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족구왕>의 기분 좋은 청량감은 감독과 닮은 것이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족구왕의 주인공 만섭처럼 현실 앞에 좌절해 포기하는 청춘도, 창작자도 없기를 바란다는 우무기 감독을 만나 젊고 유쾌한 창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독립영화계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가 등장했다. 보통 독립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어두운 사회상과 아픈 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 아닌 (영화 대사를 인용하자면) ‘낭만이 흥건하고, 청춘이 영원할 것 같은’ 청춘의 매력이 듬뿍 담긴 영화 <족구왕>이다. 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영화는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디렉터스 컷 어워즈의 독립영화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Q. 처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나?


A.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뚜렷한 장래희망이 없었다. 낙서하는 나의 모습을 우연히 본 선생님이 미대에 가보라고 권했고, 그렇게 들어간 학교가 홍익대 영상디자인과다. 학교 다닐 때는 영상이라면 다 해보는 시스템이어서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여러 가지 영상 디자인 작업을 해보았다. 학교 내 영화를 하는 선배들과 친해지고 촬영을 도와주다 영화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다보니 하나 만들고 싶어지고. 만들어보니까 더 공부하고 싶어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입학했다.


▲ 사진1. 영화감독 우문기


Q. 영화광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나?


A. 뮤직비디오 제작은 혼자만의 독립된 작업이다. 모든 것을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한다. 그래서 외로운 부분도 있지만, 나의 작은 아이디어까지 작품에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에 반해 영화는 배우부터 스태프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조화롭게 종용해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감독의 독단적 진행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균형감 있게 살려 창조하는 작업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뮤직비디오는 독주 연주와 같은 기분이고 영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느낌이다. 아직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재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Q. 창작물의 모티프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A. 운이 좋게도 지금껏 크게 힘든 일을 겪거나 극심한 좌절에 빠진 사건이 없어서 대개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언제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나에겐 좋은 모티프가 되고 소재가 된다.


Q. 감독만의 스트레스 해소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이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또는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같은 결과에 따른 부담감에 초연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듯하다. 그리고 당장의 고민 중에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문제가 생겼다고 괴로워하고 전전긍긍하기보다 때로는 아무것도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보내는 것도 해결 방법이 되기도 한다.


Q.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A. <족구왕>을 찍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창작에 대한 진지한 고뇌는 결코 없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영화 작업은 여러 사람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작업이다 보니 조율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쪽 분야의 의견을 따르면 다른 쪽에서 불만을 얘기할 때도 있고 한곳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다른 곳에서 소홀함을 느끼기도 한다. 여러 명을 아우르고 조율하며 만들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고 힘들었다. 이것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힘겨운 요소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 사진2. 영화 <족구왕> 포스터


Q. 감독의 첫 장편영화 <족구왕>을 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A.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각자의 재능과 자본을 합쳐 <1999, 면회>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나는 당시 미술을 담당했고, 개봉 후 이 영화는 3,000명의 관객이 들었다. 금전적인 이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영화<족구왕>을 만들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족구왕>은 단편처럼 만들려던 작품인데 <1999, 면회> 상영 때 마지막에 <족구왕> 예고편을 넣었다. 이 예고편을 보고 제작사 (주)황금물고기 대표님께서 영화를 만들어보라며 5,000만 원을 지원해주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스태프가 자신의 재능을 투자하는 개념으로 개봉 후, 이익의 1%를 지분으로 받기로 한 채 영화제작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예상보다 선전한 결과, 나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1% 수익을 갖고 갔다. 


Q. 족구왕이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A. 영화적으로 볼 때 부족함이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나는 좋은 영화란 감독의 사고와 느낌이 잘 녹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평소 만화 <이나중 탁구부>나 <멋지다 마사루>같이 단순함에서 오는 유희를 좋아한다. 나도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족구왕>에서 유쾌함을 느꼈다고 하니 내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 감독의 생각이 외부적인 요인에 희석되지 않고 제 빛깔을 낼 때 좋은 영화가 되고 그것이 관객에게 통하는 것 같다.


▲ 사진3. 영화 <족구왕>의 한 장면. '전설의 독수리 슛'


Q. 독립영화 감독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A. 흔히 요즘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집안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독립영화 제작을 꿈꾸는 창작자에게 창작을 위한 환경은 없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영화 제작비까지 직접 마련해야 한다. 물론 요즘은 정부기관이나 단체에서 어느 정도 지원은 하지만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 시간을 창작 작업에만 몰두해도 자신이 원하는 작품이 나오기 힘든 실정에서 제작비 마련을 위해 10시간 이상씩 생업에 투자해야 하는 현실은 창작 의지만으로는 가기 힘든 길이다. 나와 함께 영화 공부를 하던 친구들 반 이상도 생계와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일을 시작하다가 결국은 감독을 포기하고 생업을 선택했다. 단순한 의지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실정이긴 하다. 


Q. 그럼 감독의 경우 가족의 후원이나 혹은 반대가 있었나?


A. 지금껏 부모님은 항상 나의 뜻을 존중해주었고 정신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영화를 만들라고 거액의 제작비를 준다거나 하는 식의 물질적 지원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나를 전적으로 믿고 내가 하려는 일에 조바심 없이 순수한 응원만을 보내주었다. 심지어 영화 <족구왕>에도 카메오로 출연해주었다.


Q. 족구왕을 통해 매우 많은 상을 받았다. 수상의 기쁨에 차등을 주는 것이 우습지만 뜻밖의 수상이거나 의미가 남다른 상이 있는가?


A. 개인적으로는 춘사영화상 수상이 정말 기뻤고, 영화감독으로서 행복했던 상은 들꽃영화상에서 배우 안재홍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였다.


▲ 사진4. 영화 <족구왕>의 한 장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안재홍(우)


Q. 감독상이 아니라 배우가 받은 상이다. 이유가 궁금하다.


A. 다름 아닌 남우주연상이다. 여러 시상식에서 나와 안재홍 모두 신인 감독과 배우상을 수상했지만 들꽃영화제에서만큼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 경쟁 후보가 박해일 등 쟁쟁한 배우들이었는데 그들을 제치고 신인이라는 타이틀 없이 주연으로서 배우 안재홍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당당한 주연으로 인정받게 연출했다는 뿌듯함이 컸다.


Q.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은 어떤 영화인가?


A. 처음으로 상업영화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도 스포츠 영화다. 이제 막 시나리오 작업이 완성되었고 캐스팅 작업 단계에 있다. 스포츠 종목이 족구에서 귀족 스포츠인 요트로 격상했다. 독립 영화 때와는 달리 책임져야 할 부분도 훨씬 커졌고, 의견을 듣고 조율해야 할 분야도 훨씬 많아졌다. 계약금도 워낙 커졌고 주체적으로 진행하기엔 움츠러들 만한 부분이 조금 생겼지만, 이과정이 지나면 좀 더 즐겁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다.


Q. 영화감독으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


A. 연소자 관람 불가의 영화는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살인, 강간, 폭력 등 자극적인 모든 소재를 지양한다. 관객이 선호하는 대세의 소재가 될지라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싶다. 성공을 위해 타협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대중영화에서 관객의 기호는 중요한 척도이지만 이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밝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중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장르의 구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Q. 창작자로서 큰 포부가 있다면?


A. 개인적으로 미셀 공드리 감독을 좋아한다. <이터널 선샤인>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나처럼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이다. 장편 영화로 꽤 성공을 거둔 후에도 꾸준하게 단편과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공드리 감독뿐만 아니라 해외 감독들의 경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데 나도 그렇게 영역의 제한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많은 사람이 나의 생각과 철학을 담아낸 작품에 관심을 두고 공감 해준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다. 창작을 하기로 결심한 이상 늘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고 결실을 보기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고 한 번쯤은 후회 없이 뚝심 있게 추진해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꼭 결혼하길 바란다ㅎㅎㅎ. 결혼과 동반한 심리적 안정감과 책임감이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우감독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는 아내 권현정 음악감독도 창작자다. 음악감독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조금은 생소한 분야인데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A. 영화의 상황, 등장인물의 심리, 영화 스타일에 맞춰 직접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고, 선곡하기도 하는 등 영화에 들어가는 모든 음악에 책임을 지는 작업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영상에 소리를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실상은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작업 시간이 부족해서 늘 힘들어하고 있다. 쉴 새 없이 음악을 듣고, 기억하고 정리하며 스스로 트레이닝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영화를 분석하고 이해한 후 나의 생각을 담아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과정의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기쁨과 보람이 있다. 


이쪽 분야에서 종사하는 대부분의 스태프처럼 음악 감독 또한 금전적으로 풍족한 생활은 할 수 없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갈 때의 짜릿함이 있기에 이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온전히 작업에만 충실하게끔 창작자에게 배려하는 제작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감독의 말처럼 창작자를 꿈꾸는 모든 분에게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는 작업이라면 꼭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출처

K-contents VOL.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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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만나보는 다양한 독립영화관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5.02.25 14:3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비긴 어게인>, <거인>, <워낭 소리> 등의 영화, 한 번쯤은 들어보셨지요? 그렇다면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독립영화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이 아직 애매하다고는 하지만 독립영화는 일반적으로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를 우선시하여 제작된 영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각 영화의 개성은 뚜렷하나 그만큼 제작사의 입장에서 거대 단위의 투자를 결정하기는 힘든 영화들이며, 이런 영화들은 독립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다양성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예술영화나 독립영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비긴 어게인>은 300만 이상의 관객 수를 돌파하여 다양성 영화 최고기록을 경신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최고기록은 <워낭소리>가 290만 관객몰이를 한 기록이 있습니다.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에 따라 프랜차이즈 영화관(멀티플렉스)들도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CGV의 '아트하우스(전 무비꼴라쥬)', 롯데시네마의 '아르떼'관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영관은 다양성 영화의 스크린 확보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멀티플렉스 외 독립영화관을 찾고자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독립영화관 특유의 질서나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독립영화관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는데요. 독립영화관에서는 물 이외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금지되며,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조명이 켜지지 않는 것이 독립영화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독립영화관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여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1 서울 지하철 노선도만 따라가도 다양한 독립영화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립영화관은 대부분 소규모인 데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독립영화관을 찾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영화 보기를 미루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독립영화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진아트하우스 모모 상영관 내부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2호선 이대-신촌-홍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대학가입니다. 대기업화의 영향이 거세져 젊음의 열기가 사그라진다는 비판 가운데에서도 아직 대학가가 열정의 코드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존재하는 젊은이들이 주체가 되는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는 영화를 꼽을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이 부근에서는 찾아볼 만한 독립영화관도 많이 있습니다.

 

홍대입구역에 있는 KT&G 상상마당은 이미 홍대 명물 거리에서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KT&G의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세워진 상상마당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상상마당 시네마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예술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컨셉에 맞게 영화관에서도 단순히 독립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영화제 및 행사를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단한 단편영화제',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는 상상마당에서 주체적으로 기획·진행하는 영화제이며, 이외에도 국내·외의 거장의 영화를 모아서 상영하는 기획전이나 다양한 테마의 단편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단편 상상극장 등의 행사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촌역에서 이대 후문 사이에 있는 필름포럼은 사실 영화관이라 부르기가 주저될 정도로 소규모 영화관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멀티플렉스에서 유치하기에는 지나치게 예술적이거나 수용 폭이 좁은 영화들을 상영했다는 점에서 기특한 영화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만 5천 원으로 온종일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데일리 패스는 한 번쯤 이용해 보고 싶은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필름포럼의 또 다른 특이점은 영화관 옆에서 팝콘이 아닌 커피 등의 음료류를 판매한다는 점인데요. 피망 커피숍이라는 이 카페는 지체장애인들의 일터로서 만들어진 커피 전문점입니다.



▲ 사진아트하우스 모모 매표소 사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대역 2, 3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내부에 있는 영화관입니다. 모모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 내 상설 영화관으로서, 이후 소개할 대학 내 영화관 문화를 선도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 자체가 하나의 건물을 차지하지 않는 대신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전단 진열대에 놓인 기증된 책을 읽거나 학교 내 식당, 서점 등의 편의시설 등을 이용해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아트하우스 모모 역시 상설 영화 상영 외에도 영화제나 문화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요. 매년 꾸준히 모모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비롯하여 '2014 아랍문화제' 등이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모에서는 영화관으로서는 특이하게도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국내 최초 공식 영화관 팟캐스트 '모모의 영화보는 다락방'에서는 모모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와 특정 영화나 영화감독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 사진4 아트나인 영화관 옥상의 야외 테라스

 


이수역 메가박스 건물 12층에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는 별개의 영화관이 있습니다. 바로 아트나인입니다. 강남 최초의 예술영화관으로 불리는 아트나인은 두 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92, 58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립영화관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아트나인은 상영관 밖에 갤러리와 식당 등으로 이루어진 '잇나인(EATNINE)'이 함께 있어 영화의 여운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아트나인에서는 밤샘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나 야외 영화제 등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사진5, 6 씨네코드 선재가 위치한 '아트선재센터'

 


3호선 안국역은 최근 가수 서태지의 노래 '소격동'으로 한층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80년대 소격동 사건 등 역사의 한순간에 자리하던 소격동은 지금은 경복궁과 인사동 사이에서 서울의 문화 예술의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술 중에서는 영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씨네코드 선재는 영화 외에도 각종 공연, 전시를 진행하는 복함예술공간 '아트선재센터' 내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독립영화 상영은 물론 화제성 있는 영화감독이나 테마에 따른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종각 '젊음의 거리' 등에 이웃한 광화문은 하루 동안 문화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곳입니다. 여러 독립영화관이 이곳에 위치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데요.

 


▲ 사진7 광화문에 위치한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내부

 


예술영화관의 대표 브랜드를 자처하는 씨네큐브는 전 세계 영화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영화 프로그램과 각종 씨네 토크 및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영화관입니다. 또한, 상영 10분 후에는 상영관 입장이 불가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상영관이 다시 점등되는 등의 영화 문화를 이어나가고 있어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폰지하우스는 씨스퀘어 빌딩 1층에 있는 단관 영화관인데요. 하나의 상영관과 아담한 데스크로 꾸며져 있어 언뜻 영화관보다는 카페나 작은 개인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상영 중이거나 이전에 상영했던 영화들의 포스터, DVD, 원작 소설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인디스페이스 역시 독립영화 상영을 위해 개관한 단관 영화관입니다. 인디스페이스는 2007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인데요. 2009년 문을 닫았다 한 차례 다시 민간의 힘으로 문을 연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독립자존'이라는 슬로건 하에 상업적 자본에서의 자유, 표현의 해방 등을 추구하는 다양한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내 독립영화전용관은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독립영화 제작자에게 안정된 상영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성북구와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손을 잡고 만들어진 상영관입니다. 지금은 상업영화를 상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3관은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 사진8 고려대 내에 있는 KU 시네마트랩의 상영시설

 


▲ 사진9 건국대 내에 있는 KU 시네마테크 상영관 앞 편의시설

 


KU 시네마트랩과 시네마테크는 각각 고려대와 건국대 내에 있는 예술영화관입니다. 예술과 문화를 탐미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대학교 내에 위치하기에 '좋은 영화를 좋은 환경에서 보이고 싶다'는 영화관의 소개 문구가 더 와 닿는데요. 두 영화관에서는 다른 독립영화 상영관처럼 정시 상영 시작 문화와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금지를 비롯하여 최적의 환경에서 2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D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려대와 건국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있는 독립영화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이 중지된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열악한 조건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독립영화관들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기에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영화관들은 누군가에게는 영화를 본 곳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박스오피스에서 시선을 돌려, 나만의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나만의 영화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표지 시네아트 홈페이지

- 사진1 직접 편집

- 사진2, 3 시네아트 홈페이지

- 사진4 아트나인 홈페이지

- 사진5, 6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

- 사진7 인디스페이스 블로그

- 사진8 KU 시네마트랩 홈페이지

- 사진9 KU 시네마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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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주목해 보자, 다양성 영화!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5.02.10 13:0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상상발전소 기사 공모전 수상작 / 허서원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지난 2015년 2월 9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약 4,791,815명에 다다르며 영화계의 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사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은 다양성 영화의 흥행 조짐은 최근 몇 년 사이 아주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근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다양성 영화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선 다양성 영화가 무슨 뜻인 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양성 영화란 저예산과 소규모 배급으로 제작되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를 이르는 말입니다. 독립영화도 큰 범위 속에서 ‘다양성 영화’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주제의 예술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다양성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람객 수 역시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다양성 영화의 개봉 편수도 2010년 190편에서 2013년 342편까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초반에는 30대, 40대에 집중되어있던 다양성 영화 관객층이 점차 20대로 내려오면서 관객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사진1 국내 다양성 영화 개봉 편수



이와 같은 다양성 영화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다양성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트버스터란, 2012년 김기덕 감독 작품 ‘피에타’의 개봉과 함께 등장한 단어입니다. ‘아트 + 블록버스터’의 합성어이며,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를 의미합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다양성 영화 중에는 예술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갖춘 영화가 참 많습니다. 그 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족구왕’ 역시 투입된 제작비가 1억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좋은 흥행 실적을 거두며 아트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Her’ 역시 자리가 없어서 못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비긴 어게인'이 342만 명, '한공주'가 224만 명을 돌파한 결과만 보아도 작은 거인 ‘아트버스트’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사진2 다양한 아트버스터 영화들




‘워낭소리’의 300만 관객 동원에 이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400만 관객 동원까지.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상 최고 전성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의 다큐 영화 열풍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연구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흥행의 원인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 옆에 있을 법한, 나와 내 이웃의 평범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나오는 잔잔한 감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가신다면 이 계보를 이어나갈 '쿼바디스', '목숨' 등의 영화도 찾아보시면 좋겠죠?


현대 사회의 다양한 취향들을 여러 가지 볼거리로 충족시켜주고 있는 다양성 영화. 다양성 영화 시장이 발전되기 시작하면서 이전까지는 빛을 발하지 못하였던 배우나 감독들까지 최근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한공주'에서 한공주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부터, 독립영화로 시작하여 최근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 ‘변요한’까지 많은 이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쯤 되면 다양성 영화도 또 다른 영화계의 블루오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양성 영화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가져올 새 바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지금,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보급사를 만나지 못하면 결국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 ‘독립영화계 속에서 또 다른 차별을 낳을 것이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술성을 지닌 영화가 점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요즘, 한국의 다양성 영화 역시 큰 발전을 위하여 이와 같은 의견들에 귀 기울여야 할 듯합니다. 2015년에는 한국 다양성 영화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 표지 안나푸르나 픽쳐스

- 사진1 영화진흥위원회

- 사진2 Exclusive Media Likely Story, 안나푸르나 픽쳐서, 광화문 시네마, 리(里)공동체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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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한 편 보고 갈래요?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5.02.06 14:1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상상발전소 기사 공모전 수상작 / 권현주 -


2014년 끝자락에 열렸던 청룡영화제에서 배우 천우희가 <한공주>라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천우희는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독립영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요즘에는 예전보다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인데요. 오늘은 ‘독립영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또 어떻게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립영화(independent film)란 커다란 자본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적은 예산으로 창작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비상업적인 영화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독립영화는 대중성을 우선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획일적인 소재,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좀 더 다양한 주제와 장르, 형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보고 듣던 영화와는 사뭇 다른 독립영화를 접한 사람들이 ‘독립영화는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생소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 사진1 다양한 독립영화들 (왼쪽에서부터 똥파리, 파수꾼, 한공주)



예전에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면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졌지만, 요즘은 독립영화의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08년 약 300만 명을 동원한 <워낭소리>, 지난해 겨울 연장상영 요청이 쇄도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부터 <똥파리>, <한공주> 등 이른바 ‘저예산·고퀄리티’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끈 사례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독립영화는 대체 어디서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영화관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립영화 전용관에 가면 더 많은 독립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 사진2 인디페이스 위치




▲ 영상1 인디스페이스 트레일러




1. 인디스페이스 (www.indiespace.kr)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53 2층(가든플레이스 내) 



▲ 사진3 씨네큐브 위치



2. 씨네큐브 (www.icinecube.com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가 226 흥국생명 BD 지하 2층



▲ 사진4 인디플러스 위치



3. 인디플러스 (www.indieplus.or.kr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길 8



서울 이외에도 전주의 지프떼끄(theque.jiff.or.kr), 대전 아트시네마(cafe.naver.com/artcinema) 등 많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독립영화전용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립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독립영화를 접할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KBS 독립영화관>인데요. 드라마부터 애니메이션까지 폭넓은 장르의 독립영화를 매주 화요일 밤에 상영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독립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기간에 맞춰 특선영화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 사진5 KBS 독립영화관 프로그램 상영작들



독립영화를 집에서 즐기는 두 번째 방법은 <네이버 영화 인디극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직접 추천한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누리꾼들이 직접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영 기간이 끝나면 볼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 사진6 인디극장에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



지금까지 독립영화의 정의와 독립영화를 보는 방법들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독립영화가 특정 마니아들만 즐기는 어려운 영화도 아니고,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들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도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한 가지 종류의 물고기만 사는 물은 절대 깨끗하지 않듯, 더욱더 폭넓고 신선한 영화들이 만들어져 건강한 영화 생태계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mole film, KAFA Films, 리(里)공동체 영화사

- 사진1 mole film, KAFA Films, 리(里)공동체 영화사

- 사진2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 사진3 씨네큐브 홈페이지

- 사진4 인디플러스 홈페이지

- 사진5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

- 사진6 네이버 인디극장 홈페이지


ⓒ 영상 출처

- 영상1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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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할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6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감독 안재훈, 배우 장광, 전혜영, 도창 남상일이 언론 시사회에 참여하였습니다.



▲ 사진1 인디스페이스 내부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중고등학교 시절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봄봄> 을 읽어 보았을 텐데요. 학창시절 책으로만 보았던 우리의 현대문학이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변화하였습니다. 단순히 그림으로만 보았던 점순이, 김첨지, 허생원의 모습을 이제는 더욱 생생하게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진2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포스터



포스터만 보아도 과거 만화채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그림체라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젊은 세대들만 즐기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기성세대도 과거 만화의 추억을 떠올리며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 작품 고유의 언어와 감성을 살려 만들었으며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에 표현되었습니다. 



▲ 사진3 메밀꽃 필 무렵 - 동이, 허생원, 조선달이 다음 장터를 향해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지나는 장면)


▲ 사진4 봄봄 - 점순이 언니가 결혼하는걸 몰래 지켜보는 ‘나’ 와 점순이


▲ 사진5 운수 좋은 날 - 힘차게 인력거를 몰고 있는 김첨지



간략하게 작품 소개를 하면 <봄,봄> 속 혼례를 미루는 장인 때문에 3년 반째 머슴처럼 일하고 있는 데릴사위 ‘나’는 자신의 처가 될 ‘점순이’의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나타내는 ‘점순이’를 보며 ‘나’의 마음은 더욱 들뜨는데요. 이렇게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봄,봄>입니다. 


<운수 좋은 날>은 인력거꾼 ‘김첨지’의 모습을 통해 한 가정을 두 어깨에 짊어진 아버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픈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비 오는 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김첨지’의 모습은 현대 40대 가장의 모습과 연결됩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젊은 날 우연히 만났던 처녀와의 잊지 못할 인연, 그리고 그때를 추억하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모습은 우리의 인생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렇게 20대의 사랑, 40대의 슬픔, 60대의 추억을 담아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 영상1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예고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진인 ‘연필로 명상하기’가 만들었습니다. ‘연필로 명상하기’ 제작진들은 한국문학 속 감성이 지금의 세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소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였고, 각 작품에 1년 6개월씩 소요하여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더욱 기대되는 점은 배우 장광, 류현경을 비롯한 전문 성우들의 참여입니다. 배우이자 성우인 장광이 ‘김첨지’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고, 배우 류현경이 참여해 성우로의 첫 발돋움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목소리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 성우들의 활약으로 원작의 느낌을 완벽히 살려내고 있습니다. 


더하여 원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에는 ‘음악’의 힘이 필요한데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에서는 판소리부터 재즈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봄,봄>은 독백이 많고 해학과 풍자가 담겨있어 판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선정하였고, <운수 좋은 날>은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재즈풍의 음악을 선택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볼 때, 판소리나 재즈 등 배경음악에 의해 관객들이 작품에 쉽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6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언론시사회 현장



먼저, 애니메이션 중간중간 각색 부분에 대한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필요한 부분은 각색하되 원작의 감성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메밀꽃의 경우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행인의 대사는 이효석 작가의 다른 소설에 담긴 대사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조금씩 각색을 했지만, 원작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 답해주었습니다. 


'소설과 판소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라며 판소리와 애니메이션의 작업과정을 궁금해하는 관객들에게 도창 남상일은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판소리는 만화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시각적인 것을 중점으로 한 콘텐츠이지만 판소리의 경우 시각적인 것을 말로 대신하여 표현해 나아가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소설을 더욱 판소리로써 풀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전혜영은 '점순이를 어떤 캐릭터로 바라보고 녹음을 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점순이는 조용한 성격인 것 같으면서 자신의 할 말은 소신 있게 다하는 성격이라고 느껴졌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모습이 자신과 닮은 모습이기 때문에 집중하면서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배우 장광은 다양한 캐릭터의 연기를 했었던 경험이 도움되었고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상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역할의 표현방법 같은 것을 배우곤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 사진7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의 감독과 배우들



이번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보며 다양한 시대의 정서를 이질감이 없이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아닌, 가족이 함께 가서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세대임에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 표지 직접촬영

- 사진1 직접촬영

- 사진2~5 연필로 명상하기

- 사진6~7 직접촬영


- 영상1 한국단편문학극장전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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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의 오후, 내리쬐는 땡볕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시죠? 더위 한가운데 지쳐있는 여러분을 위해 도심 속 피서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충무로 영상센터 오! 재미동> 인데요. 주목할만한 점은 충무로역 안, 지하 1층에 오! 재미동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역 안에 이러한 영상센터가 있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으실 텐데요. 게다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오! 재미동만의 독특한 매력에 대하여 탐구해 볼까요?



▲ 사진1 오! 재미동 아카이브




▲ 사진2 오! 재미동 소개



오! 재미동은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공공미디어센터입니다. 이름 오! 재미동은 ‘다섯 가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는데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란 ‘아카이브, 전시실·창작지원실, 극장, 교육실, 편집실’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 재미동의 구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하철역 안이라는 특성상 큰 공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다양한 문화 공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사진3,4 오! 재미동 아카이브



먼저, 아카이브란 다양한 종류의 영상문화 관련 서적과 DVD를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마련해 놓은 공간입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앉아 서적을 볼 수 있고, 회원가입 한 번으로 하루에 한 편씩 DVD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잡지나 외국 서적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오! 재미동 홈페이지에서는 주기적으로 볼만한 DVD를 골라 추천하고 있어, DVD를 보지 않더라도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시길 바랍니다.



▲ 사진5 오! 재미동 전시실



두 번째 오! 재미동의 재미는? 바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창작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전시실·창작지원실입니다. 전시실은 지하 1층의 통로에 있고, 양쪽으로 문을 내어 개방감이 좋아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달의 전시에는 김선열 작가의 <그렇지 못한 것들>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독특한 느낌의 조형물을 통해 작은 전시 속에서도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오! 재미동의 창작지원실은 독립영화의 미팅이나 시나리오 작가의 미팅 공간 등 창작지원실의 이용을 통해 콘텐츠가 나오는 작업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독립영화 제작지원과 DVD 제작지원, 독립영화 시사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6 오! 재미동 극장



세 번째 오! 재미동의 재미는 바로 극장인데요. 오! 재미동의 극장은 28석의 의자를 가진 작은 상영관이며 주로 소규모의 독립영화를 상영합니다. 특히 독립영화 상영의 경우에는 영화감독과 함께 인터뷰하는 시간도 가진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유명 독립영화 감독 김조광수 감독님이 함께하여 관객들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다고 합니다. 극장에서는 한 달에 약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7월의 영화는 <10분>, <한공주>, <셔틀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상영 날짜와 시간은 오! 재미동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 관련 동호회, 커뮤니티, 비영리 문화단체 등에 유료로 극장을 대관해주어 모임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사진7 오!재미동 외관



네 번째 오! 재미동의 재미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시민 누구든지 다양한 미디어 교육을 통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상설 교육이 있는데요. 저렴한 수강료와 함께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제작 워크숍 - 언더그라운드 플러스>라는 교육이 있는데요. 영상 제작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시민을 선발하여 영화 기초 교육부터 제작, 그리고 상영까지 지원하는 대장정 프로젝트입니다. 매년 3월에 모집하여 이론 및 실무교육을 하고, 프리 프로덕션 -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12월에 시사회로 커리큘럼이 끝납니다. 


마지막으로는 <영상 미디어 네트워크>라는 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영상 관련 모임이나 시민사회단체 및 미디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원활하게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 강사 연계나 교육 장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사진8 오! 재미동의 다양한 내부모습



마지막 오! 재미동의 재미는 바로, 편집실입니다. 이곳은 영상 편집을 위한 공간으로, 개인 영상 및 단편영화 편집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예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장비가 필요한 모든 사람을 위해 영상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는데요. 카메라, 조명, 녹음 장비 등의 기자재를, 예약을 통해 유료로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다른 사설 업체에서 대여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오! 재미동의 재미를 모두 탐구해 보셨는데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오! 재미동은 아침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됩니다. 온갖 스트레스가 쌓이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이곳 오! 재미동을 찾으신다면 마음은 가벼워지고, 지갑은 무거워지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텐데요. 특히 싼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고 장비를 대여할 수 있어 영상 전공자들에게 최적의 장소임은 물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 커플이나 친구끼리 와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가기에도 즐거운 장소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 재미동에서 이러한 다섯 가지 재미를 느끼고, 문화로 풍족해지는 하루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직접 촬영

- 사진1~5, 7 직접 촬영

사진6 오! 재미동 홈페이지 캡쳐

- 사진8 머니투데이 2013.10.10 기사 <하루종일 '공짜'로 영화보고 책보고.. 어디?> 이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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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입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조연으로 깻잎 머리 역을 연기했던 황선환 배우가 독립영화를 제작했습니다.


현재 방송콘텐츠는 장비의 보급과 기술의 발전으로 일반인들도 비교적 쉽게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아직 '작품성'에 대한 개념이 강하고, 높은 금액의 제작비가 소요됩니다. 무엇보다 대박 히트작이 아니면 춥고 배고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방송이 주요 콘텐츠가 되고, 영화는 서브 콘텐츠로 병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립영화' 콘텐츠는 쉽고 가볍게 제작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영화계를 이끌어갈 예비 영화인들에게 더 힘을 내서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인터뷰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 영상 제작: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5기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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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펀딩 플랫폼 펀딩21,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다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4.04.30 11: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013,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등 상업영화계에서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 두 가지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한편, 독립영화 중에서도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거나 혹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사회의 일면을 다루었기에 호평을 받은 작품들도 많았는데요대표적으로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2013 올해의 독립영화 10선에 든 <잉투기>, 다큐멘터리의 편견을 깬 청춘다큐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천안함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만신> 등이 있습니다.


▲사진 1,2,3 2013년에 개봉한 독립영화 <잉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그리고 싶은 것> 포스터

 


확실히 이 영화들은 상업영화에 비해 장르나 내용으로 볼 때 개성적입니다. 하지만 색다른 시도이기에 위험 부담이 크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역시 자본과 네트워크적인 후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콘텐츠의 하나이기에 독립영화에 대한 투자 문제는 더 걱정입니다. 투자가 없으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러한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영화계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하지만 이런 애타는 마음으로 작은 금액이나마 후원하고 싶어도 '투자'라는 단어는 우리에겐 너무 무거운 것으로 다가옵니다. 더욱이, 어떤 방식으로 후원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이런 다양한 바람을 담아 만들어진 것이 소셜펀딩입니다. 위에 언급한 독립영화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소셜펀딩 사이트 'Funding21'을 통해 제작 혹은 상영관 확보 등을 후원 받은 영화들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소셜펀딩과 동의어에 해당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단체, 기업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 펀딩이라고도 한다.

*출처: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두산백과)

 

우리나라에서 소셜펀딩이 처음 화제가 된 것은 2012년 조근현 감독의 <26>이 개봉했을 때였는데요, 제작비 부족으로 수차례 영화화 무산 위기에 처했지만 소셜펀딩사이트 '굿펀딩'(http://www.goodfunding.net/)을 통해 제작비 7억원을 후원, 극장에서 개봉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원작 자체의 화제성,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편승한 펀딩이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소셜펀딩이 그 존재를 알린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 소셜펀딩을 통한 후원은 영화뿐 아니라 음악, 공연, 건축 등 사회전반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는 이들에게 금전 등의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사진 4 소셜펀딩을 통해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한 영화 <26> 스틸컷



우리나라에서도 소셜펀딩 문화가 정착되면서 '유캔펀딩'(www.ucanfunding.com), '텀블벅'(www.tumblbug.com),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 등 다양한 소셜펀딩 플랫폼 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중에서도 문화 콘텐츠, 특히 영화계에의 소셜펀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Funding21(펀딩21, hwww.funding21.com/)'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펀딩21은 영화주간지인 <씨네21>에서 만든 소셜펀딩플랫폼으로 문화예술인과 문화후원인을 연결해 주는 공간입니다.


 

▲사진 5 소셜펀딩 사이트 펀딩21



펀딩21은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이나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 모두에의 펀딩 기회를 제공하지만, 영화가 중점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역시 그 전신이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주간지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20년간 쌓아온 영화계에의 인지도와 영향력 덕분인지 2013년 하반기에 개설된 신설 플랫폼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3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펀딩21을 거쳐갔습니다.


콘텐츠에의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새롭지만, 펀딩21, 그리고 여타 소셜펀딩이 다른 소액투자와도 구분되는 큰 특징은 후원-리워드 및 SNS등을 통한 교류입니다. 이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의 순기능을 잘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펀딩21로 대표되는 소셜펀딩 사이트 내 기능과 실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들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6 소셜펀딩 사이트 'Funding21'을 통한 후원과정



위 그림과 같이, 사이트에 제시된 프로젝트들 중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면 후원 금액을 결정하고, ‘리워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리워드(Reward)는 후원인에 대한 프로젝트 진행자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 개념입니다. 후원 금액에 비례해서 리워드의 선택지 또한 다양해지는데요, 작년에 개봉한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개봉후원 프로젝트를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그리고 싶은 것> 개봉후원 프로젝트는 후원 목표금액의 105%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 리워드 안내


1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3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1
5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1 + [꽃할머니] 그림책 1
1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5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 '희움 더 클래식' 머플러 + 이야기해주세요 1집 앨범
1,000,000원 이상 후원 시 - 엔딩크레딧 기재 + 특별시사회 초대권 2 + [꽃할머니] 그림책 1 + '희움' 에코백 + '희움 더 클래식' 머플러 + 이야기해주세요 1집 앨범 + 권윤덕 작가의 인장이 들어간 '꽃할머니' 아트프린팅 액자


<그리고 싶은 것>은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는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 [꽃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따라서 리워드도 영화의 기획의도에 맞추어 그림책,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활용한 브랜드 ‘희움’에서 제작한 물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엔딩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갈 뿐 아니라 후원인에게 영화의 취지에 맞는 리워드를 제공하여 후원인과 문화인(프로젝트 개설자) 양쪽이 만족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채택해고 있습니다.




금전과 리워드를 통한 물질적 교류에도 의미가 있으나, 사실 소셜펀딩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플랫폼을 통한 소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셜펀딩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자는 프로젝트 소개부터 진행과정과 후기 등을, 후원인은 이에 대한 응원과 공감의 덧글을 통해 교류합니다. 이는 영화 제작에서의 투명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나아가게끔 합니다. 덧붙여, 펀딩21에서는 ‘프로젝트 업데이트’와 ‘후원 메시지’ 코너 외에 ‘펀딩21이 만난 사람들’ 코너 등을 함께 배치하여 콘텐츠 제작자 및 후원인 등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사진 7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감독 및 출연 이호재의 감사 인사 인증샷



이러한 특징을 살려 최근 펀딩21에서는 “동행”이라는 컨셉으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제작비 후원을 위한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만다라>(1981),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춘향뎐>(1999), <취화선>(2002) 등의 영화를 연출하고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화장> 동행 프로젝트에는 정지영, 이창동, 강우석, 이준익, 허진호,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10인의 감독이 함께 하고 있으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줄 11번째 동행인을 찾고 있는 프로젝트죠. 


여기에 <괴물>(2006), <설국열차>(2013)로 익숙한 봉준호 감독과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의 이준익 감독은 공감 후원인으로도 참여하여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21세기 콘텐츠는 단지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듯 보이기도 하네요.

 


▲ 사진 8 펀딩21과 함께하는 '동행 프로젝트'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하여 10인의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이지만, 상영시간 혹은 플레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콘텐츠 역시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쉬운 세상이기도 합니다. 소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휘발적으로 콘텐츠가 소비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제작자와 후원인 모두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안의 추억과 뿌듯함을 공유하고 '나의 콘텐츠'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펀딩21에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프랑스인 김명실> 등 영화계 뿐 아니라 입양가족을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 SF 판타지 소설 <에드몽과 황금투구>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셜펀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발전, 그리고 '함께 만드는 콘텐츠'를 위한 보이지 않는 후원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사진 1 KAFA FILMS

- 사진2 서플러스

- 사진 3 시네마달

- 사진 4 영화사청어람

- 사진 5,6,7 펀딩21

- 사진 8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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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처절한 투쟁. 법정에 서다, <윤희>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4.01.16 14:0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은밀하게 위대하게>, <용의자> 등 최근 들어 북한과 관련된 영화가 눈에 띄었는데요. 앞의 영화들과 달리 탈북자의 삶을 그린 독립 영화가 1월 9일 개봉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은 윤여창 감독의 영화 <윤희>입니다. 뺨엔 무언가로 긁힌 듯한 상처에, 덤덤히 무표정한 얼굴. 체념한 듯 보이는 눈을 가진 여성이 보는 이의 눈길을 끄는 <윤희>의 포스터. 포스터를 보면 제목 옆에 ‘법정에 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 없이는 살아도 억울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까지. 이 탈북 여성은 어떤 이유로 법정에 서게 된 걸까요?

 

▲사진1 <윤희> 포스터

 

 윤희는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탈북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너던 도중 딸의 손을 놓치게 되죠. 결국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딸과 마음 찢어지는 이별을 한 윤희에겐 또 다른 불행이 다가옵니다. 함께 탈북을 한 영수가 탈북을 도운 브로커와 한 패가 되어 같은 처지의 탈북자들을 핍박하기 시작한 것이죠. 밥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폭행과 감금을 서슴지 않던 영수는 윤희와 윤희의 친한 언니 명자에게 정착 지원금을 자신에게 넘긴다면 남한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몸 고생, 마음 고생한 윤희는 한국으로 오게 됩니다.

 

▲사진2 영수에 의해 감금당한 윤희

 

 남한에 온 윤희의 유일한 목적은 어서 돈을 모아 중국에 홀로 남겨진 딸 다솜을 데리고 오는 것 뿐 입니다. 브로커가 다솜을 한국으로 보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윤희는 편의점 알바부터 우유배달 알바까지 쉴 새 없이 일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쿠터를 타고 우유배달을 가던 윤희의 앞에 휠체어에 탄 남자, 노식이 다가와 부딪힙니다. 놀란 윤희가 어서 병원에 가자고 말하지만, 노식은 완강히 거부하며 윤희를 밀쳐냅니다. 황당하지만 다음 배달을 위해 다시 스쿠터를 타고 길을 나섰던 윤희는 ‘뺑소니범’이라며 고소를 당하게 됩니다. 지체장애인인 형 노식을 이용해 일부러 부딪힌 후 합의금을 받는 자해공갈단이 꾸민 일에 윤희가 걸려든 것이지요.

 

▲사진3 법정에 출두한 동식

 

 이런 윤희의 앞에 더 이상 불행이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안 좋은 일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탈북자 뺑소니 사건’으로 인터넷에 올려 지면서 돈에 눈이 먼 파렴치한이 된 윤희는, 종국엔 소비자들의 항의로 우유배달과 편의점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돈을 벌 수단이 없어진 와중에 딸을 데려가려면 돈을 보내라는 브로커의 계속된 연락에 윤희는 결국 대리모까지 하게 됩니다. 원치 않던 임신까지 하게 된 거죠. 하지만 대리모를 의뢰했던 가정이 선금까지 포기해가며 계약을 파기하면서 윤희는 다시 한 번 나락에 떨어집니다.

 

▲사진4 참담한 현실에 울부짖는 윤희

 

 윤희의 삶은 무엇이 잘못된 것 이었을까요? 윤희에게 어째서 힘겨운 삶만 주어졌을 까요? 삶에 지친 윤희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보지만 결국 지갑의 주민등록증을 꺼내들며 ‘왜’라고 한탄합니다. 자기는 배가 고파 내려왔을 뿐인데, 단지 다른 곳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던 것이죠. 스크린에 보이는 주민등록증은 여느 것과 다르게 어쩐지 휑한 것이 탈북자들의 현실을 비춰주는 듯합니다. 결국 윤희는 국선변호사도 믿을 수 없어 홀로 법정에 출두하기 시작합니다. 목격자를 찾고 홀로 법전을 찾아가는 등 고군분투하며 변호할 자료를 마련하죠.

 

▲사진5 법정에 선 윤희

 

 독립영화 <윤희>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화면이 물 흐르듯 매끄럽진 못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탈북 여성이 한국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을 가감 없이 날 것의 상태로 보여주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윤희의 주민등록증을 본 편의점 주인이 생판 모르는 남인 윤희를 주민등록증 하나로 판단하고 비웃는 것을 보면, 현실 속 어딘 가에서도 있을 것 같아 분노하게 됩니다. 또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난폭한 말을 서슴지 않다가도, 윤희의 대리모 사정이 알려지니 도리어 동정론을 형성하는 네티즌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죠.

 

▲사진6 윤희의 곁을 지키는 병삼과 명자

 

 내내 억울하고 답답한 <윤희>이지만 윤희에게도 힘과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은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나 윤희를 아끼고 보살펴주었던 병삼과 함께 탈북을 했던 명자가 윤희 곁에 있었던 것이지요. 이 둘 덕분에 윤희는 힘을 내고 현실과 맞서 싸웁니다. 특히 병삼은 요즘같은 세상에 어디에 존재할까 싶은 ‘극적인’사람입니다. 윤희에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정의는 승리한다.’고 위로하고 다독이는 한편, 계속되는 공방에 지친 명자가 합의금을 쥐어주려 하자 ‘명자가 믿어주지 않는다면, 세상 누가 윤희를 믿어주겠냐’며 달려가 막기도 하죠. 어쩌면 영화 <윤희>는 병삼의 입을 통해 정의가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타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위로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 출처

-사진 1~2, 5~6 네이버 영화

-사진 3~4 <윤희>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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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 <힘내세요 병헌씨>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3.07.12 15:5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사진1 영화에서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병헌씨의 모습

 

 

“독립영화는 어렵다. 독립영화는 난해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영화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죠. 그런데 얼마 전 독립영화의 선입견을 깨주는 재미있고 유쾌한 독립영화가 등장했으니! 바로 이병헌 감독의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입니다.

 

▲ 사진2 영화 <힘내세요, 병헌 씨> 공식 포스터

 

지난 6월 27일에 개봉한 <힘내세요, 병헌씨>는 이 영화의 연출자인 이병헌 감독의 이름을 딴 ‘이병헌’이라는 신인 감독이 영화 감독 데뷔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독립영화 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 병헌씨가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담은 재치만점 독립영화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해 드릴게요 :-)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은 지독한 귀차니즘에 빠진 병헌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촬영을 중단하려 하지만, 병헌씨는 2주일 만에 꽤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완성시킵니다. 게다가 이 시나리오로 제작사까지 구하게 되죠. 그런데 여기에서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상업성을 따질 수 밖에 없는 제작사의 요구에 맞게 병헌씨는 시나리오를 고치고 고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캐스팅을 위해 분량조정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던 병헌씨는 결국, 투자자를 찾기 위해 시나리오 전체의 콘셉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 사진3 영화에서 계속되는 장애물에 낙담한 병헌 씨

 

투자자를 찾지 못해 시간이 비어 부산 국제 영화제로 병헌씨와 세 친구들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이 곳에서 병헌씨는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범수로부터 영화가 완전히 엎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병헌씨와 친구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친구 영현씨의 ‘똥 냄새 사건’을 각색해 단편영화 제작에 들어간 것이죠. 병헌씨의 첫 장편영화 도전은 실패했지만 단편영화로 돌아갔다고 해서 실패를 했다거나 장편영화에 대한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 사진4 영화에서 부산 국제 영화제를 보기위해 여행을 온 병헌 씨와 친구들

 

 

영화 없이는 살 수 없는 남자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병헌씨와 세 친구의 모습은 잦은 실패에 주저 앉곤 하는 청춘들에게 “힘내세요”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사진5 <힘내세요, 병헌 씨>의 감독 이병헌

 

이 영화는 이병헌 감독이 실제로 충무로에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 것인데요. 실제로 영화의 50% 이상이 이병헌 감독의 경험담이라고 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우연히 쓴 시나리오가 시나리오 마켓에 팔리면서 입문을 했는데요.

 

2009년에 첫 단편영화 <냄새는 난다>로 ‘제7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 최우수 국내작품상, ‘제13회 일본 쇼트쇼츠 국제 단편 영화제’ 경쟁부문, ‘제4회 서울 국제 가족 영상 축제’ 경쟁부문에 초청 되었습니다. <냄새는 난다>는 실제로 <힘내세요, 병헌씨>의 마지막 부분에 병헌씨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단편 영화로 실려 있었죠!

 

또 실제로 이병헌 감독은 유난히 이번 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강형철’ 감독의 영화 <과속스캔들>과  <써니>의 대본 각색을 맡아 재치와 센스로 각색가, 각본가로서 충무로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힘내세요, 병헌씨>는 그의 첫 장편 독립영화로 충무로 신인 감독에게 닥친 쓰라린 현실을 병헌씨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재치 있고 코믹하게 표현해 냈는데요. 이 영화로 이병헌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다큐멘터리? 극영화? 페이크 다큐멘터리!


글 앞머리에 이 영화를 “주인공 병헌씨가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담은 재치만점 독립영화” 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요.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 영화 입니다. ‘페이크 다큐’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페이크 다큐’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가짜로 만들어진 상황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가공한 영화로 다큐멘터리의 특징인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해서 만든 극영화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명칭은 실제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에 '가짜의'라는 뜻을 가진 단어 '페이크(fake)'를 합성해서 만든 합성어 입니다.

 

▲ 사진6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포스터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사용하는 다큐멘터리의 사실주의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어떻게든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최대한 인공조명보다는 자연조명만을 사용하고, 현장 촬영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 카메라 감독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핸드 헬드(hand held) 촬영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 실제 일어난 상황인 것처럼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재연하기 위해서 출연자나 주변인물의 인터뷰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장난기 있는 장르가 재미있더라. … (중략) …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장르의 특성상 연출적으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예산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뭐 이유야 어떻든 결론적으로 영화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던 것 같  
 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씁쓸할 수 있는 현실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이런 특이하고 독특한 장르와 결합시키면서 영화의 흥미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힘내세요, 병헌씨> 상영관 목록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상영관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공식 블로그에 있는 지역별 <힘내세요, 병헌씨>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서울]

CGV강변, CGV상암, CGV압구정, 필름포럼, 아리랑시네센터,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씨네코드선재, 대한극장,

KU씨네마테크, KU시네마트랩(7/1~)

 

[경기/강원]

CGV동수원, CGV인천(6/29~), 영화공간주안,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충청/전라/경상]

CGV천안펜타포트, CGV대전, 대전아트시네마(7/4~), 대구동성아트홀(7/4~),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7/3~), 광주극장(7/4~)

 

[부산]

부산영화의전당, 부산국도가람예술관, 부산아트씨어터C+C(7/15~)

 

[출처] <힘내세요, 병헌씨> 공식 블로그 <힘내세요, 병헌씨> 전국개봉관 안내 

 

 

◎ 병헌씨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영화 초, 중반부 병헌씨가 시나리오를 어쩔 수 없이 고쳐가는 모습에서 영화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과 독립영화의 존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방송국에 병헌씨의 시나리오가 전달 되었을 때에 그 곳의 스텝들은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단박에 읽어 내려가죠. 그러나 제작사에 들어가 영화 제작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병헌씨는 점점 ‘돈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억지로 시나리오를 고쳐나가게 되고, 결국은 투자를 받기 위해서 각본가의 자존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의 전체 컨셉 까지도 바꾸게 됩니다.

 

사실 지금의 상업영화는 예술성보다는 수익성을 더 중시 여기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나듯이 수익성이 높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감독의, 각본가의 의도는 점점 깎여 나가고 심지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가의 의도가 바뀌고 소멸되는 영화가 과연 예술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가의 의도를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독립영화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이 영화는 글 맨 앞머리에서 언급했던 기존의 독립영화에 대해 보편적으로 갖고 있던 대중의 편견을 보기 좋게 없애 주었습니다. <힘내세요, 병헌씨>는 2012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은 물론 관객상까지 받게 되었고, 2013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했는데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관객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았을 뿐더러, 실제로 “재미있다.”, “유쾌하다.”의 평을 받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독립영화의 편견을 깨어 주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요?


병헌씨는 영화를 통해서 그와 같은 청춘 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엄청난 결과물을 얻는 게 꼭 꿈을 이루는 것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아주 작은 것부터 실현해 나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보다 큰 목표에 도전하고, 이룰 수 있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실제로 이병헌 감독은 장편영화에 도전하였다가 이 영화의 내용과 같은 좌절을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다시 해보겠다.' 라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좌절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와 같은 청춘들이 모두 힘! 내기를 바라며 이 영화 마음을 다해 추천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1-4 <힘내세요, 병헌 씨> 공식 블로그

- 사진5 다음 인물 정보

- 사진6 다음 영화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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