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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포맷 비즈니스, 어디까지 왔는가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8.12.24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013년 MBC의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리메이크된 이후, 2014년에는 tvN의 <꽃보다 할배>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 포맷을 수출했다.

중국을 넘어 미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에는 MBC <복면가왕>의 미국 리메이크 판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예고편이 공개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날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K-포맷 비즈니스의 발자취와 전망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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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지은(한겨레신문 기자)



지난 8월 언론에 공개된 미국 예능 프로그램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FOX) 예고편을 본 많은 이들은 깜짝 놀랐을지도 모른다.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분장한 가수들이 시선을 붙들었기 때문이다.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이가 누군지 맞추는 설정인데, 무대 퀄리티가 상상을 초월했다. 우주복 입은 토끼, 몬스터 등 화려한 의상으로 전신을 가린 복면 가수의 모습이 한편의 쇼를 방불케 했다. 유튜브에 예고편이 나간 뒤 4일 만에 조회수는 50만을 기록했고 현재(2018년 10월 8일 기준) 1억 뷰를 넘어섰다. 이에 “놀라운 아이디어는 누구 머리에서?”라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프로그램은 바로 2013년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이미지 출처: FOX TV)


방탄소년단이 음악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것처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전 세계 TV프로그램의 유행을 선도할 시작점에 섰다. 2014년 tvN의 <꽃보다 할배>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 포맷을 판매하며 물꼬를 튼 이후 미국·유럽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17년 SBS <판타스틱 듀오>가 스페인 지상파 TVE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참석차 한국을 찾은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는 “한국 방송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 포맷을 따라한 파생작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신선하고 독특하다”며 “미국판 <복면가왕>을 보면 미국 사람들은 새로운 걸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미국 지상파 진출에 쏟아지는 관심은 한국 창작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1989년 영국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의 성공으로 형성된 전 세계 방송 포맷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한국은 2009년까지도 판권을 수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비중이 높았다. 2003년 <도전!골든벨>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등 간간이 판권을 판매했지만, 바이블(프로그램 정보를 집대성한 제작 매뉴얼)을 만들어 본격적인 포맷 판매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다. 콘텐츠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방송 포맷 수출액은 2012년 130만 달러였으나, 2016년에는 42배 이상 급증한 5,493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나는 가수다> & <아빠! 어디가?> 중국 리메이크판


포맷 수출이 활발해진 것은 2013년 MBC의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리메이크된 이후 예능 한류 바람이 불면서부터다. 당시 두 프로그램은 시즌제 제작으로 이어질 만큼 중국 내 열풍을 일으켰고, 이후 리얼 버라이어티나 관찰 예능이 없던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독특한 포맷에 관심을 갖는 일이 잦아졌다. 우리나라 방송 포맷 수출액이 2013년 전체 방송사 수출액의 1%대에서 2016년 16%로 급격히 확대된 데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수출 편수도 2011년(약 445편)보다 2013년(약 1,622편)으로 4배 증가했다. 풍부한 자본에 비해 제작 방식이 서툴던 중국에 포맷을 판매하면서 제작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풀 패키지’ 전략도 도입됐다.


)KBS는 <1박 2일>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PD와 스태프까지 중국에 파견해 제작을 직접 지원했다. 플라잉 PD(예능 프로그램 포맷 수출 시, 원 제작사에서 현지로 날아가 프로그램을 관리 감독하는 PD)를 현지에 파견해 노하우를 전수한 것도 이때부터다. 중국 후난위성TV가 MBC의 <나는 가수다> 포맷을 수입했을 때는 김영희 PD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김영희 PD는 “카메라는 몇 대가 필요하고,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 등 <나는 가수다>의 촬영 기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한국 창작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국 예능 PD들이 소속된 방송사나 제작사를 그만두고, 아예 중국에 건너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영희 PD 또한 중국 현지에 제작사를 차리고 <폭풍효자>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후난위성TV에서 방영했다. 이는 한국 PD가 중국에 제작사를 설립하고 중국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한 첫 사례가 되었다.



한국 콘텐츠는 그동안 주로 아시아권에 수출되었지만 북미와 유럽의 비중이 2014년 16%에서 2016년 22%로 점차 늘었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 포맷 수출국도 2015년 8개국에서 현재 15여 개국으로 늘었다. <꽃보다 할배>는 미국과 중국, 프랑스에 이어 핀란드와 독일, 덴마크, 호주에 수출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여러 나라로 수출되면서 그 나라의 방송을 통해 제3국으로 수출되는 현상도 벌어진다.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을 맡은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 태국판 <복면가왕>을 우연히 TV에서 본 뒤 MBC에 먼저 연락을 취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수출국이 많아지는 것은 또 다른 기회를 갖게 한다. 완성된 포맷의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로 이어지는 것이다.


SBS는 세계적인 포맷 프로덕션 바니제이 인터내셔널(Banijay International)과 함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 (THE FAN)> 포맷을 개발했고 올 11월 방영한다. 유명인이 예비 스타를 시청자에게 추천하고, 경연 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아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음악 경연 형식이다. 바니제이 인터내셔널은 2016년 스페인 판 <판타스틱 듀오>를 접한 후, 해당 프로그램 담당인 김영욱 PD에게 포맷을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고, <더 팬>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김영욱 PD는 “1년 전부터 기획 회의를 했다. 함께 만든 포맷을 유럽과 미국 시장 등 세계 곳곳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매 수익은 SBS와 바니제이 인터내셔널이 나눠 갖는다. 국외 포맷 시장에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도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포맷 공동 개발을 넘어 합작 예능도 시도됐다. 지난 6월 30일 JTBC에서 방영을 시작한 요리 대결 프로그램 <팀셰프 (The Team Chef)>는 태국 지상파 GRAMMY GMM ONE과 한국 JTBC가 함께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측에서 먼저 태국 측에 제안해 세부 기획안을 함께 짰다. 한국 연예인과 태국 연예인이 함께 진행을 맡고 양쪽 요리사가 출연하는 등 제대로 된 합작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팀셰프> 성희성 PD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해외 제작사에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졌다. 기획부터 방영까지 전 과정을 공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JTBC <팀셰프> 방송 캡쳐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으로 포맷이 수출되면서 한국 창작자의 역량을 발휘할 곳은 많아졌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제한령)이 여전한 가운데 포맷이 한국 콘텐츠 시장을 넓히는 단비가 되고 있다. “한국은 창작자들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시장이 좁다. 자본력 있는 나라와 합작하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는 김영희 PD의 말처럼, 한국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풍부한 자본과 시너지를 이뤄 세계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복면가왕>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나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커지고 포맷 수출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BS 김영욱 PD는 “바니제이 인터내셔널은 포맷 제작 연구, 노하우 등이 체계적이고 배급망도 잘되어 있다. 한국 창작자들의 아이디어와 그들의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이미지 출처 : IMDB)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K-Pop, 음식 등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K-포맷 수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콘텐츠 소재를 넓히는 것은 숙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포맷은 음악, 요리 등 몇가지로 국한되어 있다. 문화적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보편적인 소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창의적인 예능 소재에 유튜브 등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트렌트를 접목해 보편적인 콘텐츠로 재생산해내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영욱 PD는 “스페인은 외주 제작사가 프로그램을 기획부터 제작까지 완료하여 방송사에 납품하는 형태로, 나라마다 방송 콘텐츠 제작 구조가 다르다. 방송 문화의 차이점을 알고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예능 포맷 시장이 수조원대 규모인 만큼 포맷을 체계적으로 판매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능 프로그램 포맷은 드라마처럼 전체를 묶어서 판매하지 않고, 편당 비용을 계산하기 때문에 시즌1의 반응이 좋으면, 시즌2, 시즌3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아빠! 어디가?>는 중국에서 리메이크된 뒤 평균 시청률 4.3%로 성공하자, 시즌2 포맷 판권 가격이 10배 인상됐다. 한 예능 PD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를 무분별하게 베끼는 시도도 난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마련해 저작권을 지키는 것도 포맷 수출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크레이그 플레스티스는 방송사 수입 중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그럼에도 포맷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도 포맷이 성공을 거두면 그 프로그램은 점점 특별해지고 규모가 커진다. 수출 과정에서 배운 점을 현재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내년 1월 미국에서 <복면가왕>이 방영된 이후 한국의 예능판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용준으로 시작된 한류가 지금의 방탄소년단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에 대중문화의 위상을 드높인 것처럼, 단순한 포맷 수출로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 콘텐츠 한류도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복면가왕> 이후 또 한번 판도를 바꿀 한국 예능 포맷 시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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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나는 가수다 2>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2.09.11 09:4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26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의 시청률은 5.6% (AGB닐슨 제공)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나가수 열풍을 일으키면 큰 인기몰이를 했던 그 때의 영광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나가수의 흥망성쇠,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가창력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

 

 

 

그간 대중들의 가창력에 대한 평가는 고음을 쩌렁쩌렁하게 낼 수 있는가에 집중된 것이 사실입니다. <나가수>는 그런 면에서 가창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었는데요. 조용히 읊조리는 울림이 화려한 기교를 눌렀고, 편안한 노래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압도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가창의 힘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었습니다.

 

대중음악 시스템에 대한 이해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가수>는 노래의 선곡부터 무대에 울려지는 순간까지 가수가 겪개 되는 시간들을 소개함으로써 노래가 어떻게 무대에 올려지는지 보여주었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가수들이 겪는 중압감이나 음악이 편곡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들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노래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가수에 대한 이해까지 도모한 것을 뜻합니다.

 

대중음악에 쏠린 국민적 관심

저번 시즌의 <나가수>는 전 국민을 음악평론가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만나는 친구들과 지난 밤 <나가수> 결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가족들과 TV를 보면서 서로 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하게 만들었는데요. 언제 우리가 대중음악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모았었을까요. 정말이지 그 인기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숨겨진 국보급 가수들의 재발견

 

 

<나가수>를 통해 박정현, 임재범, 김연우 등 실력파 가수들이 재평가 됐고, 경연에 참가하지 않을 법한 레벨의 가수들(인순이, 김건모, 이은미, 이소라 등)의 공정한 경연이 프로그램의 개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이들의 진검승부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지요.

 

우리는 노래가 듣고 싶다

 

 

<나가수 2>에는 새로 도입된 예측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발표하는 과정과 경연 순서를 정하는 데에만 15분 가량의 방송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생생함과 긴박감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 목표는 빗나간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시간들이 너무 지루해 종종 리모컨을 돌리다 정작 노래의 앞소절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또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너무 자주 관객의 반응을 보여주고 심지어 같은 관객이 여러 번 비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고 억지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복잡해진 룰

 

 

<나가수 2>는 룰을 너무 많이 변경해서, 계속 보는 애청자가 아니면 어리둥절할 때가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경연하는 방식이나 지난 시즌에 있던 명예 졸업이 없어진 뒤, ‘고별 가수전’ ‘이달의 가수’라는 제도를 만든 것인데요. 그 결과, 1등을 하면 프로그램을 떠나야 하는 방식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듭니다. 프로그램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축제 같은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룰을 적용하는 것은 좋은 방향만은 아닌 것 같네요.

 

<나가수 2> 다시 일어서나

김영희 PD는 최근 시청률 하락에 대해 그간의 파업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지장이 많았다고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비난을 사고 있는 출연 가수 공개 모집에 대해 ‘여전히 출연하겠다는 가수는 많지만, 모든 가수에게 딱 한번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선발전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파격적인 가수들을 쇼에 캐스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공개 모집이 위기인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대중음악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나가수>가 다시 재건하기를 응원합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시봉과 이소라가 주는 음악의 감동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1.04.25 10:4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주말 저녁, 우연히 폴 매카트니의 ‘yesterday' 라이브 영상을 봤다. 그 영상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무대에 홀로 선 폴 매카트니와 그의 노래뿐이었다. 시각적으로 볼거리는 없었지만 채 3분이 안 되는 짧은 영상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최근에 나오는 대중노래에서 감동을 받기란 어렵다. 퍼포먼스, 화려한 조명, 가수들의 비주얼 등 시각적인 요소에 가려져서 음악에서 받는 ‘음악적 감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그의 라이브 영상은 더 감동적이었다.

최근 여러 방송에서도 ‘감동받는 노래’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작년에 케이블에서 방영되었던 ‘슈퍼스타 K 2’에서 장재인이라는 가수가 유독 주목을 받았었다. 그녀는 엄청나게 예쁜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고 화려한 춤 솜씨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통기타를 치면서 이문세의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와 더불어 1970년대 포크가수의 대표주자 ‘세시봉’도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그들의 노래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현재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첫 방송 이후에, 이소라의 노래가 음악 사이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연이어서 예전 노래들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하는 음악에 싫증 나버린 대중들이 ‘감상하는 음악’이 듣고 싶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 MBC '놀러와'에 출연해 화제를 낳은 세시봉



이러한 대중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중간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중간 매개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가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좋은 노래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수들을 뒷받침해주고 좋은 음악들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홍보해 줄 수 있는 음악콘텐츠 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음악콘텐츠 산업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내 생각에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 유통업체와의 협력이라고 본다. 젊은 소비층은 음원 사이트에 매일 업데이트 되는 음악을 다운받기 때문에, 검색해야만 알 수 있는 노래들을 음원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링크시킨다면 좋은 홍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음원 유통업체가 손해를 보게 된다. 그들에게는 좋은 음악보다는 단기간 내에 ‘잘 팔리는’ 음악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정 부분에 대해서 음악 콘텐츠 산업이 재정적 지원을 하거나 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음원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등의 방안 등을 통해서 좋은 음악이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공연 부문에 대한 지원이다. 젊은 뮤지션과 ‘세시봉’과 같은 가수들의 합동공연 주최나 매달 이달의 가수, 과거의 음악 등을 선정해 공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숨어 있는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현재 가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정의 지원을 통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싱어송라이터를 후원하는 ‘유재하 음악장학회’가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음악콘텐츠 산업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 뮤지션들을 지원해준다면, 예전의 좋은 음악을 다시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고, 숨어 있는 뮤지션들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포스터


물론 위에서 말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송업계와의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TV를 통해 알려진 음악은 대중들에게 많은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세시봉이나 이소라의 노래도 TV를 통해서 재조명되었고 큰 화제를 낳았다. 그러므로 음악콘텐츠 산업은 숨어있는 명곡들이 음악프로그램이나 교양,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지도록 홍보해야 한다. 앞서 말했던 다양한 방법의 지원을 통해 좋은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서유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