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누군가로부터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이유 없는 비난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술 한잔 하며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도 했고, 노래방에서 크게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분이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소문을 낸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따지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더 속상한 것은 소문의 근원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였습니다. 소문을 누가 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니 하나하나 해명하고 다니기도 버겁고 억울했습니다. 물론 진실이 밝혀졌을 때 누명은 벗었지만, 이후에 더 마음 아팠던 것은 아니면 말지하는 동조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서로 수근 거리며 소문내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며 마치 그 일은 자신은 관계없는 일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가시 돋친 말은 이렇듯 한 사람의 인간관계 속 신뢰를 깨기도 하고, 때에 따라 인생을 궁지로 몰기도 합니다. 못된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은 악의적인 소문이나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인터넷상입니다. 익명성이 보장 되는 가상공간 위에서 사람들은 도덕이란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비난의 화살을 여기저기에 쏩니다. 그 화살은 평화롭게 인터넷을 즐기고 싶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중 앞에 늘 서야 하는 연예인에게도 향합니다. 사람들이 날이 선 비난에 아파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는 지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내 굴지의 연예인 협회들이 악성 댓글을 근절하고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바로 지난 16일 강남역 사거리 M-스테이지 광장에서 열린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입니다.



이번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KBS의 연예가중계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에서 취재 경쟁을 벌일 정도로 이목을 끈 행사였습니다. 특히 최근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과 이들의 소송이 늘어나고 있고, 악성 댓글 피해 사례가 일반 국민에게도 퍼지면서 악성 댓글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열려 더 의미 있었습니다. ‘댓글을 칭찬으로 채워주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최된 이번 캠페인은 배우 김민정씨와 걸그룹 소나무 등 30여 명의 연예인도 참여해 시민들에게 배지와 티셔츠, 바른말 표현 홍보물 등을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1 사인회에서 캠페인 티셔츠를 들어 보이는 배우 윤지유씨

 


연예인들도 대거 참가한 만큼 팬 분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많이 방문해주셨습니다.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연예인의 사인과 캠페인 홍보 티셔츠 등을 받고 행사를 즐겨주셨습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놀랐던 점은 댓글에 대한 성숙한 인식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했던 팬들은 하나같이 악성 댓글을 달아본 적 없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배우 김민정씨를 응원하시는 한 남성팬은 게임을 하면서 (악성 댓글을) 당해 본 경험이 있어서 타인에게 함부로 악성 댓글을 달지 않는다.”면서 악성 댓글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악성 댓글을) 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악성 댓글에 대한 개인의 경험담과 그 해악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은 당연히 좋지 않았습니다. 탤런트 윤아정씨를 응원한다는 한 팬은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면서 악성 댓글을 보면 오히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다.”는 말로 악플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었습니다. 6인조 아이돌 그룹 헤일로를 응원한다는 여성 팬들도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2 배우 윤아정씨에게 받은 사인을 들어 보이는 팬

 

한편, 캠페인 형태도 좋지만,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벌이) 미비한 게 악성 댓글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캠페인과 함께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의견을 말씀해주신 시민은 처벌과 함께 언론도 악성 댓글이 중대한 문제라는 걸 홍보했으면 좋겠다. 또 아무리 익명성에 기대서 쓴다고 해도 악성 댓글을 읽는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문제를 언론이 공론화해야 함을 주장했으며, 악플러들이 악성 댓글을 달기 전에 그 글을 읽을 사람의 감정을 생각해 주길 바라는 의견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사진3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에 참가한 인파

 

연예인이 함께한 행사답게 연예인을 향한 팬들의 애정 어린 응원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 김민정씨의 팬께서는 요즘에도 응원하고 나중에도 응원할 테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고, 악성 댓글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힘내세요!” 라는 말로 그녀에 대한 사랑과 함께 행여나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헤일로의 여성 팬들도 다소 부끄럽게 헤일로 파이팅!” 하고 용기 내어 헤일로를 응원해주셨습니다. 팬들의 응원을 듣다 보니 악성 댓글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을 연예인들에게 다소나마 행복과 위로가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사진4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 배지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이번 캠페인을 개최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는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예인들의 칭찬합시다.’ 릴레이 영상과 관련 웹툰 등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합니다. 또 주요 공연에서 캠페인송인 손끝의 사랑을 노출시키는 등 이번 행사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후 캠페인을 이끌어 칭찬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 이후로 우리 사회에 칭찬문화가 널리 퍼져, 인터넷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서로를 칭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비방이 만연합니다. 가히 혐오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람들은 편을 나눠가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팬덤 문화도 마찬가지여서,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이 아니면 무작정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날마저 가수 윤하씨가 악성 댓글에 못 이겨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비난만 하는 현실의 단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비난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치도 어느 한쪽만 집권하면 독재가 되고, ()도 부자만 있으면 경제가 마비됩니다. 또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도 경쟁 연예인이 있어야 더 빛을 발합니다. 상대방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의 발전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 혐오는 옳지 않습니다. 나 자신 혹은 사랑하는 연예인을 위한다면, 필연적으로 함께 가야 하는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이 맞는 법입니다.

 

 사진5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칭찬 댓글 벽

 

예전에 웹서핑을 하다 봤던 재미있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어떤 게시물에 누군가 악성 댓글을 달자 다른 사람이 그 댓글에 또 다른 악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처음 악성 댓글을 남겼던 사람이 왜 나한테 욕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사람들은 그의 댓글을 놓고 다 같이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이렇듯 세상에 비난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악플러조차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은 못 참습니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 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용서를 뜻하지만, 여기서 공자가 말하고자 한 바는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에 험담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요?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합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고마워’, ‘수고했어’, ‘사랑해이 한마디 들으면 들뜨고 가슴 한편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했을 때, 그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한 번 댓글 창에 ㅇㅇ아 수고했어!” 한 마디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댓글에는 또 다른 응원의 댓글이 달려 여러분을 기분 좋게 할 테니까요.

사진출처

-표지 직접촬영

-사진1~5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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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한콘진-대중문화예술인단체, 거리 캠페인 진행

 

◆ 인기 연예인, 16일 강남역 사거리서 칭찬·응원 댓글 관련 용품 시민에게 전달

◆ ‘먹방여신’ 배우 김민정, 최우식, 걸그룹 소나무 등 30 여명 참여해 “공감 전달”

 

□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김영진, 이하 연제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회장 손성민, 이하 연매협)·한국영화배우협회(회장 거룡)와 함께 내일(16일)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강남역 사거리 M-스테이지 광장에서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일환으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이 캠페인은 최근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악플로 인한 연예인들의 정신적 고통과 소송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도 근거 없는 소문과 언어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다.

 

□‘댓글을 칭찬으로 채워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이날 행사에는 연제협·연매협·영화배우협회 등 대중문화예술단체 회원사 소속 연예인 30여명이 시민들에게 배지·티셔츠·바른말 표현 홍보물 등 칭찬·응원 댓글 관련 용품을 직접 나눠 주며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을 홍보할 예정이다.

 

□ 특히 최근 O’live tv <테이스트로드> 방송을 통해 ‘먹방여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김민정과 2015 청룡상 남우신인상 수상자 최우식, 걸그룹 소나무 등이 참여해 인터넷 댓글로 서로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자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한편 이번 행사는 다음tv팟(http://tvpot.daum.net/koccacampaign.live / 

http://tvpot.daum.net/koccacampaign.popup), 유튜브(https://youtu.be/tuIn1GrRGkk), 한국콘텐츠진흥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oreacontent)을 통해 생중계된다.

 

□ 연제협·연매협·영화배우협회는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예인들의 칭찬합시다 릴레이 영상제작, 주요 공연에 캠페인송인 <손끝의 사랑> 노출, 웹툰 제작 등 지속적인 사후 캠페인을 전개해 칭찬문화가 우리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황두식 사무장(02.517.1563),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부장(02.786.7637),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박현수 주임(02.2016.4128)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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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과거는 묻지 말아주세요. <밤의 여왕>

상상발전소/방송영화 2013.10.22 10:3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좀 놀았던 부인 혹은 여자친구의 과거, 당신은 용서 할 수 있는가?’

다소 생뚱맞고 이상한 이 질문에서부터 영화는 출발합니다. 조신하다고 믿었던 부인의 과거를 우연히 알게 된 남편. 그리고 그 과거를 쫓는 남편의 오해와 집착. 이런 조금은 신선하고 위험한 발상이 큰 흐름을 담당하고 하고 있는 영화 <밤의 여왕>입니다.

 

 

▲사진1 밤의 여왕 포스터

 


1. 불안한 자들을 위한 흥미로운 ‘발상’

 

▲사진2 밤의 여왕 스틸컷

 

부인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영수(천정명)가 반했던 청순하고 조신한 희주(김민정)는 온데간데없고 클럽에서 이름 좀 날렸던, 술 잘 마시고 신나게 놀았던 렉시(희주의 영어이름)만 있을 뿐이죠. 일단 승부수는 잘 띄운 듯합니다. 발상 자체만 놓고 본다면 한 번쯤 오, 하고 돌아볼만 하죠.
어찌 보면 누구나 끌어안고 있는 불안인지도 모릅니다. 흔히 ‘흑역사’라고 지칭되는 과거들. 그런 과거를 알게 됐을 때 ‘사랑의 힘’은 과연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영화는 그런 사람의 불안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름 그 질문을 해석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과거’ 그리고 ‘현재’를 교차해가며 지속적으로 묻습니다. 관객이 느끼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 말이죠.

 

 

2. 조금은 뻔하고 따분한 ‘로맨틱 코미디 효과’

 

 ▲사진3 밤의 여왕 스틸컷

 

발상이 흥미로웠던 것에 비해서 풀어내는 방식 자체는 좀 낡았습니다.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의 이혼 요구, 그리고 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서사는 전형적인 편이죠. 또 한편으론 억지로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마치 ‘희주’의 과거를 큰 흠집이라도 되는 것 마냥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사실상 ‘이게 과연 큰 흠집인가?’ 하는 고민을 좀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한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영화가 보여주는 대로 일단은 믿어보기로 합시다. 이렇게 보여준 영화는 결말로 향할수록 이것을 ‘남편이 낳은 불신의 산물’로 포장합니다. 갑자기 아내 편으로 노선을 틀어버린다고 할까요? 그리곤 마지막에 이것을 ‘사랑’으로 무슨 묶음 판매 떨이 처리하듯 넘겨버립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기본적 미덕인 ‘사랑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배신하게 되는 것이죠.

 

 

3. 영화가 그리는 2000년대 ‘과거로의 귀환’

 

▲사진4 밤의 여왕 스틸컷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나열되는 ‘과거’들이었습니다. ‘이효리’라는 신드롬적인 여가수를 등장시키며, 클럽에서 희주가 이효리 노래로 춤추는 장면과 군대에서 이효리가 싫다고 했다가 혼나는 영수를 그려내죠. 동시대를 느끼고 살았을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과거의 키워드가 ‘이효리’ 라니. 흥미롭지 않으세요?
그것 외에도 월드컵 응원 열풍과 당시대의 나이트 등 재밌는 과거 장면들이 많습니다. 영화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10년 전의 기억들을 살려줍니다. 디테일하진 않아도 조금은 신선하고 재밌는 시도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치 10년 전의 과거를 굉장히 오래된 기억인양,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인양 살리니까요. 재밌는 시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이 기억이 향수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오래된 건지는 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안정적인 편집이 주는 ‘불완전한 완성도’

 

▲사진5 밤의 여왕 스틸컷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카메라 워크도 구도도 안정적이었고, 편집도 어디 하나 지적할 부분 없이 좋았습니다. 근데 이런 안정감이 이 영화에 불완전한 느낌을 부여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러닝타임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담아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장르입니다. 이미 상영관에 올라간 영화를 갑작스럽게 연장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러다보니 화면에 암시적인 요소들을 넣기도 하고, 카메라의 구도, 움직임 등 디테일한 요소에 상대적으로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디테일이 없었습니다. 영상적인 요소로 전해지는 감성이 적다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밤의 여왕>은 장르적으로 드라마에 좀 더 가까운 영화 같네요.

 

 

5. 싱거운 로맨틱 코미디

 

▲사진 6 밤의 여왕 스틸컷

 

출발점이 흥미로웠던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 그리고 그 과거를 누군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사랑이 만난다면? 물음표를 던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희주와 영수란 캐릭터 자체는 사랑스러웠지만, 전개되는 스토리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전부 아쉬움만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사진출처
-사진1-6 <밤의 여왕>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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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더 아름답게 디자인하다!

상상발전소/칼럼/인터뷰 2013.03.19 09:2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라는 모토로 지난 2008년부터 그래픽 디자인과 출판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 미인’을 설립한 김민정 북디자이너. 그녀는 현재 북디자인, 정기간행물, 리플렛, 포스터, 브로셔 등의 편집기획 및 컨설팅을 비롯해 타이포그라피, 광고디자인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모든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책에 담긴 텍스트와 디자인에 매료되다
일반인들은 편집디자인과 북디자인을 다르게 생각하곤 한다. 특히 커버 디자인만 북디자인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민정 북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상위 개념으로 보자면 그래픽 디자인(Graphic Design)이라는 용어로 더 일반화되어 있는 시각디자인은 그 안에 편집디자인, 북디자인 등 많은 것들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북디자이너들은 편집디자인과 커버디자인을 따로 구분지어서 얘기하진 않지만 북디자인을 교육하는 곳에서는 편집과 커버 등을 분리해서 가르치고 있어서 그런 인식이 생각난 것도 같아요. 저 또한 편집과 커버디자인 작업을 같이 하고 있고, 책 이외에도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라는 모토로 그래픽 디자인과 출판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 미인’의 문을 열고 다양한 색깔의 북디자인, 정기간행물, 리플렛, 포스터, 브로셔 등을 만들고 있는 김민정 북디자이너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중학교 1학년 때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나서 간결한 내용 속에 담긴 강한 흡입력에 이끌렸다. “그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그 후 많은 시간이 지나서 열린책들에서 일할 때였는데 서재에서 책을 찾다가 우연히 그 책을 다시 보게 됐어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죠.”

 

그녀는 대학에서 영상과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한 뒤에 광고대행사에서 3년 넘게 일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광고대행사가 선망의 직업이었고, 웹디자인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면서 소설은 취미처럼 계속 읽었어요. 또, 아이디어를 찾아서 책을 읽다 보면 독특한 사고를 갖고 있는 책들도 보게 됐는데, 그런 책들 중에서 열린책들에서 나온 해외문학서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느 날 열린책들에서 디자이너를 뽑는다고 해서 갔다가 출판사의 분위기에 매료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일이 잘 되려니 저의 쾌활하고 밝은 느낌을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린책들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북디자인을 하게 됐죠. 하지만 광고대행사와 달리 출판사에서는 전혀 새롭고 낯선 형태의 디자인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됐어요. 첫 책의 디자인을 맡았을 때 기존에 경험했던 환경들과 너무 달라서 무척 힘들었어요. 디자인 시안작업을 책의 두께 만큼 만들었던 것 같아요.”

 

 

 

▲ 아름답다는 것 안에는 좋은 것도 있고, 슬픈 것도 있는데 책도 그런 것 같다는 김민정 북디자이너의 작품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북디자이너
그녀는 첫 책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3개월이 지나고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게 되면서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제가 일할 때만 해도 열린책들에 5~6명 정도의 디자이너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10여명 정도의 디자이너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어느 정도 북디자인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3년이 넘어서면서 남들보다 좀 더 빠르게 디자인팀의 팀장이 됐어요.”

 

당시 회사에는 6개월 정도 팀장이 없는 상태에서 그녀는 한 달에 10여권 정도의 북디자인을 맡아 진행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 만큼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장 일을 맡다 보니 디자인 작업에 몰두하는 일보다는 서류 작성이나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회사를 나오게 됐다. “당시 열린책들은 새로운 북디자인을 선도하는 역할을 많이 담당했어요. 다양한 북디자인 작업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졌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서 원하는 색깔에 파묻히게 되는 것 같아서 새로운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녀는 회사를 나와서 그래픽 디자인과 출판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 미인을 만들었지만 열린책들에서 소설 기반의 책들을 주로 디자인하다 보니 처음에는 소설류의 북디자인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 후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진행하게 됐고 지금은 학교와 기업에서 진행하는 기획서들에 대한 디자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미인’이라는 닉네임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제 이름인 민정을 길게 발음하면 ‘미인정’이 되요. 회사를 만들면서 이름을 짓고 새롭게 아이덴티티를 정립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미인’이라고 하라는 말에 그냥 그렇게 짓게 됐어요. 물론 처음에는 미인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어색했는데, 이름처럼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남다른 믿음을 갖고 있었다. 스튜디오 미인이 모토로 내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다(By Means of Beauty, Beautiful Things Become Beautiful)’는 말은 영국의 미술전문 출판사를 통해 일깨운 플라톤의 ‘파이돈(Phaidon)’의 철학인데 그것을 닮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름답다는 것 안에는 좋은 것도 있고, 슬픈 것도 있어요. 책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인간의 많은 희로애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이야기와 디자인을 담고 싶다는 뜻에서 ‘미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민정 북디자이너는 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손맛 나는 아날로그적인 감각을 선호한다
책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물었다. 그녀는 책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자와 이야기를 할 때 아무것도 없는 무형의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간의 언어가 통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보통 출판사에서는 책 편집과 관련된 다양한 스킬들을 많이 요구하게 되는데, 출판사에서 일할 때는 직접 캘리그라피와 그림을 그리는 일도 많이 했습니다. 표지 그림을 따로 의뢰하기도 하지만 디자이너의 생각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가 직접 북디자인을 하기도 했어요.”

 

여럿이 함께 작업하면 좋겠지만 그녀도 북디자인 작업은 혼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간단하고 혼자서 다 처리하지 못할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저를 보고 디자인 작업을 맡기기 때문에 디자인 감각인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하는 편입니다. 편집 툴로는 쿽(Quark) 보다는 인디자인(Indesign)으로 주로 쓰고 있는데, 제 경우에는 손맛 나는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기도 합니다.”

 

그녀는 출판사의 편집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어떤 디자인이 적합할 지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고 말했다. “어떤 책을 디자인 할 때 첫 번째 독자는 편집자입니다. 출판사에서는 기획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책이 갖고 있는 유사한 장르도 감안해서 하나의 컨셉을 도출합니다. 그런 다음 일러스트가 필요한지, 사진이 필요한지 보고 디자인을 의뢰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북디자이너들은 편집자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에 따라서는 대화가 잘 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지 않은 곳과는 실수가 오가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기지만 그녀는 자신의 신뢰를 바탕으로 설득에 나선다고 말했다. “출판사들 중에는 되도록 많은 시안작업을 원하는 곳도 있어요. 하지만 디자인 시안이 많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책의 디자인 시안을 볼 때면 ‘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디자인을 해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의 디자인 시안을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 신뢰가 쌓이면 그 전에 생겼던 오해도 쉽게 풀어지죠.”

 

김민정 북디자이너는 눈에 띄기에 급급해 디자인을 하기 보다는 책의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과 전시회에 많이 간다고 말했다. “처음 편집자로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어떤 책으로 디자인할 지 생각해 보면서 서점에서 서너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 책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김민정 북디자이너의 작품들

 


항상 다른 디자인을 하려고 애쓴다
그녀는 열린책들에 있을 때 소설을 많이 작업하다 보니 지금까지 소설류의 작품을 많이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통해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북디자이너로서 디자인한 책들 중에서 기억나는 작품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담인 <화가의 눈>이 같은 풍경을 보고도 작가마다 다르게 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며 추천했다.

 

“독자와 출판사 반응이 좋았던 책들이 몇 권 있어요. <폴 오스터의 뉴욕통신>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한 해의 베스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앤디 워홀 책은 유독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표지로 고른 사진을 쓰기까지 힘든 일도 있었는데 앤디 워홀의 철학을 소개하는 이미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림, 문학에 취하다>라는 책은 중간에 출판사도 바뀌고 한문과 고어가 많아 디자인하기 어려웠지만 화려한 색과 레이아웃으로 기존 동양 예술서들과 차별되며 표지도 제목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란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 완성도 있는 북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민정 북디자이너는 오래도록 현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북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떤 직업이든 어려움도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될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다시 일어서는 힘도 생기게 된다고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고 있지만 단순히 보여지는 이미지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디자인에서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과 전공하지 않는 사람은 출발선이 다르겠지만 책에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교회를 연계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디자인은 혼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함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는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어요. 자기계발서를 몇 권 읽는 것보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400여권의 책을 디자인했다는 김민정 북디자이너는 현재 문학 작품 네 권과 에세이, 예술서, 영어 학습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6~7권 정도는 매달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늘어날 때도 있고 줄어들 때도 있죠. 제가 디자인한 책을 읽고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제가 만든 책을 읽거나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뿌듯하죠. 제 이름을 걸고 작업하니까 책임감도 더 들어서 직업적으로 하는 일처럼 여기지 않고 완성도에 힘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현업에서 오래도록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어요.”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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