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빌리자’ 패션 스트리밍

상상발전소/문화기술 2017.10.23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원하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누구나 사야합니다. 하지만 이제 다른 방식으로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옷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미지 출처 : SK플래닛 홈페이지]



SK플래닛의 프로젝트 앤(PROJECT NNE)’은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최신 유행 아이템까지 원하는 옷과 가방을 대여해줍니다


이런 패션 대여 서비스는 프로젝트 앤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는데 인기가 상당합니다.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였고 현재 회원 수는 15만 명에 달합니다. 또한 구매자의 80% 이상이 서비스를 재이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앤은 패션을 소유가 아닌 경험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음원이나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바로 재생하여 감상하듯이 옷을 구입하지 않고 대여 함으로서 언제든지 원하는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어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라고도 부릅니다.


패션 스트리밍 개념이 나오기 전에도 렌탈 시장은 형성되어 있었으나 소비 형태가 변하고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존에 형성된 렌탈 방식이 대개 제조회사로부터 직접 대여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공유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의 정보를 제공받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지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트리바고, 차량 공유 플랫폼 쏘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현상은 패션 분야로 확대되었고 롯데백화점의 샬롱드샬롯’, 명품가방을 렌탈해주는 렌트잇(RENTIT)’ 패션 스트리밍 스타트업 더 클로젯(THE CLOZET)’ 등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소비층은 20~30대 여성입니다. 1980~1999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해당되는데,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며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Digital Native 세대로 불리는 2030 세대는 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데 익숙하며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크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라이프스토어나 편집숍 형태의 매장을 선호하고요. 개성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나를 위해 소비하기 때문에, 또 자신의 SNS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기 위해 옷차림을 계속 바뀌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패션 스트리밍을 통한 합리적인 옷 입기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죠. 또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소유에 대한 강박이 덜하고 대여를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체험경제에 익숙하고요. 


한편 20~30대 여성을 ‘1인 가구측면에서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어느덧 500만 명을 넘어 전체 가구의 27.8%나 차지합니다.


1인 가구 소비자는 구매력이 크며 자신에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공유형 렌탈이라는 소비 트렌드에도 익숙합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3조 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시장이 2020년에는 4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국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코퍼스(PwC)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약 150억 달러였으나 2025년에는 202배 정도 증가한 3,3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미 집이나 자동차, 가전제품, 사무용품을 공유하듯이 패션시장에도 옷이나 가방을 대여하여 소비하는 공유경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공유 서비스 시장은 아직은 생소하고 이제 막 활기를 띄는 시작 단계입니다. 소유보다 경험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30대에게는 이 서비스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지요.


저성장 시대에 패션업계도 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패션업계의 위기는 소비감소로 인한 패션시장의 침체라는 측면보다 빠르고 복잡해진 소비 패턴의 변화와 이에 대한 공급자의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력이 가장 커지는 시기는 2020년 즈음으로 전망됩니다. 패션업계는 구매력 있는 잠재 고객의 확보를 위해 이들을 복잡한 소비패턴, 성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향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인 가구의 특성을 살피고 이들이 추구하는 공유라는 소비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 소비 시대에 맞춘 고객 중심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 아닐까요.



글 강하나 (KOCCA 정책개발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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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해리포터와 뉴트가 있다면? 한국엔 도깨비가 나타났다! 123tvN 드라마 <도깨비>김은숙이란 스타 작가를 필두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드라마 <도깨비>는 첫 방송 시청률 6.9%tvN 드라마 첫 회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한국형 로맨스 드라마의 대모인 김은숙 작가의 색다른 장르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제목 도깨비부터 지금과는 다른 판타지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생깁니다.

특히 드라마 <도깨비>에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찾는 도깨비’(공유)역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았던 독특한 소재입니다. 도깨비라고 하면 울긋불긋 험악한 얼굴에 금방망이를 들고 있을 것 같은데,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전래동화와는 또 다른 도깨비를 보여주니 기대가 되는데요!

이처럼 몇 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에서는 전통적인 신화 속 독특한 캐릭터를 가져와 이야기를 그려내기 시작했습니다. 환웅부터 시작해서 마녀, 도깨비까지 국어 교과서에서만 봤던 고전 설화 속 캐릭터들이 한국 드라마에 새롭게 그려지기 시작 했는데요.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 속 등장한 캐릭터와 드라마를 알려드리고 최근 한국형 판타지 소재가 빈번하게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유를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1. SBS에서 방영 중인 <푸른바다의 전설> 포스터


판타지상상력, 공상, 몽상이란 단어들로 해석됩니다. 말 그대로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 속의 이야기를 뜻합니다. 어느 순간 국내 드라마에서도 판타지 소재는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최근 웰 메이드 드라마로 소문났던 tvN <시그널>,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역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무전기와 시간여행을 갈 수 있는 이란 매개체를 통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인기리 방영 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인어란 상상 속 캐릭터를 가져와 전에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진 2. 반인반수의 이야기를 그렸던 MBC 드라마 <구가의서> 포스터


그리고 이제 국내 드라마는 고전 설화에 나오는 한국적인 소재를 가져와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07년 방영했던 KBS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고전 신화인 환웅의 이야기와 엮어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렸는데요. 당시에는 백호, 주작, 현무, 용족과 같은 교과서에서만 봤던 고전적인 소재들이 드라마에선 전생이란 흥미로운 소재로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SBS 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는 구미호란 소재를 가져왔고,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지리산 수호신의 아들인 반인반수란 캐릭터를 내세웠습니다. 하나의 캐릭터를 앞장세워 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MBC 드라마 <아랑사또 전>아랑 전설이란 설화 속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선비란 설정을 가져와 한국의 무시무시한 요괴들을 독특한 연출로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드라마는 고전 설화에서 스토리와 캐릭터의 모티브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에서는 어떤 매력적인 설화 속 캐릭터로 판타지를 그려왔을 까요?

 



▲ 사진 3. 구미호 이미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구미호는 꼬리 아홉 개 달린 신통한 능력을 가진 여우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 여우는 도술을 부려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구미호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신화나 전설 속에서 나타나는 상상 속 동물이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삼국사기><삼국유사>에서도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이야기가 여럿 있었습니다. 바보온달이 처음 평강 공주를 보고 그녀가 구미호인 줄 알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 사진 4. SBS에서 인기리 방영되었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포스터


온 국민이 덜덜 떨며 봤다는 <전설의 고향>에서도 구미호는 존재감을 과시했는데요. 이렇듯 구미호의 무시무시한 설정을 가져온 드라마가 <구미호: 여우누이 뎐>입니다. 2010년 방영되었던 KBS <구미호: 여우누이 뎐>은 구미호의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모성애라는 감성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구미호란 설정에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같은 시간대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색다른 구미호를 그렸습니다. 특히 구미호 역을 맡은 배우 신민아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무겁지 않게 구미호란 캐릭터를 대중에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사진 5. 한국적인 요소들을 많이 보여줬던 MBC드라마 <아랑사또전>


2012년 방영한 MBC 드라마 <아랑사또전>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가져와 흥미로운 줄거리를 그렸습니다. 아랑 전설은 경상남도 밀양 영남루에 얽힌 전설입니다. 미모의 처녀 아랑이 유모의 흉계로 죽고, 그녀가 외간 남자와 내통했다는 소문이 나 아랑의 아버지인 밀양부사는 벼슬을 사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뒤 신임한 부사마다 첫날밤을 못 지내고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 되었는데요 그러던 중 이상사가 밀양부사 신임한 뒤 아랑의 원혼과 만나 그 원한을 풀어주도록 약속하고 그 뒤로는 부사가 주검으로 발견되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이 흥미로운 아랑 전설을 가져와 아랑의 원한을 들은 밀양부사 은오(이준기)가 진정한 사또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특히 <아랑사또전>한국적인 소재들을 긁어모아 독특한 연출로 판타지 장면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는데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부터 저승사자와 선녀까지 한국적인 캐릭터들을 세련된 CG와 분장, 연출로 만들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드라마는 구미호, 도깨비, 반수와 같은 요괴뿐만 아니라 죽음 후의 세상을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아랑사또전>에서는 황천길을 안개 낀 강으로 연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주호민 인기 웹툰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 제작이 확정되면서 또 다른 판타지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사진 6. 장난스러운 도깨비 이미지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귀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뒤 생기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쓰고 버린 도구에서 생성된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어두운 밤에 길을 걸을 때 보이는 푸른 불빛 도깨비 불이 유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도깨비는 다른 귀신들과는 다르게 사람에게 악한 일만 하지는 않는데요. 자신을 도운 사람에게는 금은보화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또 장난기가 심해 사람에게 장난을 걸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사람을 좋아하고 착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도깨비캐릭터는 일본 설화 속 울긋불긋한 얼굴과 뿔을 가진 악한 잡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깨비는 악하지만은 않았다는 것!


▲ 사진 7. tvN 드라마 <도깨비>속 도깨비 역 공유 모습


그렇기에 드라마 속 도깨비캐릭터가 더욱 반가운데요.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죽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는 도깨비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설화에서 보여줬던 도깨비의 특징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배우 신민아가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색다른 구미호 캐릭터를 보여줬듯이 새로운 도깨비를 그려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승사자역을 맡은 배우 이동욱과 도깨비역의 배우 공유의 케미도 기대 되는 바입니다!

 


▲ 사진 8.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연출한 황천길의 모습


그렇다면 로맨스 드라마의 대모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란 독특한 설화 속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 드라마가 고전 설화 속 상상의 인물을 그리고, 동양적인 판타지를 전개시킬 수 있는 것은 국내 CG기술의 발달이 큰 영향을 줬을 텐데요. 드라마 <아랑 사또전>에서도 호평을 받았듯이 한국적인 판타지를 연출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실현 가능성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잘 그려지는데 실제 배우와 판타지 설정이 이질적이라면 도깨비는 선택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작가들은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속 색다른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과거로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창조란 말을 들으면 에서 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강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알고 있었던 정보에 변형을 가하면 또 다른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상상 속 이야기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더욱 더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텐츠 시장이 글로벌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시장은 국가의 경계가 허물어질수록 더욱 한국적인 것을 발굴하고는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장의 글로벌화는 한국적인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른 국가에는 없는 한국적인 콘텐츠가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 설화 속, 상상 속 동양적인 캐릭터를 그려낼 것입니다.

 

▲ 사진 9. <아랑사또전>에서 독특하게 선보였던 저승사자 캐릭터


드라마 흥행보증수표인 김은숙 작가의 파격적인 도깨비란 소재 선택 이후 국내 드라마의 행보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물론 이전부터 구미호, 반인반수와 같은 실험적인 동양 판타지가 전개되었지만 <도깨비> 이후에는 보다 심도 있게 동양 판타지 세계가 다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언젠가는 웹툰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동양적인 요소와 판타지 설정의 콜라보레이션을 스크린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동양 판타지 장르 물을 통해 대중들이 한국적인 콘텐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문화콘텐츠의 또 다른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표지. 도깨비 공식 홈페이지

사진 1. 푸른바다의전설 공식 홈페이지

사진 2. 구가의서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네이버 지식백과

사진 4. 티스토리 스타일을 찾아서

사진 5. 아랑사또전 공식 홈페이지

사진 6. 책 도깨비 잔치 삽화

사진 7. 위키트리

사진 8. pennpenn
사진 9. 티스토리 놀이미디어 오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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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좀비물을 만든다고?’ 전대미문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좀비 영화는 할리우드나 유럽에서나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우려와는 달리 <부산행>은 큰 인기를 끌며 흥행 역사를 새로 세우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 관객 수 87만 명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함은 물론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좀비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을 기념하며 이번 기사에서는 좀비의 탄생과 그 변천 과정을 다뤄보고, 한국만의 신선한 좀비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1. 영화 <화이트 좀비> 포스터


좀비란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자의식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존본능만이 남은 존재입니다. 콩고어 은잠비(Nzambi)“에서 유래된,”되살아난 시체이죠. 좀비 괴담은 17세기와 18세기 아이티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그 당시 아이티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아이티를 점령한 프랑스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수많은 흑인 노예를 부려 목화, 사탕수수, 커피를 재배하였는데요, 혹사당하던 흑인 노예들은 자살로 생을 마감할 경우 끔찍한 저주를 받아 자유가 약속된 사후세계에 도착하지 못하고 영혼 없는 좀비 노예로 평생을 보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아이티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전래동화로 남아있던 좀비가 부두교와 접목하여 부두술사에게 노예로 부려지는 존재로 그려지게 되었죠


첫 좀비 영화로 알려진 <화이트 좀비 (1932)>에서는 낮에는 무덤에서 자고 밤에 일어나 부두술사의 조종을 받는 노예 좀비가 등장합니다. <화이트 좀비> 속 좀비들은 흑인 노예들의 슬픔을 담고 관객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존재로 자유를 찾고 부두술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킵니다. 지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좀비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사진 2.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영문 타이틀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들어졌는데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1968)>은 좀비 영화의 대부라 불릴 정도로 좀비 영화계에 큰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는 아이티 부두교의 좀비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 좀비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부두술사와 같은 주인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인육을 섭취하며 단체행동을 하는 좀비들이죠. 무의식 상태에서 느리게 걸어 다니는 좀비는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상징으로 사용되는데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없이 자본주의와 미디어에 잠식된 1960년대의 중산층을 은유하여 좀비물의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진 3. 영화 <새벽의 저주> 포스터


이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좀비의 특성 역시 변화하였습니다. <28일 후 (2003)>, <새벽의 저주 (2004)> 등에서 볼 수 있듯이 21세기 영화에서의 좀비들은 빠른 움직임으로 세계적인 재앙을 끌고 오는 비인간적인 존재로 발전합니다. 자유시장(free market)을 강조하고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회적 안전망을 기대하기 힘든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중산층의 시선으로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이죠.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서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좀비물은 매년 제작이 되고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좀비의 시작과 할리우드 좀비 영화의 변천사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 이젠 최근 들어 등장하기 시작한 국내의 좀비 콘텐츠를 간단히 한번 만나보실까요?

 

1.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 (2011)>

 

▲ 사진 4.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 도서 세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국내의 좀비 콘텐츠는 강풀 작가님의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입니다. 한 회 평균 조회 수 200, 누적 페이지뷰 15천만을 기록한 <당신의 모든 순간>좀비를 피해 도망치고 백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아닌, 모든 사람이 좀비로 변한 세상에서 생존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생존한 사람은 물론 좀비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개개인의 애틋한 사연과 우정, 사랑, 가족애 등 짙은 휴머니즘이 담겨있죠. 좀비가 등장하는 대부분 콘텐츠가 공포물임을 생각해보면 좀비 만화와 순정 만화, 그리고 따뜻한 감성 만화가 결합한 <당신의 모든 순간>이 얼마나 신선한 작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2. 도심형 RPG, 참여형 스포츠 페스티벌 '좀비런'


▲ 사진 5. 출발선에서의 좀비런참가자들


다음으로는 좀비 떼를 피해 뛰어다니며 생존하는 참여형 스포츠 페스티벌 '좀비런'입니다. 2013년 봄, 연세대학교 축제에서 시작한 '좀비런'은 축제 이후 과천 서울랜드,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그리고 최근에는 대구스타디움에서까지 진행된 인기 행사입니다. '좀비런'의 참가자는 좀비 플레이어, 러너 플레이어로 나뉘는데요, 좀비 플레이어는 좀비로 분장하여 '생존자'인 러너 플레이어를 뒤쫓고, 러너 플레이어는 좀비 플레이어를 피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출발선 3km 너머 지점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영화, 게임 등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좀비물 속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니, 정말 재밌는 발상의 콘텐츠임에 틀림없습니다.

 

3. 영화 <부산행 (2016)>

 

 사진 6. 영화 <부산행> 포스터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국내 좀비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된 <부산행>입니다. <부산행> 이전에는 해외에서 좀비 영화가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 국내 영화계에는 성공한 좀비 작품이 없었습니다. 잔인하고 혐오감을 주는 외양의 좀비들이 국내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좀비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부산행>, 어떻게 좀비물의 장르적 한계를 극복했을까요? 우선, <부산행>의 등장인물들은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백신을 찾아서 인류를 구원하는 히어로가 등장하지 않고 재난 속 평범한 사람들을 다뤘습니다. “소재가 아무래도 특별한 편이다 보니 관객들이 소재가 낯설어서 튕겨 나가지 않길 바랐다.”<부산행>의 연상호 감독님은 무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죠. 또한, 할리우드에서 흔히 보던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외형의 감염자들과는 다른, 국내 정서가 녹아든 한국형 감염자들이 등장합니다. 기괴한 각도로 움직이지만, 흔히 좀비물 하면 떠오르는 혐오감을 주는 비주얼이 배제된 것입니다. 국내 첫 좀비 상업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좀비 영화를 영화관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사진 7. 8월 중순에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 프리퀄 <서울역> 포스터

 

“‘한국에서 스릴러물을 만든다고?’ <살인의 추억(2003)>이 나오기 전만 해도 스릴러물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 물론 그 이후 잘 자리 잡았지만. 이번 영화(<부산행>)가 또 한 번 장르적 지평을 넓히길 바란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연상호 감독님 말씀대로 천만 관객을 넘긴 <부산행>은 국내 좀비 소재 영화의 역사를 세웠습니다. 국내에서 뿐이 아니라 개봉 전에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에서 찬사를 받았고, 지금은 미국과 프랑스로부터 리메이크 러브콜을 받고 있죠. 앞으로도 국내에서 외면받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어 한국은 물론 세상을 놀라게 할 빅 킬러 콘텐츠가 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커버 사진, 사진 6. <부산행> 공식 홈페이지

사진 1. <화이트 좀비> 위키피디아

사진 2, 3, 7. 네이버 영화

사진 4. YES 24 <당신의 모든 순간> 책 소개 이미지

사진 5. “좀비런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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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살펴보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4.06.18 10:3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영화 같은 삶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로맨틱하거나 감동적인 것을 생각하겠죠. 이와 반대로 삶이 영화 같아서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아이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등 무수히 많은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감춰진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도 있고, 실화를 재조명 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도 있습니다. 


그밖에 여러 가지 목적으로도 만들어집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들 영화가 실화를 통해 만들어 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대부분 실화를 통한 영화들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습니다. 실화라는 것 자체가 영화의 몰입요소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현실과 영화는 일단 동떨어졌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더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여러 영화들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찍힌놈들>, <평양마리아>를 살펴보겠습니다.

 

◎ 영화는 힘이 있다. <도가니>


▲ 사진1 <도가니> 포스터



<도가니>는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실화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는 차라리 순수 허구였으면 하는 바람까지 주는 영화였죠. 어떻게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도가니>는 고발적 성격이 강한 실화 배경 영화입니다. 내용을 몰입도 있게 구성하여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바를 전달했습니다. 가해자였던 교직원들은 2006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 됐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된 후로 실제 사건이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했고 재수사로 이어져 관련자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현실에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숨겨온 진실 이제는 말한다. <실미도>


▲ 사진2 <실미도> 포스터



실미도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684 북파부대 | 이름도 없었다... 존재도 없었다...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 | 32년을 숨겨온 진실... 이제는 말한다!' 여기서만 해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도가니>와 비슷한 폭로영화입니다. 남북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의 넋두리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실제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명 '실미도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1971년 8월 23일, 경기도 부천군 용유면 무의리(현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던 북파부대원들이 정부로부터 자신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섬을 탈출하면서 발생합니다.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로 진입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간첩들이 유한양행회사 앞에서 인질을 잡고 대치하고 있다가 자폭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합니다.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와 영화 <실미도>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영원히 간첩으로 기억됐을 것입니다. 영화 속 조중사 역의 실제 모델 소대장 김방일은 영화 실미도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영화 내용이 사실에 아주 가깝다. 원작이라고 하는 백동호의 소설 속 허구가 많이 배제됐다.' 라고 말입니다. 


숨겨진 사실에 대한 가장 가까운 기록이 영화로써 살아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조국의 부름에 목숨을 걸고 응답한 청년 기간병들과 분단 조국이 내몰았던 사지의 땅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울부짖으며 죽어간 서른 한 명 훈련병들의 영혼 앞에 이 영화를 바칩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억울한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 소리없는 파이팅! <글러브>


▲ 사진3 <글러브> 포스터



대부분의 스포츠 실화 기반 영화는 감동을 포인트로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러브>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충주성심학교는 청각장애우를 위한 특수학교입니다. 이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는데요. 이들은 지금도 1승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 야구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글러브>입니다. 


아무래도 청각적인 제약이 있다 보니 일반 고교 선수들에 비해 반응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영화화와 극적인 감동을 주기 위해 여러 설정을 더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희망을 표현 하는 것에서 관객들은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단 1승을 위해 미치도록 이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훈련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잘 묘사하여 아이들의 어려움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청각장애우로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요약하면 청각장애우들이 야구를 매개로 하여 삶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위에서 3편의 실화 배경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역사 영화를 제외한 우리나라 실화배경 영화를 보다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범죄와 스포츠인데요. 범죄영화는 우리사회에서 벌어진 기괴한 범죄 사건들을 토대로 합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에 소름이 돋기도 하며 주인공과 같이 분노하기도 합니다. 이런 격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데 실화 범죄 영화만큼 강렬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는 장르 특성상 극적인 경우가 종종 연출되곤 합니다. 스포츠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괜한 소리는 아니겠죠. 이런 기본적인 특성에 선수들의 각종 사연들이 가미된다면 감동적인 영화를 만드는데 충분한 소재가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를 주제로 한 실화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글러브>를 비롯해 아마추어 야구선수의 프로도전기를 담은 <슈퍼스타 감사용>,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이야기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의 감동 실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경기 도중 사망한 김득구 선수의 이야기 <챔피언> 등 다수의 영화가 있습니다. 이런 스포츠 영화들은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선수들을 다시 재조명해주는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근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많지 않은데요. 9월 30일까지 공연 예정인 <평양마리아>와 6월 10일자로 막을 내린 <찍힌놈들>을 소개합니다.


◎ <찍힌놈들>


<찍힌놈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과거 잘 나가던 시사다큐 피디에서 현재 휴먼다큐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해있는 김대주는 계속된 CP와의 갈등으로 방송국에서 잘릴 위기에 처하자, 마침 교도소 폭력사태로 이슈가 된 소년범들을 이용해서 방송국과 시청자가 원하는 휴먼다큐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있던 소년교도소장 황서식은 잘 포장된 방송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해서 사태를 무마시켜 주겠다는 대주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살인, 절도, 방화, 폭력 등의 죄명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교도소 밴드가 결성되고 그 준비 과정이 다큐로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 사진4 <찍힌놈들> 포스터



<찍힌놈들>은 실제 소년장기수들의 사연을 재구성해서 만든 뮤지컬입니다. '찍힌 놈들'이라는 말엔 사회로부터 찍혔다는 의미와 PD에게 찍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찍힌 놈들은 자기들 스스로도 사회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고 버려진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 삽니다. 우리사회도 이들을 용서해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속된말로 '어린나이에 인생 종친 애들'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리죠. 아직 많은 삶의 시간들이 남아있지만 어릴 때 한 실수가 평생 이들의 발목을 잡고 나아질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평생 세상을 저주하며 반복된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엔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들을 둘러싼 사회는 그 희망을 꺼낼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PD를 만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희망을 노래하게 됩니다. 연습을 하면서 자신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엔 의욕이라는 것이 생기게 됩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 <찍힌놈들>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따뜻한 감동스토리입니다. 


그 밖의 특징 하나를 꼽자면 장르는 뮤지컬 이지만 연극적 요소가 아주 강한 뮤지컬이라는 것입니다. 주로 뮤지컬은 중요한 부분에서 노래를 사용하지만 <찍힌놈들>은 주요 장면은 연기로 하고 연결요소로 노래를 사용합니다. 중간에 관객을 위한 시간도 잠깐 있으니 나중에 공연을 다시 하면 가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평양마리아>


<평양마리아>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빨간 장미는 죽었네 마르고 거친 장미 한 송이...' 조선혁명박물관 책임 해설원 정리화는 어느 날 남한 노래 '사랑의 미로'에 빠져 순수한 평양남자 김광남과 결혼해 쌍둥이를 낳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선물로 준 MP3가 화근이 되어 신의주 노동단련대로 추방되었다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책임보위원과 짜고 중국으로 탈북합니다. 그리고 몸을 파는 창녀가 되어 달러를 벌게 되지만 결국 하나님을 믿었다는 이유로 죽음직전에 처한 친동생 같은 '김영숙'을 살리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순교합니다.



▲ 사진5 <평양마리아> 포스터



극중 인물 정리화의 이야기는 실제 북한에 존재하던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각색되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는 어느 날 중국에서 막달라마리아의 삶을 살던 평양출신 탈북녀에게 편지를 받은 정성산 감독이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7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정성산 감독은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작가입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강한 감독입니다. 그래서 정성산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북한의 현실을 기초로 만들어 집니다.  탄탄한 스토리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작에 참여해 멋진 뮤지컬이 탄생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이중스크린기법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무대 뒤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과 실제 배우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화려한 의상과 안무도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가장 중요한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주인공의 애절한 노래가 관객의 마음에 깊히 스며듭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이 실화의 주인공이 하늘에서 이 뮤지컬을 볼 수 있다면 미소를 지으며 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을 보면 마치 현실이 더 허구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소설, 영화, 연극 등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어쩌면 그것들이 완전히 새로워서가 아니라 겉으로는 다르지만, 내면적으로 우리의 삶 중 어느 부분과 닮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한 편 어떠신가요?



ⓒ 참조

- 해당 뮤지컬 공식 시놉시스 줄거리 참조

 실미도 실화 http://ch.yes24.com/Article/View/22919 글 최경진


ⓒ 사진 출처

- 표지 <도가니> 공식 포스터

-- 사진 1~5 <도가니>,<실미도>,<글러브>,<찍힌놈들>,<평양마리아>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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