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술이 선사하는 인간의 경험을 계산할 수 있을까

상상발전소/문화기술 2018.09.05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미지 출처 : 포켓몬고 홈페이지


문화기술은 통상적으로 콘텐츠가 지식 기반 형태의 재화적 장치로 창출되는데 기능하는 제반 기술(권병웅, 2009)을 말한다. 좁게는 문화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넓게는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의 지식과 노하우를 포함한다.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2000년)에 포함돼 있는 6개의 주요 기술(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우주환경기술, 환경·에너지 기술, 문화기술) 중 하나로 국가 핵심과제로 육성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2), 문화기술 동향의 바로미터, CT인사이트, 2012년 8월호,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미지 출처 : tubularlabs.com 


최근 콘텐츠와 기술의 결합 양상은 더욱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다. 맥킨지(McKinsey. 2012)는 문화기술의 사용자가 5000만 명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을 조사했다. 라디오는 38년, 텔레비전은 13년, 아이팟(iPod)은 4년, 인터넷은 3년 등으로 가속도가 붙더니 페이스북은 불과 1년, 트위터는 9개월 만에 사용자 수 5000만 명을 돌파했다. 미래학자 커즈와일(Ray Kurzweil, 2005)의 예견에 따르면 21세기 말에 인류는, 지난 2만 년 동안 목격했던 혹은 20세기에 달성했던 것보다 1천 배 큰 기술의 진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 속도를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기술이다. 문화기술 없이는 콘텐츠의 재화적 가치 창출은 거의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생활양상을 빠르게 바꾸는 커즈와일은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그 특이점을 문화기술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예민한 감수성으로 경험한다.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기술적 환경이 소비문화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거의 모든 조건에서 관철되고 있는 시대(김성윤, 2017)를 살고있다. 특히 콘텐츠 영역이 그렇다. 콘텐츠 가치사슬의 모든 과정에 기술이 관련돼 있다. 기술을 수단으로 창작하고, 기술을 통해 전달하며, 기술을 통해 소비한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기술은 콘텐츠의 플랫폼이다. 콘텐츠의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상호작용성을 강화하며, 프로슈머 시장을 여는 통로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흔히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을 통칭해 문화콘텐츠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기술은 콘텐츠라는 정보를 전송하는 매체 즉, 좁은 의미의 미디어의 기능을 훨씬 초월하는 포괄적 의미를 갖는다. 문화기술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며 소비하는 데 있어 예외 없이 등장한다. 우리는 이를 문화기술의 '편재성(Ubiquitousness)'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AI와 3d 프린터로 그린 렘브란트 작품 '넥스트 렘브란트'


엘스타인(2017) 등은 플랫폼의 세 가지 핵시 기능으로 '끌어오기(Pull)', 촉진하기(Facilitate), 매칭하기(Matching)'를 들었다.(마셜 밴 앨스타인·상지트 폴 초더리·제프리 파커(2017). 플랫폼 레볼루션. 이현경역. 부키.) 문화기술 또한 플랫폼으로서 이러한 특징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원격센서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는 네트워크는 무엇이든 끌어오고 매칭시켜며 촉진함으로써 실재와 실재 간은 물론 실재와 가상, 가상과 가상 사이의 다차원적인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나타난다. 미디어아트 이론가 로이 에스콧의 텔렐마틱(telematic) 이론은 콘텐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실시간 편재성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기술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든, 그것이 가상이든 실재하는 세계이든 간에 콘텐츠를 접하며 살고 있다. 구체적 사례 중 하나가 네트워크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연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퍼포먼스는 초고속인터넷 연결망을 통해 서로 다른 시공간에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이동연, 2017). 관객들은 이제 공연장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사용자가 가치를 창출한다면 그것은 단순하게 계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노드(Node)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1명의 참여자가 있으면 노드는 0개, 2명일 때 1개이다. 하지만 4명이면 5개, 12명일 때는 66개, 100명일 때는 4950개로 비선형적인 곡선을 그린다(앨스타인, 2017).


문화기술이 콘텐츠의 플랫폼이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호작용성이다.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발전된 문화기술은 문화콘텐츠의 상호작용성을 높여주고, 소비자는 상호작용에 갈수록 익숙해지며 이는 다시 문화기술의 상호작용성을 강화한다. 문화기술은 다양한 사용자들과 행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중개자(김상민, 2017)인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모나리자 그림이 자동지각 작용에 의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물로 전화된고, 풍경화가 센서기술을 통해 지도탐색 장치로 전환 된다(이동연, 2017). 이처럼 문화기술은 상호작용성에 기반한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미미 공식 페이스북


아울러 최근의 문화기술은 프로슈머(Prosumer)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로서 또는 조력자로서 소비자들을 참여하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문화기술인 것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사물인터넷(IoT)을 매개로 하여 콘텐츠로 표현하는 유명한 작품으로 미국의 '미미(MIMMI)'가 있다. '미미'는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트위터에 작성한 글들을 분석, 여기에서 추출한 감정 상태를 거대한 LED조명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의 참여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LED조명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 또한 강화시킨다.



우리는 문화기술로 인해 새로운 감각과 지각은 물론,

새로운 감성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기술의 심리적 가치, 즉 인간

의 가치를 계산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트위터에 작성한 글들을 분석, 여기에서 추출한 감정 상태를 거대한 LED조명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의 참여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LED조명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 또한 강화시킨다.


 


그렇다면 문화기술의 경제적 혹은 사회적 가치는 어떠할까? 그동안 문화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뤄져왔다. 하지만 문화기술이 플랫폼으로서의 속성을 강화하게 되면서 가치의 계산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됐다. 이제 문화기술의 가치를 논할 때 기술결정론이나 경제결정론에 경도됐던 그동안의 경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문화기술로 인해 새로운 감각과 지각은 물론, 새로운 감성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기술의 심리적 가치, 즉 인간의 가치를 계산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심리적 가치의 한 예를 들어보자. 흔히 기술은 외피 혹은 그릇에 불과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내용물로서의 콘텐츠라는 거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도 콘텐츠가 부실하면 순간적인 신기함이나 경이로움을 주는 도구에 그칠 뿐이다. 반면 콘텐츠와 잘 버무려질 때 문화기술은 단순히 콘텐츠를 담는 그릇을 넘어선다. 문화콘텐츠는 유행에 민감하기에 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콘텐츠의 창작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진화하는 기술이 선사하는 끊임없는 새로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내용물,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는 더욱 어렵다.


이미지 출처 : 포켓몬고 홈페이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콘텐츠만이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다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새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이 통할 수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몇 번이나 영화나 TV시리즈로 리메이크됐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들이 박복시청을 즐기는 데는 스토리 변형,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기술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촬영기술이나 카메라가 다르다. 많은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 약간의 '다름'을 즐긴다.


'포켓몬고 열풍'은 증강현실이라는 기술보다 포켓몬이라는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 증강현실이라는 첨단기술이 주는 '약간의 새로움'이 없었다면 그런 열풍도 없었을 거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문화기술은 이처럼 동일한 콘텐츠를 약간의 새로움과 이에 따르는 심리적 안정을 덧붙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최근 문화기술의 발전은 이 같은 심리적 가치, 보다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가치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더군다나 문화기술은 본격예술 혹은 순수예술에 있어서도 점차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키우고 있지 않은가. 키넨틱아트를 밀어낸 미디어아트는 다시 사물인터넷예술, 인공지능예술, 가상현실예술, 증강현실예술, 드론예술 등으로 분화되고 있다. 각 예술분야가 문화기술과 혼종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의 경제학교수 클라머(Arjo Klamer, 2017)는 자신의 책 '가치 기반 경제'에서 금전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표준경제학'을 비판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학'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실제 우리들이 삶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궁극적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 즉, 문화적 가치이다. 이 같은 이유로 문화기술 역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이른 바 '프로네시스(phromesis, 실천의 지혜)'의 대상일 수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오늘날의 문화기술은 '문화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문화의 관계를 물고기와 물의 관계로 비유한 클리머 식으로 말하자며 문화기술은 물을 담는 프레임(틀)인 셈이다. 문화기술의 가치는 이제 경제적, 금전적 가치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외교적 효과 등 기존의 각종 파급효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돼야 한다. 문화기술은 콘텐츠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네트워킹 시장, 상호작용 시장, 프로슈머 시장 그리고 인간의 가치라는 새로운 가치 기반의 시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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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키즈 크리에이터 채널, 마이린 TV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8.09.03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방 안, 삼각대로 고정시킨 아이폰 앞에서 장난감을 만지며 영상을 촬영하는 한 초등학생.

기획부터 진행, 편집까지 영상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린 군(12)은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운영하는 베테랑 크리에이터다. 2015년 3월 유튜브(Youtube)에 개설된

마이린TV는 3년 만에 구독자 60만 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린TV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최린 군의 가족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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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현정(편집부)

 

 

 

 

마이린TV는 최린 군이 진행자가 되어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다. 아이템은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힐리스 운동화, 피젯 스피너부터 남녀노소 좋아하는 슬라임까지 다양하다. 최린 군은 유행 아이템을 선정해 직접 체험 후 리뷰를 하기도 하고, 이색 행사 체험과 유명 유투버 인터뷰까지도 진행한다.

 

Q. 본인 소개를 직접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최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다양한 아이템을 저만의 방식으로 리뷰해서 올리고 있어요.


 

Q. 마이린TV 구독자가 벌써 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일단은 꾸준히 활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2015년에 채널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그 때 그 때 바로 올리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끊임없이 아이템을 고민하고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엄마 아빠와 상의해서 정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시청자들 댓글을 먼저 봐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그걸 읽고 골라서 반영하죠. 아니면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해요.

 

 

Q. 콘텐츠 제작 기간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보통 주말에 친구들과 촬영을 하고, 평일에 간단하게 편집해서 올려요. 컷 편집은 저랑 아빠랑 돌아가면서 하고, 자막과 특수효과는 프리랜서 작가분이 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건 제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에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댓글을 열심히 읽고 소통하죠.

 

 

Q.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좋은 댓글도 많지만, 간혹 나쁜 말도 있던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A. 악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아빠가 악플은 외로운 사람들이 다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유 없는 인신공격이나 욕은 차단하거나 삭제를 해요. 그렇지만 제가 부족하거나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 비판은 읽어보고 참고해요.

 

 

Q. 밖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 신기해할 것 같아요.

 

A. 주 시청자인 또래 친구들이 많이 가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 가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알아보세요. 그럴때 학교 친구들이 "우와~" 하고 신기해하죠. 요즘에는 영상을 어떻게 찍는지,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어요.

 

 

Q.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언제나 뿌듯한 건 시청자분들이 선플을 남겨주실 때죠. 영상이 재밌다, 잘 보고 있다, 잘생겼다 등등. 제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때 늘 기분이 좋아요.


 

Q.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을 것 같아요.

 

A. 좋은 크리에이터분들이 정말 많지만, 가장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도티님과 대도서관님이에요. 두분 다 워낙 유명하고 진행을 잘하시는데다가, 인기가 많은데도 겸손하시고 성격도 정말 좋으세요. 특히 대도서관님은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해서 제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Q. 언제까지 마이린TV 활동을 하고 싶나요?


A. 처음 시작할 때는 부모님과 정한 목표인 10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라고 했지만 저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가능하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Q. 크리에이터 ‘최린’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이를 위한 계획이 있나요?

 

A.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고 싶어요.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지금처럼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만들 수 있는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게 목표에요.

 

 

 

 

마이린TV의 성장에는 최린 군의 크리에이터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 ‘엄마 아빠’가 있다. 아버지 최영민(46) 씨와 어머니 이주영(41) 씨는 최린 군의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함께하며 마이린TV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튜브를 더 보고 싶은 아이들과 그만 보라고 말리는 부모님의 갈등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녀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쪽을 택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겨하던 린이가 양띵님의 ‘감옥탈출’ 영상을 본 후 영상 촬영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말없이 장난감을 만지고 노는 걸 찍은 게 전부였어요. 주말에 친구들과 집에서 보드 게임하는 걸 찍고 간단히 편집해서 올리는 정도였죠. 하지만 아이와 같이 구글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키즈데이, 크리에이터 랩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거기서 친해진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면서 마이린TV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업적인 목적에 가까운 다양한 키즈 채널이 속속 생겨나면서, 린이가 애정을 갖고 일궈낸 채널이 시류에 묻혀서 잊히지 않도록 제대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마이린TV 채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마이린TV> 초반 영상 캡쳐


린이가 스탠드에서 혼자 삼각대를 놓고 촬영할 때는 저희가 개입하지 않아요. 다만 일상적 공간에서의 활동이나 상황극은 혼자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빈 구석을 채워주죠. 보통 아빠가 촬영을 하고, 엄마는 스스로 ‘막내 작가’라고 부르며 소품을 챙기거나 보조 출연을 하기도 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보조출연을 하는 엄마의 인지도도 높아져 스핀오프로 '마이맘TV' 채널도 열었어요.

 

이미지 출처 : 마이린과 마이맘 <마이맘TV>

 

 

마이린TV 영상을 위해 구비한 장비는 아이폰, 조명, 검정색 천 하나에요. 평소에 저희는 아이 교육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 가지게 된 기본 철학은 무엇이든 ‘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원하자’는 것이었죠. 영상 또한 같은 맥락에서 ‘마이린’의 채널이니까, 부모가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린이가 나중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욕심을 내서 좋은 장비를 구매하고 제작비를 들여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는 있죠. 하지만 그러한 방식이 내일도, 모레도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마이린TV의 운영이 나중에 아이가 부모의 도움 없이도 감당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린이가 특별한 재능으로 마이린TV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끼’가 있다기 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을 최대한 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마이린TV는 그 어떤 채널보다도 타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출연한 채널인데요. 린이는 이 과정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게 정보를 소개하는 ‘리포터’의 역할을 꾸준히 해온 거죠. 한 가지 마이린의 재능을 꼽으라면 ‘성실함’ 이라고 생각해요.

 

 

키즈 크리에이터가 가장 우선적으로 습득해야 할 부분은 재능도, 기술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미디어’라는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추후에 배우면 되지만, 미디어의 특성상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문제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과 같은 미디어 운영 속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훨씬 중요하죠.

 

 

그래서 린이에게 가장 먼저 교육시킨 것이 ‘악플’이었어요. 린이 또래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앞으로 디지털 인간관계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갈 세대잖아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유연함이 필수적 요소죠. 면대면이 아닌 특정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인만큼, 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그들의 목적이나 상황을 아이가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지금 해외에서는 ‘학습 행위’ 자체의 주 도구가 유튜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의 초기 단계가 벌써 한국에서도 시작되었고요. 재능이나 관심이 직업적 수준에 이르지 않아도 창작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유튜브입니다.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행위, 그리고 그 영상을 보는 행위 자체가 친숙한 아이들에게는 유튜브가 최고의 플랫폼인거에요. 유튜브라는 공간 안에서 사실은 아이들 모두가 크리에이터인 시대가 온거죠.

 

 

 

모든 산업에는 긍정성과 부정성이 모두 존재합니다. 어떤 부모님은 아이의 유튜브 시청을 무조건 차단하고, 걱정하시기도 하죠. 그런 분들에게 저는 이야기해요. 과거 우리 모두가 ‘미니홈피’를 했듯이, 요즘 아이들은 모두 유튜브를 하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자 ‘교육자’의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디지털미디어시대 속 소통 행위는 부모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이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플랫폼인데, 부모가 그 분야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제작부터 업로드까지 기술적인 면을 모두 학습할 필요는 없지만, 미디어 리터러시의 관점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내 아이가 어떤 좋은 영향을 받는지, 또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있고, 지도가 가능한거죠. 부모가 아이들이 어떤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지 알면 아이에게 공감하고 친구처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도 합니다.

 

 

최근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생각보다 부모님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채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여아 채널의 경우 악플에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할지 몰라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뿐 아니라 시니어 세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만이 갖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이 디지털을 통해서 자녀 세대 및 이후 세대까지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구를 몰라서 그렇지, 삶의 깊이로 본다면 오히려 그분들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재료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부동산, 의학, 법학과 같은 지식 정보도 이제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이러한 정보들이 영상창작행위로 이루어진다면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도 단단한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연령층이 넓어지면 콘텐츠의 다양성도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종이’라는 물성에 있던 정보와 재미가 ‘디지털미디어’로 넘어오고 있잖아요. 물론 아직은 세상의 다양한 정보들 중 1%도 넘어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될거라고 믿습니다.

 

 

연령층도,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마이린TV 운영은 단순히 스펙을 쌓는 차원이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초반의 마이린TV 영상은 말없이 손으로 장난감만 만지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채널이 확장되고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아이가 스스로 리더쉽을 발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사실 또래들, 특히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키나 덩치 차이로 우위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린이가 스스로 채널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효능감은 신체적인 조건인 다른 활동에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크리에이터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겠죠.

 

 

지금은 ‘꿈을 꾸는’ 나이지, 직업 관점에서 미래를 선택하는 나이가 아니잖아요. 때문에 크리에이터 활동도 그 자체가 목적이나 목표라기보다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모가 가진 경험과 배경 이상의 것들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과정인거죠.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다방면에서 관심가질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면, 그 이후는 아이의 선택인거죠. 이제는 특정 부분에 대한 재능을 업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견디는 힘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고 생각을 했죠. 린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짧지 않았던 인터뷰 시간동안 만난 최린 군은 더없이 의젓하면서도 또래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장난기를 가지고 있는 밝은 모습이었다. 크리에이터 활동 중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는 없냐”는 질문에 “내 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애정 어린 답변으로 응수한 꼬마 크리에이터. 아이뿐 아니라 최린 군의 부모님 또한 긍정적 영향이 많다고 했다. 영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배우고, 무엇보다 가족 간의 대화가 매우 많아졌다는 것.

 

세상의 변화에 대한 수용행위를 넘어 ‘창작행위’로 성장하는 가족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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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의 사람들 7 : 양세형] 바리바리 양세바리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8.08.30 14: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미지 출처 : MBC <라디오스타>


"바리바리 양세바리, 에블바리 셰킷바리!" 

양세형은 한번 들으면 귀에 팍 꽂히는 자기소개로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무게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굳건히 유지했다.

대선배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대담하게 독설을 날리고,

독보적인 깐족거림으로 잔재미를 만들어내며

자연스럽게 무한도전에 녹아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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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연주(서강대학교ICT법정경제연구소)



양세형은 노홍철의 잔머리와 정형돈의 순발력을 조합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이 둘의 부재를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것으로 보였다. 유재석도 그의 투입 이후 '한결 손이 편하다'라고 표현할만큼 양세형은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한다. 분위기가 좋을 땐 딱 필요한 만큼만 거들고 빠지며, 순간순간 찾아오는 정적에는 웃기지 않아도 그럴듯한 리액션과 설명을 덧붙여 '전문 패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적재적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식스맨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얻고 합류한 황광희의 존재감에 대한 논란이 일때에도 양세형은 거침없는 독설을 날려 그에게 주목하게끔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깐족 캐릭터가 무한도전에서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오랜시간 동안 막내였던 하하와 노홍철이 그 역할을 맡아 왔으나 시간이 흐르고 캐릭터의 색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 패턴이 익숙해졌다. 양세형의 한없이 가볍고 쉴틈없이 몰아치는 밉상짓은 오히려 신성하게 다가왔다.


그의 깐족은 <무도리 GO>와 <너의 이름은>특집에서 폭발한다. <무도리 GO>편에서 멤버들을 슈퍼 마리오 시리즈처럼 머리로 높은 곳에 매달린 50개의 무도리 물풍선을 100초 동안 터뜨리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양세형은 멤버들이 물풍선을 터뜨릴 때마다 '남자라면 해야지'를 큰 소리로 외치며 응원하는 척 얄미운 방해공작을 펼쳤다. 또한 길거리에서 인지도 테스트를 펼치는 <너의 이름은>편에서는 인지도 미션에 실패한 가수 백청강을 한껏 놀리며 그 깐족거림을 뽐냈다.


폭주하는 그의 깐족거림은 머리를 '콩'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얄미우면서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게임에서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양세형은 볼링, 수영, 온라인 게임 등 대결상황이 올 때마다 멤버들에게 '이 정도는 껌이죠', '기본적으로 알고 가야 할 것들이 있다'며 힘껏 허세를 부린다. 하지만 항상 결과는 좋지 못한 채로 끝나 웃음을 유발하곤 한다. 자칭, 의정부와 개그계에서 일등이라던 양세형은 무한도전에서 놀림당하기 일쑤였지만, 잔뜩 허세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수학능력시험>편에서는 그는 7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를 얻기도 했다. 당당한 모습과 정반대의 결과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의 양세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실소가 터져 나온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초반보다는 활약의 온도가 내려가긴 했지만 2년 동안 무한도전의 활력이 되었던 것은 확실하다. <선다방>(tvN), <양세형의 숏터뷰>(SBS모비딕)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게 그의 센스와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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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의 사람들 6 : 조세호] 조세호는 프로다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8.08.29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미지 출처 : 조세호 프로필 사진


"세호야 무한도전 오늘 촬영하는데 왜 안 왔니?" 

무한도전 멤버들의 뜬금없는 질문에도 조세호는

'아이고 일단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로 화답한다.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멤버들의 장난과 억지를 받아주지만,

절대 자신을 낮추지는 않는다.

그는 항상 단정한 정장과 정갈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예능에서 정장이라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조세호이기에 승화시킬 수 있는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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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연주(서강대학교 ICT법경제연구소)



조세호의 영입은 한동안 화제였다. 광희의 군 입대 이후, 여러 차례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는 조세호를 정식멤버로 영입을 경정하기 위해 무한도전은 사전 검증 절차로 '인사청문회'까지 열었다. 


'프로봇짐러'로 여러 프로그램의 패널이나 게스트로 전전하던 그는 마침내 무한도전의 마지막 퍼즐이 되었고, 이는 그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결정타가 되었다. (물론 얼마 안 가 그 퍼즐은 추억 상자 속에 고이 모셔졌지만.)


많은 특집을 한께 한 것은 아니지만, 막내로서 무한도전에 합류한 그는 틈이 생길 때마다 상황에 맞는 멘트를 던지며 새로운 캐릭터를 획득하고는 했다. <뗏목 한강 종주 어기여차> 특집에서는 어떤 질문에도 척척 대답하는 면모를 보여주어 '대답자판기'라는 별명을 얻는다. N행시의 달인이었던 박명수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는 장면과 <면접의 신> 특집에서 보여준 조세호의 모습은 그간 계속되어 온 무한도전의 위기론을 한 방에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면접'이라는 상황은 일회성 아이템이었기에 그저 웃기기만 하면 되었는데,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조합하여 면접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이어나갔다. 방송에서 냈던 그의 아이디어가 실제 과자로 출시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짧은 기간이었지만 조세호가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소는 풍부했다. 자칫하면 손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는 주어진 상황에 빠른 판단을 내리고 본인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1시간전> 특집에서는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아침 출근길로 끌려가 동장군으로 변신, 날씨를 소개하는 기상캐스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하우스 IN&OUT> 특집에서는 자신의 집을 기꺼이 '집 안' 팀에 내어주며 '집 밖'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의 면모를 어필하기도 했다.


유재석과의 호흡도 좋았다. 조세호가 웃음 포인트를 잘못 짚거나 무리수를 던질 때 유재석이 나타나 '자기야'라는 말로 상황을 끊어주면, 그는 특유의 눈치어린 표정으로 멋쩍어하며 응수한다. 자칫 편집될 수 있는 장면도 '자기야' 세 글자로 인해 잘 맞춘 '합'으로 이어진 것이다. 어느 새 시청자들은 '자기야'란 소리가 들리면 조세호의 표정을 상상하며 웃음짓곤 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종영에 그의 활약도 막을 내렸다. 조세호의 무한도전 합류 100일을 기념하고 난 이후 바로 종영이라니. 조세호가 보여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조세호가 보여준 모습은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시청자 또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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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하하 프로필 사진


시청자가 바라본 무한도전 속 하하는

색이 강하지 않아도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하는 인물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체화시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해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멤버들과 떨어져 있을 때에도 홀로 상황을 설정해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시시때때로 '내가 제일 멋져'라며 자아도취에 빠져도

그는 결코 밉지 않은 캐릭터다. 

키 작은 꼬마'에서 이제는 아이 둘을 가진 어엿한 가장이 되었지만

하하는 철부지일 때가 가장 빛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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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연주(서강대학교ICT법경제연구소)



그가 무한도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얻은 별명은 '잘생긴 하하'였다. 그러나 멤버들이 서로 못난 점을 찾아 놀리는 과정에서 그는 '꼬마'가 되었다. 그렇게 얻은 '꼬마'라는 캐릭터와 본업인 가수로서 뿜어낸 '음악성'이 만나 시너지를 낸 것이 바로 <강변북로 가요제>(2007)특집이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하하는 평소 심취했던 장르인 레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선보였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그가 본업인 가수의 꿈을 재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었다. 하하 또한 스스로 <강변북로가요제>이후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고 평한다.



한참 잘 나가던 하하도 병역의무는 지켜야 했다. 2년 후 그는 복귀했지만, 공백기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적응을 못하는' 상황을 캐릭터로 소화시켜 '하하야 힘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제작진 또한 동갑내기 친구인 노홍철과 비교 당하는 상황을 <하하vs홍철>(2012) 특집으로 풀어내며 그의 부활을 도왔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하하는 캐릭터 속에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잘생긴 하하'로 등장해서 키 작은 '꼬마'로, 그러나 '꼬마'로서 얻어내는 '하하야 힘내!'까지.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특유의 모자람으로 무시당하고, '나는 남자야!'라는 남성성을 내보이고 싶어 하지만 멤버들 사이에서는 그저 키 작은 꼬마로 불리는 사람.


시청자들은 왠지 모르게 짠한 그의 모습을 응원하며, 부족해도 꿋꿋이 이겨나가는 현실 속 자황상을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하하는 콩트 설정에 있어서 유독 욕심을 보였다. "잘생기고 하버드대 나왔어. 인기도 엄청 많은데 정작 나는 그걸 몰라." 하하가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할 때 자주 하는 대사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하하 유니버스'라고 한다. 하하 유니버스란 본인이 가진 부와 인기, 명예 등을 세상은 다 아는데 자신만 모르는 상황을 뜻한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이 세계관이 적용된 캐릭터는 무한도전의 다양한 특집에서 일관되게 등장하는데, 그 절정은 '하이브리드 샘이 솟아 리오레이비'였다. 줄여서 '하이브리드'라 불리는 이 캐릭터는 성장이 지체된 34살 어른이다. 회사 면접장을 '위대한 탄생' 오디션 무대로 착각하는가 하면, 신이 되어 '두발자유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치렁치렁 얼굴을 다 덮은 머리로 사소한 것에 괴성을 지르고, 애니팡 끝판 깨기에 흥분해 밤잠을 못 이루는 모습은 사회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괴짜 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순수한 하이브리드의 눈에 보이는 현실은 이해되지 않는 게 너무나 많을 수 밖에 없다. 현실과 핀트가 어긋나는 그의 괴리적 행동에 뿜어져 나오는 개성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한다.



무한도전 내에서 하하의 역할은 생각보다 컸다. 하하는 '무한재석교'의 열혈신자이자 오른팔로서 유재석에게 골 찬스를 만들 수 있게 옆에서 도움을 주는 미드필더였다. 김태호 PD 또한 무한도전 종영 후 인터뷰에서, '하하는 유재석 못지않게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역할'이었다고 평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무한도전은 큰 존재였던지라, 무한도전 종영 이후 타 방송에서도 그로 인한 상실감이 개그 소재가 되곤 했다. 김종국은 하하에게 '무한도전 끝나더니 급이 떨어진 것 같다'라며 놀렸지만 큰 그림을 보는 하하의 혜안은 비단 무한도전에서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그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체화시키는 센스는 앞으로의 방송활동에서도 큰 빛을 발휘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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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정형돈 프로필 사진


정형돈은 촌스럽다.

초기에 쭉 고수했던 5:5 머리부터 은갈치색 양복,

해질 때까지 들고 다닌 가방과 목이 늘어난 티셔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삼촌 같던 그는

주로 앞에 나서기보다는 동료들의 개그에 리액션을 해주는 역할로 무한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개그맨 출신임에도 아이러니 하게 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부터인지 '대세'로 자리잡아 독보적인 캐릭터로

무한도전에 없어서는 안되는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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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가을(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4학년)



정형돈은 KBS 공채 코미디언 출신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선 제법 존재감 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버라이어티에선 맥을 추리지 못했다. 오합지졸들이 모여 있는 무한도전 첫 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였지만 뒤늦게 들어온 멤버들 사이에서도 늘 치고 나가기를 주저하던 그는 방황하기를 꽤나 오래 겪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다행히도 무한도전은 일반 토크쇼가 아니었다. 정형돈은 평범하고 잘난 것 없는 그들과 함께 '도전'이라고 불릴 법한 것들을 하나씩 해나갔다.


치고 나가는 능력은 없어도 운동신경은 꽤 있었던 그는 에어로빅을 시작으로 정준하와 더불어 '프로레슬링 특집'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혼신을 다한 모습으로 웃음보다 진정성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예능일 뿐인데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진심을 다해 던지는 '족발 당수'는 드디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가 한번 더 도약하는 때가 오는데, 바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운명의 파트너 정재형을 만나고 부터다. 예능에선 보기 힘든 새로운 캐릭터였던 정재형과 그는 <순정마초>를 부르며 무한도전 내 입지를 단단히 했다.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던 걸까. 이제 웃기는 것까지 잘하는 정형돈은 이후 그는 가요제마다 파트너와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그러다 2013년 그는 또 한 명의 운명의 짝, GD(지드래곤)을 만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진상맞고 뻔뻔한 캐릭터인 개화동 오렌지족 정형돈 캐릭터는 GD와의 에피소드에서 탄생했다. 무한도전 내에서도 '패션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정형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패셔니스타인 지디의 패션을 지적하며 훈수를 두고 동묘 구제시장에 데려가 직접 옷을 골라 입혀주기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진상' 짓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진상을 부리면서도 은글슬쩍 새침하게 관심을 표하는 정형돈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GD의 조합은 마치 '밀고 당기기'를 하는 여느 연인의 모습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을 통해 성장해온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초반의 우물쭈물하던 모습과 달리 그는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을 내려놓고 무한도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후에 정형돈은 '박명수의 몸과 유재석의 머리'를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무한도전의 미친 존재감, 4대천왕으로 불리는 성장을 이뤄냈다.


어떤 특집과 어떤 역할을 맡든지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승승장구했던 그에게 공황장애라는 시련이 찾아온다. 그는 <힐링캠프>(SBS)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과 인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검열하며 의심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SBS <힐링캠프>


그가 끝내 무한도전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소식을 밝히고 나서 무한도전 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그 무렵 무한도전은 노홍철과 길이 갑작스레 하차한 이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였고 킹스맨을 통해 6번째 멤버로 뽑힌 광희가 채 자리를 잡기도 전의 일이었다.


정형돈은 2016년 당시 이슈화되었던 예능인이었고 그만큼 무한도전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 이후 무한도전은 예전의 활력을 찾는 것에 꽤 어려움을 겪었다. 소중한 동료들이 떠나는 걸 지켜보며 남아 있는 원년 멤버들도 눈에 띄게 기운이 빠져보였고 기존 멤버들이 광희나 양세형 같은 신규멤버들을 이끌고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정형돈이 다시 방송에 복귀한 곳은 <무한도전>이 아닌 <주간아이돌>(MBC에브리원)의 지하 스튜디오였다.


이미지 출처 : MBC Every 1 <주간아이돌>


예능인으로서 정형돈의 성장과 함께한 <무한도전>은 그가 사랑하는 프로그램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거대한 팬덤의 기대 속에서 다시 수십대의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무한도전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무한 상사 - 위기의 회사원> 편에 환자복을 입고 깨알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무한도전 멤버, 제작진과 팬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이 느껴지는 결정이었다.


정형돈의 역할이 컸던 만큼 무한도전의 끝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롭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의 마음속에 미안함으로 남아있을 무한도전이라는 큰 산을 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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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BS <동상이몽>


2011년 7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준하가 계속해서 반복해 부른 하이랑디트 구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나는 착한 순정남이고,

자상한 다정남이고, 의리있고, 귀여운 남자라며 어필하는 사랑노래 같지만

가사 앞에 붙는 '보기보다는', '생각보다는'이라는 말들을 보면

그각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난히 대중들에게 비난과 질타를 받는 일이 잦았던 그.

대중이 자신에게 정을 주든 안 주든

자신은 늘 정을 주며 열심히 방송할 테니

조금 더 자신을 예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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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다영(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3학년)



그는 갓 나온 뜨거운 우동을 12초 만에 먹으면서 대중에게 식신 캐릭터를 더 강렬하게 보여준 후, 무한도전에 합류하게 된다. 이때까지만해도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절을 하다시피 하며 식신의 등장을 칭송하고, 자막마저도 그의 등장을 환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준하가 등장하는 장면의 자막에는 해골이 가득해졌다. 밀라노 모델 특집을 위해 한 달 만에 18kg 가량을 감량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멤버들은 그의 얼굴이 촛농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며 '정촛농씨'라 부르며 놀리기 바빴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그런 그를 한결같이 대하는 단 한 사람은 바로 박명수다. 박명수만큼은 정준하가 영입된 초반부터 그에게 호통을 치며 자신의 캐릭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대했다. 초반에는 정준하 역시 박명수의 태도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세게 나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는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토라지고, 진짜로 감정이 상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극의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자주 삐치는 정준하만의 캐릭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전성기 시절이었던 <노브레인 서바이벌> 때의 바보 캐릭터의 연장으로 미션의 룰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바보 형'캐릭터를 얻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자두뇌 정 총무' 캐릭터로 대박을 떠트리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출처 : MBC <무한도전>


<정 총무가 쏜다!> 특집은 정준하가 계산기 없이 눈대중과 머리로만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서 오차 범위 내의 금액을 맞추는 미션을 해결하는 특집이었다. 그를 헷갈리게 하기 위해 회전초밥 집에서 각기 가격이 다른 여러 색깔의 접시들을 다 섞어 놨음에도 계산에 성공해 노홍철이 초밥값을 다 계산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방송 후, 정준하가 이미지 때문에 바보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는 자신에게 캐릭터가 생기는 것을 누구보다도 반긴다. 새로운 캐릭터가 생기면 기존에 갖고 있던 캐릭터와 접목해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언니의 유혹> 특집 때, 방배동 노라 '정준연 언니'로 변신한 그는 겅누 대하 12마리를 1분 안에 먹어치우며 식신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더 보여줬고, 방송 말미에 나온 문학의 밤, 시 낭송에서는 특유의 감수성을 넣어 만든 음식 시를 통해 방배동 노라 캐릭터를 성공시키도 했다. 바보에서 천재로, 남자에서 여자로. 그의 캐릭터 소화력 역시 식신다웠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방송을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한 그의 과한 욕심이었는지, 단순히 오해로 쌓인 구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유독 많은 구설수와 시청자들의 질타가 있었다. 쌓여온 실망감은 그가 아무리 재밌는 캐릭터를 보여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탓만 했던 과거의 행동들을 떠올리게 하며 현재의 그 자체를 호감으로 보기 어렵게 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다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건 인간성과 진심이 보인 무한상사의 만년 과장, 정 과장 캐릭터 덕분이었다.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눈치가 없어서 자신보다 어린 유 부장에게 매일 혼나고, 박 차장에게는 무시를 당한다. 결국 정리 해고를 당해 오랜기간 충성했던 무한상사에서 나와 방황하지만 다시 일어서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음식 장사를 성공시킨다. 구설수와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일어서고자 했던 실제 정준하와 정 과장이 겹쳐 보여서 더 감정 이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만난 아기 코끼리 '도토'와의 교감을 나누면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며 도토 아빠라는 별명을 얻고, 가요제에서 도토의 이름을 넣어 만든 노래로 인기를 얻기도 한다. 또한 이때 처음 도전한 랩을 시작으로 <Show Me The Money 5(쇼미더머니 5)>(Mnet)까지 진출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랩을 소화해 내면서 MC 민지 캐릭터를 얻기에 이른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그에게 있어서 인간극장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식신으로 칭송받으며 등장했던 초창기의 그는 눈과 말투에서부터 자신감이 있었으며 그래서 박명수의 호통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와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고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어떤 캐릭터가 사랑을 받았더라도 그 인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기 때문에 한도전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그는 늘 맨 밑에서 뿌리역할을 해주었다. 높이 있는 야자수 열매를 딸 때 그는 맨 밑에서 멤버들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냈고, 이로 차를 끌어야 할 때 그는 가장 많은 거리를 짊어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보다도 얻은 게 훨씬 많았을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금, 다시 출발점에 서 있을 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힘차게 울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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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박명수 프로필사


본인 위주의 방송을 좋아하는 박명수.

만사가 귀찮아보여도 자신이 주목받을 수 있는 컨셉은 기가 막히게 캐치해 낸다.

머리숱이 없어 흑채 가루를 뿌리고

힘든 추격전이 있는 날이면 침까지 흘려가며 저질 체력을 드러낸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취미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공연을 열만큼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호통을 치면 사람들은 웃는다.

그의 호통이 이미 대중들에겐 그 만의 대화법이 되었다.

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유재석과 정준하가 없이

혼자인 박명수가 외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박명수가 특유의 호통을 치며 예능을 종횡무진할 걸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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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가을(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4학년)



"자, 처음은! 우리 고유명수 박명수씨!" 박수치며 자신을 부르는 유재석의 말에 궁시렁 거리면서도 익숙한 듯 맨 처음 도전을 해나갔던 무한도전의 맏형, 박명수. 그는 대중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 할 말은 다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는 '사람 다 똑같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적지 않았다. 이것이 그의 매력이자, 수년 동안 방송에서 유지해온 박명수의 이미지이다.


미운 4살 같은, 저질 체력 아저씨. 박명수의 독설을 담은 수많은 짤방과 어록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일명 '박명수 명언'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명언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다'. 이 현실적인 명언들은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들이다. 왜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해야 되지? 꾸며내지도 않는다. 남들은 속마음을 들킬까 숨기는 말을 시원히 내 뱉는다. 유독 무한도전 멤버들 중 그의 짤방이 많이 생성되고 현실에서 활발히 이용되는 것도 차마하지 못한 말을 속시원히 하는 박명수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브라운관 속의 박명수는 좀처럼 미간을 펴는 일이 없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항상 운이 좋기를 기대하는 사람, 나만 아니면 되는 사람, 다른 멤버가 벌칙을 받을 때 누구보다 가장 즐거워하며 놀리는 사람. 시니컬하다, 정없다, 어떤 이들은 그를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사실 우리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건 그다. 박명수는 대중으로부터 동일시되기를 택했지 애초부터 호감이고 존경받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너나 나나 생각하는 건 똑같아. 너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잖아? 코미디언 박명수는 13년의 세월동안 무한도전에서 이러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박명수는 처음부터 무한도전과 함께하진 못했다. 2005년 5월 28일 <탈수기와 인간 빨래 짜기 대결>에 처음으로 영입된 그는 지금과 같은 재치를 보여주진 못했고 결국 16회에 퇴출되고 말았다. 반발심에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방영되던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이후 방송에서도 종종 흑역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 무한도전에 없어서는 안 될 맏형이 되어 장장 13년을 함께 달려왔다. 재석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내가 간다며 유재석과 본인이 세트마냥 말하던 박명수는 스스로를 2인자, 쩜오(1.5인자) 등으로 불렀다. 무한도전 내에서 명실상부 누구나 인정하는 2인자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대상까지 받아낸 그이지만 아직도 혼자서 무언가를 이끌어 가는 것이 능숙해보이진 않는다. 메인 MC로 여러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진 않았다. 그는 앞장서서 주변 정리를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투덕거리며 부딪힐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 이런 박명수 옆엔 무한도전 내에서 이를 충실히 이끌어 내는 정준하가 있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연장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격적으로 상극이다. 박명수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툴툴거리며 박명수가 시비를 걸면 정준하는 발끈하며 받아친다. 이 대립구도는 무한도전 그 어느 특집이든 계속 되며 진심으로 빈정이 상해보일 때가 종종 있지만 '하와 수' 이후 박명수는 제2의 유재석이 되고 싶어 했던 초반기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간다. MC보단 패널로, 여러 게스트들이 함께하는 예능을 선호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이미지 출처 : STARN, 엑스포츠뉴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 자리를 잡은 그는 또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 바롬 음악이다. <바다의 왕자>처럼 그저 웃긴 노래만 부르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그런 그가 진심으로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생소했다. 특히 가요제 특집 때마다 높은 음원 성적을 거두는 등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는 함께할 파트너 가수를 철저하게 인기 위주로 골랐지만, 그만큼 음악에 있어 뛰어난 감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던 와중 기획된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오로지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집이었다. 그가 각 멤버들에게 노래를 주고 공연까지 했던 이 특집은 기대보다 낮은 퀄리티의 결과로 팬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처럼 위험도가 큰 특집을 큰 스케일로 밀어 붙인 것은 '음악인' 박명수에 대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믿음, 그리고 그동안 노력해준 맏형에 대한 고마움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꿈을 꾸는 박명수.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사람 박명수의 도전에 모두 함께한 이 특집은 무모한 도전 시절의 초심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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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FNC엔터테인먼트

 

종일 땀 흘리며 고생한 추격전 끝에 상금을 얻을 기회를 얻었고,

이 질문에 ‘진실’만을 답하는 멤버는 300만 원의 상금을 가지게 된다.

앞서 ‘나는 이 상금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할 것이다’,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했음에도 거짓 판정을 받아 물 폭탄을 받은 멤버들 다음으로

유재석의 차례가 온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라고 답한다.

그러자 맑고 고운 진실의 종이 울린다. ‘역시 유느님’.

그를 추종하는 자들을 ‘무한재석교’로 부를만큼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어마어마하다.

카메라 밖에서도 그는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믿음은

거짓말 탐지기의 ‘진실’ 판정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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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다영(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3학년)

 

 

 

<무한도전>(이하 무한도전)에서 그는 첫 회부터 종영까지 함께 한 유일한 멤버이자 다른 멤버들을 이끄는 ‘유반장’이다. 사실 무한도전 초기에 그는 지금과 달리 저질 체력에 잘하는 것이 없는 캐릭터였다. 약간의 반전이 있다면 춤을 좋아하고 학창시절에 성인 비디오를 종종 봤다는 것이다.

 

특히 이성에 관심이 많아 한 여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였다고 착각한 사연을 고백하며 ‘날유’, ‘압구정 날라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이처럼 그는 놀기 좋아하는, 철없는 막내아들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무한상사>의 ‘유 부장’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유 부장은 잔소리도 심하고, 직원들(멤버들)에게 퇴근을 하라고 해놓고 자신은 자리에 앉아 일을 더 하고 가겠다고 하며 은근히 눈치를 주는 얄미운 상사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박명수와 정준하에게 엄청난 깐족거림을 보여주며 악역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 이는 무한도전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기도 하지만 실제 회사에서도 흔히 있을법한 상사와 부하직원의 구도를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유재석이 국민MC라 불린 건 겸손하고 착한 모습 때문이지만 재미를 보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톱스타이기 이전에 자신이 코미디언임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자리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센터다. 다른 멤버들은 어쩌다 그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의 자리에 서보며 잠시나마 1인자 자리에 대한 야망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멤버들은 유재석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제작진이 준비한 자리 선정 특집에서도 유재석이 어느 자리로 가든 그의 위치에 따라 제작진과 멤버들의 시선은 따라갔다.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유재석이 매일 느끼는 압박감’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적이 있었던 사진 한 장으로 어느정도 설명된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이 사진 속에는 수십 대의 카메라와 제작진, 멤버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해있고,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했던 그 자리의 무게에 대해 보여준다. 수많은 부담을 떠안았던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출연자 이상이었다. 제작진과 함께 회의하고 그들의 수고로움에 공감하고 미안해하며 눈물지었다.

 

또한 무한도전의 시그니쳐인 ‘추격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술·담배를 끊는 의지를 보여준다. 유재석은 단순히 센터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 진정한 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멤버들도, 제작진들도, 시청자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의 자리는 그의 것만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은 극한의 도전을 하기도 하지만 감동을 선사하는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그만큼 출연진들의 진심어린 눈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중 유재석은 특히 많은 눈물을 보이는 멤버 중 하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특집에서 체조 해설을 하며 선수들의 그간의 노고에 오열하듯 감격하기도 했으며 봅슬레이 특집, 조정 특집, 레슬링 특집, 댄스 스포츠 특집 등 많은 스포츠 특집에서도 눈물지었다. 진심을 다한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면 그의 눈물샘은 어김없이 작동했다.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막무가내로 도전했고, 어떤 결과를 얻든 그들이 노력했던 과정들을 함께 본 시청자들은 가슴 벅참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그가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번 그와 함께 울게 되는 건 많은 사람들 역시 그의 눈물에 공감하고, 진심이라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2011년에 열린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유재석은 이적과 함께 <압구정 날라리>라는 곡에 신나게 춤을 췄다. 관객들이 여흥을 가득 안고 떠난 후, 유재석은 빈 관객석을 바라보며 <말하는 대로>를 불렀다.

 

자신 역시 긴 무명시절 동안 당장 내일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듯 그가 요즘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사에 담담히 들어가 있고, 유재석의 진실된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압구정 날라리> 속의 밝은 유재석이겠지만 <말하는 대로> 속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13년의 세월동안 무한도전으로 인기와 명성을 누리면서도 그는 그때 자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그도 미래가 늘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될 수 있다고, 그러니 도전해보라고. 유재석이 보여준 무한히 도전하는 모습은 그가 어디에 있든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하고 믿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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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인사이트] 인기예능 PD 3인방이 말하는 콘텐츠 이야기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8.08.24 20: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8월 22일(수) 서울 동대문구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진행된 ‘2018 콘텐츠 인사이트’에 대한민국 대세 예능 PD 3인이 찾아왔습니다.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 ‘하트시그널’ 이진민 PD, '런닝맨‘ 정철민 PD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대세 예능을 만들어낸 성공스토리는 물론,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알찬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예능 콘텐츠의 새로운 전략-스토리텔링과 포맷’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콘텐츠 인사이트! 흥미진진했던 그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집중해주세요!

 

 

 

 

참석자 300여 명 이상! 뜨거웠던 ‘콘텐츠 인사이트’의 인기

PD들의 인기를 입증하듯 이날 세미나에는 방송영상 분야 현업인부터, 콘텐츠 창작자, 미래의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까지 3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강연에 앞서 최근 ‘잼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친숙해진 방송인 김태진씨가 사회자로 나서며 ‘2018 콘텐츠 인사이트’ 시작을 알렸습니다. 평소 ‘잼라이브’라는 퀴즈쇼에 참가하던 분들이라면 김태진씨를 자주 만났던 것처럼 더욱 친근하게 느꼈을 것 같아요!

 

 


연예대상 8관왕 석권의 일등공신
MBC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

이번 세미나의 첫 시작은 지난 해 MBC 연예대상 8관왕을 석권하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1위(한국갤럽, 2018년 4월~7월 연속 1위)로 자리잡은 MBC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가 맡았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출연자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지만 반복되는 포맷에 서서히 시청률이 하락하는 위기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황지영 PD는 프로그램을 살리는 3가지 키워드로 ‘새로움, 재미, 의미’를 꼽았는데요, 예를 들어 tvN의 ‘갈릴레오:깨어난 우주’나 ‘신서유기’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포맷에 대한 새로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라면, tvN ‘꽃보다 할배’, KBS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각각 시니어와 외국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 혼자 산다’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녀가 먼저 선택한 키워드는 바로 새로움이었습니다.

 

 

기존의 ‘나 혼자 산다’ 는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일상과 장소 등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황지영 PD는 새로움을 더하는 방안으로 미국에 있는 다니엘 헤니를 섭외해 해외에서의 싱글 라이프를 소개하며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다니엘 헤니를 섭외한데에는 기존 ‘나 혼자 산다’의 주시청층이었던 남성 시청자에 더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이유도 있었는데요, 이러한 시도가 적중해 방송 이후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김사랑, 이소라, 태양, 승리 등 일상이 궁금했던 스타들의 모습과 더불어 배구선수 김연경 등 예상을 뛰어넘는 게스트들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황지영 PD는 ‘나 혼자 산다’가 연예인 출연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을 이야기했는데요,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섭외를 통해 새로움을 선사하고 출연진의 범위를 넓혀 시청층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전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일상을 소개하는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1/4을 넘는 대한민국의 현 시대상을 적절하게 반영했는데요, 황지영 PD가 굳건히 밀고나가는 다양성에 대한 시도는 ‘나 혼자 산다’를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황지영 PD는 신선함과 함께 재미를 주는 요소가 출연자들간의 친밀함에 있다고 판단, 기존에는 2-3개월 텀으로 진행하던 ‘무지개 라이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동시에 고정 출연자들의 영상에도 토크를 강화했는데요! 매주 토크를 위해 모이던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헨리 등 ‘나 혼자 산다’의 멤버들이 실제로도 친해지면서 캐릭터와 스토리가 생성되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 무지개 라이브: ‘나 혼자 산다’의 고정 출연진이 아닌 게스트의 일상을 보여주는 코너

 

 

 

강연에 이어 현장에 참석한 분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QnA가 진행되었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 QnA

 

Q1. 대중이 좋아하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질지, 창작자인 내가 원하는 아이디어에 집중할지 고민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중이 원하는 아이디어에 내가 원하는 아이디어를 넣으세요. PD는 대중이 원하는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Q2. 지상파 PD가 되고 싶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PD 입사 썰이 듣고 싶습니다.
A. MBC에 입사한 후 10년 사이 매체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지상파가 아니어도 다양한 채널에서 영상 콘텐츠를 만듭니다. 하고 싶다면 될 수 있는 길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시야를 넓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들에게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의 사인이 담긴 선물을 전하는 황지영 PD

 

 

Q3. 창작자로서 성장이 더디게 느껴지는 시기, 슬럼프 극복방법이 있을까요?
A. 저는 영상, 영화, 만화, 잡지 등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고 많이 봅니다. 각 방송사 프로그램은 당연히 보면서 모니터링하고요, 넷플릭스 등도 다 정액을 결제하고 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유튜브도 많이 봅니다. 많은 것을 보고 채워 넣으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예능의 새로운 판을 짜는 새로운 시도
채널A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

 

두 번째 강연의 바톤은 채널A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가 이어 받았습니다. ‘하트시그널’은 일반인 남녀 출연자가 한 달 동안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호감이 가는 이성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요, 특히 스튜디오의 패널들이 매회 마다 하트 시그널을 단서로 이들의 마음을 추리해 맞추어가는 모습이 더욱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이진민 PD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채널A의 시청자층과도 관계가 깊었다고 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시청자가 많았던 채널A에서 젊은층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진민 PD에게 일종의 미션을 내렸고 그녀는 ‘하트시그널’을 통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진민 PD는 전 세대의 공통 관심사인 연애와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택하고 이를 더욱 흥미롭게 하기 위해 심리학 등의 자료를 찾으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하트시그널>은 단순한 연애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심리에 대한 단서를 바탕으로 추리를 진행하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되었죠.

 

 

이진민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와 같은 맥락으로 ‘리얼리티를 가장 잘 연출하는 법은 연출은 하지 않는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리얼리티는 판을 제대로 만들어놓으면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세세하게 요청하지 않아도 스토리가 생성된다는 말이었는데요,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해 판을 짜되 제작진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 리얼리티의 반전과 재미를 더욱 강화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판을 짜는데 최대한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섭외 과정과 뒷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요, 실제 제작진들이 인스타그램을 살펴보기도 하고 추천을 받기도 하며 매력을 지난 남녀 출연자를 찾는데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그들의 속내를 더 잘 드러내게 하는 방법은 결국 제작진이 먼저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더욱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하트시그널>을 탄생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채널A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

 

Q1. 하트시그널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1~2회를 견인하는 포인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를테면 서로의 직업과 나이를 모른 채 보내는 하루, 첫 만남의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둘째 날 공개되는 직업과 나이에서 오는 반전들이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일종의 전시 상품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마치 드라마 같지만 내 주위에 있을법한 일반인이 출연해 더 흥미를 끈 것 같습니다.

 

Q2. 출연자들의 속마음을 조금씩 보여주는 시도를 할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기획 단계에서 생각은 해보았습니다. 속마음 인터뷰를 넣으면 궁금증이 해소되지만, 마음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궁금하지가 않고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 포맷상 최종회에 누가 누구를 선택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이 커져야 맞는 거였거든요.

 

Q3. 출연자들의 눈빛, 목젓, 손짓, 발 등 순간순간의 변화를 어떻게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는 신체 부위들을 클로즈업하기 위해 각 인물별 카메라 외에 눈, 목, 하체 등을 촬영하는 별도 카메라를 두고 있어요. ‘하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이와 같이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죠.

 

Q4. 대중이 좋아하는 아이디에 관심을 가질지, 창작자인 내가 원하는 아이디어에 집중할지 고민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PD는 대중문화를 다루는 직업이에요. 작품을 하는 직업이 아니죠. 아무도 이해 못하는 나만의 독창성이 있다면? 그건 프로그램이 망하게 되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별로라고 하면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여도 접는 게 옳다고 봐요. 주위 사람도 설득하지 못하는 기획안이 대중에게 통할 리가 없어요.

 

 

과감한 변화는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다.
SBS '런닝맨‘ 정철민 PD

 

세미나의 마지막 강연자는 SBS ‘런닝맨’의 장철민 PD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는 ‘런닝맨’ 출연자들이 나타나면 공연이 마비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장철민 PD의 말을 빌리자면 지난 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9위’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1위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국 HBO사 ‘왕좌의 게임’이라고 하니 ‘런닝맨’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 더욱 멋져 보입니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8년이라는 시간을 방영해온 ‘런닝맨’은 그만큼 안정적인 포맷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반대로 이와 같은 오랜 시간을 지속해오다보니 초반의 아이템과 포맷이 시청자들에게는 서서히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장철민 PD는 시청률이 하락해가던 ‘런닝맨’을 되살리기 위해 장기간 지속되어온 프로그램의 포맷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타깃 시청자층도 20-40대로 더욱 좁혀서 잡았는데요, 이들에게는 더 이상 초능력이나 물약과 같은 설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와 같은 설정과 이름표 뜯기 게임 등을 모두 없앴습니다.

 

 

또한 장철민 PD는 ‘런닝맨’의 출연자들이 더 이상 ‘능력자’나 ‘불량지효’와 같은 별명으로 캐릭터화되는 것보다 유재석, 김종국, 송지효 등과 같이 그 사람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는데요, 이를 위해 출연자들이 미션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우승자를 위한 혜택 등도 과감히 높이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오랜 시간 함께해왔던 출연자들의 하차 이슈가 불거졌을 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며 이후 양세찬, 전소민이라는 두 명의 추가 멤버를 영입하는 데에도 힘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기존 멤버들과의 화합 등을 주요 포인트로 두고 진행한 신규 멤버 충원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런닝맨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오게 된 것이죠.

 

 

 

 

 

 

SBS '런닝맨‘ 정철민 PD QnA

 

Q1. 런닝맨의 많은 장소를 어떻게 섭외하는 건지 궁금해요.
A. 초창기에는 섭외가 어려워서 직접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문의가 먼저 들어옵니다. 해외 관광청 등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는데요, 해외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한국에 오는 PD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예능에 대한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Q2. 런닝맨 등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외국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은 셀럽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출연진이 힘들면 쉬어야 하고 거기에 맞춰 방송이 제작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나라 예능에서 출연진들이 직접 달리고 땀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신선한 재미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3. 매스미디어, SNS 등 매체 사용자들이 줄고 있는데, 위기는 아닐까요?
A. 인간의 본성은 언제나 스토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콘텐츠가 되었든 TV가 되었든 말이죠. 저는 그래서 이걸 콘텐츠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콘텐츠를 탄탄히 만들면 매체 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매체에 맞게 유통될 수 있습니다.

 

 

 

 

PD 1인당 한 시간씩 총 세 번의 강의가 진행되었던 ‘2018 콘텐츠 인사이트현장! 체감상 강연을 마치 30시간정도 들은 것처럼 핵심과 스토리가 담겨있었는데요. 현장에 참석해주셨던 3인의 대세 예능 PD분들과 재치 있는 진행을 해주신 사회자 방송인 김태진씨,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주신 현업인, 창작자, 대학생 등 다양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콘텐츠 인사이트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강연과 흥미로운 콘텐츠로 또 돌아올 예정이니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려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