해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방문한 cel팩토리는 사전에 준비된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발표가 이어지던 중, 제 눈을 사로잡은 작품은 차세대 CT형 공연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 고영진, 정원기, 신효준 멘티의 뮤지컬 <내일 봐, 스키쵸!> 였는데요. 밤에 손톱을 깎으면 들쥐가 와서 주워먹고 사람의 몸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어릴 적, 밤에 손톱을 깎으려 할 때마다 부모님이 이 설화를 들려주면서 조금 기다렸다가 내일 아침에 손톱을 깎으라고 말씀하시고는 했는데요. 뮤지컬 <내일 봐, 스키쵸!>는 바로 이 '손톱 먹은 들쥐' 설화에서 출발합니다. 


삶의 의미를 잃고 모든 걸 포기한 채 마포대교에 올라서는 청년 '해영'. 평소 사람이 되고 싶어했던 쥐 '스키쵸'가 그를 발견하면서 100일 간 몸을 바꾸는 아찔한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서로의 몸이 바뀐 뒤 벌어지는 100일 동안의 해프닝, 그리고 100일 후 쥐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스키쵸와 자신의 몸을 되찾고 싶은 해영이 벌이는 한 판 승부를 유쾌하게 담아냅니다. 친숙한 동양 설화를 모티브로 출발한 데다가 갈등 구조도 복잡하지 않고, 요즘 청년 세대들의 고민과 좌절을 코믹한 판타지로 그려냈다는 것에서, 처음 접한 저도 이 뮤지컬이 무척이나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 사진 3.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마스터클래스 쇼케이스, <데뷔를 대비하라>가 

1월 18일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내일 봐, 스키쵸!>는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광염소나타>, <조니하트>, <그림일기>와 함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종 4개 작품으로 선발되며, 1월 18일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리딩공연 형식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관객평가에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발표가 끝난 후, 무대 구성과 집객 포인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발표를 담당한 고영진 멘티는 "소극장 무대가 꽉 찰 수 있도록 음악과 영상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또한, 대학로 뮤지컬은 2-30대 여성이 주 관객층이다.,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장면을 아기자기하게 연출하고, 남자 배우들의 브로맨스를 강화했다"고 답변했습니다.


15분 여의 인터미션 후, 다큐영화 청년감독을 육성하는 (재)방송콘텐츠진흥재단 소속 원동석, 김나래 멘티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미용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충남 예산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원동석 멘티의 다큐멘터리 <사랑방 이발소>, 그리고 가정 폭력을 피하기 위해 8년간 여행을 다니다가 깨달은 바를 담아낸 김나래 멘티의 <캐리어 인생> 스팟 영상은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현장에서 멘티들의 발표를 경청한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냉철하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원동석 멘티에게는 "할머니가 사투리를 쓰시는 만큼, 현장감이 더 살았으면 좋겠다. 또한, '이발소'라는 공간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영상을 편집하고, 할머니가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역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김나래 멘티에게는 "여행의 발랄함,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인한 어두운 상처가 적절한 선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편집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 사진 4. 두 편의 다큐멘터리 발표가 끝난 후, 현직자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이성혁 감독님



▲ 영상 3.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멘토링 영상


열정으로 가득한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 현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영화·방송이 되기 전, 아직 '날 것'의 상태인 콘텐츠를 접해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요즘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태양의 후예>에 푹 빠져있는데요.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로고를 보면서, 이 작품이 한콘진의 지원을 받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보고는 했거든요. 


시놉시스 영상과 파일럿 필름을 보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할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어 무척이나 유익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cel스테이지와 cel팩토리에서 피칭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점인데요.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디렉토리 북을 읽다보니, 모든 프로그램이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9층과 지하 1층을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의 장소에서만 진행되었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욕심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예비 창작자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요. 행사를 총괄한 cel아카데미본부 산학혁신팀 유윤옥 차장님의 소감을 끝으로,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 현장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2017년에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크리에이터 런웨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 사진 5.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를 총괄하신 cel아카데미본부 산학혁신팀 유윤옥 차장님 


"<크리에이터 런웨이> 담당자로서, 처음에는 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cel스테이지와 cel팩토리를 계속 오갔는데요. 창작자들의 피칭 프로그램을 듣다보니, 어느 순간 발표에 푹 빠져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 정도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를 준비해온 창작자들의 열정 덕분에 행사가 더욱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개별 사업의 성과보고회는 매년 해왔지만, "창의인재 동반사업",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콘텐츠 청년창작 지원사업"이 <크리에이터 런웨이>라는 이름으로 다함께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올해가 첫 해에요.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나니, 첫 걸음을 잘 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욱 알차게 내실을 다져서, <크리에이터 런웨이>가 '믿고 볼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굳건하게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 3. 한국콘텐츠아카데미 창의인재동반 현장스토리

사진 5.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1기 여장천 기자님


영상 1. YouTube 채널 "G pictures"

영상 2, 3. YouTube 채널 "창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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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 그 화려한 첫 막을 올리다!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6.03.15 13:4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안녕하세요,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허서원 기자입니다!  3월 3일부터 4일까지 약 이틀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우수 크리에이터들의 성과물 발표회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가 서울 종로구 문화창조벤처단지 cel스테이지와 cel팩토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본 기자는 3월 3일의 첫 날 행사에 참여했었는데요! 현장에는 크리에이터들의 열정이 가득 담긴 멋진 작품들이 수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눈길 속에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떠오르는 샛별들의 시작점이자 출발점인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까요?


사진 1.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의 화려한 오프닝 무대


창작자들을 위한 축제인 크리에이터 런웨이는 크게 ‘C-컬렉션, ‘C-런웨이’, ‘C-애프터 살롱’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본 기자는 C-컬렉션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먼저 만나보았는데요! 전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었던 신인 작가들의 소감 역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3D 프린팅을 활용하여 본인만의 일러스트를 실물 캐릭터로 구현한 곽지혜 크리에이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에 참여하기까지의 9개월 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어, 많은 순간 큰 행복을 느꼈다고 합니다. “9개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다 하기엔 짧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멘토님들과 좋은 프로그램이 결과적으로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많이 도움을 받았고요,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 2. VR (가상현실) 프로그램 제작 크리에이터와 프로그램을 체험중인 참가자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미있는 게임을 제작한 강경승 크리에이터 역시 벅찬 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직접 제작한 게임을 제 눈앞에서 플레이하시는걸 보니 정말 기쁘고 또 보람찬 것 같아요. 게임 속에서 위기상황에 부딪혔을 때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셨던 분들마저 계셨답니다. 확실히 체험자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짜릿하고, 즐거움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는 이처럼 전시를 선보이던 크리에이터와 전시를 체험하던 관람객들 모두 새로움과 설렘을 한아름 안아갈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전시를 둘러보신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송성각 원장님 역시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에서 만난 신인 작가들에 대한 응원의 말씀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장 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작품들이 많아서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영상, 음악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좋은 작품들도 크게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진 3. 작품을 살펴보고 계신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님


멘토로서 새내기 크리에이터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셨던 김풍 작가님 역시 따뜻한 한마디를 남겨주셨습니다. 김풍 작가님께서는 “저도 멘토를 참여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이 보여주신 멋진 작품들을 보니, 저도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것 같아요! 틀에서 벗어나서 웹 드라마, 영상 컨텐츠 등 다양한 방면으로 크리에이터들이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2016 크리에이터 런웨이는 3월 4일에 마무리되었지만, 이 자리를 통하여 대한민국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크리에이터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의적인 작품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를 콘텐츠로 넓히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새내기 크리에이터 분들의 더 멋진 비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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