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빛낸 별들을 만나다! 2016 대중문화예술상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6.10.28 13:2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0161027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뜻 깊은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바로 원로 대중문화예술인부터 한류를 책임지고 한국의 문화를 빛내고 있는 현재의 주역까지 대중문화예술 산업에 기여한 분께 드리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시상식인데요. 국내외 활동과 업적, 기여도, 사회 공헌도, 국민 평판과 인지도 등 다양한 항목을 반영해 공정하게 결정되는 상인만큼 의미 있고 권위 있는 상입니다. 2010년부터 개최된 대중문화예술상은 올해로 일곱 번째 해를 맞이하였는데요. 국민 MC 송해, 원로배우 최불암, 프로듀서 나영석, 배우 이종석 등이 바로 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죠. 이번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어떤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영광스러운 표창이 주어졌을까요?

 

 사진 1. 레드카펫에 선 2016 대중문화예술상 MC, 배우 한채아와 샤이니 민호

 

 사진 2. “피땀눈물2016 대중문화예술상의 개막을 알린 방탄소년단의 무대

 

 사진 3. <태양의 후예>OST “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른 황치열과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 피아니스트 신지호

 

샤이니 민호와 배우 한채아의 사회로 대중문화예술상 표창을 시상하기 전, 대중문화예술인과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국민이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대중문화예술상의 개막 공연은 세계로 비상하는 케이 컬처(K-Culture)’를 주제로 미디어 퍼포먼스 팀 더 플레이(The Play)’피 땀 눈물로 세계 차트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꾸며주었습니다. 이에 이어 가수 제이민과 황치열이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함께 드라마, 영화 음악 OST를 부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중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사진 4.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NCT 127의 공연


 사진 5. 강렬한 EDM 음악과의 융합 무대를 꾸민 케이팝 커버댄스팀


 사진 6. 가수 태진아와 세대를 초월하는 합동 공연으로 무대를 훈훈하게 달군 박예음, 윤예담, 어린이 합창단

 

NCT 127의 화려한 무대와 강렬한 EDM 음악과 융합한 케이팝 커버댄스는 관객에 큰 즐거움을 주었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엘리자벳> 수록곡 나는 나만의 것으로 전율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수 태진아와 천상의 목소리 박예음, 윤예담, 그리고 어린이합창단이 세대를 초월하는 감동의 사모곡합동 공연을 통해 시상식 전 축하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사진 7.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 수상자 단체 사진

 

가장 먼저 시상이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은 총 9팀에 그 영광이 주어졌습니다. 20여 년간 방송연예 리포터로 활동하며 리포터의 저변을 넓힌 방송인 김생민, 영화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기여한 박희주 감독, 전 세계 한류열풍을 지속시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안무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안무가 손성득, 장르의 특색에 맞는 목소리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성우 안지환, 온 힘을 다한 연기와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진정한 뮤지컬배우로 거듭난 옥주현, 국내 모델의 우수성을 아시아 전역에 알린 모델 임주완, 영화는 물론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 조정석, 그리고 중국 내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황치열이 바로 영광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사진 8. 수상소감을 하는 가수 황치열 

 

 사진 9. 수상소감을 하는 아이돌 방탄소년단

 

특히, 가수 황치열은 길었던 무명시절을 언급하며, “저의 도약이 지금도 반지하에서, 옥상에서, 옥탑에서 연습하고 계신 모든 분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케이팝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많은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주셨기 때문에 운 좋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겸손한 수상소감에 더불어 케이팝의 세계화와 한국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라고 주신 상이라고 믿고 채찍질하면서 좋은 케이팝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알렸습니다.

 

 사진 10. 국무총리표창 수상자 단체 사진

 

다음으로는 국무총리표창 수여식이 이어졌는데요. 무술배우이자 감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무술배우 김백수, 탑 케이팝 아이돌 샤이니, 국내 1,100여 개의 곡을 작사한 작사가 이건우,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큰 웃음을 주는 아시아의 프린스 이광수, 명품 조연에서 명품주연까지 모든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 조진웅, 탁월한 작품 선택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황정음(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황정음까지 총 여섯 명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습니다.

 

▲ 사진 11. 수상소감을 하는 배우 조진웅


그 중, 배우 조진웅은 묵직한 수상소감을 전했는데요. “모든 대중문화예술인이 애쓰고 있고, 힘겹지만 헤쳐나가고 작업을 해내 가고 있는데, 좋은 포상이 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상당히 기분 좋다며 상에 대한 의미를 먼저 곰씹었습니다. 이에 이어 저희 대중문화예술인들은 앞으로 더 대중 여러분들과 친밀하게, 어떤 시국이 되었든 저희가 여러분에게 희망과 감동을 꼭 드리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사진 12. 대통령표창 수상자 단체 사진


국무총리표창에 이어 대통령표창이 수여되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방송 작가 김은숙,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 열풍을 일으킨 배우 송중기, <가을동화>부터 <올인>, <태양의 후예>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한류 붐을 이끈 배우 송혜교, 한류 1세대 스타 아시아의 별 보아, 코미디언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위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코미디언 엄용수, 포크, 블루스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음악사에 이바지한 연주자 이정선,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만화계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만화가 이현세까지 총 7명이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사진 13. 수상소감을 하는 배우 송중기


특히, 배우 송중기는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어르신 분들의 이야기, <군함도>를 촬영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많은 희생을 해주신 선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제 위치에서 대중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힘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현장에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사진 14. 수상소감을 하는 가수 태진아


마지막으로, 각 분야의 살아있는 역사라고도 볼 수 있는 원로 배우, 코미디언, 가수, 작곡가, 작가들이 문화훈장을 수훈 받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및 영화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 지미 필름으로 영화 제작에도 기여한 바가 큰 영화배우 김지미, 한중 합작영화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달기> 등에 출연하며 한국영화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진 영화배우 남궁원,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쇼를 선보여 한국 코미디의 저변을 넓힌 코미디언 남보원,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희로애락이 담긴 노래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 태진아가 은관문화훈장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보관문화훈장은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공원등 국민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2,000여 곡의 창작가요를 작곡한 작곡가 배상태, 드라마 <장희빈>, <일출봉> 등으로 사극 드라마의 기반을 다진 방송 작가 임충에게 수훈되었습니다. 이로써 여섯 분께 영광의 문화훈장이 수훈 되자, NCT 127과 샤이니의 케이팝 협업 공연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를 장식하며 2016 대중문화예술상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사진 15. 수상소감을 하는 코미디언 남보원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이 발전하고, 세계적인 콘텐츠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대중문화예술인의 공로를 인정하는 자리, 2016 대중문화예술상. 평생을 바쳐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끈 원로 대중문화예술인부터 현재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인까지 만나다 보니, 대한민국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뭉클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힘이 되어주고, 세계인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 대중문화예술 산업이 끊임없이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표지 사진, 사진 1, 3, 4, 5, 6, 7, 10, 12 본인 직접 촬영

사진 2.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7기 이진아 기자

사진 8, 9, 11, 13, 14, 15.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7기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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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영광의 주인공은?

상상발전소/공지사항 2016.10.12 18: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영광의 주인공은?

 

27,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서 대중문화예술인 시상식 개최

문화훈장 및 대통령·국무총리·문체부 장관 표창 등 4대 부문서 30여 명 시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송성각)이 주관하는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시상식이 오는 27일 오후 230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고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모델, 만화가, 드라마 작가 등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시상식으로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포상이다.

 

시상은 공적기간, 국내외 활동 및 업적, 업계 기여도, 사회공헌도에 따라 문화훈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총 4개 부문에 걸쳐 30여 명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배우 이덕화, 코미디언 고() 남성남 등 6명의 문화훈장 수훈자를 비롯해 배우 전지현, 박신혜, 이종석, 오달수 가수 이문세, 아이유, 걸스데이, 김종국 코미디언 옹알스 뮤지컬배우 최정원 분장스태프 박윤희 안무 배윤정 등 화려한 한류 스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시상식 외에도 여러 분야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축하공연과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시상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취재 신청은 홈페이지(www.대중문화예술상.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김현경 부장(02.2016.4126)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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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화, 중국시장 진출위한 교두보 구축!

한콘진베이징 국제도서전 2016’참가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한국 만화 한국공동관운영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만화 출판사 및 웹툰 에이전시 등 6개사 참여

인기 웹툰 작가 사인회,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크 리셉션도 함께 열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K-만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만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5일 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되는 베이징 국제도서전 2016(Beijing International Book Fair 2016)’에 참가해 한국 만화 한국공동관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영국 런던 도서전과 함께 세계 4대 도서전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82개국에서 2,302개의 출판업체가 참가했으며 약 26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출판 바이어 간 저작권 및 판권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는 B2B 무역전시이면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B2C 마켓의 성격도 강해 한국 만화에 대한 중국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도서전에는 아시아 최대 출판 견본시이자 판권 거래의 장()’이라는 행사 성격에 맞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 전문 출판사와 웹툰 에이전시 6개사가 참여해 현지 바이어들을 상대로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참가업체로는 국내 최대 만화전문출판사인 학산문화사대원씨아이웹툰 에이전시재담미디어KT 올레마켓 웹툰(KTOON) 공급 업체 투니드엔터테인먼트중국 현지 웹툰 서비스 에이전시 하오툰신생 콘텐츠 <수이와 그림자>로 주목받고 있는 비하이브등이다.

 

또한 B2C 행사에 초점을 맞춰 현재 중국 웹툰 플랫폼에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들을 초청해 27일부터 이틀간 팬 사인회도 진행한다. 지난해 8월 중국 ‘QQ 닷컴에 연재를 시작해 1,0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작 <괴기 목욕탕>의 김경일 작가와 같은 해 8월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콴에 연재를 게재해 450만 누적 조회 수를 보인 <오늘만 사는 토끼가면>Team 캐잼(변미현·변지연 작가)이 중국 현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행사 첫날에는 해외 바이어와 국내 출판 업체 간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리셉션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베이징 국제도서전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해외 만화 관련 업체, 중국 내 만화 전문 기자 등이 초청돼 한중 간 만화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락균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중국 콘텐츠 업계에서 국내 웹툰의 판권을 사들이고 있고,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국내 웹툰이 높은 인기를 얻는 등 중국 시장에서 K-웹툰의 흥행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이번 베이징 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산업진흥단 김영진 주임 (061.900.6230)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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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만화가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6.08.23 13:5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아이고, ○엄마 애 미술학원 좀 보내!” 대굴욕 사건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의 독서록을 흘깃 본 한 엄마가 보다못해(?) 고언을 던진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 독서록은 그림 그리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졸라맨에 바탕색조차 제대로 못 칠한 딸아이 그림을 본 친구 엄마의 평이 정직하게 살벌했던 셈이다. 아이의 남다른(?) 그림 실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혹평이 고통스럽진 않았다. 아이가 난생처음으로 가보고 싶다고 졸랐던 미술학원을 보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당당히 수강증을 끊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아이가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은 쪽지를 가져왔다. 아뿔싸. 사교육의 병폐인가. 아이가 당당히 적은 내 꿈은 만화가였다. 이를 어쩌나.

 

걱정은 만화가가 되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남다른 미술 소질이나 이야기 구성 능력이 있어야 하질 않나. 엉덩이를 붙이고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떻고. 그러고 보니, 아이가 적어온 만화가란 글자를 보고 내가 끊임없이 떠올리는 건 웹툰 작가였다.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같은 신출귀몰한 녀석이 내 직업부터 삼키기 시작해 곧 미래를 장악할텐데, 웹툰 작가라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도 아니면 마음의 소리란 타이틀의 만화를 1,000회 넘게 연재하고 있는 조석작가 같은 여자 조석으로 자라나는 것은 어떤가. 해외 진출에 벌이도 좋은(?) 직업이질 않은가.

 

 

박세리 선수가 미국 LPGA 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낳은 것처럼 조석 키즈가 양산되는 것은 어떤가. 아이의 재능과 무관하게 나마저도 부푼 꿈을 꾸게 되는 건 달라진 만화가들의 위상 때문이리라. 나를 비롯한 70~80년대 생들은 만화방이란 달달한 장소의 끝물을 경험하며 자랐다. 드래곤볼이며 슬램덩크와 같은 일본 작품부터 시작해 소년 챔프라 불리는 잡지를 엄마 몰래 보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다 들킨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대학을 입학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놀랍게도 만화방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기사를 위해 이메일 인터뷰를 했던 유명 웹툰 작가가 밥벌이가 안돼 만화 그리기를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시업을 준비했었다고 할 정도로 만화시장이 전멸한 순간이었다. 그를 살린 건 우연이었다. 한 대형포털의 기획자가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인터넷에 만화를 그려보는 것이 어떤가란 제안이었다. 의아해하던 그는 접었던 펜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10여 뒤인 지금 그는 해외에 만화를 수출하는 작가 자리에 올라있었다.


대형포털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말이에요.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툰(cartoon)이 더해진 새로운 상품이죠.” 인터넷으로 만화가 그냥 옮겨오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존 종이 인쇄로 소비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우스를 이용해 스크롤을 내려가며 보는 만화. 연재할 수 있는 단위도 기존의 월간 베이스의 만화책이 아닌, 주 단위 혹은 3~4일 단위의 빠른 공급력이 있는 다른 무언가였다.

 


▲ 사진 1. 1909년 대한민보 삽화(왼쪽), 1988년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오른쪽)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이 원조가 된 이 웹툰을 '문화기술(CT)'이라고 칭한다. 문화기술은 기존의 문화 콘텐츠 상품이 기존에 없던 기술(IT)과 융합해 만들어진 것을 뜻한다. 가령 영화 트랜스포머의 화려한 로봇 전투신을 만들어내는 영상기술(컴퓨터 그래픽)이 문화기술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 기술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변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웹툰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보던 만화방식에서 벗어나 클릭을 하면 좌우로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으로 웹툰 서비스를 하거나, 스크롤을 넘길 때 보는 이에게 짧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각 장면에 맞는 음악이 삽입되기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툰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금 더 스마트폰 친화적(?)인 보여주기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한성순보(1883년 창간)에 그림이 보태지기 시작한 이래 가뎡잡지(1906)‘와 같은 곳에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만화의 시작인 것을 감안하면 130여 년 만에 크나큰 변화인 셈이다.


만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시선을 보여주는 건 연관검색어. 웹툰을 치면 뜨는 연관검색어 3번째는 웹툰 그리는 방법이다. 웹툰 작가수입이나 특정 소비채널도 있지만 웹툰 그리는 프로그램, 웹툰 작가 되는 법이 주요 연관어에 올라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2,405. 이들이 올리는 웹툰은 4,159개에 달한다고 한다.

 


▲ 사진 2. 웹툰을 원작으로한 영화 <이끼> 스틸컷


▲ 사진 3. 웹툰을 원작으로한 다수의 영화



배우 이종석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W(더블유)'는 웹툰이란 새 장르를 드라마의 한 축으로 녹인 작품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웹툰을 소비하는 방식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새로운 코드로 쓰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요한 힘이 웹툰으로 설정되고 있는데,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웹툰을 작품의 장치로 소화해낸 작가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끼'와 같은 쟁쟁한 작품이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클릭 수나 별점처럼 독자들의 반응을 기반으로 한차례 '시장 검증'을 거친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드라마 역시 무수하다. '미생'부터 요즘 방영되고 있는 '싸우자 귀신아', '동네 변호사 조들호' 등 숱한 작품이 드라마로 재구성되고 있다. 게임은 물론 팬시 상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웹툰의 기세는 등등하다. '마음의 소리'에 이어 '노블레스'는 모바일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 사진 4. 모바일 게임 <마음의 소리>


웹툰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곳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영어 91, 중국어 57)와 다음레진코믹스와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KB투자증권은 이런 웹툰의 확장성으로 인해 웹툰 산업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3,57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2차 판권과 해외 수출을 포함하면 5,845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KB투자증권은 웹툰 시장이 오는 20188,800억원까지 커지면서 연평균 22.7% 고속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루 10~20.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들여다보게 되는 웹툰은 단순한 스낵컬처 이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재미있는 웹툰을 검색하다 발견한 웹툰창작체험소식이 대표적이다. 경산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만화수업을 했다. 웹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사용법과 캐릭터 만들기를 포함한 이 수업엔 1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네이버도 최근엔 대학만화 최강자전을 열었다. 주 소비층인 젊은이들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일견 기쁜 소식이기는 하지만 웹툰 작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노파심에서 한 마디 적어본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들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가 마감에 쫓기다 병을 얻어 휴재한다는 소식을 알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그렇다. 갓 열 살을 넘긴 한국의 웹툰이 끈기있는 우리 청년들의 손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사진  영상 출처

표지 사진.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

사진 1.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

사진 2~3NAVER 영화

사진 4. <마음의 소리> 공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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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작가님입니다! 항상 많은 분량과 높은 퀄리티로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휴재 없이 반년동안 만화를 연재를 한 엄청난 신인 작가가 있습니다. 이번에 인터뷰 할 작가님은 바로 네이버에서 ‘호랑이형님’을 연재 중이신 이상규 작가님입니다. 이상규 작가님은 다른 작가님들보다 늦게 웹툰에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게임회사에서 일을 하시다가 만화를 그리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과감하게 꿈을 쫓아간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멋진 분이십니다. 이제 만나러 가~ 봅시다!!


Q1.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작가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랑이형님을 연재중인 작가 이상규라고 합니다. 저에게 호랑이형님은 첫 작품입니다. 현재 완결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22015년 오늘의 우리만화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 받으셨고 15년 3월부터 작품 정식 연재를 시작하셨는데 그 때의 느낌과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연재 결정은 작년에 되었습니다. 연재를 막 시작하려고 12월부터 고민을 했었습니다. 베스트도전에 있는 작가들을 보니 저보다 잘하는 분들도 많으셔서 많이 불안했습니다. 회사를 나오고 퇴직금으로 2년 동안 어시스트와 함께 단 둘이 작품 연재를 했었는데 정식연재 통보를 받고는 엄청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정말 끝까지 안 되었다면 원래 일을 했었던 게임업계 쪽으로 다시 되돌아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함께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연재를 하게 되어 무척 기쁘네요.


Q3다른 작가들보다 늦은 데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 번의 휴재 없이 계속해서 연재를 하고 계시는데, 혹시 작가님의 연재하실 때 힘드셨던 적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내고, 매주 연재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무척 큽니다. 같은 11시간을 앉아 일을 하더라도 게임 작업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과 만화 연재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비교를 해보았을 때 체력적 소모가 무척 다릅니다. 항상 마감이 극한으로 아슬아슬하게 되다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Q4웹툰 한 편를 그리는데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일주일이 걸려 마감을 무사히 마치면 잠시 동네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것 외에는 따로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마감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는 것이 있긴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취미이기도 해서 그림을 그릴 때 이 장면에서는 어떤 연출을 할까 어떤 요소를 더해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Q5호랑이형님 작품이 작가님의 첫 작품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웹툰을 그리시게 된 것인가요?


저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출판사에 제 원고를 제출해보았는데 미끄러지고 결국 게임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그렇게 십여 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도 만화가가 되겠다라는 꿈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꿈을 위해 약 10년 정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대단히 큰 결정이었습니다. 제 인생을 바꿀 큰 결정이라 2년 동안 계속해서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기나긴 고민을 하는 시간동안 일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원고를 만들려고 해봐도 한 장면조차 그려지지 않길래 그 때 퇴사를 결심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퇴사를 하고 나니 원고가 술술 만들어졌습니다.


▲사진1. <호랑이형님>의 주인공 '산군'


Q6. 호랑이형님을 어떻게 하다가 그리시게 된 것인가요? 원래 호랑이를 좋아하시는지, 작가님에게 호랑이형님이란 어떤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제가 연재하고 싶은 작품은 소년액션만화였습니다. 그리고 소재는 좀 신선한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찾다보니 서유기를 다시 각색해볼까도 고민을 했었고, 한국의 고유한 이야기를 다뤄볼까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찾다보니 한국에는 호랑이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랑이 이야기는 조사를 해도 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무척 많았지만 대부분이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산 속에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었던 덕에 어중간한 요괴 이야기보단 호랑이가 잡아간다, 산 속에 호랑이가 산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를 그리기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를 그리다보니 연재물로 그릴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니라서 제 나름대로의 디자인을 거쳐서 제 디자인이 녹아있는 호랑이를 그려냈습니다. 실제로 웹툰을 보면 몸집이 커다란 호랑이부터 다양한 호랑이가 등장을 하게 되며 제가 만화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만들기 위해 호랑이의 줄무늬도 단순화를 시켰습니다.


▲사진2. <호랑이형님>의 전투신


그렇게 디자인을 거친 뒤 ‘내가 과연 이 그림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가진 채 1회 분량을 만들어보았는데 3개월이 걸렸습니다. 일주일마다 연재하는 웹툰 제작에 3개월이 걸렸는데 어쩔까 생각을 하다가 일단 ‘네이버 도전만화’에 무작정 연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이브 원고로 그려두었던 4회분을 모두 소진하고도 제 연재 능력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편 한편을 약 10일씩 작업 기간을 걸쳐 그려냈습니다. 정식 연재할 때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정식연재를 하고 있는데 세이브 원고가 바닥나버려서 일주일에 한편씩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Q7. 작품을 연재할 때 즐겁게 만족을 하며 연재를 하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마감이 아니더라도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연출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직접 그리다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감이 정해져 있다 보니 마감을 위해 생각을 해두었던 연출이나 소소한 재미를 넣지 못할 때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한 화 한 화를 그리면서 기승전결이 뚜렷해야하는데 너무 액션에 치중하다보니 제가 생각한 것과 조금씩 다르게 될까봐 염려가 큽니다. 마감이 문제입니다.


Q8. 작가님은 웹툰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전 아직도 만화와 웹툰의 큰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출판만화를 그릴 때 정해진 틀이 웹툰으로 넘어오면서 그러한 제한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출판만화가 흥했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그릴 수 있는 길이 있다 보니 소재나 내용이 무척 풍부해졌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생긴 것이죠.


Q9.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웹툰과 작가님에게 큰 의미를 안겨다준 영화나 만화들은 무엇인가요?


드래곤볼을 처음 보았을 때 그 기분을 아직도 못 잊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드래곤볼을 보긴 하지만 연출이나 장면을 연구할 때 보는 것이지 그 때 만큼의 강한 느낌을 받진 못하고 있습니다. 확실한건 드래곤볼 이후로 보았던 만화들은 그다지 저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2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나쁜 적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군이었고 하는 그런 반전의 재미가 그 때 그 순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Q10. 현재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제대로 된 루트를 걸어오지 않아서 만화지망생들에게는 조언을 해주기 힘들지만 20, 30대 들에게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던 일을 시작하면 오래 동안 일을 하게 될 텐데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길 바랍니다.


오래 동안 경력도 쌓은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부터 꿈 꿔왔던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상규 작가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출판이 되는 인쇄만화에서 웹툰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모두 만화를 그려서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그 만큼 누구에게나 길이 열려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하나의 작품인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상규 작가님처럼 즐겁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계신가요?


┃자료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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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데뷔하신 이후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관과 작품 세계를 펼쳐 오신 김연주 작가님! <소녀왕>, <플라티나>, <Nabi>에 이어 이제는 <펠루아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정 만화가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만화 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가님과 파티의 김성희 편집기자님을 모시고 특별한 인터뷰 자리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꼭 작가님의 작품처럼 발랄하고 유쾌하신 작가님 덕에 아주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시선 집중! 김연주 작가님의 팬이라면 꼭 궁금해 하실 내용들을 사심 듬뿍 담아 물어 보았습니다.


▲영상 1. ‘펠루아 이야기’ 트레일러 영상



▲사진 1. ‘펠루아 이야기’의 두 주인공,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Q. 작가님이 만화가로 데뷔하신 지 벌써 15년인데, 처음 만화가가 되길 꿈꾸셨던 것은 언제인가요? 또 그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어요. 좋아했는데, 그림은 잘 못 그려서 만화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래서 그냥 취미로 그리다가, 직장생활을 하는데 회사를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야근이랑 휴일도 나가야 했고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이왕 힘들 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겠다고 느껴서 만화가가 되기로 준비하게 된 거죠. (웃음) 그런데 그때는 제가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회사를 이삼년 더 다녔으면 현실에 안주해서 만화를 안했을 수도 있었어요. 그땐 신입사원의 객기로 그랬던 것 같아요. 퇴직금도 못 받았거든요. (웃음) 회사를 그만두고 만화를 한 이년 정도 준비했어요. 연습장 만화 같은 걸 굉장히 많이 그렸어요. 밤을 새기도 하고. 그때가 제가 정말 열심히 그리던 때였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서 굉장히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연출의 흐름이나. 형식 같은 건 만화 작법서를 보면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공부해서 출판사에 들고 갔었죠. 가서 깨지고. (웃음) 아직도 기억나는 게 그 때 ‘윙크’에 남자 팀장님이 계셨는데 제 만화를 굉장히 열심히 봐 주시고는, 재미는 있는데 원하는 그림체에 비해 제 그림 실력이 떨어진다 말씀하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터덜터덜 돌아왔던 생각이 나요. 그 다음엔 다른 출판사에 갔죠. (웃음)


Q. 그 때의 결단 덕분에 저희가 지금 이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된 거로군요(웃음) 작가님은 지금까지 개성적인 그림체와 세계관으로 확실한 자기 색깔을 만들어 내셨는데요. 이런 작품 세계의 밑거름이 된 작품이나 롤 모델이 있으시나요?


A.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그림체가 개성적이라는 이야기는 안 들었어요. 그 땐 흔한 그림체였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요즘 트렌드가 바뀐 것 같아요. 트렌드는 바뀌었는데 전 그대로라서 그림이 개성 있어진 것 같아요, 지금. (웃음) 밑거름이 된 작품은 워낙 만화를 비롯해서 좋아하는 게 많으니 이것저것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어릴 땐 순정 만화는 안 봤어요. 순정만화보다 메카닉 만화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는 막 연애하는 것보다 로보트 나오는 게 더 재밌었거든요. 만화 작가로는 김진 작가님을 매우 좋아했어요. <바람의 나라>도 좋아하구요.


Q. 좋아하는 만화는 메카닉이었는데 왜 순정만화를 그리게 되셨나요?


A. 메카닉 그리기는 너무 힘들어서요. (웃음) 하려면 3D 같은 걸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 번 만들어서 여러 방향에서 쓸 수 있게.


Q. 연재를 오래 하다 보면 작품을 기획하거나 에피소드를 기획할 때 슬럼프도 많이 오셨을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어디서 영감을 얻거나 극복하시나요?


A. 슬럼프는 매달 마감할 때마다 늘 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조금씩 쉬어 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리프레쉬가 필요한 거니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는 걸 좋아해요. 약간 멀리했다가, 마감이 다가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거죠.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져요.(웃음)


Q. 순정만화 팬으로서, 만화가 그려지는 과정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그리면서 가장 즐거운 과정과 힘든 과정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요즘은 웹툰이 많이 나오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펜터치까지는 수작업으로 하고 톤만 컴퓨터로 해요. 일단 데생을 하고, 펜터치를 하고, 지워서 스캔해서, 그걸 컴퓨터로 톤 작업을 해요. 콘티는 따로 안 짜고 데생을 하면서 한꺼번에 같이 해요. 이게 콘티를 짜고 데생을 하고 펜터치를 하는 게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거잖아요. 전 그렇게 못 하겠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한꺼번에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데생이 제일 오래 걸려요. 제일 힘들기도 하구요. 데생을 제대로 해야 펜터치가 제대로 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과정은 단행본 수정할 때를 제일 좋아해요. 단행본 수정하면서 원고 퀄리티가 올라가는 게 보일 때. (웃음)


김성희 편집기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아무리 단행본 때 수정으로 퀄리티를 높인다곤 하지만 머릿속에 완성된 이미지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그냥 톤을 더 바르시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웃음) 허용된 시간이 더 있다면 하려고 했던 게 이런 모습이라는 끝이 명확하게 있다는 건데 그게 신인 작가들에게는 없는 것이거든요. 이걸 만들어 가는 것도 오랜 노하우죠. 


▲사진 2.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 현장


Q. 어시스트는 따로 안 두고 계신가요?


A. 저는 혼자 작업하고 있어요. 한 번도 어시스트를 써 본적은 없어요. 제가 남한테 일을 잘 못 시키겠더라구요. 제가 톤 붙일 때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그걸 일일히 지시하느니 제가 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웃음) 그리고 요즘은 어시스트 할 실력이면 웹툰 베스트도전 등을 통해 자기 만화를 그리지 않을까요? 요즘은 문하생, 어시, 그런 시대가 아닌 것 같아요. 문하생은 남의 것을 그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듯해요. 물론 기본기를 배울 순 있겠지만 그게 지금 시대에 얼마나 유용한지도 모르겠고. 요즘은 작법 같은 거 알 수 있는 방법도 많으니까요.


Q. 최근 많은 출판 만화 작가 분들도 웹툰 플랫폼에 진출하고 계시고, 작가님의 많은 작품 역시 현재 네이버N스토어나 리디북스 등을 통해 디지털화 되어 제공되고 있는데요. 혹시 작가님은 웹툰 등 다른 플랫폼에 진출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또한 작가님이 생각하는 잡지 연재 출판 만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웹툰은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으니까 독자들이랑 만날 기회가 많죠. 그래도 주간 연재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아직은 하고 있는 게 있으니까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출판 만화의 매력은 종이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책장을 넘어갈 때의 텀 같은 게 만화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종이로 보다 보니 그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Q. 만화가로서 김연주 선생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일단 길게 가고 싶어요. 오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작품한지 십 오년이 된 것 같은데, 제가 십 년 후에도 만화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체력적인 문제 같은 게. 그래서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박도 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 <펠루아 이야기>는 어디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가요?


A. 사실 영감을 얻었다기 보단, 사실 로맨스 쪽에서는 굉장히 흔한 스토리 라인이잖아요. 결혼을 하고, 사이가 안 좋다가, 점점 좋아지는 이런 이야기. <펠루아 이야기>를 그리기 전에 소재가 겹치는 지 한 번 살펴봤더니 거의 태반이 그런 얘기더라구요! (웃음) 하지만 반면에 또 흔하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얘기 같기도 해요.


Q. 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펠루아이야기>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A. 다른 이야기와 다른 게 있다면, 아마 남자주인공의 성격 아닐까요. 다른 만화들을 보니까, 남자주인공들이 부인을 엄청 구박하더라구요. 츤데레(쌀쌀맞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성격을 칭하는 말)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데 우리 아시어스는, 아주 상냥하고…(웃음) 그 부분이 좀 매력적이지 않을까.


▲사진 3. ‘펠루아 이야기’의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Q. <펠루아 이야기>에는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쥴스, 녹스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러한 캐릭터의 이름, 그리고 성격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A. 저는 캐릭터를 먼저 만드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나서 그 후에 캐릭터를 만들어요. 그렇다보니 그 이야기에 맞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이야기에 어울리는 성격이 나오는 거죠. 캐릭터의 성격이나 이름을 지인들에게서 따오는 작가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러진 않아요. 이름 같은 경우는 책 같은 것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찜해뒀다가 써먹는 게 많아요. 그리고 제가 아무래도 만화를 오래 해서 그런지, 캐릭터를 그리면 얘가 대충 어떤 어감의 이름이겠다 싶은 느낌이 와요. 그렇게 이름을 정하죠. 


Q. 특정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최애캐’라고 하죠!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통틀어 작가님의 최애캐는 누구인가요?


A. 너무 어려운데요…? 사실 가장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는 없어요. 다들 비슷비슷하게 좋아해요. 그래도 한 유난히 정이 가는 한 인물을 고르라면, <플라티나>의 제닌을 꼽고 싶어요. <펠루아이야기>에서는 아시어스를 제일 좋아해요. 쥴스는 제일 좋아한다기 보단, 귀여워요!


Q. 이그레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처음엔 이그레인이 싫었는데, 나중에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가더라구요.


A. 사실 저도 이그레인을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독자 분들이 다들 엄청 싫어하셔서 놀랐어요. 거의 ‘내 친구의 연적’ 같은 느낌으로 싫어하더라구요(웃음) 이그레인의 사정을 첨엔 저만 알고 있었다 보니까, 독자들이 처음에는 꼬리치고 있다고만 생각한 게 아닐까요(웃음)


▲사진 4. ‘펠루아 이야기’의 여주인공 오르테즈와 라이벌 이그레인


Q. 저는 <펠루아이야기>에서 녹스가 이야기한 ‘남자들이 못 잊는 건 첫사랑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야. 나의 청춘, 나의 순수, 나의 열정.’이라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첫사랑’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사랑은 그 순간, 그러니까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사랑이란 건 처음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이고 추억이기에 아름답고, 훨씬 순수하고, 오래 기억에 남고 그런 게 아닐까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지금 현재 사랑하고 있는 것,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제가 여자라서 그런 대사를 쓴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만화를 봤는데 남자에게는 첫사랑이 계속 따라다니는 유령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살다가, 결혼해서 애가 생기니까 그제야 없어져요, 그 유령이. 그걸 보면 아, 남자의 첫사랑은 정말 그런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자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Q. 김연주 작가님의 작품 중에는 장편이 많죠. <소녀왕>이 전 8권, <플라티나>가 전 14권, <Nabi>가 현재 19권 발행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창작을 할 때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먼저 장점은, 제가 쓰고 싶은 얘기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원래 스토리라는 게 쓰다보면 많이 늘어나고 곁가지도 생기고 그러잖아요. 그런 걸 다 그릴 수 있어서 좋죠. 단점은, 그러다가 한 번 산을 타면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한 번 삐끗하면 수습하기 힘들어져요.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길을 잘 찾아가야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Q. <Nabi>의 경우 벌써 19권인데, 완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A. 아마 20권이나 21권 쯤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지만, 약간 고민이긴 해요. <나비>는 지금까지 중 가장 길게 끌어간 작품인데, 이 작품으로 이렇게나 왔네요(웃음)


Q. <펠루아 이야기>는 녹스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은데요. 얼마나 길게 쓰실 생각이신가요?


A. 잘 모르겠어요. 더 그려봐야 알 것 같은데. <펠루아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겠더라구요. 이건, 약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리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만두고...(웃음)


Q. 김연주 작가님의 작품은 대부분 판타지나 시대적 요소가 바탕이 되는데요. 판타지는 세계관을 비롯해 더 그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를 고수해 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또한 혹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일상물을 그려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A. 현대 일상물로 가게 되면, 현실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만약 학원물을 그린다고 하면, 주인공들이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다 이럴 것 같으니까. 직장생활을 그려도 야근만 할 것 같고. 그런 현실을 쉽게 못 넘어갈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 작품이 그렇게 복잡한 세계관을 짜는 것도 아니라서…(웃음) 판타지라고 해도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다른 요소들을 몇 가지 넣고 조금 설정을 보탠 정도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 동시대 현대인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증이 더 어렵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만화 같은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굳이 만화로 현실을 나타내고 싶진 않아요. 사실 현실을 그리는 건 잘해주시는 다른 작가 분들도 많구요!


Q. 그렇다면 현재 연재되는 <Nabi>와 <펠루아 이야기> 이후에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그려보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예전에 단편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을 길게 연재해보고 싶다고도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 이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사실 저는 몇 년 전부터 현대 배경의 능력자물이나 아니면 19, 20세기 배경의 추리물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추리물은 어려워서 본격 추리물은 못할 거 같고, 약간 일상 추리물 있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은 이제는 못할 것 같아요. 거기 있는 설정이 <펠루아 이야기>로 넘어온 것도 있잖아요. 거기는 남녀주인공의 약혼이고, 여기는 결혼이고. 이렇게 소재가 겹치다보니 못 그릴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걸 변형시켜서, 아까 얘기했던 19세기나 20세기 배경의 남자 기숙사 학교 추리물을 그려볼까. 이런 생각은 있어요. 여기에는 소프트한 느낌의 브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이 작품이 언제 나올지는 몰라요. 사실 추리 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긴 하지만, 추리는 정말 힘든 장르예요.(웃음)


▲사진 5.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 현장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국내, 또는 국외의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요즘은 웹툰 같은 플랫폼이 많이 생기면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일을 하게 되면 연습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데뷔하기 전에 기본기를 확실히 연습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데뷔 자체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좀 멀리 보면서 작품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데뷔만을 목적으로 하면 머지않아 밑천이 드러나거든요. 


김성희 편집기자: 작가님 말씀에 공감을 하는 게, 데뷔는 어렵지 않게 하고 데뷔 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을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재를 한다는 게 하다 보면 자신의 바닥이 보이는 힘든 작업이고, 중간에 그걸 보완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작품을 하나 하거나 중간에 그만두거나 도태되는 경우를 많이 봤고, 그게 안타깝더라구요. 재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나온 느낌? 그래서 작가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마쳤는데요!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면서도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작가님을 보며, 어떻게 동화 같으면서도 특유의 아련함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순정만화가로 15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오셨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김연주 작가님. 올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수상하신 만큼, 내년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들과 만나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자료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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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짜자안~ 세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바로 글로벌 작품 <파동>의 두 분 작가님들 최해웅, 박성우 작가님이십니다!! 우리가 책으로 볼 수 있는 인쇄만화를 시작으로 요즘에는 PC나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웹툰까지 만화는 계속해서 발전을 해왔습니다. 인쇄만화를 시작으로 지금은 웹툰까지 제작하고 계시는 만화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신 박성우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93년도에 데뷔한 박성우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90년도에 게임 개발과 애니메이터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취미로 하고 있었던 만화를 하게 되었네요.


▲ 사진 1. 작가님은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취미로 그림을 시작했을만큼 게임의 매니아다.


Q2. 먼저 현재 최해웅 작가님과 연재하시고 있는 파동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 동안 판타지 만화를 많이 그려왔지만 이런 류의 판타지 작품은 처음이라 새롭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최해웅 작가님과 함께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재가 무척 신선했었죠. 


Q3. 박성우 작가님께서는 혼자서 연재도 해보시고, 이렇게 최해웅 작가님과도 연재를 해보셨는데, 서로 도와가며 작품을 만들면 어떤 좋은 점이 생기는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작품을 함께 만들게 되면 그림을 담당하는 사람이 그림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되고, 이야기를 담당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더 신경쓰게 되다보니 작품의 퀄리티가 상승하게 됩니다. 1+1=2가 되면 무척 좋은 작품이 탄생이 되지만 사실상 1+1=2가 되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더욱 노력을 하고 신경을 써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쓰게 되죠. 그리고 협업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다보니, 책임감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저 한 명 때문에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되니까요.


Q4. 레진코믹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웹툰에도 ‘마루한 구현동화전’이라는 작품을 연재 중이신데 힘드시진 않은지, 일주일에 작업을 어떻게 하시는지 일과가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작업한 만화가분들은 보통 그림을 그리는데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에 그림 작업을 하는 시간보다 콘티를 짜는데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립니다. 오히려 경험이 적은 작가들은 이 반대겠죠. 작가의 그림체가 늘 같으면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겠지만 그래도 잘 그린 그림은 잘 그렸다고 평가는 받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맥락이 늘 같으면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직결되므로 콘티나 아이디어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지죠. 지금도 20대 독자분들이 어떤 내용을 좋아할지에 대해 끝없이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콘티를 짤 때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외부 자극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게 되네요.


▲ 사진 2.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만들었던 프라모델들


Q5. 현재 중국과 일본 아시아 지역에서 ‘파동’을 연재중이신데, 아시아뿐만 아니라 바다건너 해외까지 목표를 두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중국과 미국 같은 나라에 비해 한국의 시장은 무척 작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전 세계 여러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죠. 이건 만인의 목표일겁니다. 인쇄된 책이 아닌 웹툰으로 넘어오면서 이제 해외로 책을 출판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다들 볼 수 있으니 옛날에 비하여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Q6. 1993년부터 3년간 연재하셨던 ‘8용신전설’을 보고 느낀 점인데, 잉크로 직접 그려서 출판을 하던 만화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보여지는 웹툰을 하면서 시대의 흐림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느끼셨을 텐데, 인쇄만화에서 웹툰으로 넘어오기까지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아직 웹툰을 시작한지 2년 밖에 되질 않았지만요. 출판사와 인쇄소, 유통과정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지금은 디지털로 5분 안에 보내는 시대다보니 무척 편해졌습니다.


직접 수작업으로 만화를 그리고 스크린 톤으로 배경을 씌우던 시절에 국내에 얼마 없는 A3 스캐너를 구입했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비가 고장이 나버려서 A3 스캐너를 사용할 수 없는 사태에 놓인 적이 있었습니다. 수리를 맡기려고 했더니 수리기간이 일주일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왜냐하면 제가 그 당시 주간연재를 하고 있어서요. 어떻게 해서든 마감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큰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국 숲에서 건물로 들어가 다시 숲으로 나오는 스토리를 다시 짜서 건물로 들어가는 부분을 삭제해버리고 오직 숲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변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캐릭터를 디지털(타블렛)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10여 년간 작업을 하면서 제 펜의 끝을 보며 작업을 했는데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만화를 마감한 뒤에 나중에 수정작업을 거쳤지만 2일 만에 마감을 가까스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사람도 연구하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캐너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디지털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더욱 합리적이었으니까 말이죠.


Q7. 젊은 나이에 만화가가 되시고 지금까지 만화를 계속 그리는걸 보면 정말 만화를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나 영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만화로는 ‘기생수’가 생각이 나네요. 이 만화는 제 인생 만화 중 하나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런 만화도 있구나.’ 라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금 제가 봐도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만화입니다.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로는 ‘어바웃 타임’이 생각납니다. 평행우주론과 과학적으로 평가를 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멜로영화로 감상을 하면서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감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어바웃 타임 같은 영화는 정말 평생 동안 기억 속에 남을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자극적이고 액션이 넘치는 영화를 좋아했던 어릴 적에 제가 감명 깊게 본 최고의 오락영화는 ‘터미네이터2’ 였습니다.(웃음)


Q8. 앞으로 대한민국의 만화는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요? 만화계의 살아계시는 역사이자 현역이신 박성우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볼 때는 만화 시장은 글로벌화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본에서 연재를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일본은 확실히 인구가 많아서 놀이 문화가 잘 형성이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자라와서 이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반대로 김연아와 박태환과 같은 능력있는 선수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한국에는 인재가 많이 있습니다. 일본은 환경이 이런 작품과 문화를 만들었다면 대한민국은 인재들이 많이 있어서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대한민국의 각종 지원과 문화와 환경이 그 인재들을 뒷받침 해준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Q9. 마지막으로 박성우 작가님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화지망생들에게 말씀을 전해주세요!


제가 볼 때에는 웹툰이라는 것이 나오고 난 뒤부터는 만화를 그리기 위한 환경이 좋아지고 접근성도 좋아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막연하게 쉽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출판되는 만화도 웹툰도 모두 통틀어서 만화라고 불리는 것 같이 책임감을 갖고 시작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박성우 작가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우리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을 하는 만화에도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시대는 변화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만화도 단순히 매니아들만이 즐기는 하나의 취미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써의 문화로 인정을 받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만화 산업이 발전을 해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만화가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공간이나 물질에서 생긴 주기적인 진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위로 멀리 퍼져나가는 현상, 파동을 아시나요? 이 과학적 현상을 활용하여 멋진 한 편의 웹툰을 그려내신 작가님을 오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뵈었습니다. 바로 최해웅 작가님이십니다! 일본, 중국 등 다양한 해외진출을 통해 오랜 경험을 쌓아오신 최해웅 작가님께서는 이번 작품 파동을 통하여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그 구체적인 작업 과정과 작가님의 향후 계획.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Q1. 2015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고교 졸업 후 한 25년만에 처음 받는 상입니다.( 웃음) 매우 감동적이고요. 그동안 상과 인연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는다니 울 것 같네요.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 부모님께 효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부 장관상을 받는다는 것에 정말 기뻐하셨거든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상이고, 현재 제게 매우 상징적이고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Q2. 1999년 <루프>로 데뷔하신 지 약 16년 정도 지났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만화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고, 또 어떤 점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셨나요? 


제일 힘든 것은 만화를 제작할 때마다, 마감하는 시간까지 힘듭니다. 노동력이 매우 많기 때문이죠.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순간 저는 제가 ‘만화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감을 하고 책상에서 내려와 앉는 순간 ‘나에게 만화가 천직이구나. 만화를 그리기 잘 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만화는 그릴 때마다 싫고 그리고 나면 좋아요. 그래서 천직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오랜 시간 만화를 그려온 것에 대해 이렇게 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제게 위로가 되네요.


Q3. 하나의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취재 기간이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어떤 분야의 취재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판타지 만화의 경우는 크게 취재가 없고요. 보통은 책이라든지 물리학 전문가를 통해 간단한 취재를 합니다. 가장 재밌는 취재는 <약선> 만화 같이 요리만화를 준비할 때의 취재가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많은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과 거기에 대한 비하인드라든지 사람과 얽혀있는 이야기 같은 것이 재밌고 기억에 남아요. 


Q4. 중국과 일본 등 한국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서 계속적인 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글로벌 콘텐츠가 작가들에게 큰 가치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상은 콘텐츠의 시대이고, 보다 더 넓은 시장이 한국을 넘어선 해외에 있기 때문에 계속 해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5. 일본에 진출하신 시기를 2007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단샤의 휴대폰용 만화 브랜드 MiChao! 에서 <약선>이라는 요리 만화를 연재하셨는데, 일본 활동 당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편집자와 직접 바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의 방향성에서 벗어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리고 소통의 차이로 인한 번역의 질 문제와 만화를 일본 고유의 정서로 현지화 할 수 없었다는 점 또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재 판타지로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기도 했어요. 판타지라는 소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문화적 차이가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Q6. 일본 만화시장과 한국 만화시장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에서 말했듯이 일본은 주로 출판 위주의 시장인 점과 한국은 웹 만화 시장인 것의 차이도 있고, 규모의 차이도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만화시장이 매출 6000억을 넘어서고 있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파생되는 2차 가치까지 생각하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곧 있으면 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만화 시장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사진 3.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작가님


Q7. 어떤 특정한 해외 시장을 목표로 연재를 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파동 시즌2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장르를 판타지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꿈이지만, 제가 아닌 후배에게서라도 <해리포터>같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가 산업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Q8. 주로 모험 및 어드벤쳐물을 많이 다루시는 것 같아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작가 개인 자체가 철딱서니가 없습니다. (웃음) 만화가는 철들면 인생을 내려놔야한다 라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엔 결국 만화로 그려내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생각하는 기본 독자는 15-16세에 두고 있어요. 그런 컨텐츠를 기본으로 삼고 있구요. 그들에게 기본적으로 줄 것이 결국 꿈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드벤쳐물과 모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꿈을 심어주기에 딱 



Q9. 레진코믹스에 연재하신 <파동>은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음모세력에 맞서는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동>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파동>은 제가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공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거 뭔가 재밌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구상했던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작품으로 기획한 것은 23-4살 때였고, 그로부터 10여 년 후에 세상에 나온 것이죠.


▲ 사진 4. <파동> 표지


Q10. 작가님께서 <파동>의 스토리를, 그리고 박성우 작가님께서 그림을 맡으셨는데, 두 분이 협업을 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협업에서 가장 좋은 건 제가 그림을 안 그려도 된다는 것이죠. 작업이 훨씬 쉬웠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혼자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할 때는 정말 바쁜데, 스토리만 쓸 때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어요. <파동>을 시즌제로 제작할 생각인데요. 파동 시즌2는 다른 작가님, 송진우 작가님과 함께 연재할 예정입니다. 


Q11. 주로 작품의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영감 같은 경우엔 도서관. 도서관에서 작업을 많이 합니다. 제가 모르는 타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기 위해 서점이나 도서관을 많이 찾고 여기서 책을 읽으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죠. 그리고 다른 작가님의 만화를 볼 때도 많은 영감을 얻곤 하죠.


Q12. 캐릭터에 보통 자신이나 주변인물을 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파동의 주인공은 어떤 인물로부터 투영된 결과물인지가 궁금합니다.


주인공 같은 경우는 제 개인적인, 어두운 부분을 많이 투영하게 됐죠. 사실은 작가들은 주위 인물들에게 본인의 캐릭터 많이 오버랩 하긴 하죠. 그치만 제 자신을 제가 제일 잘 아니까 제 자신을 많이 투영해서 감정이입 같은 부분이 용이한 것 같습니다.


Q13. 유년기에 영향 주셨던 작품은 뭐가 있으세요?


공포의 외인구단이 재미있었어요. 그 작품을 통해서 주인공들이 어떤 갈등 통해 꿈 이뤄가는 모습이 좋았고요 이런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제 만화 주요 키워드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Q14. 좋은 스토리라인을 뽑기 위해 작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도 많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들 문제점은 ‘인문학의 부재’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에 대해 많이 알아야하고 많은 경험들이 필요합니다. 책상 위에서 쓰는 스토리는 한계가 있어요. 책을 많이 읽으시길 권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세요. 결국은 이야기를 만들려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죠. 가장 저렴하게 가장 효율적인 이야기 소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한달에 한 권 이상 꼭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좋은 스토리가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책이 중요하다. 작가는 얇지만 두루두루 많이 아는 지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5. 일본에서 특히 많은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혹시 일본에서 작업하실 때와 한국에서 작업하실 때 환경 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사실 우리 한국 작가님들은 작업 환경 같은게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죠. 그런데 경제적인 부분은 정말 뺴놓을 수 없습니다. 연재를 시작하고 히트를 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한국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작업적 환경 면에서는 열악해요. 작가의 가치 역시도 동반 상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Q16. 세계 시장 속에서 한국 작품만의 강점 혹은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작품만의 강점은 요 근래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업을 통해 개인의 영역을 많이 발산하고 꿈을 꿀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구축되고있는 단계입니다. 웹툰 등을 통해 많은 작가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발상과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천편일륜적인 모습도 있죠. 그래서 시스템 안에 들어가지 않고 차별화된 작품울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Q17. 아직 만화나 만화 스토리의 원류는 '일본' 혹은 '미국'이라는 인식이 세계에 많이 깔려있는 것 같아요. 한국 만화들이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서기 위해 무엇이 가장 시급할까요?


저 같은 경우엔 일본에서도 작가 생활을 6년 정도 작업을 했는데 다른 분들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좋은 답은 콘텐츠의 질이죠. 그리고 장르도 중요한 것 같아요. 로맨스라던지.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판타지가 필요해요. 일상 만화가지고는 사실 세계화가 참 힘들잖아요.




Q18. 작가님에게 ‘만화’란?


만화란? 제 삶입니다. 저의 기반을 쌓아줬던 훌륭한 직업이고,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기 싫은 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19. 작가님과 같이 훌륭한 만화작가가 꿈인 지망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제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인데요. 만화작가는 혼자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지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강한 멘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 것, 그리고 옆을 보지 말고 위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옆에 보게 되면 수많은 경쟁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위에 있는 자기 꿈을 볼 수 있는 직업관을 가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언젠가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Q20.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 내지는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파동 시즌2>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들어가서 판매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지금 제 포부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제자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1. 마지막으로 한콘진으로 삼행시 한 번만 부탁드려요..! 


한 : 한국 콘텐츠 진흥원은 대한민국의

콘 : 콘텐츠의 모태로

진 : 진격하는 한국 작가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제가 생각하는 한콘진의 포지션을 담았어요! 정말 오래 고민한 문장입니다. 한콘진이 정말 세계 밖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한국 콘텐츠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사진 5. 포즈를 취해주신 최해웅 작가님


┃자료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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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랜만의 인터뷰라서, 그리고 최근에 휴재를 공지한 후 여유 있을 때 이루어진 인터뷰라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말씀하시던 서수경 작가님! 안산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는 예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 장장 두 시간 반 동안이나 이어졌는데요. 질문을 하나 할 때마다 “저 질문에 답하는 거 정말 좋아해요!” 하면서 해맑게 웃으시던 만취(서수경)작가님 인터뷰, 지금 공개합니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간략한 본인 소개와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에 취하다, ‘만취’를 예명으로 쓰고 있는 만취작가입니다. 지금 올레마켓 웹툰에 <냄새를 보는 소녀>를 2년 반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 사진 1. 만취작가님과의 인터뷰가 이루어졌던 안산시의 한 카페.

이날 작가님은 “사진 촬영이 있는 줄 몰라서, 가발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셨다. 


Q2. 작가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만화가를 꿈꾸게 되셨나요? 어떤 작품에 영향을 받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작품은 단연 <원피스>에요. 수많은 캐릭터들이 모두 다 다양하고, 액션 연출도 속 시원하고, 시사적인 이야기도 적당히 들어가 있고. 모든 요소가 골고루 갖춰진 작품이죠. <원피스>를 읽으면서 ‘내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면’이라는 바람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게, 제가 만화가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일단 대학교는 국어국문학과를 가서 시나리오 수업을 많이 들었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만화학원을 1년간 다녔어요. 낮에는 베이커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샌드위치를 만들고, 밤에 만화를 그리던 게 불과 2년 전, <냄새를 보는 소녀> 연재를 시작할 때의 일이에요. 


만화가가 된 다음도, 다른 작품을 틈틈이 보고 있어요. 지금은 천계영 작가님 작품!! 작가님께서 20년 전부터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서 작업하셨다는 것, 그림 스타일이 꾸준히 바뀌는데도 만화는 여전히 상큼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독자의 입장에서 즐겨보고 있어요. 또한, 윤태호 작가님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요. 스토리작가들이 원하는 지향점인 것 같아요. 또한, 작품 <미생>이 기존 만화 팬들 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잡았잖아요. ‘내가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면, 만화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인정받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신 분이고요. 아마 저를 포함해서, 많은 스토리작가 분들께 그런 의미일 거에요.


요즘은 제 스토리가 복잡해지면서, 스토리툰 대신 <마음의 소리> 같은 일상툰을 주로 보는 편이에요. 스토리툰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때그때 정서를 환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작가님께서도 일상툰에 도전하실 계획이 있나요?


아, 그건 아니고요. (웃음) 사람마다 맞는 장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나래 작가님의 <낢이 사는 이야기>나 난다 작가님의 <어쿠스틱 라이프>를 보면 몽글몽글한 그림체에서 여유가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저는 뭔가 스토리를 엮어서 퍼즐을 만들고 싶어해요. 컷을 무조건 채우고 싶어 하거든요. 아마 작가마다 일상툰이나 스토리툰에 맞는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Q3.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독특한 설정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한 번 들으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만한 설정,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네이버웹툰 <봉천동 귀신>을 접했을 때, 사실 굉장히 놀랐어요. 소리도 나고, 움직이기도 하니깐 ‘컴퓨터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이제 다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럼 컴퓨터가 아직 표현하지 않은 감각은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해봤어요. 후각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컴퓨터에서 냄새를 풍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냄새를 표현하고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냄새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어요. 그리고 나서 냄새를 볼 수 있다면 어느 장르에서 가장 유용할까 하고 이어서 생각했더니, ‘수사물’이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나에게만 보이는 범인’, 소재가 흥미로워 보이지 않나요? (웃음) 기본적인 설정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어요.


▲ 사진 2. 서수경 작가의 대표작품, <냄새를 보는 소녀>의 기본 설정.

주인공 ‘새아’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대신에, 눈으로 냄새 입자를 볼 수 있다.


Q4. ‘냄새’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첫 화를 예로 들어보자면, 휘발유나 오징어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는데. 구체적인 이미지가 없는 ‘티트리 향’은 하트로, ‘아황산가스’는 독특한 표식으로 표시되는데요. 이렇게,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물체를 나타내는 표식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 저는 그 기체에 대한 설명을 먼저 읽어요. 아황산가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맹독성 기체로 분류되어 있고, 잘못하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적혀있죠. 그러면 금지마크 비슷하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해요. 가장 일반적인 금지마크를 먼저 그려보고. 조금 더 디자인이 들어가면 좋을텐데, 하면서 금지마크의 원형을 삐쭉빼쭉하게 그려보죠. 이렇게, 설명을 먼저 읽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그려봐요.. 사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별로인 것 같아요. ‘냄새’ 모양이 복잡해서 좋을 게 없어요. 어차피 공기 중에 널리 퍼져야 하고, 같은 모양이 엄청 많이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냄새 자체의 모양이 복잡하면 그림이 너무 지저분해지거든요. 외곽선이 뚜렷하고, 최대한 단순한 게 좋아요.


▲ 사진3. 작가님께서 예로 들어 설명해 주셨던 '아황산 가스' 기체의 표식, 인체에 유해한 맹독성 기체인 만큼,

'금지 표시'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질문에 있었던 티트리는…(웃음) 여주인공 새아의 부모님이 생전에 악취를 다루는 일을 하셨기에, 살균효과가 있는 티트리 향을 새아에게 종종 뿌려주셨어요.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후에 새아가 처음 보게 된 향이 티트리에요. 그러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분홍색 하트모양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죠. 문제는, 최근에 티트리 향을 쓰는 컷이 많아지면서 만화가 ‘하트 뿅뿅’이 되어간다는 거에요. 남자주인공 평안에게 티트리 향이 들어간 향수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장면에서, 남자주인공에게 하트가 가득 전달되는 장면은 너무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근데 뭐, 이제 와서 모양을 바꿀 수도 없고(웃음). 그래서 요즘은 색을 좀 죽여서 작업하고는 해요. 


▲ 사진 4. 남자주인공 ‘평안’이 새아가 만들어준 향수를 시향하는 모습. 새아는 향수를 만들 때 본인이 좋아하는

티트리 향을 탑노트로 이용했는데, 티트리 향의 표식이 ‘하트’라는 데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Q5. <냄새를 보는 소녀>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연재되었습니다. 초기 에피소드와 지금 에피소드를 비교해보면, 그림체도, 인물 성격도 조금씩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의식적으로 변화를 주신 건가요, 아니면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한 건가요?


그림 스타일은 절대 의도적인 변화가 아닙니다.(웃음) 최근 그림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반응 중에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투박하고 좀 모자란 구석이 있더니, 점점 예뻐지고 잘생겨진다. 일반인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연예인처럼 변하고 있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사실 저는 그 댓글을 읽고 굉장히 의아했어요. 나는 예전부터 미남미녀를 그리고 있었는데 하하하하하. 그 댓글을 읽고 나서, 예전 그림체를 찾아봤는데, 제가 보기에도 조금 투박하더라고요. 아마 같은 인물을 몇 년 동안 그리다 보니, 이제야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내서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하죠.


그에 비해, 캐릭터는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평안이가 여기서 어떻게 자신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호텔에 들어간 새아를 보기 위해서 고민하던 평안이가 호텔 옆방으로 들어가 발코니로 나와서 새아를 만나는 최근 장면은 새벽 다섯 시까지 고민했던 장면이에요. 여기서 평안이가 새아를 데리고 나오기는 해야 하는데, 저도 답이 없더라고요. 평안이가 극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대사 하나하나, 디테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작업했죠. 평안이가 감정적으로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안이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웃음)


Q6. <냄새를 보는 소녀>는 주인공 새아가 부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큰 흐름 속에서, 세부적인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결말 부분이나 세부적인 인물설정은 다 짜놓고 시작했는데, 중간과정은 만들어가면서 하거든요. 설득력 있게 결말까지 데려가는 중간과정이 문제였죠. 


독자 분들, 또는 주변 분들은 “콜렉터”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해요. 실제로, 콜렉터와 염미형사 캐릭터를 잡으면서 제가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디 가서 작가님이라고 하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복합적인 성격의 인물을 만들어내면서, 그리고 인물의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그려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그 후에 새아와 평안이 캐릭터 역시 좀 균형이 잡혔죠.


그런데,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법정 에피소드’라고 불리는 “올가미, 동아줄” 에피소드에요. 원래는 만화에 법정 씬을 넣을 생각이 없었어요. 문제는 그 전 에피소드에서, 새아가 콜렉터를 죽여야만 그 동굴 같은 곳을 빠져나올 수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버린 것이죠. 사람을 하나 죽여놓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행할 수는 없었어요. 어떻게든 독자들이 여주인공 새아를 납득할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했죠. 저는 그 과정으로 법정에서 새아가 재판 받는 이야기를 선택했어요. 새아의 행동이 정당했는지를 변호사와 새아와 검사의 입을 통해서 표현했어요. 그리고, 이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조향사 타부의 등장도 법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아직은 비중이 적지만, 타부는 앞으로 중요한 키로 등장할,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거든요. 굉장히 많은 전환이 이루어졌기에, “올가미, 동아줄”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 타부가 이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군요. 말이 나온 김에, <냄새를 보는 소녀>의 향후 전개 방향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타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요.(웃음) 지금 만화에서는 타부라는 그 인물 자체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고, 대신 타부가 만든 향수만 등장한 상태인데요. 타부가 현재 만드는 향수는 향이 좋다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런 향수들을 만든 타부의 성장 과정이나 배경 등 모든 설정을 다 잡아놓은 상태인데요. 지금 진행 중인 마약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빨리 마무리 한 후, 타부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야죠. 아무래도 ‘냄새’를 다루는 웹툰이다 보니깐, 향을 만드는 사람인 조향사 이야기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전개될 것 같아요. 그리고, 조향사 타부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새아가 앞으로 나아갈 진로를 정하면서 이 만화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 사진 5. 후반부에 주요 인물로 등장할 예정인 조향사 ‘타부’


Q7. 현재 만취작가님은 올레마켓에 <냄새를 보는 소녀>를 주 2회 연재하고 계십니다.


- 주 2회 연재를 결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좀 더 빠르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루기 위함이죠. 한 화에 담을 수 있는 전개나 감정이 너무 적더라고요. 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다루고 싶고, 이야기도 전개하고 싶고,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초기에는 혼자 작업하다가, 중간에 어시스턴트를 한 명 구한 후부터는, 주 2회로 늘려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의 작업주기, 또는 작업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나요?


한 주에 저는 두 번 업로드를 하니깐, 1화 ·2화라고 편의상 부를게요. 마감은 업로드 전날이에요. 1화 스케치를 그려서 전달하면, 그걸 받은 어시스턴트 분이 채색하고 배경 작업을 진행하죠. 그 동안 저는 2화 뎃셍 및 스케치를 진행하고 있고요. 목요일쯤 1화 그림을 다시 받아서 인물의 머리카락을 작업하고, 대사를 타이핑하고, 최종 편집한 후 금요일에 1화를 마감해요. 토요일 업로드가 완료되면 일단 독자들의 반응을 좀 보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스토리와 콘티를 짜죠. 그러다보면 일요일에 어시스턴트 분이 작업하던 2화를 저에게 넘겨주시는데요. 그러면 똑 같은 과정으로 제가 마무리해서, 월요일에 마감하죠. 


- 아하, 체계적인 분업 시스템이네요. 그러면, 작가님께서는 그리실 때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요?


머리카락을 특히 신경써서 작업하고 있어요. 냄새가 흩뿌려지는 장면을 깔끔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냄새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최대한 단순하게 그려야 했어요. 표현 방식을 고민하다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알폰스 무하’ 전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머릿결을 일절 표시하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처럼 머리카락을 그리는 것이죠. 그리고, 새아의 머리카락이 때로는 눈을 가리기도 하고, 때로는 눈을 안 가리기도 하는데, 그게 작품에서는 무척 중요한 장면이거든요. 그래서 머리카락은 신경써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8. 만취작가님은 독자와의 피드백이 활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댓글을 직접 뽑아서 답해주는 ‘취중잡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독자들의 댓글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편인가요?


일단 저는 웹툰이 업로드되면, 30분간 계속 새로고침 하면서 댓글을 쭉 읽어봐요. 내용상 치명적인 실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30분 안에 피드백이 오거든요. 그런 댓글이 없으면 이번 화가 괜찮다, 안 괜찮다 하는 대략적인 반응만 보고 다음 화 스토리 작업을 시작해요. 그리고 다음 작업이 완료되면, 취중잡담 코너를 위해서 댓글을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죠.


▲ 사진 6. 만취작가님은 독자들이 남긴 댓글 중, 여러 개를 선별해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만취작가님만의 소통 시스템, <취증잡담>


댓글을 읽으면서, 최근 로맨스 파트가 대폭 늘어났어요. 사실 저는 제가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평생 순정만화는 못 그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냄새를 보는 소녀> 역시 수사물을 표방했었고, 등장인물 사이의 로맨스는 영원히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댓글을 보다보니, 독자 분들은 로맨스를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대사가 좋을지도 생각해보고, 평안이와 새아의 키스씬을 넣어보기도 했죠. 


오타나 로맨스 외에는… 작품 자체에 대한 질문, 특히 ‘냄새’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와요. 예를 들자면, “새아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도 냄새를 볼 수 있나요? 거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나요?” 하는 질문들이죠. 이런 질문이 많이 올라와서 제가 대답하기 벅차면, 물리학과인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얻어서 해결하고는 해요. 남자친구가 설명해주면, 문과 출신인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서 독자들에게 다시 설명하는 것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과학 지식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깐,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더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출판만화 시대에는 작가가 보여주는 대로 본다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독자가 일방적인 수용자에 머무르지 않아요. ‘도전만화’ 시스템에서는 조회수를 통해서 작가가 정식 데뷔를 하기도 하니깐요. 독자는 ‘내가 키운 만화’, ‘도전만화 때부터 봐온 작가’, 이런 느낌도 갖고요. 독자와 작가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스템이죠. 댓글, 또는 독자들의 피드백이 갖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Q9.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가 시작할 때와 끝났을 때 작가님의 느낌, 그리고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궁금해요.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첫 화를 기다리면서 계속 궁금했던 건 ‘냄새가 얼마나,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하는 궁금증이었어요. 저는 냄새를 멈춰있는 그림, jpg 상태로 표현하잖아요. 이게 움직이는 영상물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1화를 보니 CG가 정말 ‘끝판왕’이더라고요. 그래서 안심을 했죠. 문제는, 드라마 제작여건상 후반으로 갈수록 ‘냄새’가 갖는 비중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거에요. 그 점이 가장 아쉬웠죠. 그래도 저는 정말 행복하게 드라마를 시청했고요. 제 작품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신 드라마 주인공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10. 만화가, 또는 웹툰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작품의 초기 설정을 침대에서 떠올린 것처럼, 쓸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혀 생산성 없고 쓸모 없는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만화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거든요.


Q11. 201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부문 문화체육장관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간략한 소감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제가 넝쿨 같은 사람이라서요, 주변 사람들이 부목을 대주셔서 여기까지 겨우 온 것 같아요. 만화만 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끼니 때마다 밥 챙겨주시고 딸 챙겨주신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려요. 자취를 했다면, 주 2회 연재는 꿈도 꾸지 못했겠죠. 그리고 자료 수집 과정에서 더 부족한 것 없냐고 계속 물어봐 주시는 올레마켓 담당자 분들께도 감사하고요. 이해 안 될 때마다 저를 가르쳐준 남자친구에게도 고맙고. 그리고 올레마켓웹툰은 홈페이지 메인에 웹툰이 소개되는 포털 사이트가 아니거든요. 일부러 검색해서 찾아오시거나 어플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모든 번거로운 과정에도 한 주에 두 번씩 꾸준하게 찾아오는 독자 분들,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 사진 7.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신 축전!


‘너 아직도 그거 연재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하는데,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못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는 “콜렉터” 에피소드에는 사실, 냄새 이야기가 별로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냄새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작품을 어물쩡 끝내버리면 작품을 시작한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남은 부분을 제대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후반 작업을 위해서, 지금은 작품을 며칠 휴재하고 어시스턴트를 추가로 구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완결 짓는 걸로, 모든 분들께 꼭 보답하겠습니다.


▲ 사진 8. 인터뷰가 끝난 이후, 작가님께서는 준비해 오신 책에 싸인을 해 주시며

 “앞으로의 작품 전개 방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유익한 인터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본 순간부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죠” 하면서 기자를 꼭 안아주시며 살갑게 대해주셨던 만취 작가님!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유쾌하게 답변해 주셔서, 질문 하나하나마다 연관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셔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무척이나 감사했는데요. 현재 연재 중인 작품 <냄새를 보는 소녀>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 그리고 컷 하나하나에 들이는 작가님의 정성까지 엿볼 수 있어서, 저에게도 무척이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총기 반입조차 쉽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마약상과의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다면 어떨 것 같냐고 저에게 질문하시면서, 이 부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지금 현재의 과제라고 하셨는데요. 이 부분이 과연 만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냄새를 보는 소녀>의 향후 이야기에 주목해 주세요. 만취 작가님,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자료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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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나온 웹툰, 웹툰에 녹인 지역 이야기_웹툰과 관광산업

상상발전소/만애캐 2015.02.09 16:11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상상발전소 기사 공모전 수상작 / 윤다슬 -


웹툰은 2003년 다음의 ‘만화 속 세상’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각광 받는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출, 퇴근길에 웹툰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웹툰의 업데이트 시간이 되면 인기 웹툰의 제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인기를 발판삼아 웹툰은 다양한 관련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기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출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2014년 하반기 콘텐츠 파워를 과시한 드라마 <미생> 역시 웹툰이 그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살펴보면 방송 및 영화산업에도 웹툰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산업 역시 웹툰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웹툰 자체가 한 지역의 관광 콘텐츠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사진1 강풀 만화거리 모습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툰이 모니터를 나와 골목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순정만화>, <바보>, <26년>,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수의 인기 웹툰을 그린 만화가 ‘강풀’의 작품을 벽화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14년 10월 ‘강풀 만화거리’가 서울 강동구 성안마을에 조성되었습니다. ‘강풀 만화거리’는 2013년 강풀의 만화에 나온 50여 개의 장면을 벽화로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폐타이어 등의 물건을 재활용한 설치 작품까지 전시되며 조성이 완료되었습니다. 강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화가 강풀은 자신의 작품 속에 강동구 곳곳의 모습을 배경으로 담아 왔습니다. 이러한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만화거리조성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진 이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주말에는 아기자기한 벽화를 담으려는 출사 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화거리 조성이 앞으로도 주변 지역에 꾸준한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봅니다. 강풀 만화거리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를 나와 약 150m 직진하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사진2 강풀 만화거리 지도





지역의 설화가 웹툰으로 만들어져 독자가 그 지역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도록 자극하기도 합니다. <제비원 이야기>와 <궁 외전: 별신의 밤>이 대표적인 웹툰인데요. 경북 안동의 설화가 웹툰에 녹아든 작품 <제비원 이야기>는 2013년 12월부터 3개월간 연재되었으며, <궁 외전: 별신의 밤>은 현재 연재 중입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 웹툰 <신과 함께>의 ‘주호민’, 만화 <궁>의 ‘박소희’라는 이미 다수의 팬을 확보한 만화가와 함께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독자들은 웹툰화 된 설화를 보며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댓글로 해당 설화를 보충 설명하며 서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지역만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은 이야기 자체를 콘텐츠로써 활용함과 동시에 지역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중 관련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더욱 많은 것이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 사진3 웹툰 <제비원 이야기>표지



▲ 사진4 웹툰 <궁 외전: 별신의 밤>표지



지금까지 모니터에서 나와 지역 일부분으로 녹여 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된 웹툰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모니터 안에서 독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출판,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웹툰! 또 어떠한 산업에서, 어떠한 모습을 한 웹툰을 만날 수 있을지 끊임없는 웹툰의 진화가 기대됩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네이버 웹툰

- 사진1 강동문화포털

- 사진2 강동 구청 홈페이지

- 사진3 네이버 웹툰

- 사진4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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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손장원, 나는 ‘희망’을 가지고 만화를 그린다

상상발전소/만애캐 2015.01.13 14:14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좋은 책을 읽다가 맨 끝 장을 넘기는 순간같이. 지난 4월, 다음 만화속세상에 <달이 내린 산기슭>의 마지막 화가 업데이트되던 날 독자들의 아쉬움 가득한 댓글에서 그 속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남짓한 연재 기간에 ‘치유 만화’라 불리며 독자의 마음을 두드렸던 만화 <달이 내린 산기슭>의 손장원 작가를 만나 보았습니다. 



▲ 사진1 만화가 손장원



지층, 화석, 노두(암석이나 지층 따위가 지표에 드러난 부분). 지질학 서적에나 나올 법한 이 소재들을 아름답게 풀어낸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손장원 작가의 <달이 내린 산기슭>입니다. 사실 <달이 내린 산기슭>은 웹툰으로 첫선을 보인 작품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지질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만화가가 된 손장원 작가는 만화잡지에 <달이 내린 산기슭>을 연재하던 중 갑작스럽게 연재를 중단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끝맺지 못한 그는 남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나머지 분량을 웹사이트에 게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 다음 만화속세상에 정식 연재를 하게 됐습니다. 


드라마틱한 갈등 구조, 육감적인 캐릭터, ‘큰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 박진감 넘치는 격투 장면 등 ‘인기 만화’가 갖고 있을 법한 요소라고는 하나도 없는 <달이 내린 산기슭>은 분명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거나,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린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손장원 작가의 ‘어디서도 보지 못한 만화’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지층 때문에 울고 웃고, 가슴이 내려앉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 손장원 작가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1.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정식 연재를 통해 발표한 장편은 아직 <달이 내린 산기슭> 하나뿐입니다. 단편으로는 <달이 내린 산기슭>의 프롤로그 격인 <산>이나 <반짝이는 별빛 아래> <별의 경계>가 있고, 비공식적으로 웹사이트에 게재한 작품으로는 <여름이 지나간 자리> 등 이 있습니다. 


Q2. <달이 내린 산기슭>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A2. <달이 내린 산기슭>은 지질학 박사 원경이 지층의 정령을 만나고, 이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원경은 고생물 화석을 캐러 전국을 돌아다니는 지질학자인데, 어느 날 우연히 흥월리층의 정령인 월리를 만나게 됩니다. 월리는 원경에게 ‘가이드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원경을 따라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나 추억을 쌓는다는 이야기입니다.

▲ 사진2


Q3. 데뷔작으로 이런 특이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와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간 과정이 궁금합니다. 

A3. <달이 내린 산기슭>은 어떻게 보면 자전적인 작품이라고 도 볼 수 있습니다. 연구를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있었던 일들, 그 당시에 상상했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연구를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토지개발 때문에 산이 잘린 모습을 보며 ‘저 산은 분리되었으니, 어린 산신령이 새로 생겨 나는 것일까?’ 같은 상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정령이 나타나서 이 지층에 관해 설명해주면 편할 텐데’ 같은 생각도 했고. (웃음) 마침 출판사에서 ‘지질학이라는 소재가 참신하니 장편으로 발전시켜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당시의 경험을 살려 이야기의 틀을 짰습니다. 익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넣고, 익숙한 소재를 선택했으니 이야기도 술술 풀렸습니다.

 

Q4. 별도의 자료 조사는 하지 않았나요? 

A4. 지질학에 내 청춘을 오롯이 바쳤으니, 어찌 보면 자료 조사만 10년을 한 것입니다. (웃음) 매화 에피소드를 짤 때면 그곳에 대한 자료를 다시 정리해야 하니까 그 작업만 해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3~4일 정도는 예전에 찍어둔 사진과 그 지역 지도, 그리고 전문 정보를 꼼꼼히 검토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오류가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Q5. 자칫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쉽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몰라도 되는 지층 이름’ 같은 주석이 재미있었는데요. 

A5. 잡지 연재 시절 편집부에서 전문 용어에는 주석을 달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전문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진행상 굳이 알 필요 없는 지층에는 ‘몰라도 된다’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웃음) 주석만으로도 독자들이 최소한의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웃고 넘어가면 더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Q6. ‘만화가가 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그렇게도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나 계기가 있는지요? 

A6.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꿨고,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좋아서. 그것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원성을 살지도 모르지만, 과학고등학교 재학 당시 나는 전교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함께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모두 서울대에 진학하겠다고 해서 나도 서울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만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지질학을 전공했던 것도, 내가 입학할 때만 해도 만화학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Q7. 동아리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A7.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만화동아리 ‘그림자들’을 결성했고,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계속 만화를 그렸습니다. 봄, 가을이면 회지를 발행해 판매하기도 하고. 그때 만화를 가장 열심히 그렸고, 동아리 멤버들과 작품에 대한 토론도 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슶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도 지금 여전히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음 만화속세상에 <공길동전>을 연재했던 최가야 작가,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너무 예쁜 거 아니니 꼬무야>를 연재 중인 지한솔 작가 등 모두 내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고마운 동료들입니다. 



▲ 사진3



Q8. 작품이 참 담백하고, 잔잔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면을 더 좋아해 주는 독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A8. 감사한 일이지만, 반대의 의견도 많았습니다. 연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악당은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도 받았고, 한참 강원도를 잘 돌아다니고 있는데 ‘본격적인 모험은 언제부터 시작하느냐’ 등의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나, 그 흔한 악당도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상적인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소소해서,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사실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Q9. 다음 만화속세상에 <달이 내린 산기슭>을 연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A9. <달이 내린 산기슭>은 원래 2011년 학산문화사의 월간 만화 잡지 <부킹>에서 연재하던 만화입니다. 그러던 중 <부킹>이 월간 <찬스>와 통폐합해 <찬스 플러스>에서 이어서 연재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지면 연재 중단 후 다음 작품을 고민해봤지만, <달이 내린 산기슭>을 마무리 짓기 전에는 다른 작품을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연재 분량을 웹툰의 특성에 맞게 컷을 재배치하고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정식 연재가 결정되었습니다. 



▲ 사진4 <달이 내린 산기슭>



Q10. 본인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출판만화와 웹툰의 대비되는 특징이 있다면? 

A10. 양쪽 다 경험하긴 했지만, 워낙 특이한 경우인 데다가, 제대로 겪었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독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만화잡지에서 연재할 때는 ‘한 달 동안 공들인 작품인데, 누군가 내 만화를 보긴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만큼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 웹툰은 거의 실시간으로 독자들이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에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수치로 드러나는 부분은 조금 무섭습니다. 하지만 추천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며 조금씩 내 만화의 독자가 늘어나는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출판만화는 편집기자가 콘티 단계, 완성된 원고 상태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고 수정해준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웹툰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출판만화는 편집부를 거쳐 어느 정도 표현이 정제됩니다. 편집부의 도움이 없으니 요즘에는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콘티단계에서 대사를 써놓으면 친구들이 말투를 다듬어주고, 맞춤법을 교정해줍니다. 또, <달이 내린 산기슭>을 보면 중간에 함백산 산신령이 원경에게 ‘월리 옷 좀 어떻게 해봐. 안 귀여워’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나는 그런 부분에 센스가 부족해 친구들이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오히려 작업 방식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출판만화도 디지털 작업을 하니까. 물론 채색이라는 어마어마한 작업이 있긴 하지만. 스크롤 편집이나 식자 작업 등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 


Q11. <달이 내린 산기슭>의 댓글 중 ‘지층 때문에 슬퍼지다니, 이런 경험 처음이야’ ‘이런 만화 그려주셔서 고맙다’라는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만화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아닐까요. 

A11. 이렇게 인기 없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독자들이 있어서 정말 힘이 됩니다. (웃음) 댓글은 창작자의 동력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약간 의도가 다른 해석이나 독자들 간의 의견 충돌이 있을 때면 마음이 괴롭기도 했습니다. 


Q12.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른 작가의 작품이나 영향을 받은 작품은 없나요? 

A12.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입니다. 순정만화도 좋아하고, 액션물, SF, 개그물, 명랑만화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년만화는 순정만화 같은 섬세한 감정선이 부족하고 순정만화는 소년만화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조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양쪽의 색깔을 모두 가진 작품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없지만. (웃음) 


Q13. 마감에 쫓겨 밤을 새울 때도 잦을 것 같은데요. 

A13.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세이브 원고가 많아도 마감이란 언제나 촉박합니다. 그런데 그건 창작자로서의 욕심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하면 그만큼 원고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잠은 덜 자고, 그림은 더 그립니다. 물론 나는 반 이상 미리 그려놓은 작품을 연재한 것이라 지각한 적은 없습니다. 가까스로 칼마감을 했지요. (웃음) 


Q14. 차기작으로는 어떤 작품을 계획하고 있나요? 

A14. 첫 장편에서 가장 익숙한 소재를 다뤘으니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아직 공개할 정도의 수준은 안되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SF 장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SF도 한국에서는 기피하는 장르 중 하나지만 나처럼 조금은 마이너한 작품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나요. 다음번에는 더욱더 인기 없는 작품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웃음) 


Q15. 작품을 이끌어가며 견지하는 태도나 창작자로서 가진 비전에 대해 들려주세요. 

A15.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평화롭고 이상적인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악당이 없어도, 갈등이 없어도 세상은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는 내 만화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그리고 그로 인해 이상적인 세상을 함께 꿈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내 멋대로의 희망을 갖고 만화를 그립니다. 그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듭니다. 그래야 누군가 ‘왜 만화를 그리느냐’고 물었을 때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 숭고한 뜻이 있다고!’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요. (웃음) 앞으로도 나만의 색깔이 있는,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주)학산문화사

- 사진1 김창제(249 studio)

- 사진2~4 (주)학산문화사, 창조산업과 콘텐츠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창조산업과 콘텐츠> 11·12월호(http://bit.ly/1qnAi9f)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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