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늘 뜨는 태양인데 새해 첫날의 해는 묵은해의 마지막 태양보다 유난히 맑고 밝아 보입니다. 특히 올해의 첫 태양은 붉은 닭을 닮아 더욱 붉게 빛났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붉은색이 악귀를 쫓아내고 길한 기운을 내뻗는 색이라고 믿었습니다. 선조들은 닭도 붉은 색처럼 악귀를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닭 그림을 걸거나 닭의 피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닭은 새벽을 여는 상서로운 생물이기도 합니다. 삼국유사 김알지 신화등 우리의 신화에서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동물인 닭은 선조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을 알리는 닭의 우렁찬 기상울음처럼 정유년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붉은 닭의 해가 다가왔기에 콘텐츠 속 닭의 모습을 알고 싶었습니다. 2000년에 상영해 화제가 되었던 자유로운 영혼의 닭 치킨런은 물론이고, 일본의 닛신이라는 라면회사가 자사 브랜드를 위해 만들었다 모바일 메신저까지 진출한 히요코짱등 다양한 닭병아리 캐릭터가 세상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도 많은 닭병아리 캐릭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론에서 모두 적기 힘들 정도로 매력 넘치는 국산 닭병아리 캐릭터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닭은 새입니다. 그리고 닭은 날지 못합니다. 당연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꽤 아이러니합니다. 새는 보통 하늘을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는 자유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유배 중이던 옛 시인들도 새를 보며 처지를 비관하고는 했습니다. 반면 닭은 날지 못하고, 닭장 안에 갇힌 구속의 상징입니다. 똑같은 새인데 닭의 처지는 왜 이럴까요? 닭이 날지 못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닭의 조상은 오랜 시간 인간이 만든 우리 안에서 인간이 주는 곡식을 편하게 먹고 살았습니다. 날아다니며 먹이를 구할 필요성이 없어지자 닭은 나는 법을 잊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 결과 닭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알을 낳아주고 고기를 내어주는 날지 못하는 새가 되었습니다. 자유와 편의를 바꾼 결과 목숨까지 내놓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손해 보는 선택을 한 점을 보면 닭은 확실히 새가 맞습니다.

 

▲ 사진. 1 ‘마당을 나온 암탉스틸컷

 

하지만 자신에게 놓인 운명을 극복하고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닭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동명의 원작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명작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입니다. <잎싹>은 양계장에서 알만 낳던 암탉입니다. 기계처럼 매일 알을 낳던 <잎싹>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알을 품고 싶다는 꿈을 품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 폐계는 뒷산 웅덩이에 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잎싹>은 며칠을 굶으며 폐계 흉내를 냅니다. 소망하던 대로 마당으로 나온 <잎싹>은 친구를 만들려 하지만 마당에 살던 원주민들의 텃새로 마당 밖으로 쫓겨나고 맙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마당 밖 대자연에서 <잎싹>은 자신의 소망대로 알을 품을 수 있을까요?

 

▲ 사진 2.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과 그녀의 수양아들이자 혼혈오리 초록

 

한편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2009년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의 지원작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분명 완벽한 작품을 만들려는 제작사 명필름과 오돌또기의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훌륭한 원작을 바탕으로 잘 짜인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우리의 강산을 담기 위해 우포늪을 직접 촬영해 그려냈고,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선녹음방식을 택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노력과 작품성을 인정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개봉 15일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작품의 인기는 이후에도 이어져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이었던 150만을 가볍게 넘긴 220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20111016,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가족영화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주목한 수작 마당을 나온 암탉’,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DVD를 구매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한국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유별납니다.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 중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는 미군에게서 얼떨결에 전해 받은 후라이드 치킨 문화를 이젠 치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역수출할 정도입니다. 유명 영국인 유튜버가 치맥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을 중계하기도 하고, 중국인들이 치맥을 먹고자 한국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또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양념치킨은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에게 다시 생각나는 음식중 하나로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오죽하면 세계인에게 선보일 한식 목록에 치맥을 추가하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치킨은 이제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되었고, 이런 치킨의 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치킨하느님을 합친 단어 치느님을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 사진 3. 2016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뉴웨이브 존의 치킨의 신 치느부스

 

아직 작년이라 부르기 어색한 20167월에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을 취재하던 때입니다. 어느 정도 취재가 끝나고 인형 등을 사고자 뉴웨이브 존을 돌아다녔습니다.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가들의 부스 사이에서 이색적인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은 얼핏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꼭 닮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창조주와 예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귀여운 닭이 닭다리를 들고 있습니다. 또 아담과 12제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불금과 주말을 보내는 우리네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명화 속 신성한 자리에 위치한 귀여운 닭 주인공의 이름은 치킨의 신 <치느>입니다.

 

▲ 사진 4. ‘치킨의 신 치느<치느>

 

묘한 표정이 매력적인 <치느>의 풀네임은 치느리우스 치키누스 7라고 합니다. 너무 길어서 <치느>라고 하고, 끝에 을 붙여 치느님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모든 병아리들의 우상인 <치느>는 그 지위에 걸맞게 머리에 벼슬 대신 붉은 왕관을 쓰고 다닙니다. <치느>는 블로그에서 활동 중인 기묘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작가님은 종종 자신의 블로그에 <치느>를 주제로 한 명화 패러디를 올리시고는 합니다.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한 치킨창조와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치킨만찬은 물론이고 치너스의 탄생’, ‘후라이드 산을 넘는 닭폴레옹’, ‘치느리자’, ‘자유의 치킨상등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업로드 합니다. 명화의 특징과 <치느>의 귀여움을 절묘하게 섞은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작가님은 치킨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쟁쟁한 경쟁을 뚫고 2016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뉴웨이브 존에 등장할 정도로 미래가 기대되는 기묘 작가님과 <치느>는 정유년 닭의 해에 어떤 새 물결을 불러올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 2개를 꼽으라 하면 단연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일 것입니다. 외산 메신저들과의 경쟁으로 치열한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바로 프렌즈라는 개념의 캐릭터 집단을 만든 후 이를 이모티콘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상상이상으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아이들 것이라는 생각에 캐릭터 이용을 주저하던 성인층이 떳떳하게 캐릭터를 소비할 수 있는 창구가 된 것입니다. 이제 인기에 힘입은 프렌즈들은 메신저 밖으로 나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필품, 화장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제품 속에 자리 잡으며 진정한 우리의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 사진 5. ‘라인프렌즈<샐리>

 

그 중 네이버 라인이 만든 라인프렌즈는 시장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습니다. 자사의 메신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중국, 콜롬비아 그리고 미국의 타임스퀘어에도 팝업스토어나 정식 매장을 설립할 정도입니다. 국내의 매장도 이들 캐릭터를 보고자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면서 라인프렌즈매장은 일종의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라인프렌즈에는 곰을 소재로 한 브라운&초코남매, 브라운의 애인인 토끼 코니’, 보름달을 의인화 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프렌즈 사이에는 정유년에 걸맞은 병아리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도톰한 부리가 매력적인 <샐리(Sally)>입니다.

 

▲ 사진 6. 2017 정유년을 축하하는 라인프렌즈와 <샐리>

 

도톰한 부리 때문에 오리로 오해 받기도 하는 <샐리>는 앙증맞은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은 의외로 과격한 병아리 입니다. 또 작은 체구임에도 식탐도 많고 힘도 세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곰 캐릭터인 브라운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라인프렌즈 공식커플인 브라운코니의 이모티콘을 보다보면 한 구석에서 <샐리>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거나 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라인프렌즈라인타운문의 회사생활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라인타운<샐리>는 노래방을 좋아하고, 원래 성격보다 많이 착합니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분량은 다소 적지만 <샐리>는 일을 의뢰하고, 친구들을 챙겨주며, 문제를 중재해주고는 합니다. 이렇게 천사 같은 라인타운<샐리>의외로 과격한 본성은 화풀이 항아리 편에서 드러납니다. 얼마나 귀엽고 과격한지는 직접 찾아보시는 게 재미있을 것입니다. 한편 <샐리>의 생일은 427일이라 합니다. 곧 다가올 이 날에는 라인프렌즈 매장으로 <샐리>를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선조들이 상서롭게 여기셨지만 도시에 사는 현대 한국인은 닭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명절날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는 이상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치킨파티, 아침을 여는 계란 프라이 등 식재료 외에 살아있는 닭을 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그럴 땐 닭·병아리 캐릭터와 함께 정유년을 맞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짜 닭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러분 곁에 함께하며 닭의 해 좋은 기운이 주위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캐릭터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도 있으니 일부러 닭을 보고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작년에 원숭이를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가셨다면 올해에는 닭을 보기 위해 팬시점, DVD판매점, SNS 등을 방문해보셨으면 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조류독감으로 닭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개체 수도 2/3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그 여파로 계란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국내에서 생전 볼일 없던 미국산 계란을 보는 날까지 왔습니다. 닭을 키우는 농민들은 혹여나 AI의 전파력이 커질까 걱정해서 이번 설에는 보고 싶은 자녀들도 고향집에 오지 마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닭의 해는 왔는데 닭들의 아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희망, 좋은 기운, 영웅탄생의 전도사 닭과 이들을 키우는 양계농가 분들의 시름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2017년 정유년입니다. 새해에는 부디 닭·병아리 캐릭터와 함께하는 여러분께 좋은 소식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닭띠인 제가 닭갈비의 본고장에서 기원합니다.

  

사진출처

표지. 직접제작 (Public Domain 이미지 사용)

진 1, 2. 명필름

사진 3, 4. 작가 기묘’ (블로그: www.washablue.blog.me)

사진 5, 6. 라인프렌즈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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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을 강타한 <겨울 왕국>, 2001년 개봉하여 올해 재개봉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문학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3개의 작품은 각 나라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은 미국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 그리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각 문화권이 다른 만큼 작품 속에서도 조금씩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미국, 일본,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최초 애니메이션인 <Humorous Phases of Funny Faces>는 미국에서 탄생하였습니다. 무성영화로 시작된 애니메이션은 월트 디즈니 <증기선 윌리>를 제작하면서 유성영화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여러 부분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특히 생동감 넘치는 동물 캐릭터의 움직임을 나타낸 여러 작품을 통해 성인들도 즐거워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습니다. 이후 월드 티즈니는 많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깨고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탄생시켰는데요. 이 작품은 ‘과연 사람들이 오랫동안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을까?’라는 관념을 없앤 작품으로서 월트 디즈니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 작품입니다.


  

 ▲  영상1 세계최초 애니메이션 <Humorous Phases of Funny Faces>



이후 월트 디즈니에서는 <피노키오>, <밤비> 등 많은 작품을 흥행시켰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동물 캐릭터를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동물 캐릭터를 사용함으로써 인종, 문화적 차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월트 디즈니는 수준 높은 기술력을 사용함으로써 캐릭터와 배경의 움직임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며 입체적인 영상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월트 디즈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월트 디즈니뿐만이 아닌 픽사, 드림웍스 등 여러 회사가 작품을 제작하며 더욱 독특한 스토리와 분업에 따른 높은 전문력을 사용하며 미국만의 애니메이션을 계속해서 창조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알리게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 데쓰카 오사무의 <아톰>이 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월트 디즈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사용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업환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통해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독특함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에서 <추억의마니>라는 작품을 개봉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캐릭터 묘사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잃고 상처입은 소녀 안나와 신비로운 소녀 마니를 만나 겪게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주로 인간과 인간 간의 이야기,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진1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한 장면


 

▲ 사진2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한 장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전신이 움직이는 것보다 주로 표정 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스토리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최초로 TV로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며 매일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고, 자연스럽게 작품은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보아도 영상의 입체감, 움직임보다는 주로 작품의 독특한 스토리, 일본 작품만의 색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도 주로 캐릭터보다는 인간 혹은 인간과 비슷한 생김새를 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주로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다소 엉뚱한 에피소드를 보여줌으로써 대중은 일본작품의 독특함에 색다름을 느끼는데요. 이러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현재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흥강자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주로 영유아, 아동용 작품을 주로 만들고 발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뽀롱뽀롱 뽀로로>, <라바> 등 새로운 컨셉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라바>와 같이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른도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만화라는 것 입니다.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라 비록 대사는 없지만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애벌레들의 기가막힌 에피소드들이 모여 아이뿐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 사진3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포스터

 


 ▲ 영상2 애니메이션 <라바> 



2002년 <오세암>을 시작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더욱 성장하였는데요. 한국 문학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몇 개의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이 주목을 받으며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고스트메신저> 등이 있습니다. 섬세한 영상미와 성인들이 볼 수 있는 스토리를 작품에 입히며 한국 작품만의 특징을 만들어 냈습니다. 


<파닥파닥>이라는 작품은 고등어가 인간에게 잡히는 장면과 인간의 행동 등을 사실적으로 나타내며 '고등어의 쇼생크 탈출’이라 말하며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맑은>, <소중한 날의 꿈>과 같이 소녀, 소년의 에피소드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지며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한국만의 인간 중심이야기와 독특한 영상미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까지 3국의 애니메이션 차이를 알아봤습니다. 각국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은 기술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 부족한 자본으로 높은 기술력을 활용하지 못한 제작자들의 아쉬움도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계기로 인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중에게 환상을 주고 꿈을 실현해주는 역할을 하는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뿐만이 아닌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주)이대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 사진1, 2 스튜디오 지브리

- 사진3 (주)이대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 영상 출처

- 영상1 미국 의회 도서관 공식 유튜브

- 영상2 KBS kids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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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세훈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사)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


애니메이션・캐릭터의 제작 단계 중 기획은 전체의 틀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명품 콘텐츠를 탄생시킬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획력과 창의성을 갖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요?

 


▲ 사진1 국내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마리이야기>

 


 

1990년대 중후반부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다방면에 걸쳐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붐이 일어났으며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다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연달아 개봉했습니다. 특히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마리이야기>(2001), <오세암>(2002), <원더풀데이즈>(2003) 등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들이 차례로 개봉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해외 유수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기획, 제작 능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 유치 자체가 어려워졌고, 현재까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실패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무엇보다 ‘기획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토리와 시나리오의 미흡함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으며, 이외에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의 미비함, 소재 개발 역량의 부족, 마케팅과 배급에 관한 문제점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결국 오랜 하도급 작업으로 작품의 제작 능력은 우수하지만 그에 비해 창작 애니메이션 기획에 필요한 역량을 지닌 창작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정책이 마련되었고, 이에 따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습니다. 또한 제작 위주로 시행되던 지원 정책도 투자, 기획, 제작, 배급, 마케팅 등 제작 단계의 전반에 걸쳐 지원되는 형식으로 다양화하면서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 기반 마련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사진2 국산 애니메이션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

 


 

이런 기조에 힘입어 영유아 대상 애니메이션들이 활발하게 제작되기 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00만이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이제 국산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하나의 장르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흥행에 성공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기획 단계에서 제작 방향이 비교적 명확하게 설정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경우, 영화 제작사의 기획력과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제작 역량이 상호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시나리오 부분은 영화 전문 작가와의 작업을 통해 원작을 극장용 작품으로 훌륭하게 각색했으며, 어려움이 많은 투자나 배급, 마케팅 등은 영화 제작사의 전문 프로듀서들이 체계적으로 접근하면서 많은 문제를 풀어낸 것입니다.

 


▲ 사진3, 정교한 그래픽이 돋보였던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데이즈>(좌)

해외 합작의 우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볼츠앤블립>(우)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제작되었거나 현재 제작 중인 극장용 또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들을 살펴보면, 해외 제작사와의 공동 제작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름빵>, <곤>, <뛰뛰빵빵 구조대> <볼츠앤블립>, <두리둥실 뭉게공항>,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 등 많은 애니메이션이 합작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과거의 공동 제작은 애니메이션 선진국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력 및 제작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공동 제작은 경쟁력 있는 우리 작품을 해외 마켓에 내놓고 해외 제작사 혹은 배급사의 투자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우리의 기획력과 제작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다소간의 불신이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의 기획 단계라고 하면 작품의 제작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시장 환경 분석에서 투자 유치, 마케팅 계획 수립, 예산과 제작 스케줄 관리 등 작품의 원활한 제작을 위해 필요한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마케팅 부분은 주로 후반 제작 단계에서 중점적으로 고려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보카 폴리>를 제작한 로이비쥬얼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케팅 및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초기 단계부터 홍콩의 완구회 사인 실버릿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완구류를 개발했고, 애니메이션 방영과 거의 동시에 완구류가 출시되며 시너지효과를 일으켰습니다.

 


 ▲ 사진5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원미디어의 <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작품 그 자체의 질적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제작의 외적인 부분은 사업기획 전문인력인 애니메이션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영역인데, 애니메이션의 사업적 성공은 프로듀서의 능력과도 커다란 연관성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현재 트렌드나 산업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고 냉철한 시장 분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내수시장이 협소한 경우, 프로듀서는 작품의 성격과 규모에 맞는 국내외 제작 스태프를 섭외하기 위한 인적・사업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국산 애니메이션은 제작비 투자 및 환수를 고려해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해외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와 유머 코드를 지닌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기본적인 기획은 국내 스태프들이 담당하되, 시나리오 및 연출을 해외 작가 및 감독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문화와 정서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입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글로벌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해외 네트워크가 필수요소임을 증명합니다.

 

<2013 애니메이션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 중 68.2%가 제작업이며, 사업기획직은 7.0%, 마케팅・홍보직은 6.3%라고 합니다. 제작업과 사업기획직은 연평균 각각 3.2%와 2.6% 증가한 반면 마케팅・홍보직은 1.0% 감소한 수치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애니메이션은 성공적인 제작을 위해 기획 단계가 탄탄하게 준비되어야하고, 애니메이션을 사업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기획 관련 창의 전문 인력이 대다수 필요합니다. 하지만 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현장에서기획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 사진6, 7 프로듀서의 활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좌)

성백엽 감독과 이정호 PD의 치밀한 기획이 만나 완성된 <오세암>

 


최근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문화산업계의 창조적인 신화들은 전적으로 창의적인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황금알에만 집착하지 말고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합니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하고 지켜보면서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영화사 청어람, 명필름, 필름앤윅스, 틴하우스, (주)레드로버 , ToonBox Entertainment, 대원미디어

- 사진1 영화사 청어람

- 사진2 명필름

- 사진3 필름앤웍스 , 틴하우스

- 사진4 (주)레드로버 , ToonBox Entertainment

- 사진5 대원미디어

- 사진6 명필름

- 사진7 마고21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창조산업과 콘텐츠> 3·4월호(http://bit.ly/1AkWNtP)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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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드디어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을 맞이하여 주목할 만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에 있는 몇몇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하여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과 <타이밍>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두 작품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둘 다 원작을 바탕으로한 일본과의 공동제작 애니메이션입니다.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은 2010년 5월 3일부터 2011년 5월 9일까지 KBS2TV를 통해 방영되었던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TV 판과 똑같이 제작은 우리나라의 제이엠애니메이션과 일본의 사테라이트(SATELIGHT) 가 맡았으며, <마크로스>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 감독이 원안을 맡은 것으로 2009년 일본 방영 당시부터 한일 양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여아 대상의 변신물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변신과 관련된 탄탄한 설정과 몰입도 있는 내용전개, 그리고 일반적인 상업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보기 힘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이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비록 아주 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은 아니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11년 초 극장판 제작에 관한 소식이 처음 들린 이후 3년 뒤인 2014년 12월 18일에 드디어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줄거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도시 아름드리시(市)에는, 생물학자인 용해요 박사가 개발한 변신 콤팩트 ‘쥬로링’을 사용하여 동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동물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는 ‘쥬로링 동물탐정단’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름드리시에서 열렸던 반려동물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동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동물탐정단은 새끼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우연히 이 사건을 알게 되고 그 범인을 찾아내려 한다.


그러나 탐정단이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가는 동안에도 동물들은 계속 사라지고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말(馬)도 사라져 버리고 만다. 현장에서 말을 데려갔던 범인의 희한한 정체 때문에 어리둥절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괴도 뷰티배트’의 편지까지 날아들면서 사건은 더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과연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사라진 동물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사진1 <쥬로링 동물탐정>의 원안자 카와모리 쇼지 감독(가운데)과 제이엠애니메이션의 정미 대표(오른쪽)가 

2013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에서 관객들 앞에 나선 모습



<쥬로링 동물탐정>이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은 카와모리 감독과 정미 대표의 각별한 인연이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 사진2, 사진3 탐정단의 모습

(탐정단은 한 번에 완전히 동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쥬로링 모드’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것은 카와모리 쇼지 감독이 <마크로스>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3단 변신’ 설정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한일합작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작업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극장판의 경우 시나리오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작업이 되었다는 것인데요. 사실 <쥬로링 동물탐정>은 TV 판 시절부터 수준 높고 꼼꼼한 현지화(localization)로 지금까지도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가운데 이 부분에서는 최고로 극찬받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화의 현지화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의 현지화까지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이 작품의 세계관 자체가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등장인물의 대사나 상황전개 등을 곱씹어 보면 시나리오를 일본에서 작업한 <쥬로링 동물탐정> TV 판이나 다른 공동제작 애니메이션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제작의 주체가 바뀌었지만 TV 판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하므로 TV 판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도 큰 이질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TV 판의 주제의식인 ‘동물 사랑’의 메시지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반려동물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더욱 공감하면서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진4 사건을 앞두고도 티격태격하는 탐정단이 과연 범인과 동물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제이엠애니메이션과의 인터뷰


​Q1.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에 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A1. 모험, 서스펜스, 필름 누아르, 코미디 장르인 애니메이션으로 상영시간은 75분입니다. 보이는 화면은 예쁘고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소소한 재미와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2. 작품의 제목이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원래 TV판을 방영하기 전에 설정되었던 제목은 일본판 제목인 아냐마루 탐정 키루밍쥬(あにゃまる探偵キルミンずぅ)와 비슷한 ‘동물탐정 키루밍쥬’였다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2. 사실 2010년 TV 판 방영 전에 제목으로 많은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보통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초기와 최종 제목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저희도 같은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공동제작 작품이니 국가와 관계없이 통일된 어감으로 가자고 생각했으나, KBS 방영을 준비하면서 국산의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좀 더 살리면서도 직관적인 제목을 생각하다 보니 <쥬로링 동물탐정>이 되었습니다. ‘쥬로링’이 극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이고 마치 변신 주문과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이 단어를 만들 때 매우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쥬로링은 영어로 동물을 뜻하는 ‘zoo’에 조사 ‘~(으)로’, 그리고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한 ‘~링’이라는 세 글자의 조합입니다. 한마디로 “동물로 (변신)!” 이라는 뜻입니다.


Q3. <쥬로링 동물탐정> TV 판을 보면서 작품의 내용이 ‘인간화된 동물 캐릭터’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동물이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는 과학적인 측면과 생명체 사이의 평등에 관한 이야기 같은 철학적인 측면도 갖추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이는 작품으로서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이를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의도가 담겨있었나요?

A3. 물론입니다. TV 시리즈가 방영되었을 때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같이 살아가자는 취지의 러브펫 캠페인(Love Pet Campaign)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와 같이 저희는 환경보호나 반려동물, 유기동물에 매우 관심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쥬로링 동물탐정> 캐릭터들이 환경보호, 동물보호의 한국 대표 마스코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5 추리물을 골자로 한 변신 모험물이라는 기본 내용과 설정 안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이야기로 일종의 

외전 격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Q4. <쥬로링 동물탐정>이 국내 작품들 가운데서는 인지도가 적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TV 판이 2011년 종영한 뒤 거의 3년 반 정도 지났습니다. 그래서 기존 TV 판의 팬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장판이 기존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하면서도, 작품을 새로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친절한 내용이 될 수 있을까요?

A4.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존 팬들은 아마도 저희를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했을 겁니다. 개봉한다고 해놓고 몇 번이나 일정이 변경되었으니까요. 저희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작업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기존 팬들을 만족하게 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일 거라는 생각에 머리를 쥐어뜯기 일쑤였죠. 그럼에도, 극장에서 이 작품을 봐주신다면 여러모로 TV 판과는 굉장히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새로 접하는 관객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처음 기획에 들어갈 때부터 기존 팬을 위한 부분과 새로운 관객을 위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고 들어갔으니까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예쁜 영화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런 면에선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5. TV 판이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이나 ‘동물과 사람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극장판에서는 ‘사람’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극장판을 통해서 강조하고 싶었던 주제의식이 무엇이었나요?

A5. ​맞습니다. 사람에 좀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나 봐주시는 분들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죠. 동물들은 있는 그대로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야 동물도 결국 사람도 잘살 수 있고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거니까요.



▲ 사진6 극장판 <쥬로링 동물탐정>의 한 장면



Q6. 극장판이 얼핏 보기엔 TV 판에서 많은 내용을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데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다른 부분도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의 생김새가 TV 판과 극장판에서 다르더라고요. 이런 부분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것이 있을까요?

A6. 교복 하시니까 생각난 건데 원래 저희가 겨울 개봉 예정이어서 처음에는 동복을 입게 하는 설정으로 작업했습니다. 개봉시기와 계절감을 맞추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예상과 다르게 여름방학 개봉 예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복으로 힘들게 싹 바꿨죠. 그런데 또다시 겨울방학으로 개봉 일정이 확정되었는데, 작업 일정과 예산 때문에 춘추복과 하복이 적절히 섞여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7, 사진8 극장판에서 달라진 교복의 생김새



Q7. 보통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은 시나리오 등의 기획 주요 사안을 일본에서 진행하고 작화나 후반 작업을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데 <쥬로링 동물탐정> TV 판도 마찬가지 순서를 밟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제작과정 중 핵심적인 부분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맡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어떤 이유로 그런 부분도 맡을 수 있게 된 건가요?

A7. <쥬로링 동물탐정> TV 시리즈에서도 제작진 표기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캐릭터 설정만 일본에서 하시고 원안 및 시나리오, 배경설정, 콘티 등을 한국과 공동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방통위로부터 국산 제작 인정을 받을 수 있었죠. 이번 극장판 역시 일본에서 투자에 참여했고 처음 기획 부분에서는 협력이 있었으나 95% 이상 모든 제작과정을 한국에서 작업했습니다. 시나리오 구성도 한국 작가들과 작업했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이엠애니메이션 정미 대표님의 한국 애니메이션 극장판 제작에 대해 굳은 의지와 일본 공동 제작사인 사테라이트 그리고 원작자인 카와모리 쇼지 감독과의 돈독한 신뢰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한국이 주도한 작품은 한일합작 작품 중 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8. 예전부터 우리나라와 해외 업체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개봉하거나 방영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쥬로링 동물탐정>처럼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의 경우 다른 나라와의 작품과 비교하며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의 관심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일합작 애니메이션들이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현지화나, 시나리오 등의 기획 주요 사안을 일본에서 진행하는 것 때문에 “사실상의 일본 애니메이션 하청이다.”라는 비판을 듣기도 합니다. 공동제작 애니메이션이 진정 ‘공동제작’ 애니메이션이 되기 위해서, 한국에서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꼭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8.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시나리오부터 콘티, 연출 등에서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저희의 이전 작품이었던 <태극천자문>의 경우에도 시나리오부터 모든 부분을 한국과 일본이 협의해서 결정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참여만 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작품에 국가적 특색을 같이 포함하도록 하였습니다. 단적인 예로는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 사람이 같이 나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되도록 국가 색을 없애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지화 과정을 거치지 않게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합작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일본 쪽 스타일이나 정서에 치우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쥬로링 동물탐정> TV 판도 현지화에 공을 들였지만, 정서 부분에서는 예외라고 할 수 없었는데 이번 극장판에서는 그런 틀에서 벗어나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 사진9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Q9. 일본에서도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게 될까요?

A9. 현재 해외 배급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개봉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도 일본에서의 반응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Q10. 팬 중에는 <쥬로링 동물탐정> 두 번째 시즌을 기다리시는 분도 계십니다. 혹시 후속작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A10. 후속 시즌 기획은 이번 극장판의 관객 수에 달려있다고 봐야겠죠. 관객 반응이 좋아야 <쥬로링 동물탐정>의 대중성과 잠재력을 확인받는 셈이니까요. 이번 극장판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후에 극장판 시리즈 또는 후속 TV 시리즈 어느 쪽으로 이어갈지는 조금 더 의논을 해봐야겠습니다.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입소문 부탁합니다.


<쥬로링 동물탐정>은 개봉 12일째였던 2014년 12월 30일 관객 수 24,977명을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고 다른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예와 비교해 봐도 빠른 종영에 기자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닙니다. 현재는 일본 및 중국 개봉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VOD 서비스도 추진되고 있으므로 극장에서 보지 못하신 분들도, 그리고 해외에 있는 팬 여러분도 충분히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쥬로링 동물탐정을 극장판으로만 보신 분이시라면 TV 판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 등장인물의 상세한 이야기와 이 작품 특유의 깊은 주제의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TV 판은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등에서 재방영 중이며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블루레이급 화질의 유료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타이밍>은 웹툰 작가로 유명한 만화가 강풀이 2005년 6월 10일부터 같은 해 11월 7일까지 다음에서 연재했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제작은 우리나라의 효인엔터테인먼트와 베데코리아, 그리고 일본의 유한회사 쿠마가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강풀의 수많은 만화가 영상화되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타이밍>이 최초입니다. 그와 동시에<타이밍>은 지금까지 제작된 우리나라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초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와라 편의점>(2009, 2011), <미호이야기>(2011), <쌉니다 천리마마트>(2011),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2012), <놓지마 정신줄>(2014), <럭키 미>(2014), <룬의 이야기>(2014), <발광하는 현대사>(2014), <파페포포>(2014)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있었지만 모두 TV용 시리즈 애니메이션이거나 단편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입니다.



<타이밍> 줄거리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의문의 연쇄 자살사건이 벌어진다. 이 고등학교의 선생님 박자기는 어머니가 무당인 인물로 신내림을 거부하고 무병에 시달리는데, 꿈에서 거대한 참사를 미리 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등학교 옥상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자살하는 듯한 영상을 꿈에서 본 박자기는 사건을 막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그런데 박자기 외에도 학교와 학교 주변에는 박자기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시간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학생 김영탁, 10초를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아내와 아이의 목숨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강민혁, 10분 뒤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장세윤 등이다. 이렇게 각각 다른 능력을 갖춘 이들이 모여 학교에서 벌어질 참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발췌 및 수정


 

▲ 사진10 박자기 선생과 사람들은 연쇄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앞서 소개한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보다 더 이른 2010년이었습니다. 한국 웹툰의 애니메이션화를 지지하는 의견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이밍>의 애니메이션화 소식은 많은 사람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2012년 초, 지상파의 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웹툰의 극장용 애니메이션화를 절실히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것은 오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더는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던 와중에도, 제작은 조용하게 진행되었으며 드디어 2014년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민경조 총감독과의 인터뷰


Q1. <타이밍> 애니메이션 작업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

A1. 기자님께서 생각하셨던 대답하고는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오디션> 극장판을 작업하고 정말 어려울 적에 효인엔터테인먼트 김명숙 대표님의 도움으로 부족한 작품이지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션> 작업이 끝난 이후 저는 장편 애니메이션 작업은 다시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김 대표님께서 원작 <타이밍> 단행본을 검토해 보시라면서 건네주고 가셨습니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원작을 보고 나니 ‘이건 이제까지 국내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다! 이거 한번 해봐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풀 작가님의 인기도도 익히 알고 있었고 작품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투자유치도 어렵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여 기획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상업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상업적인 면을 안 볼 수는 없었지만, 작품을 보니 강풀 작가님의 이야기와 필력이 굉장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것까지만 내가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2012년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만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는 식으로 나왔을 때 곤란을 많이 겪으시지 않으셨나요?

A2. 원래 그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라던가 애니메이션 산업 현장의 여건이 어려우니까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인터뷰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방영되는 내용을 보니까 완전히 망한 것처럼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수정해달라고 요청해서 재방영분부터는 정정되어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타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스태프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고요. 주변에서 별별 이야기가 다 돌더라고요. 심지어 정부 관계부처에서도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오기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애니메이션 현실이 안 좋다'고 기사가 나가는 거니까 그쪽 입장에서도 상당히 긴장되는 부분이거든요. 덕분에 선후배들한테 밥은 많이 얻어먹었어요. 불쌍하다고. 


하지만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고 그랬지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요새 보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와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거기에 일일이 대응해서 해명하는 게 상당히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스태프들에게 “누가 뭐라고 하든 최선을 다해서 일단 완성하면 이런 얘기는 쏙 들어간다. 그런 데 신경 쓸 시간에 작품에 신경 쓰고 작업에 매진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 사진11 <타이밍>의 한 장면



Q3. 그 말씀대로 <타이밍>이 결국 완성되어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저는 당시 갈 수가 없어서 보지는 못했는데,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어땠나요?

A3. 그때 100% 완성한 것은 아니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보완할 부분을 나중에 보완할 생각이었습니다. 저희가 그때 GV(관객과의 대화)를 세 번 했는데, 오신 분들께서 대부분 원작의 팬들이셨던 건지 GV때는 반응이 좋았고 비판적인 의견보다는 우호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GV가 끝난 뒤에 여러 관객에게 “어떻습니까? 저희에게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저희가 이대로 개봉할 게 아니라 수정을 해서 개봉하고 싶은데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습니다.”하는 식으로 물어봤었어요. 그리고 여러 계층의 관객이나 지인들을 모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Q4. 그때 원작자인 강풀 작가님과 같이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풀 작가님께서 제작에 직접 참여하셨나요?

A4. 강풀 작가님은 처음 캐릭터 디자인을 할 때 저희가 만든 캐릭터를 보시고 조언을 해 주시고는 그 이후로는 제작에 관여하시지 않았어요. 완성되면 영상으로 보시겠다고 하셔서 그날 관객들과 같이 처음으로 같이 보신 겁니다. 그리고 그날 GV도 강풀 작가님과 같이했었습니다. 그렇게 1차 GV가 끝나고 호텔로 같이 돌아오면서 이런 부분은 이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 작가님의 조언도 받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잘 풀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많이 만족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5. 일각에서는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A5. 저는 그런 의견을 직접 보지는 않았는데 스태프가 그런 의견을 봤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했었습니다. <타이밍> 원작이 워낙 방대합니다. 이걸 처음에는 80분짜리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은 100분 가까이 돼요.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걸 다 하려고 하니까 원작을 압축시켜서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부시사를 할 때마다 원작을 보신 분도, 안 보신 분도 섭외해서 시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내용이 어렵지 않습니까? 이해가 됩니까?” 였습니다. 근데 그분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어렵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내용 중에 시간에 대한 부분에서 헷갈리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은 저희가 수정 작업을 통해 추가 작화를 집어넣는 식으로 보완했습니다. 더빙 또한 수정 보완했고 나머지 줄거리 부분은 여러 사람이 봤는데 어렵다는 얘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 사진12 <타이밍>의 한 장면



Q6. 이 작품이 일본과의 합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통 한일합작 애니메이션 하면 일본의 원안이나 원작을 가지고 일본 쪽에서 주도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밍>의 경우 우리나라의 원작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일본 업체와 같이 작업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작품을 만들 때 일본 쪽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6. 김 대표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효인엔터테인먼트가 지금까지 일본과 많은 작업을 같이 해 왔습니다. 일본 쪽 파트너인 유한회사 쿠마의 쿠마베 쇼우지(隈部昌二) 대표님과 김 대표님과의 관계도 있고요. 쿠마베 대표께서 <타이밍>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보시고 큰 관심을 보이셨고 그 후 일본에서 모바일 서비스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마 그 탄력을 받아서 합작이 수월히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작업을 전체에서 어느 정도 맡았는지 정량적으로 몇%냐 따지기는 힘들지만 한 40% 정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스토리보드를 40~50% 정도 일본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고 레이아웃이나 동화 같은 것도 그쪽에서 30~40% 사이로 한 것 같습니다. 그 외 기획개발, 디자인, 음악, 효과, 녹음 등을 모두 우리나라 스태프들이 다 했습니다.


​그리고 작품 제작에서 저희 모든 스태프가 일본 스태프들과 회의를 할 때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줬었습니다. 연출 라인과 작화 라인에서 어떻게 작업하라는 지침을 저희가 제시해 주고, 거기에 맞춰서 작화 부분을 전부 일일이 확인했어요. 수정도 당연히 많이 했는데, 물론 그쪽에서 해온 걸 저희가 일일이 다 수정할 순 없어서 미세하지만 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디자인은 티저영상하고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어요. 그때는 약간 옛날 스타일 비슷한 캐릭터였는데 지금은 많이 정리된 상태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아마 다들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액션도 마찬가지고요.


Q7. 지금까지 <26년>(2012), <이웃사람>(2012),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순정만화>(2008), <바보>(2008), <아파트>(2006) 등 강풀 작가의 여러 웹툰이 영화화되었는데, 모두 실사영화였습니다. <타이밍>이 강풀 작가의 만화로서는 처음으로 애니메이션화 되는데요. 만화라는 특성에는 좀 더 맞을 수 있어도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 실사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은 비주류인데 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가요?

A7. 부담은 상당히 큽니다. 원작이 상당히 인기 있는 데다가 강풀 작가님의 필력이 있죠. 게다가 실사영화 같은 경우에는 배우의 힘이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모든 것을 그림을 그리든가 디자인을 해서 가야 해서 힘든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줄거리를 어떻게 제한된 시간 안에 녹여내서 힘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부담됩니다. 그런 부분들은 말도 못 합니다. 저희 스태프 전체가 거기에 대해서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으니깐요.


▲ 사진13 한국종합무역센터 건물인 것으로 보이는 배경



Q8. 제가 작년 초에 썼던 기사하고도 연관이 있는데, <타이밍>에서도 실제 장소가 등장하나요?

A8. 민혁이네 집 같은 경우 신대방역 뒤쪽에 실제로 있는 골목길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학교 같은 경우도 모 고등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교실, 과학실에서 옥상까지 작품 속에 나오는 장소는 전부 다 헌팅을 했고, 아래쪽이 좀 틀리긴 했지만, 무역센터도 등장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에 대해서 거의 다 헌팅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현대 이야기니까 건물 하나를 하더라도 참고를 해야 하거든요. 작품 속에 나오는 장소 중에서 서울에 있는 장소는 사진과 비교해도 비슷할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작품을 만들 때, 하다못해 외계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헌팅을 합니다. 그게 기본 뼈대,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모양을 바꿔놓는다던가 하는 것이어야지 채워 놓고 나서 불안정하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장소를 찾고 최대한 살리면서 거기에 변형을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작업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헌팅을 꼭 합니다.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면 그냥 그리면 되지 무엇을 헌팅을 하느냐고 말하고는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품에 대해 헌팅을 꼭 합니다. 그 안에서 창조가 나오는 것이니깐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한테도 항상 헌팅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 사진14 <타이밍>을 연출하신 민경조 감독은 <장금이의 꿈 시즌2>(2007), <오디션>(2009) 등의 총감독을 맡으셨고 최근에는 <미술탐험대>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습니다.



Q9. 민경조 감독님께서는 2009년에 내놓으신 <오디션> 이후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타이밍>이 두 번째인데요. 200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2편 이상 연출하신 분이 손에 꼽을 정도라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A9. 사실 그런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후배들이 상당히 많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아카데미나 대학 졸업자들, 그리고 독립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상업 애니메이션도 있고 독립 애니메이션도 있고, 규모가 큰 작품도 있고 작은 작품도 있고. 다양성이죠. 이렇게 볼 적에 제가 선배나 후배들이 안 했던 작품, 안 하는 장르를 내가 한다는 생각은 조금 있을지 모르지만 몇 편째다 이런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Q10. <타이밍>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나요? 원작과는 다른, 감독님만의 해석이나 주제의식 같은 게 들어갔나요?

A10. 저희가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스태프 중 한 명이 저희 작품의 포인트는 무엇으로 하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어쨌거나 드라마다. 이 작품 장르가 스릴러고 미스터리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 그림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드라마를 놓치면 안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드라마의 전달이 제대로 된다면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난해함 같은 문제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극의 흐름이 밑도 끝도 없이 토막토막 나오면 보기에 상당히 불편합니다. 또 출판이라는 건 독자들이 감정적인 면을 주관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 부분은 감동적이다, 이 부분은 섬뜩했다.' 하는 식으로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그렇질 않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차이는 약간씩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중심을 가져갈 수 있는 게 바로 드라마고 그게 바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주제 의식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원작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원작을 기본으로 해서 드라마적으로 충실하게 끌어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사진15 <타이밍>의 한 장면



<타이밍>은 현재 개봉을 위해 배급사를 선정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언제 개봉하는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작품은 완성되어 있으므로 완성에 대한 걱정 없이 하루빨리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과 <타이밍>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최근에 개봉예정인 작품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각보다 맑은>과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새로운 악당의 습격>입니다. 


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생각보다 맑은>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일컬어지는 스튜디오 알로의 한지원 감독이 그동안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럭키 미>, <사랑한다 말해>, <코피루왁>, <학교 가는 길>을 모아서 개봉하는 것으로 오는 1월 22일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새로운 악당의 습격>은 동물 캐릭터+전대+자동차+변신로봇이라는 콘셉트로 작년 EBS에서 절찬리에 방영된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극장판입니다. 이 작품은 올해 2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몇 해 전부터 극장용 한국 애니메이션의 개봉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TV용 시리즈 애니메이션은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극장용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신작의 개봉조차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에 극장용 한국 애니메이션의 개봉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독립 장편애니메이션의 개봉이 늘어나면서 내용이나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아직 흥행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계속된 시도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소식이 더 많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효인엔터테인먼트

- 사진1 직접 촬영

- 사진2~9 제이엠애니메이션

- 사진10~13 효인엔터테인먼트

- 사진14 MBC 장금이의 꿈 공식 홈페이지, EBS 미술탐험대 공식 홈페이지, 핫트랙스

- 사진15 효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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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대되는 뮤지컬 라인업!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01.05 14:0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어느덧, 2015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만큼,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써내려가는 2015년 목표에 ‘문화생활 즐기기’라는 작은 항목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와 특색을 자랑하는 2014년 뮤지컬 라인업에 이어 2015년 뮤지컬 라인업도 궁금해지는데요. 그렇다면 어떠한 뮤지컬들이 2015년을 더 즐겁고 밝게 빛내줄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2015년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해입니다. 1945년 8월 15일, 그 날은 35년간 일본의 그림자에 억압되어 있었던 우리 민족이 다시 밝은 빛을 되찾아 온 날입니다. 그리고 2015년은 바로 광복 70주년입니다. 특별한 해인 만큼, 뮤지컬계에서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얼과 정신을 되살리는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아리랑>과 <영웅> 그리고 <명성황후>입니다.




▲ 사진1 뮤지컬 <아리랑>의 원작소설 조정래의 <아리랑>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창작뮤지컬로 제작되어 다가오는 7월에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됩니다. 원작 소설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그리고 해방의 역사를 써내려갔다면, 뮤지컬에서는 회화적 요소와 기계장치를 활용하여 장대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컬 제작진들이 참여하기에 더욱더 기대가 커지는 작품 <아리랑>입니다. 뮤지컬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박칼린 음악감독이 참여하여 우리 민족의 얼을 웅장한 음악으로 담아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일병합부터 일제 패망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수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우리 민족의 투쟁정신을 약 두 시간의 무대로 응축시킨다는 점도 큰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사진2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기념비와도 같은 두 작품이 2015년, 광복 70주년을 빛냅니다. 뮤지컬 <영웅>은 일제 식민 지배를 이끌었던 민족의 적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초연된 이 작품은 매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2월에는 중국 하얼빈시 초청 공연으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시작을 알린다고 합니다. 1909년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하여 본토의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바로 '대한 독립군'입니다.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안중근은 바로 그 요원들과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피의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 <영웅>은 뮤지컬계의 NO.1이라고 볼 수 있는 배우 정성화부터 가수 JK김동욱까지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2015년 뮤지컬 <영웅>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사진3 뮤지컬 <영웅> 속 배우 정성화


 

 사진4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무대에 오른 뮤지컬 <명성황후>가 드디어 돌아옵니다. 19세기 말 바람 앞의 촛불 같았던 조선을 지키기 위해 애쓰다 일본 무뢰배들의 칼에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명성황후>. 1995년 초연 이후, 창작뮤지컬로는 처음으로 100만 관객, 1,000회 공연을 돌파한 이 작품은 명성황후 서거 150주기와 탄생 20주년을 기린다고 합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만나게 될 뮤지컬 <명성황후>를 감히 2015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5 뮤지컬 <명성황후> 한 장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국내 아동 출판계 사상 생존 작가 작품 최초로 100만 부 판매,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흥행 220만 명 관람의 기록을 가진 작품인 <마당을 나온 암탉>입니다. 2002년 연극으로 만들어졌지만 2015년, 새로운 장르인 뮤지컬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사진6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그것은 양계장에 갇혀 알을 낳는 것이 운명인 잎싹이의 소망입니다. 잎싹이 알을 낳지 못하는 것을 안 주인은 잎싹이 폐계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잎싹을 닭장 속에서 꺼냅니다. 이후 잎싹이 수레에 실려 간 곳은 자신이 바라던 마당이 아니라 죽은 닭을 버리는 죽음의 구덩이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가까스로 살아난 잎싹, 들판을 지날 때, 청둥오리 알을 발견하고 그 알을 자신의 알처럼 품습니다. 마당 식구들은 잎싹이 오리를 품었다고 경멸하지만,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멸시와 조롱을 참아냅니다. 그러나 아기의 날개 끝을 잘라야겠다는 주인 목소리를 듣고 마당을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 잎싹과 초록 머리는 족제비의 공격을 피하다가 초록머리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입싹과 초록 머리의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사진7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소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그동안 다양하게 선보여 왔던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물체마임극, 오브제극, 테이블연극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한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뮤지컬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더욱 진하게 전달할 원작의 감동스토리와 풍성한 음악에 벌써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이 기다려집니다.



▲ 사진8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한 장면 

 


입학, 첫 출근 등 우리는 저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새로운 2015년 응원하는 메시지를 지닌 이 작품은 꿈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사진9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015년 우리나라 뮤지컬계는 그 여느 때보다 더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들이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입니다. 작년, 2014년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손꼽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신이 되고자 한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애증의 복수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해외 원작을 바탕으로 충무아트홀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영국의 여류 소설가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전반적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가벼운 볼거리의 작품에 그치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어워드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015년 버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웰 메이드 뮤지컬로 한 층 거듭나고, 한국 뮤지컬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시도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이어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음악감독이 함께 참여한다고 하니 더욱더 기다려지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사진10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 한 장면


 

 사진11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전 배우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에 이어 2011년 CJ Azit Creative Minds 선정 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작년에도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2015년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우연히 한 무인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 남한군과 북한군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이념 분쟁을 넘어서 따뜻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감동으로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 뮤지컬입니다. 저마다 색이 있는 캐릭터들과 그들을 지켜주는 여신이라는 존재로 인해 그 어느 뮤지컬 작품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점 역시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가진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소중한 작품이 2015년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가 큽니다.


  

 사진12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포스터


 

지금까지 2015년에 만나볼 수 있는 우리나라 뮤지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과 저마다 다른 특색으로 반짝이는 작품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집니다. 작년보다 더 풍성해진 우리나라 뮤지컬계가 많은 관객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더 아름답게 꽃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어느 작품을 먼저 만나봐야 할지 정말 즐거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사진1 해냄출판사

- 사진2~5 에이콤인터내셔날

- 사진6 극단 민들레

- 사진7 사계절 출판사

- 사진8 명필름

- 사진9,10 충무아트홀 홈페이지

- 사진11, 12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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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재탄생, 다른 콘텐츠의 옷을 입다!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4.09.12 10:1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소설, 영화, 드라마의 관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 ‘그 해 올해의 우수문학 도서로 선정.’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선천성 조로증인 아들과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캐릭터, 폐부를 찌르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그동안 문단과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스크린으로 새롭게 재탄생하며 독자와 영화팬 등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지난 3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세 배우 강동원, 송혜교가 출연하는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은 실제로 “김애란 작가의 문장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 소설의 문장과 감성들이 좋았고, 아직 청춘인 부모와 늙어가는 자신을 대비시키는 담담한 아름이의 시선이 큰 감동을 주었다”고 영화화 이유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1,2 <두근두근 내 인생> 책 표지(왼), 영화 포스터(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가 되는 경우 혹은,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에 힘입어 소설과 같은 인쇄매체로 옮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콘텐츠 중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장르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한 번 살펴볼까요?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힘에 대중의 인기가 보태어지면 영화화, 드라마화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모두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를 그린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원작과 같은 이름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 멜로드라마를 그린 <성균과 유생들의 나날>을 드라마로 제작할 때, 제목을 조금 더 가볍게 <성균관 스캔들>로 지었습니다. 이 두 작품 모두 현대극이 아닌 사극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동시에 매력적인 캐릭터들,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되어 또 한 번의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들이 실제 캐스팅된 배우들에 의해 재창조되는 모습은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 사진3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포스터


▲ 사진4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포스터

 


인기 작가의 작품들이 이미 흥행성이 보장되었다는 가정하에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 예로 공지영 작가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일명 상처를 치유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의 작품 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가 영화화되었습니다.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가 자행됐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작품을 영화화로 연결한 사람이 바로 작품에 출연한 배우 공유라고 합니다. 군 복무 시절 작품 속 ‘우리가 싸워야 하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야’ 라는 구절에 마음이 흔들렸고 영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영화화된 <도가니>는 문제의식을 일깨워줌으로써 일명 도가니법이 국회에 통과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사회 비판 의식이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영화화 과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진5 영화 <도가니> 스틸컷



또 하나의 사례로 순수한 감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영화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오세암>, <마당을 나온 암탉>을 그 예로 들을 수 있는데요. 둘 다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잘 살린 두 작품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와 잘 맞아 떨어지는 코드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진6 영화 <오세암> 스틸컷


▲ 사진7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스틸컷




앞서 살펴본 경우와 반대되는 케이스로, 많은 인기를 끈 영화·드라마가 인쇄매체로 옮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영 중이거나 막 종영한 인기 드라마가 소설이 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신의>, <신사의 품격>, <닥치고 꽃미남 밴드>, <최고의 사랑>, <로맨스가 필요해2> 등 공중파,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들이 소설로 재탄생하는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드라마 소설은 시의성이나 지명도 측면에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실제 방영 중인 드라마의 줄거리를 미리 알 수 있는 데다 드라마와 소설을 동시에 감상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이라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재탄생할 경우, 좋아했던 장면들을 상기할 수 있으며 활자로 만나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 사진8 영화 <명량> 스틸컷



지금 가장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이순신. 그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자 뜨거운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명량>이 소설화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충무공의 일기를 담고 있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기존에 출간되었던 이순신 장군의 전기 도서도 출판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정도전' 등의 인물 중심의 서사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역사 교과서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건으로 역사관 붕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된 사회 흐름 속에 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사극에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를 요구하는 시청자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퓨전 사극은 이러한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2013년 방영한 사극은 대부분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했고, MBC 드라마 <기황후>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내내 여론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KBS 드라마 <정도전>이 시작했고, 일명 ‘아저씨 취향’에서 벗어나 대하드라마 시리즈의 고전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연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여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통사극의 원형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이에 따라 드라마는 큰 인기를 누리며 종영했습니다.


 

▲ 사진9 드라마 <정도전> 포스터



이에 출판계에서도 ‘정도전’ 열풍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도서 <정도전과 그의 시대>는 1월 출간 이후 인터넷 사이트 인터파크 도서에서만 400여 권이 판매되었습니다. 정통 인문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기록입니다. 또 다른 도서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지난달 출간 이후 같은 사이트에서 800여 권이 판매됐으며 소설 분야 당시 주간 랭킹에서는 1권과 2권 각각 12위, 16위에 오를 정도로 판매량이 많았습니다. 이외에 조유식 알라딘 대표의 <정도전에 대한 변명>은 1997년 출간, 절판된 것을 최근 수정 보완해 새롭게 나왔으며 이종일의 소설 <정도전>도 1998년 5권에서 3권으로 축약, 재출간되었고 각종 연구서가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조선의 설계자인 정도전의 혁명적 사상과 실천은 현재 우리 사회가 모색하는 방향과 매우 흡사하다"며 "정도전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반영하면서도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관객들은 영상매체를 먼저 접한 후 인쇄매체가 주는 또 다른 감동과 정보 등을 얻고자 원작소설을 찾는 추세여서 드라마, 영화의 감동이 소설이라는 또 다른 장치로 이어지는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또 하나의 핫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웹툰 역시 드라마, 영화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웹툰은 웹, 즉 온라인에서 보여주기 만화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웹툰이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다양한 포털 사이트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 웹툰은 스마트폰 세대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과 2차원적인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웹툰 역시 드라마·영화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예로 개봉을 앞둔 영화 <패션왕>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 사진10 영화 <이웃사람> 포스터

 


유명한 웹툰 작가의 작품들이 연이어 영화화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유명 작가인 강풀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순정만화>, <이웃사람>, <아파트>, <26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시대, 최고의 디지털 콘텐츠'로 평가받는 웹툰은 2003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2004년 네이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0년간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은 520편, 작품 전체의 연재 회차는 4만여 회,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는 290억 건 이상입니다. 이렇게 보편화되고 여러 소재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웹툰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원작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장르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우리나라 소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웹툰 안에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콘텐츠로 옮겨지는 순간 원작을 넘어선 또 다른 감동과 재미가 함께하기에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원작과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부분이 더해졌는지 살펴보는 것도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하나의 소스(One Source)가 여러 콘텐츠의 옷을 입어(Multi Use) 색다른 흥미를 제공하는 현상을 기대해봅니다!



ⓒ 사진출처

- 표지 MBC '해를 품은 달' 공식 사이트

- 사진1 도서출판 창비

- 사진2 영화사 집

- 사진3 MBC '해를 품은 달' 공식 사이트

- 사진4 KBS '성균관 스캔들' 공식 사이트

- 사진5 삼거리픽쳐스

- 사진6 마고21

-사진7 명필름

- 사진8 빅스톤픽쳐스

- 사진9 KBS ' 정도전' 공식 사이트

- 사진10 영화사 무쇠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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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겨울왕국>, <리오2> 등 해외 애니메이션의 위세가 대단한 가운데 오랜만에 반가운 국산 애니메이션이 찾아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국산 판타지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저>가 그 주인공인데요. 5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고스트 메신저>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고스트 메신저>는 본래 '스튜디오 애니멀'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려고 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가 초기 기획안에 이런저런 요소들을 가미하여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애니메이션 영상을 내놓게 되었죠. 대부분이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던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 보기 드문 청소년층 애니메이션이었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깔끔한 작풍에 한국적인 전통 요소들을 잘 버무린 영상이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짧은 파일럿 영상으로 아직 1화도 나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에 팬카페까지 개설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작사인 스튜디오 애니멀은 '왜색이 짙다', '대상연령이 너무 높다', '어둡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투자자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페인 애니메이션 배급업체 BRB 투자 계약이 닿았는데, BRB 측에서는 '너무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며 다국적풍으로 만들어야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고요. 결국 스튜디오 애니멀은 고민 끝에 그 투자를 포기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그리고 팬들을 위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OVA(Original Video Animation : TV에서 방영하지 않고 DVD나 비디오 등으로만 판매, 배포하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전 6화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OVA 1화가 2010년 12월 21일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작비 지원 없이 스튜디오 애니멀 자체의 자본금으로만 제작했고, DVD 판매가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지 못하였기에 제작사는 그 뒤로 외주업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고스트 메신저를 준비하는 방법을 지속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OVA 2화는 발매가 계속 늦춰졌지요. 그리고 많은 기다림 속에 드디어 2014년 5월, OVA 1화 내용과 2화 내용이 담긴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이 개봉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 동영상1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 메인 예고편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영혼을 전송하는 고스트 메신저 강림도령은 혼령 캡처 임무를 수행하던 중 뜻하지 않은 실수로 자신의 소울폰 안에 갇혀버립니다. 한편 할아버지와 함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12살 소년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혼령을 볼 수 있는 비범한 영적 능력을 타고난 꼬마강림은 우연히 소울폰을 손에 넣게 됩니다. 소울폰의 능력을 이용하게 된 꼬마강림은 장난으로 시작했던 일들이 점점 더 커다란 문제가 되어 돌아오자 어쩔 수 없이 강력한 힘을 지닌 강림도령을 소울폰 밖으로 꺼내주게 되고 이들은 갖가지 사건에 휘말립니다.

 

 

▲ 사진1 왼쪽 위쪽부터 마리 이야기(2002), 엘리시움(2003), 원더풀 데이즈(2003), 천년여우 여우비(2007),

왼쪽 아래부터 아치와 씨팍(2006), 소중한 날의 꿈(2011), 마당을 나온 암탉(2011),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2014)

 

개봉을 앞두고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고스트 메신저>. 고스트 메신저 이전에 우리나라 장편 애니메이션은 어떤 작품들이 있었을까요?

 

2002년에 개봉한 <마리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제가 어릴 때 개봉해서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신비롭고 새하얀 소녀 마리와 수줍은 바닷가 소년 남우의 만남과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이었죠. 흥행 성적은 미비하였으나 2002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평단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3년,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엘리시움>, <원더풀 데이즈>가 그 시작을 이끌었는데요. <엘리시움>은 제작기간 4년, 제작비 45억 <원더풀 데이즈>는 126억을 투자하여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대작 애니메이션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애니메이션 모두 기대를 모은 것에 반해 극장에서 참패하고 맙니다. 같은 해, 정채봉 작가가 쓴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오세암>도 개봉하였으나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다행히 <오세암>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지요.

 

그 이후로 <천년여우 여우비>, <아치와 씨팍> 등이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천년여우 여우비>는 <마리 이야기>를 만든 이성강 감독의 작품이며 2007년 대한민국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치와 씨팍>은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고요. 두 작품 다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의 혼이 아직 살아있고, 그 열기가 다시 타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요.

 

2011년 제작기간이 무려 11년이나 걸린 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개봉합니다. 셀 애니메이션은 투명한 플라스틱지에 연속적인 그림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려서 만드는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일반적으로 많은 인원, 경비,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최근에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작업한 애니메이션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작업으로 제작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의 <소중한 날의 꿈>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1970년대의 한국 풍경을 세심하게 살렸으며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날의 꿈>은 전국 119개관으로 출발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에 밀려 사흘 만에 상영관이 10여개 관으로 축소되어 흥행에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같은 해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역대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9위에 오르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탄탄한 원작을 잘 반영한 스토리, 귀여운 캐릭터들로 큰 호평을 얻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합니다. 또한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최우수가족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올해 초에는 장형윤 감독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가 개봉했습니다. 마법에 의하여 소심한 얼룩소로 변해버린 남자 경천과 마법에 걸린 인공위성 일호가 전개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이용가로 홍보하고 개봉했지만 어린이들보다 청소년, 성인에게 더 와 닿을수 있는 스토리와 어두운 분위기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그게 흥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5월, 스튜디오 애니멀의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이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사진2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 시사회 현장에 있던 대형 배너

 

 

13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진행했던 일반 시사회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시사회 좌석표를 나누어주는 부스에서 <고스트 메신저> 캐릭터 피규어, 본편 관련 콘텐츠인 소설 <무제경전>, 핸드폰 스트랩 등 캐릭터 상품과 OVA를 판매하였는데 현장에서 사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시사회 현장에 계신 분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스무 살 이상이었기에 <고스트 메신저>가 청소년과 그 이상 성인층에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3 위 - <고스트 메신저> 구봉회 감독

 

 

시사회 현장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센터장, 구봉회 감독, 박지훈 작곡가, 스튜디오 애니멀 조경훈 대표와 그 외 작업에 참여한 여러 성우들이 참석하여 현장의 감동을 더해주었습니다. 시사회 현장의 반응과 열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제작 관계자들이 한 마디 한 마디 말할 때마다 모든 관객이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관객들은 장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하였으며 상영이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박수도 터져나왔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상영관 밖에서 관계자들의 작은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줄 서서 사인을 받았고 관계자들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 사진4 왼쪽부터 강림도령, 꼬마강림, 바리낭자, 사라도령

 

 

1. 작화 & 디자인

기다린 보람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편안한 색감과 깔끔한 선이 심플하고 미려한 작풍을 형성합니다.  배경 작화도 눈여겨 볼 요소입니다. 명계 배경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규모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몽환적입니다. 현실 세계 배경은 굉장히 디테일하고요. 명동을 배경으로 바리낭자가 쇼핑을 하는 장면에서는 명동 곳곳이 아주 세심하게 나옵니다. 오프닝부터 남산타워가 나오기도 하고요.

 

또한 2D와 3D 연출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등장인물, 배경 등 대부분은 2D지만 기술 사용, 전투 장면 등에서는 3D 작화들이 등장합니다. 2D 애니메이션에서 3D가 등장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어색함을 고스트 메신저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3D 장면들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화려하여 2D 화면과 잘 어우러집니다.

 

캐릭터들도 전부 매우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캐릭터마다 각각의 개성도 뚜렷하고 매력적이어서 캐릭터 자체의 인기도 높아질 듯합니다. 청소년층 이상에서 만화의 인지도와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2차 창작물 제작과 캐릭터 상품 판매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입은 옷들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한국의 고유 선을 잘 살리면서 캐릭터 각각의 특성에 잘 어울리게 디자인된 전투복(도포)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사진5 강림도령과 사라도령의 소울폰

 

 

그리고 소울폰. <고스트 메신저>의 파일럿 영상이 가장 처음에 나왔던 2008년부터 디자인이 변하지 않았지요. 피쳐폰이 쏙 들어간 요즘 한국에서 고스트 메신저들의 핸드폰은 구식 핸드폰이 되어버렸고요. 그래서 2014년 시점으로 보면 소울폰 디자인이 너무 옛날 디자인이라 본편을 감상할 때 신경쓰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상에 전혀 거슬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캐릭터마다 핸드폰이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인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듯하여 좋았습니다. 원래 특수 목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이라고 생각하니 피쳐폰이라도 구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캐릭터의 무기로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스토리

기대보다도 뛰어난 짜임새를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풀어가는 거대한 세계관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저승사자라는 전통 한국 요소를 모바일이라는 최신 기술과 절묘하게 혼합했습니다. 모바일과 저승사자는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닌 요소이기에 걱정을 했지만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정도로 애니메이션 내에서 요소들을 깔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에 적절한 반전도 있어서 관객들의 몰입도도 끌어올렸고요.

 

아쉬운 점은 본편 내에 설명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속편을 염두에 둔 작품이고 78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다 보니 생긴 단점 같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고스트 메신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가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면 전환과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요. 너무 빠르게 진행되서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쉽게 흘려버리게 되는 부분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 전 OVA 6화짜리 애니메이션 중 1, 2화만 묶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발단-전개 부분에서 끝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려고 하니 끝난다는 것이죠.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레딧 영상 뒤에 나오는 다음 화 예고편은 정말 기대되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3. 연출

큰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현실세계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스토리 부분이 주가 된다면, 명계 쪽은 거대한 스케일이 주가 됩니다. 건물이 많은 현실세계와 다르게 탁 트인 명계에서는 캐릭터들이 커다란 기술도 많이 쓰기 때문에 화려한 기술을 보는 맛에 눈도 즐겁습니다. 특히 강림도령과 사라도령이 명계로 넘어가서 소환 배틀을 하는 장면은 아름다운 한국적 아이디어의 향연입니다. 소환수들은 고스트 메신저들의 취향이 반영된다고 하는데, 고스트 메신저들이 어떤 소환수을 소환할 지 기대하며 보는 것도 충분히 즐거울 것입니다.

 

캐릭터들의 행동, 표정 등도 매우 개성적이라서 좋았습니다. 각각 캐릭터들의 성격들을 잘 보여주었어요. 생김새와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도 있었는데 모두 잘 어울렸고,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 듯합니다.  

 

안타까웠던 점은 35분짜리 OVA 2편을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흐름이 뚝뚝 끊기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짧게 나누어진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거슬리지 않을 부분인데 한 편의 유기적인 모습을 보기를 원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초,중반부의 이러한 느낌들은 중,후반부에서는 조금 보완됩니다.

 

4. 음악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작곡가 박지훈(JIMMie)이 작업한 음악들이 영상들과 어우러지며 작중 내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관람할 때, 거대한 명계 전투씬에서 웅장한 음악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흥분될 정도입니다.

 

 

▲ 동영상2 오프닝 영상, 아웃사이더 - connexion

 

 

또한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인 아웃사이더와 이소라가 부른 오프닝과 엔딩곡은 <고스트 메신저>의 감동을 훨씬 높여주죠. 아웃사이더가 참여한 오프닝곡은 스타일리쉬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오프닝 영상 마지막에 남산타워가 등장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고요. 본편 후에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엔딩곡이 흘러나올 때는 본편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동영상3, 엔딩영상, 이소라 - track9

 

 

5. 성우 & 연기

성우진도 화려하고 연기도 좋았습니다. 성우진은 전문 성우들로만 구성되었고 모두 캐릭터에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중복 캐스팅이 너무 많았다는 것. 엑스트라끼리의 중복캐스팅도 많았고 무엇보다 주연급인 바리낭자와 꼬마강림의 어머니가 같은 성우라는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역시 애니메이션에서 한국적 요소들을 잘 살렸다는 것입니다. 한국적 요소를 현대 요소와 잘 조합한 것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고스트 메신저>가 세계관부터 작화까지 우리나라에서 정말 드문 청소년층 대상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중학생만 되어도 만화 보는 친구들을 오타쿠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층 대상 애니메이션이 흥하기는 매우 힘들기에, 청소년층 애니메이션 시장을 개척하려는 스튜디오 애니멀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이 성공을 거둔다면 유아용 애니메이션, 그리고 무국적풍이 대세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더 한국적인 이야기들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 자료

상상발전소, http://bit.ly/1hZk63L , 이동건 기자,  2014년 3월 12일, 2화는 극장에서 만나자! <고스트 메신저>

네이버 영화 무비 QnA -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 QnA

네이버 영화사전 - 셀 애니메이션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표지 스튜디오 애니멀

- 사진1  네이버 영화

- 사진 2, 3  직접 촬영

- 사진 4, 5  스튜디오 애니멀

- 동영상1  스튜디오 애니멀

- 동영상2, 3  경기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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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2년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이런 2012년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작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도전과 경쟁을 계속해왔지요. 특히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이 보여준 좋은 사례의 뒤를 잇고자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의 도전 또한 줄을 이었답니다! 한국 영화가 유난히 풍성했던 2012년에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어떠했는지를,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간단히 결산해보겠습니다!

 

 

1. 놀라운 작품성의 단편!

 

단편작품 혹은 독립작품은 대중성과 상업성이 약하지만, 이렇게 작은 작품들을 통해 창작과 예술의 자유가 증명되는 것이고 또 이를 기반으로 해서 대형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으실 겁니다.

올해에도 그런 창의성과 가능성을 함께하면서 제작진의 개성과 철학을 멋지게 보여준 애니메이션 단편이 여럿 있었답니다!

 

 

그 단편 중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는 가장 놀랍고 독특한 소재를 자랑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놀랍게도 우리가 먹는 '국수용 소면'을 일정한 틀에 쌓아놓고 눌러서 한 장면씩 찍어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넓은 바다를 거쳐 저녁 식탁까지 오르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다룬 9분 53초 분량의 이 작품은 외국에서도 그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2012년 한국 애니메이션의 큰 성과 중 하나로도 뽑히고 있답니다!

2012년 올해의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미쟝센상,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폴란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대상 등 10개가 넘는 상도 받았지요.

 

 

또 주목할 만한 단편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 문학 중 대표작으로 뽑히는 이효석 작가의 바로 그 명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며, <소중한 날의 꿈>을 만든 '연필로 명상하기' 제작진이 선보인 것이죠. 한국적인 색채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원작의 매력을 놀랍게 살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도 만나보세요!
http://koreancontent.kr/1013

 

지난 10월 성황리에 열렸던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정식 상영되었답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전'의 첫 번째로 선보이면서 차기작으로 <봄봄><운수 좋은 날>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어른 관객의 시선을 끌 만한 단편으로는 <창>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힘들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기대주로 떠오른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었습니다. 11월에 단관 개봉과 온라인 상영을 동시에 시작하며 공개되었으며, 제작진 특유의 어두운 현실 포착이 잘 그려진 작품이었죠.

 

한국 애니의 극과 극 시도! <창> vs <치링치링 시크릿 쥬쥬
http://www.koreancontent.kr/1162

 

 

이 밖에도 독창적인 여러 단편들이 나와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답니다!

 

 

2. 아쉬웠던 극장용 장편!

 

지난 2011년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0만이 넘는 관객몰이를 하며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2년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답니다.

사실 2012년의 한국 영화계는 '천만 영화'로 등극한 <도둑들><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하여 풍성한 장르와 흥행작이 쏟아졌지만, 그와 반대로 소규모 영화들의 심한 양극화가 드러나 많은 비판도 있었지요. 스크린 독과점과 스태프 처우 개선 등 제작사와 극장 등 영화인들의 갈등이 더 심하게 일어나기도 했고요. 거의 소규모 영화에 속하는 한국 애니메이션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기획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수준급의 3D 효과와 공룡이라는 멋진 콘텐츠의 결합으로 비평과 상업성 모두 괜찮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코코몽>을 만든 '올리브 스튜디오''드림써치C&C', EBS가 합심하여 외국 시장도 염두에 두며 제작한 작품입니다.

칸영화제와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을 통해 미국, 중국 등 36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졌다고 하네요. 이미 일본에선 지난 10월 <대공룡시대:타르보사우르스 vs 티라노사우르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또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은 '고등어판 쇼생크 탈출'이라는 소재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특유의 멋들어진 그림과 음악에 어른 관객이 주목할 만한 소재와 구성을 인정받으며 7월에 열린 <SICAF 2012>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도 받았답니다.

 

2012년 주목받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http://www.koreancontent.kr/900


고등어판 쇼생크탈출!!! '파닥파닥'

http://www.koreancontent.kr/845


 

하지만 상당히 어둡고 섬뜩한 디테일의 작품인지라 대중성과 상업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치열한 여름 극장 성수기 속에서 CGV 무비꼴라주 작품으로 상영되기도 했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답니다.

 

 

그 외에도 1월에 개봉한 한국과 미국의 합작 3D 애니메니션 <코알라 키드>, '레드로버' 제작사가 만들었으며 동명의 TV 시리즈와 온라인 게임도 출시하며 내놓은 <볼츠와 블립:달나라 리그의 전투>도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Line up! 2012년 상반기, 극장을 찾아온 한국 애니메이션

http://www.koreancontent.kr/795


 

이 와중에 외국 작품들의 강세는 여전했으며 미국의 '드림웍스'와 '픽사'를 비롯한 막강한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은 일반 한국영화도 능가하는 성공을 보여었고 일본의 <포켓몬스터>, <명탐정 코난>을 비롯한 작품들도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며 한국 작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업계의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도 현실이지만, 상업적인 성공과 차기작을 위해선 좀 더 강력한 기획과 소재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3. 2013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렇게 어려웠지만 치열했던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을 맞아 대형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도 붙어볼 만한 '신상'들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지요!

 

 

그 중 1월부터 포문을 여는 작품이 바로 '뽀통령'을 앞세운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입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기념작이며, 박영균 감독을 필두로 한 '오콘 스튜디오'의 야심작이기도 합니다. '슈퍼썰매 챔피언'을 꿈꾸며 썰매 대회에 도전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3D와 4DX로도 개봉 예정이며, 할리우드 3D 작품에도 꿀리지 않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파이스토리:악당상어 소탕작전>은 7년 전 개봉하여 호평을 받은 <파이스토리>의 후속작이자 한미 합작 3D 애니메이션입니다. 돌아온 슈퍼 영웅 물고기 파이의 이야기와 멋진 바닷속 배경이 얼마나 매력을 발산할지가 주목되는 작품이지요! 

 

 

또 한창 제작이 진행 중인 작품으로는 인공위성 소녀와 얼룩소 남자의 독특한 로맨스를 그린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연상호 감독의 19금 잔혹 스릴러 신작 <사이비>,<볼츠와 블립>을 만든 '레드로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한미 합작 <넛잡> 등이 있습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아빠가 필요해> 같은 독창적인 작품으로 독립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장형윤 감독의 기대작이며, <사이비>는 이미 <돼지의 왕>으로 특유의 잔혹한 현실 풍자를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입니다.

 

 

그리고 <넛잡>은 할리우드와의 연계로 성공적인 배급을 이루었으며 영화 <미이라>의 주연 '브랜든 프레이져'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목소리 캐스팅하는 등 한창 제작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기대작이랍니다! 모두 아직 개봉 일자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들이지요!

 

 

여기에 동명의 한일합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끈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지존 <아기공룡 둘리>의 새 극장판도 한창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절대 죽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런 기획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멋진 기술력을 보여줄 차례일 것입니다.

 

 

둘리나라 공식 블로그 -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놉시스

http://blog.naver.com/kimsj5000


 

 

이렇게 여러 가지로 험난하면서도 희망도 보여주었던 2012년의 한국 애니메이션이었죠?

TV로는 <날아라 슈퍼보드>의 시청률과 추억을 새로 쓰고, 극장용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관객 수와 화제성을 넘어설 그런 작품이 여전히 간절한 때입니다. 일부 마니아 분들은 한국 청소년 애니메이션의 희망으로 통하는 <고스트 메신저> 2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조만간 작품이 나올 거라는 공지에 들뜨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수요층을 사로잡고 더 나아가 수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강력한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출현을 기대해봅니다. 또한, 새해 2013년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좋은 길로 나아갈 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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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덧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려는 시기입니다.

한국의 영화, 게임, 음악, 그 모든 콘텐츠 분야도 참으로 치열한 활동이 이루어진 한 해였지요. 물론 애니메이션 분야도 쉬지 않고 여러 작품과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답니다! 2012년에도 다사다난했던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TV 애니메이션부터 간단히 결산해보겠습니다!

 

 

1.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선전!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역시 유아용 애니메이션입니다.

2003년 출현한 <뽀롱뽀롱 뽀로로>가 성공을 거두면서 후발주자로 여러 작품이 나와 작품성과 상업성을 인정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요. 이를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전체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많이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12년에도 흥미로운 주제를 담은 여러 '신상'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이 등장했습니다.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도 여기에 가세하여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은 4기를 방영했답니다! 빨간 자동차 '뚜뚜'가 추가되며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험이 한층 풍성해진 시즌이었죠!

 

 

'신상' 중에서는 특히 국제적으로 상을 받으며 인정받은 작품들이 눈에 띄었지요.

1월부터 국내에서 방영을 시작했던 <키오카>는 6월에 열린 <제18회 상하이 TV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또 3월부터 방영했던 <두리둥실 뭉게공항>은 10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제4회 MIPJunior 2012 Kid’s Jury(키즈저리)>에서 1등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답니다!

 

 

세계 어린이가 뽑은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누구?

http://www.koreancontent.kr/1031


Line up! 2012년 상반기, 한국 애니메이션 신작 점검

http://www.koreancontent.kr/769

 

<키오카>는 호기심 많은 소녀 '키오카'가 '스노우볼' 세상에서 친구들과 일상 속 모험을 하는 예쁘면서도 친숙한 이야기이며, <두리둥실 뭉게공항>은 소형 여객기 '윙키'와 친구들이 뭉게공항에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섬세한 공항 표현도 일품이었던 작품이랍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매력적인 주제와 꼼꼼한 작품성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정말 좋은 사례였지요!

 

 

그 밖에도 다양한 '신상'들이 재미있는 주제와 독특한 그림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색종이 마을'의 동물 친구들과 종이접기를 배우는 구성의 <알록달록 종이마을>, 산뜻한 2D 그래픽으로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에 펼쳐낸다는 꾸메와 푸메의 모험을 그린 <상상친구 꾸메푸메>,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산 3D 로봇 애니메이션이자 가정 로봇이라는 설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로봇 알포> 같은 작품이 있었지요. 

 

 

또 개성 있고 예쁜 그래픽과 환경친화적인 설정으로 어른 마니아들에게도 인정받은 <프랭키와 친구들>, 하반기에 세계 여러 나라에도 방영을 시작하여 호평을 받은 <시계마을 티키톡> 같은 작품도 있었답니다.

 

이렇게 좋은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이 나와 인기를 얻고 외국에서까지 인정받은 것은 무척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유아용 애니메이션 업계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지요. 이 성과와 경쟁이 한국 애니메이션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봅니다!

 
2. 7세 이상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성과!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발전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애니메이션 팬들은 7세 이상 혹은 12세 이상 관람가의 애니메이션을 원하고 있습니다. 실 유아 연령층 이외의 청소년과 성인 연령층을 아직 제대로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오래된 약점이지요. 2012년에도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막강한 공세는 계속되었고요.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도 이에 맞서 7세 이상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여럿 내놓았고 시청률과 화제성에 있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답니다.

 

 

우선 조금 높은 연령층의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변신자동차 또봇><치링치링 시크릿 쥬쥬>는 가장 확실한 상품화 전략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레트로봇'에서 제작한 <또봇>과 '마로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쥬쥬>는 모두 완구회사 '영실업'을 통해 완구 상품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벌써 9기까지! 한국 로봇애니 <변신자동차 또봇>을 아시나요?

http://www.koreancontent.kr/1223


한국 애니의 극과 극 시도! <창> vs <치링치링 시크릿 쥬쥬>

http://www.koreancontent.kr/1162


<변신자동차 또봇>은 2009년에 처음 나와서 올해 9기까지 방영을 하며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는 최고 인기 3D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치링치링 시크릿쥬쥬>는 '영실업'의 유명한 브랜드 인형 '쥬쥬'를 3D 마법소녀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상'으로서 어른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답니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와라! 편의점><안녕! 자두야> 시즌2도 주목할 만한 TV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와라! 편의점>은 인기 웹툰에서 TV까지 진출하며 인기를 이어간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안녕! 자두야>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얻었지요. 좀 더 폭발력을 발휘하여 더 많은 청소년과 어른들도 끌어들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네요.

 

 

그리고 90년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본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었으니, <머털도사> 리메이크 시리즈가 8월에 방영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두호 화백이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90년대에 세 편의 특집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던, 바로 그 추억이자 전설의 작품이 새롭게 돌아온 것이죠. <머털도사> 리메이크는 주인공들의 연령을 좀 낮추고 다양한 설정을 추가하고 온라인 판매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오후 7시대에 방영을 하며 좀 더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역시 좀 더 화제를 이끌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긍정적인 사례라고 볼 만한 작품입니다.

 

 

머털도사 리메이크! 머리털 휘날리는 도사님이 돌아왔다!!

http://www.koreancontent.kr/944


깜찍한 꼬마해녀가 떴다! 한국애니 신작 <아이 엠 몽니>

http://www.koreancontent.kr/1219

 

그리고 한 해가 거의 끝나가는 12월에는 제주도 토종 캐릭터인 '꼬마해녀 몽니'를 주인공으로 한 <아이 엠 몽니>가 나오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알렸습니다! 이런 작품들이 한국적인 색채와 감각을 얼마나 잘 살리고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 2013년 TV 애니메이션 전망?

2012년의 한국 TV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 도전에 새로운 성과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아용 이외에 아직 충분히 잡히지 않은 수요층과 환경,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요.

 

 

외국 작품들의 공세도 계속되었으며, 특히 일본의 <소드 아트 온라인> 같은 작품들이 내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게다가 연말과 신년을 맞아 일본 애니메이션이 벌써 2013년에 방영할 신작 목록을 잔뜩 마련해 놓은 것에 비해, 한국은 아직 방영이 확정되었다고 알려진 작품도 별로 없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도 장기 연재 작품을 비롯한 몇몇을 제외하면 썩 대단한 작품은 많이 않은 실정이랍니다! 이런 때에 한국 TV 애니메이션이 더욱 좋은 작품성과 기획으로 경쟁한다면 얼마든지 일본과 미국 작품과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진정으로 100점을 맞는 작품으로 말이죠!

 

 

아직 국내 방영이 결정되지 않아서 그렇지, 외국 시장부터 돌면서 이름을 알리고 완성되어가고 있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마스크 마스터즈>는 화려한 변신과 동양적인 소재로 프랑스에서 열린 방송 콘텐츠 행사 <MIPCON 2012>에서도 주목받은 기대작입니다! 주인공들이 4방신으로 변신하여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멋진 판타지 작품이지요.

이렇게 참신한 기획력과 전략을 통해 한국 TV 애니메이션도 언제든 충분히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빨리 그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되는 한국 애니 신작 <마스크 마스터즈>

http://www.koreancontent.kr/1106

 

 

여러 가지로 다사다난했던 2012년의 한국 애니메이션은 TV도 극장용도 모두 창대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TV는 <날아라 슈퍼보드> 이상 가는 도약이, 극장용은 <마당을 나온 암탉> 이상 가는 작품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한국 콘텐츠 업계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되어줄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다음에는 한국 영화에도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 2012년의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결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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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가별 애니메이션의 특징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2.08.10 13:5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각 국가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있는 것처럼 국가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특성은 다 다릅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특성은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 역시 한국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색은 J-pop이나 Pop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특징은 K-pop과 같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장르 속에서 보여 지고 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영상들 중 특히나 애니메이션에 그 초점을 두고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각 국가마다 가진 고유의 특성은 무엇이며, 또 어떤 역사를 걸어와 그러한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다양한 국가 중, 애니메이션 시장을 가장 크게 형성하고 있는 4개의 국가를 선정,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1. 한국 애니메이션

 

  1910년대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영은 1967년에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개봉되면서 본격적인 제작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허나, 1970년대 초반, 일본에서 수입된 수입 TV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 애니메이션은 침체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침체기를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준 작품이 바로 1976년 개봉되었던 <로보트 태권브이(V)>인데요. <로보트 태권브이>의 성공으로 로봇애니메이션은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 로보트 태권 V 개봉 당시 실린 신문 기사

 

   하지만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1980년대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으로 인해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침체기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대신한 TV 애니메이션들의 부흥기로 이어졌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TV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늘어난 것이지요. 이러한 TV 애니메이션 부흥기는 1980년대 후반 많은 작품들이 탄생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1980년대 후반에 TV를 통해 상영된 <떠돌이 까치>(1987), <달려라 호돌이>(1987)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TV 애니메이션들의 성공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공백을 채우며 그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떠돌이 까치

 

  어린이층을 대상으로 한 TV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극장을 통해 상영이 되었는데요. 1990년대 중반에는 첫 성인용 애니메이션인 <블루시걸>과 이현세 원작의 <아마게돈>이 각각 개봉되었습니다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성인용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역시 극장을 통해 개봉되었는데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극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며, 다시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활기를 찾는 듯 보였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이후에,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극장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사 라이안>, <마리 이야기>, <원더풀 데이즈>, <왕후 심청>, <오세암>, <천년여우 여우비>, <제불찰씨 이야기> 등이 개봉 되었는데요.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 2의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였던 기대와는 다르게, 관객 수 저조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실패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침체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실패는 곧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게 되었고,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욱 더 축소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 속에 한줄기 빛이 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관객 수 220만을 기록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이 새로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동안, TV 애니메이션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녹색전차 해모수>, <날아라 슈퍼보드>, <스피드 왕 번개>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아우르는 타깃을 중심으로 제작되던 TV 애니메이션은 시청률 저조로 인해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 KBS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녹색 전차 해모수>             ▲ SBS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피드왕 번개>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이 아닌 어린이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들의 제작으로 이어집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캐릭터로 자리를 잡은 <뽀로로> 역시 어린이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뽀롱뽀롱 뽀로로> 뿐만 아니라 <로보카 폴리>, <냉장고 나라, 코코몽>, <구름빵> 등 다양한 유아용 작품들이 현재 TV를 통해 방영이 되고 있습니다.

 

      ▲로보카 폴리         ▲뽀롱뽀롱 뽀로로     ▲냉장고 나라 코코몽          ▲구름빵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와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제작에 있어서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한국 애니메이션은 과거 2D로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3D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애니메이션들이 3D로 제작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3D 제작 기술에 있어서 여타의 다른 국가 못지 않는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거 2D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제작되던 한국 애니메이션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2D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3D 중심의 어린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제작되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작품들이 여전히 제작이 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월등히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허나,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우

 

  유럽은 일찍부터 뛰어난 동화작가가 많이 배출된 나라입니다. 유럽 특유의 메르헨 적인 분위기는 유럽만의 색깔로 이어졌는데요. 허나, 너무 예술을 중심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일까요. 유럽의 애니메이션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위기를 소련과 동유럽의 여러 나라는 영화산업을 국유화시킴으로서 극복하였는데요. 덕분에 소련과 동유럽에서는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다르게 애니메이션 영화가 일찍부터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산업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던 다른 유럽 나라들은 많은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이 흥행의 실패를 겪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만의 색채를 발휘하며 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뛰어난 예술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영국의 존 핼러스와 조이 배철러의 장편 <동물농장> , 조지 더닝의 <사과>와 같은 작품들이 제작되었으며, <컬러 복스>, <무지개의 춤> 등을 발표한 추상파 작가 렌 라이는 시네 컬러 그래프 기법에 의한 일련의 작품을 통해 기성의 표현방법에서 벗어나 필름에 직접 상을 그려나가는 대담한 카메라리스 수법을 사용하며 자신만의 특유한 색채를 작품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듯, 비록 상업적으론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신들만의 색채를 가진 다양한 작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 존 핼러스와 조이 배철러 作  <동물 농장>

 

  국가적으로 새로운 기법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국가들이 있는데요.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인형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나갔으며, <한여름밤의 꿈>의 이르지트른카를 비롯하여 다양한 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르지트른카의 뒤를 이은 브제티슬라브 포야르 역시 본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발라블록>은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육면체 집단과 구체 집단의 피터지는 싸움을 통해 이질감에 대한 두려움을 폭력적으로 드러내는 인간의 습성을 그린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 브레티슬라브 포야르 作 <발라블록>


  이러한 발전은 유럽 애니메이션이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회화적인 느낌의 그림과 철학적인 내용의 스토리를 이용, 컴퓨터그래픽 기술보다는 수작업으로 그린 그림을 이용한, 상업적인 내러티브를 사용하지 않는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은 유럽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런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는 르네 랄루 감독의 <판타스틱 플래닛>실뱅 쇼메 감독의 <일루셔니스트>이 있으며, 한국에서 개봉되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치코와 리타> 역시 손으로 모든 것을 그려낸 유럽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유럽 특유의 섬세한 그림체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르네 랄루’ 감독의 <판타스틱 플래닛>은 올해 열리는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하였습니다.

 

 

  유럽 애니메이션이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발전하긴 하였지만, 이러한 작가주의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스튜디오도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에도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아드만 스튜디오”입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경우 클레이를 이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상업적으로도 많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월레스와 그로밋>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하였습니다. <치킨런> 역시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인데요. 아드만 스튜디오는 클레이를 이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스튜디오답게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들만의 색채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 치킨런

 

 

  유럽 애니메이션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가주의 애니메이션들로 제작되고 있으며, 이러한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은 2D의 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애니메이션들은 회화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유럽 애니메이션만의 특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미국 애니메이션의 경우

 

  미국 애니메이션은 1900년대의 무성영화 시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06년 비타그래프사가 제작하였던 애니메이션 <Humorous Phases of Funny Faces>를 시작으로 <Gertie the Dinosaur>, <Felix the Cat> 등 초기작보다 더욱 복잡한 작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초기의 무성영화로 제작되었던 애니메이션은 반주가 곁들여져 상영되었다고 하네요.

 

▲ Humorous Phases of Funny Faces     ▲ Gertie the Dinosaur                          ▲ Felix the Cat                

 

 이러한 미국 애니메이션은 월트 디즈니사를 통해 그 모습을 새로이 하게 되었는데요. 월트 디즈니사는 1928년부터 1938년 사이에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구피, 플루토 같은 유명한 만화 주인공들을 제작하였으며, 미국 애니메이션에는 물론 내용과 디자인, 예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1937년에는 세계 최초의 장편만화영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들었으며, 1940년에는 <피노키오>와 <판타지아>, 1942년에는 <밤비>를 만들어냈습니다.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디즈니를 비롯한 몇몇 영화사들이 좌우했는데요.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사의 윌리엄 하나와 조셉 바버라가 고양이와 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톰과 제리>를 제작,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톰과 제리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었던 작품이죠.

 

 

  그 후에도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제작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월트 디즈니사와 더불어 다양한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설립되었으며,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 졌습니다. 2D 애니메이션을 주로 다루고 있던 디즈니와 더불어 3D를 중심으로 한 픽사,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등을 통해 <토이스토리>, <월E>, <슈렉>, <아이스 에이즈>등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 연련층의 극장용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미국의 TV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요. <심슨>, <셀레브리티 데스 매치>, <사우스 파크>등의 성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2D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 심슨                              ▲ 셀레브리티 데스 매치                                   ▲ 사우스 파크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 애니메이션은 거대한 자본력과 기술을 이용한 작품들을 매년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요.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에 대한 풍자와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모습을 통해 극장용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アニメ) 또는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을 일컫는 말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주로 기존에 연재되는 동명의 인기 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며, 대부분 셀 애니메이션 방식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1917년 시모카와 오덴에 의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최초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1958년 도에이 애니메이션에 의해 개봉되었습니다. TV 애니메이션으로는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1963년 처음 전파를 탔습니다. <철완 아톰>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일본이 ‘애니메이션 왕국’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 철완 아톰

 

  1964년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초고도 성장기에 돌입한 일본의 어린이들은 만화잡지를 통해 만화를 봤고, 그 가운데 인기를 끈 만화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거대한 만화시장과 함께 연동하며 정착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서구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다양한 장르를 장기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기동전사 건담><우주전함 야마토>등의 작품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수용층이 어린이에서 청소년은 물론 성인층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 기동전사 건담        ▲ 우주전함 야마토

 

이러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에 들어 전 세계적인 지지를 획득하였는데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래곤볼>, <슬램덩크>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왕'이라는 말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중 60% 이상을 제작할 정도로 거대해 졌는데요. TV 애니메이션의 경우 특정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어져,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 드래곤볼            ▲ 슬램덩크

 

 일본의 극장 애니메이션은 다른 나라와는 다른 일본만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들이 제작,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나 미야자키 하야오 등에 의해 제작된 <철완아톰>,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존재로 우리나라에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하나의 콘텐츠를 극장판, TV애니메이션, OVA로 제작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제작 방식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왕국'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하며,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의 수만 봐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본의 애정을 알 수 있죠. '애니메이션 왕국'이라는 말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일본 경제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 그야말로 하나의 산업으로써 자국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특징과 그 나라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해 짤막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더 많은 국가들이 있습니다 만은 지면 관계상 크게 4개국으로 나누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기사를 다양한 인종과 국가만큼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어떤 국가의 애니메이션 인가요?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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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