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독특한 디자인의 앨범들!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8.17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mp3,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CD앨범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직접 판매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간단히 스마트폰을 통해 음원을 다운로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손 안에’ 음원을 가지고 다녀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팔린 LP 레코드는 1000만 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시장 규모는 작지만 그 성장세가 20~30%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CD앨범 역시 팬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가수들의 앨범이 굳건히 음반시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만질 수 있는’ 음원에는 디지털음원과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앨범의 색다른 변신이 있습니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의 앨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앨범은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정규1집입니다. 평소 엑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다 알고 있으실 텐데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멤버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지요. 마찬가지로 앨범패키지 디자인 역시 ‘학교’를 연상시키는 ‘노트’입니다. 노트는 학창시절 가장 많이 접하는 물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이하게도 뒷면에는 멤버들의 사진이 마치 출석부를 연상시키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엑소 멤버들과 같은 반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 사진1 엑소 정규 1집 앨범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앨범디자인이 단순한 패키지용도를 넘어 당당하게 디자인 부문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지요.



얼마 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가요프로그램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가수 박보람의 앨범 디자인 역시 독특한데요. 'Celebrity'를 연상시키는 제목 답게, 발랄한 잡지형태의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셀러프리티’라는 앨범명은 ‘Celebrity(유명인사)’와 ‘Pretty(예쁜, 매력적인)’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잡지’ 하면 커버모델 주위에 나열된 글자들이 떠오르는데요. 센스 있게도 커버에 수록곡 제목을 넣어 수록곡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앨범이 가진 정보도 나누고, 디자인도 챙기고!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깔끔한 잡지형식처럼 꾸며져 있어, 방 안에 세련된 분위기를 줄 것 같습니다.


▲ 사진 2 박보람 <CELERPRETTY>앨범 커버


잡지형식의 앨범을 낸 또 다른 주인공은 ‘B1A4’입니다. B1A4의 두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 <LONELY>(론리)는 총 6개의 디자인으로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표지는 각각 단체사진과 멤버별 사진으로, 다르게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팬이라면 6장 모두 소장욕구가 들만도 하네요. 사진만 봐도 두께가 대충 가늠이 되나요? 단순히 CD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 안에 콘텐츠들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무려 144페이지라고 합니다.


▲ 사진 3 B1A4 <Lonely> 앨범커버



어릴 적 유행했던 만화영화에서 등장했던 카드놀이가 유행했었지요. 빵에 들어 있는 캐릭터 스티커, 좋아하는 가수의 카드 등 무언가를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본 경험은 누구나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재미 역시 음반 시장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 데뷔 이후부터 쭉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그룹 ‘동방신기’의 리패키지 앨범 <수리수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겉표지부터 어딘가 익숙한데요, 원카드 놀이를 할 때 한번 쯤 써 보았을법 한 트럼프카드를 닮은 디자인입니다. 


▲ 사진 4 동방신기 <수리수리>리패키지 앨범


그 안을 들여다볼까요? 카드 안에는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무려 54장이나 된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가수의 카드를 모을 때의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카드형식의 앨범패키지 디자인은 걸그룹 에서도 유효합니다. ‘군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남성 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AOA의 앨범 <하트어택>의 디자인도 이에 해당하는데요. 앨범에는 티저 이미지와 셀카를 담은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각각 1장씩 포함되어 발매되었습니다. 어떤 카드가 나올지 모르니 구매할 때의 설렘도 만만치 않겠네요.

▲ 사진 5 AOA <Heart Attack>내 멤버별 선수카드


하지만 이처럼 포토카드에 그치지 않고 ‘키노 카드’라는 다소 생소한 형태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는데요. 걸그룹 카라(KARA)의 7번째 미니앨범 ‘In Love’가 그 예입니다.


▲ 사진 6 카라(KARA) <In Love>키노카드 사용 장면


키노카드란, 얼핏 보면 신용카드처럼 생겼는데요. 이 카드를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키노플레이어’라는 앱이 설치되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한 것인데요, 그 안에 뮤직비디오까지 담겨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스마트하지요? 키노카드는 만질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음원의 편리한 특성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일매일 꺼내서 보고 싶은 사진,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텐데요. 액자모양의 패키지도 앨범의 색다른 변신 중 하나입니다. ‘CD는 듣는 게 아니고 보는 것‘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이번엔 인디밴드 그룹의 앨범을 소개할까 합니다. 레이져(보컬, 키보드), 김태우(기타), 이상민(기타), 박한(베이스), 최민석(드럼)으로 이루어진 그룹 ’폰부스‘의 앨범패키지가 그 예를 잘 보여줍니다. 미니앨범 ’장난‘은 프린트를 해서 접으면 멋진 액자가 된다고 합니다! 접는 방법에 대해 직접 멤버들이 촬영한 동영상도 준비돼 있는데요. 폰부스는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물체를 책장에 꽂아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실제 한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히기도 했지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섬세함에 감동 받지 않을 수 없겠네요.


▲ 영상 1 폰부스 <장난>앨범 조립 영상


톡톡 튀는 CD앨범의 변신, 어떠셨나요?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10년 전처럼 CD는 더 이상 대중화된 상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들이 더욱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CD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주로 해당 아티스트의 팬이 다수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제작자들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CD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지요. 한편 앨범패키지를 디자인하면 소장욕구는 배가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K-POP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국내 아티스트들의 두터운 팬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앨범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표지 AOA 공식 페이스북

- 사진 1 ~ 4 핫트랙스 공식사이트

- 사진 5 AOA 공식 페이스북

- 사진 6 ‘kikijumpjump’ 유튜브

- 영상 1 트리퍼사운드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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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움직여도 훅훅 지치는 날씨, 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아마 휴가나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도 무척 많을 텐데요. 여기, 독특한 '음악'을 가지고 전국을 여행한 밴드가 있습니다. 홍광선(보컬), 김태우(기타), 이상민(기타), 박한(베이스), 최민석(드럼)으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 폰부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때로는 락발라드에서부터, 때로는 모든 관객을 콩콩 뛰게 하는 로큰롤까지.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음악 장르에 자신들만의 시각을 반영한 이야기를 담아낸다고 합니다. 밴드 폰부스의 전국투어는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전국투어'로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1차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열기가 엄청났던 전국투어 공연 현장을 만나보기 전에, 밴드 폰부스의 인터뷰를 먼저 만나볼까요? 공연 직전에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폰부스의 멤버 홍광선님, 김태우님, 그리고 박한님 이렇게 세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공연 전에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폰부스 음악 또는 공연의 매력을 직접 홍보해주실 수 있나요?


A. 네 반갑습니다. 일단 공연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요. 이렇게 공연 시간 내내 인생을 걸고 피를 토해내면서 공연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적 측면에서 보자면, 다른 사람은 잘 하지 않는 시대적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 밴드의 특징인데요. 정리하자면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남들이 다루지 않는 주제의식이 저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희가 좀 잘난 것 같네요. (웃음)


Q. 혹시, 아직 폰부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추천곡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집 앨범 <Wonder>의 타이틀곡 <재클린>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곡을 들다 보면 실제로 라이브에서 봤을 때 얼마나 더 신날지 기대감이 커질 거에요. 그리고 최근에 발매된 EP <장난>에 수록되어 있는 <파도에 꽃들> 역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곡을 듣고 '아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이 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두 곡은 무척이나 다른 음악 장르인데요. 저희는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앨범마다 분위기가 무척 다르거든요.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 저희의 장점 아닐까요. 저희의 앨범 안에서 여러분의 기분, 또는 취향에 맞는 곡을 고를 수 있다는 거요.




Q. 폰부스의 이번 전국투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음악 공연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이 사업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주변의 추천인가요, 아니면 밴드 멤버들 본인의 결정인가요?


A. 인디밴드는 아무래도 자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연을 계획할 때 현실적으로 재정적 부분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진흥원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공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회사 대표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시기도 했습니다.(웃음) 사실, 작년에는 탈락했어요.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지원사업, 심지어 해외공연 지원사업까지 다 지원했는데 모조리 탈락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잘 됐더라고요. 최종 선정 결과를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죠.


Q. 작년에도 지원하셨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올해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혹시 지원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했을 경우, 전국투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을까요?


A. 선정되지 않았다면... 전국투어를 아마 못 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전국투어는 힘들었을 것 같고, 서울에서 단독공연 한 번만 개최하는 식으로 방향을 대폭 수정했을 것 같습니다.


Q. 최종 선정된 것이 정말 다행이네요. 혹시 지원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팀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조금 복잡한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모든 지원은 금전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저희가 예산안을 짠 후, 여기서 자기부담금 삼십 퍼센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지원받는 방식인데요. 많은 부분을 지원받기는 하지만, 할당된 자기부담금을 꼭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체 예산안이 커지거나, 프로젝트가 많이 커지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연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인 것 같기도 해요.




Q. 이번 전국투어를 위해, 기존 공연과는 조금 색다르게 준비한 것이 있나요?


A. 진흥원의 도움을 받아서, VJ와 함께 이번에 공연하는 모든 곡의 영상을 만들었어요. 항상 큰 공연을 기획할 때마다 이것저것 상상해 보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에 비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엄청나게 적어요. 영상도 그렇고, 무대 장치도 그렇고. 그래도 이번에는 많이 실현된 편이에요. 이번에 만들어진 영상 중에서, 저는 <파도에 꽃들>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팬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도 있고, 영상도 무척 예쁘게 나왔어요.


Q. 부산부터 시작해서 대구, 광주, 그리고 전주까지 전국을 투어하셨는데. 공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서울까지 오기 부담스러웠던 팬분들, 자기 지역에 와주기를 기다렸던 팬분들을 만난다는 게 전국투어 기간 내내 신기했어요. 팬들이 저희에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했을 때는 저희가 오히려 황송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저희야말로 팬분들께 그 인사를 똑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보는 클럽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각 지역에서 공연할 때마다 '여기까지 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구나, 정말 먼 곳이구나'하는 것을 느꼈는데요. 실질적인 거리감보다, 지방 클럽에서 공연하기까지의 그 과정이 더 힘들고 멀게 느껴져서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전국 투어에 와 주신 관객들과 이 투어를 가능하게 해 주신 진흥원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요.


Q. 서울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가 모두 끝나는데, 투어를 마치는 소감 역시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사실 전국투어는 지방 공연에서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건 서울 컴백 공연 같고요. (웃음) 그래도 큰 공연을 한 번 해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있죠. 두 주에 걸쳐 금요일 토요일마다 매일 스무 곡씩 연주하다 보니, 저희 레벨이 한 단계 오른 것 같기도 하고요.




7월 18일 토요일,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 열렸던 폰부스의 단독 공연은 이번 전국투어를 마무리하는 서울 공연이었습니다. 앞날이 기대되는 풋풋한 고등학생 밴드 'the 45s'의 오프닝 게스트 공연이 끝난 후, 이날 주인공인 폰부스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폭발적인 에너지와 숱한 공연으로 쌓인 노련미의 앙상블이 특히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폰부스의 노래 중 <1, 2, 3, 4, 5, 6, 7>, <바코드>, <Revolver> 등 가장 신나는 곡들을 연이어 들려주신 덕분에 시작과 동시에 프리즘홀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평소 팬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는 폰부스답게, 이날의 공연 역시 팬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었는데요. 전국투어 티켓이 오픈했을 때, 관객들은 공연을 예매하면서 그 지역에서 가장 듣고 싶은 노래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1위를 차지한 곡들을 셋리스트에 꼭 넣어서 들려주셨다고 하는데요. 서울 공연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은 바로 <미스터 루돌프>였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시즌 노래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듣기 힘든 곡인데요. 사전 투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덕분에 이날 관객들은 눈 내리는 영상을 배경으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파도에 꽃들>의 영상 역시 팬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요. 팬들이 직접 쓴 손글씨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영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곡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으로, 가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인데요. 이 곡이 연주되는 동안 손글씨로 쓰인 가사가 무대 뒤 스크린에 가득했던 덕분에, 마음 아픈 가사를 한 번 더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일전에 손글씨 모집 공지를 봤을 때, 제 글씨체에 자신이 없던 터라 공식 영상에 쓰이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참여를 포기했었는데요. 각 소절마다 개성 담긴 필체로 스크린에 상영되는 것을 보면서, 섣불렀던 제 선택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대 뒤편에 설치된 스크린이 조금 작았다는 건데요. 물론 무대 뒤편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프리즘홀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크린이 조금 더 컸다면 열심히 준비한 영상의 효과가 더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나는 로큰롤과 차분한 락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객석 전체를 휘어잡던 폰부스는 공연 말미, <재클린>, <Got A Chance> 등을 연주하며 다시 한 번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강렬한 조명과 미러볼 아래에서 관객들 역시 내일은 없다는 듯 환호를 지르고, 정말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단독공연에서 폰부스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두 시간 삼십여 분 동안 무려 스물다섯 곡을 선보였는데요.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무척이나 강한 무대였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무대를 뛰어다녔음에도 흐트러짐 없이 고음을 뽑아내는 홍광선 님의 보컬과 모든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 실력, 그리고 균형 잡힌 사운드 밸런스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날 공연을 진행했던 프리즘홀의 스태프들 역시 "최근에 봤던 밴드 중에서 최고"라면서 폰부스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함께했던 모든 관객들 역시 한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멤버들 간의 완벽한 합을 자랑한 폰부스의 공연 비결은 아마도 멤버들의 노력과 수많은 무대 경험일 텐데요. 현재 폰부스는 주로 홍대 인근의 클럽을 중심으로, 거의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는 31일 금요일, 홍대 클럽 타(打)에서 <라이브 클럽데이>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이번 공연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아예 다른 콘셉트의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가을에 열릴 예정인 <트리퍼사운드 레이블 콘서트>에서는 폰부스의 어쿠스틱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공연 시간 내내 쏟아내는 폰부스의 에너지에 반하셨다면, 어쿠스틱 공연은 분명 폰부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폰부스의 모습은 정말 멋짐, 그 자체였습니다. 여러분, 폰부스 공연 보러 오세요 : )


ⓒ 영상 출처

영상 . Youtube 채널 트리퍼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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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7.09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제는 음악을 귀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음악을 발표하는 기획사, 작곡가, 가수들의 입장에서는 의도한 곡의 느낌이나 컨셉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서 보여주어 대중들과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또 홍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뮤직비디오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SNS가 발달하고 영상을 많이 보는 최근에 들어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특이하고 새로운 형식을 활용한 뮤직비디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어떠한 뮤직비디오들이 색다른 시도를 하였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 사진 1 세로 비율이 더 긴 '에픽하이'의 <BORN HATER> 뮤직비디오. 

8명이 나온 장면을 합쳐야 기존에 가로 방식의 영상 비율과 같아진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에픽하이’의 <BORN HATER(Feat. ‘빈지노’, ‘버벌진트’, ‘B.I’, ‘MINO’, ‘BOBBY)’> 뮤직비디오는 세로로 촬영하고 편집하여 기존에 가로 방식의 영상 비율과는 다른 형식을 꾀하였습니다. 이는 모바일로 뮤직비디오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여 세로 방식으로 찍은 것입니다. 모바일에 가장 최적화된 영상 비율을 고민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실제로 모바일 화면에 딱 맞아 보기에도 편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아이디어를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가 직접 제시하였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는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히 그치는 것이 아니라 <BORN HATER(Feat. ‘빈지노’, ‘버벌진트’, ‘B.I’, ‘MINO’, ‘BOBBY)’>라는 곡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합니다. ‘BORN HATER'는 래퍼 본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hater)을 디스(disrespect)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래퍼들은 스스로를 태생부터 싫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born hater)로 소개하며 본인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평가를 오히려 랩으로 반박합니다. “내가 꼬우면 너네들도 하든가”, “내가 어디서 뭘 하던지 가만히 있는 니들보단 뛰어나”, “기부를 해도 손가락질하는 hater들에게 한마디만 할게. That's no no” 와 같은 가사를 통해서 이를 살필 수 있는데요. 이렇듯 편견에 맞서는 반항적인 래퍼들의 모습을 일반적인 영상 비율과 다른 세로 방식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주어 곡의 느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 5회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세로 화면 등장에 대한 기대를 꼽으면서 <BORN HATER> 뮤직비디오를 조명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한 '방송 트렌드&인사이트' 6월호에서도 '세로 혁명: 페리스코프가 바꾸는 미디어 세상'이라는 글을 통해 세로 방식의 SNS인 페리스코트(Periscope)와 영상 등장에 초점을 두며 '세로 혁명'이라고까지 이야기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렇듯 모바일 환경에 맞추어 세로 방식의 영상이 등장하는 추세이며, <BORN HATER>는 그 출발점에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동시에 곡의 컨셉과도 연결시킨 성공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로 화면 비율이 1:1이라는 특징을 지니는데요. '산이‘의 <Me You>는 이러한 ‘인스타그램’ 형식을 도입하여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뜨는 하트 모양을 보여주기도 하고 타임라인을 올리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는데요. 뮤직비디오의 장면도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공유될 법한 감각적인 이미지와 색감으로 촬영하여 <Me You>라는 곡만의 느낌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방식을 ‘인스타그램’이라는 형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초반에 ‘백예린’이 ‘산이’에게 바람을 불어넣자 ‘산이’가 일어나면서 시작하는데 이는 연애 초반 붕 뜨는 마음을 독특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노래 제목인 'Me You‘를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만한 다양한 사진 이미지로 반복하여 제시하고, 전 여자친구를 언팔로우(unfollow)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진짜 ‘인스타그램’을 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on and on'이라는 가사에서는 ‘인스타그램’에서 타임라인이 끝없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Me You>는 ‘인스타그램’의 영상 비율은 물론 특성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입니다. 이전 여자 친구와는 달리 자신과 딱 맞는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나서 “자꾸 기분이 up”되고 “생각만 해도 찡해”진다는 어쩌면 뻔한 가사의 사랑 이야기를 뮤직비디오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 사진 2 'KEEP TOUCHING "HERE" WHILE WATCHING'이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하는‘아무로 나미에’의 <Golden touch>. 실제로 "이 곳"에 손가락을 대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면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출처]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다! -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직비디오들(수정) (비공개 카페)


일본의 대표 솔로 가수인 ‘아무로 나미에’의 <Golden touch>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노래 제목에 걸맞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KEEP TOUCHING "HERE" WHILE WATCHING(시청하는 동안 “이 곳”을 계속하여 터치하십시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하는데요. 뮤직비디오가 제시하는 화면의 지점에 손가락을 올리고 시청하면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있는 화면을 기준으로 화면 내의 상황이 절묘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에 의해 풍선이 차례대로 터지기도 하고, TV를 키고 리모컨을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 위에 새가 앉기도 하고 푸딩을 터치하자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상은 손가락 터치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황을 전개하여 뮤직비디오에 몰입하게끔 만듭니다. 나아가 뮤직비디오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까지 주기도 합니다. 후렴구의 가사인 “YOU GOT THE GOLDEN TOUCH”를 제대로 구현해낸 뮤직비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무라 신지’의 ‘PARTY NY’와 영상 프로덕션 ‘LOGAN'의 합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상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을 <Golden touch> 뮤직비디오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Golden touch'라는 단어를 영상만이 가능한 ‘보여주기’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도한 형식만으로도 단번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보면 전 세계 어떤 곳에 있는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영상으로 글로벌화된 형태의 뮤직비디오라고 평가해볼 수도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뛰어 넘어 음악이 더욱 널리 퍼지고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영상 콘텐츠인 뮤직비디오에 있어서 형식은 내용만큼 중요하며 형식이 곧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형식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물론 곡에 대한 느낌도 다르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세 편의 뮤직비디오도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여 곡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살리고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만큼 음악에 있어서 뮤직비디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뮤직비디오에 있어서 형식이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어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뮤직비디오들이 계속하여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어떠한 색다른 형식의 뮤직비디오가 나타나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재미를 줄 지 함께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및 영상 출처

- 사진 1 에픽하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2, 'Golden touch' 뮤직비디오 캡쳐

- 영상 1 에픽하이 공식 유투브 페이지, OfficialEpickHigh

- 영상 2 1theK(원더케이) 유투브 페이지

- 영상 3 아무로나미에(AmuroNamiech) 공식 유투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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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김 없이 가진 것을 탕진하라! 복합 문화장터 탕진시장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6.1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탕진'. 국어사전을 보면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앰 / 시간, , 정열 따위를 헛되이 다 써 버림'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이렇게 보면 부정적인 어감을 지닌듯한 이 단어를, 열정과 즐거움으로 바꾸어놓은 행사가 있습니다. '가진 것을 낭비하라'는 타이틀로 개최되었던 탕진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일요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무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음악 관련 물품들을 사고팔기도 하고, 공연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탕진의 즐거움을 함께했는데요. 공연과 마켓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복합 문화장터, 탕진시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인정 받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년 대중음악 1차 공연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탕진시장의 모습이 어땠는지 함께 돌아볼까요?

 



레이블 러브락컴퍼니가 주최한 행사답게, 러브락컴퍼니 소속 밴드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제작한 MD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밴드의 로고가 들어간 손수건, 실리콘 팔찌, 노트, usb, 물병에서 라이터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했는데요. 모두 소량씩 제작되었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기도 하고, 팬들이 제작한 상품이기에 팬들의 니즈(needs)가 직접 반영되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었습니다. 이날, 손수건을 제작해오신 김응경 님은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마음 놓고 만들겠느냐"는 생각에 탕진시장의 상인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손수건을 거의 팔십여 장 준비했는데,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의 완판되었다고 즐거워하셨습니다.



누구나 셀러로 참여 가능했던 탕진시장답게, 아티스트 또는 레이블이 셀러로 나선 경우도 있었는데요. 가장 독특했던 판매상품은 바로 러브락 X-File이었습니다. 노트북에 러브락컴퍼니 소속 밴드 멤버들의 사진이 희귀사진부터 리즈 시절 사진, 야한 사진 등으로 분류되어 1,000원부터 4,000원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는데요. 노트북으로 사진을 구경한 후, 소장하고 싶은 사진이 있으면 값을 치르고 해당 폴더의 사진들을 e-mail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뒤뜰에서는 일렉트릭 뮤즈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가장 먼저 제 눈에 들어온 광경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김목인 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캐리어에 책을 가득 담아온 김목인 님은, 행사 도중에 가족이 놀러 왔다며 연신 즐거워하셨는데요. 쏙 빼닮은 부녀의 무공해 웃음에,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 또한 발길을 멈추고 인사를 하던 도중, 옆 부스에서 가위, 바위, ! 하는 흥겨운 소리에 고개를 돌렸는데요. 바로 옆 부스에서는 '시와, 이아립, 강아솔을 이겨라!'라는 주제로 가위바위보가 한창이었습니다. 이아립 님은 아무리 집을 둘러보아도 팔 게 없었다면서, 우리의 손이라도 팔자! 하면서 3 2선승제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기획하셨다고 해요. 사람들에게 이기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인데뜻밖에 자신들을 이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  후끈함이 가득! 치열한 승부, 가위바위보 대결 모습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 자리에 공연이 빠질 수는 없겠죠? 뒤뜰의 뮤즈상회, 그리고 지하의 로큰롤장터 이렇게 두 곳의 스테이지에서는 번갈아가며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뮤즈상회에서 진행된 이아립 님의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기타 하나, 앰프 하나로 진행하는 공연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친근했습니다. 관객들이 삼삼오오 아티스트 주변에 둘러앉아 노래 소리와 기타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나른한 봄날, 서울 교외로 소풍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어요. 또한, 무대 뒤편으로 보이는 울창한 나무의 모습과 어우러져, 한 편의 화보를 보고 있는 듯한 신비로움도 느껴졌습니다


이아립 님이 앵콜곡을 노래하던 도중, 시와 님과 강아솔 님은 노래 가사를 따라 하는 대신, 박자에 맞춰 "가위-바위-, 가위-바위-"를 외쳐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홍보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이아립 님의 무대가 끝난 뒤에는, 가위바위보 부스 앞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줄이 이어졌어요. 뜻밖의 상황에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결과에 다 같이 기뻐하고 다 같이 아쉬워하면서, 뒤뜰에서는 그렇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지하 로큰롤장터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연이 진행되었는데요. 쿵쿵 울리는 드럼 소리에 계단을 내려가 보니, 로다운 30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었어요. 강렬한 빨간색, 파란색, 자주색 조명을 배경으로 세 명의 멤버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실로 막강했는데요. 지하에서 밴드셋으로 공연되다 보니, 익숙한 홍대 라이브클럽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관객들 역시 음악에 맞춰 헤드뱅잉을 하기도 하고, 몸으로 박자를 맞추며 공연을 즐겼는데요. 앞줄의 관객들은 흥겨움에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답니다.



사실 이 날 탕진시장의 많은 부분은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는데요. 중계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2층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던 비밀 영상이었습니다. 비밀 영상의 정체는 바로, 2013년에 녹화되었던 MNET <MUST 밴드의 시대>의 결선 무대에서 선보였던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라이브 영상이었어요. 사실 이 날,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파워풀한 연주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영예의 1위를 거머쥐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녹화 다음 날, 멤버들이 대마초 혐의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고, 이에 따라 밴드 활동 중지를 선언하면서 이 영상은 영영 전파를 타지 못했습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1년여의 자숙 기간 끝에 활동을 재개하고, 이제는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서, 만약 이 영상이 방송되었더라면 정말 파격적이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반 방송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허가되지 않는 목마 타는 관객, 그리고 음악에 맞춰 서핑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그대로 촬영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방송 카메라로 촬영되어 깔끔한 음질과 화질,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공연 문화미친 듯이 열정적이었던 당시의 현장 분위기에 저는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다만, 비밀 영상이 애초 계획보다 조금 길어지면서 영상 상영 시작이 조금씩 변경되었는데요. 사전에 공지된 시간에 맞춰서 2층 영화관으로 올라갔다가 허탕을 치고 다시 내려오는 관객들을 보면서, 상영 시간이 조금 더 정확하게 지켜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옥상에 있는 정육식당에서는 야외 바비큐 파티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탕진시장에 대해서 "소풍이나 MT를 온 것 같아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어두운 공연장에서만 관람하던 밴드 공연을 이렇게 만나니깐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색달랐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홍대 밴드씬 전체가, 화창한 날에 야유회를 놀러 나온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다만, 모든 부스에서 현금 결제만 가능했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현금이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특히 요즘은 카드 결제가 일반적이다 보니, 사전에 현금을 넉넉히 준비하라는 공지가 있었거나, ATM 기기가 근방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날, 탕진시장에서 제 지갑과 통장은 말 그대로 탈탈 털렸는데요. 스트레스 또한 모조리 탕진한 것 같아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페이션츠의 보컬 조수민 님은 탕진시장의 주최측 러브락 컴퍼니를 '소속 아티스트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씬 전체에서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특이한 포지션의 레이블'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인생은 사랑과 록뿐이라고 외치는 러브락 컴퍼니의 다음 움직임도 기대됩니다.


ⓒ 영상 출처

유투브 채널 owho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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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홍대 클럽 드럭에서는 너바나의 멤버 커트코베인의 사망 1주기 추모공연이 열렸습니다. 한국 인디 음악씬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인데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한국 인디씬이 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순간인만큼, 한국 인디 2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발매 소식이나 서적 출판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상상발전소에서는 한국 펑크씬의 큰 주축을 담당하는 레이블, 스틸페이스 레코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스틸페이스 레코드는 페이션츠의 보컬 겸 베이스 조수민 씨가 2010년 설립한 레이블인데요. 페이션츠, 카크래셔, 다이브스, 배드트립, 스윈들러즈 등 펑크씬에서 주목 받는 뮤지션 다섯 팀과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그리고 공연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감성으로 똘똘 뭉친 아티스트 위주의 창작 집단입니다. 스틸페이스 레코드와 밴드 페이션츠, 그리고 한국 인디씬에 대한 솔직한 심정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주신 조수민 님과의 인터뷰, 지금 공개합니다.


◎ 가장 솔직한 음악, 펑크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본인 소개 부탁 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스틸페이스 레코드의 오너, 그리고 페이션츠 보컬 겸 베이스 조수민입니다.

스틸페이스 레코드는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지향하는 레이블이고요. 하지만 최신 조금 유행에는 조금 둔감한 창작자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 펑크씬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각자 전문 분야가 생기면서 이제는 레이블에서 모이게 되었는데요. 음악가도 있고, 디자이너도 있고, 다방면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밴드 페이션츠는 동갑내기 친구들로 구성된 3인조 하이브리드 펑크록 밴드인데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해외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Q. 스틸페이스 레코드에는 펑크락 밴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펑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솔직함이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겁니다. 남들에게 사랑 받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 신경 쓰면 밴드 생활이나 삶이나 모두 어려워지거든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해탈하며 내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 ‘펑크’ 하면 막연하게 시끄럽고 센 음악 아니냐는 편견이 있는데요. 이런 편견이 있는 사람에게 ‘펑크의 매력이 이것이다’라고 어필한다면? 그리고 펑크 입문곡을 함께 추천한다면 어떤 곡이 좋을까요?


A. 에이, 시끄럽긴 시끄럽죠. (웃음)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시끄러운 재미가 있어요. 착한 척 하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나쁜 경우가 많잖아요. 그와 반대로, 펑크는 시끄럽다고 광고를 하기 때문에, 딱히 겉과 속이 다르고 그러지는 않아요. 그 사운드에 젊은이의 진심과 즐거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펑크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곡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중급자용 추천곡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byebye planet>입니다. 


Q. 펑크하면 파워코드로 진행되는 일렉기타가 제일 먼저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페이션츠의 악기에는 기타가 아예 없고, 그 대신 키보드가 있어요. 페이션츠의 음악에서 키보드는 어떤 역할일까요? 


A. 저랑 드 치는 친구가 펑크록 8비트 리듬파트를 달려가기 때문에 저희 곡에 펑크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것 같고요. 거기에 더해지는 키보드는 페이션츠의 음악을 경쾌하고 즐겁게 해주는 역할이죠. 한층 더 풍성한 키보드 선율 덕분에 저희 음악이 다른 펑크음악에서 조금 더 차별화되는 것 같아요. 사실, 키보드라는 악기의 역할이라기 보다는 플레이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로 우울한 음악을 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플레이어의 성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악기 그 자체 보다는 연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청춘 문화를 위한 전진기지, 스틸페이스 레코드


Q. 스틸페이스 레코드 소속 뮤지션을 발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밴드를 발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밴드를 먼저 스카웃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들어오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히는 밴드 중에서만 선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밴드들이 회사에 전적으로 기대기 보다는, 여러 레이블을 찾아보고 난 후에 자신들이 원하는 회사에 찾아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Q. 그렇게 밴드들이 찾아오면, 그 다음에는 밴드의 열정을 보나요, 아니면 음원이나 라이브로 평가하나요? 아니면, 또 다른 기준이 있을까요?


A. 보내주신 모든 자료는 꼼꼼히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레이블 성향이 좀 센 편이기 때문에 자료를 보내오는 밴드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스틸페이스 레코드와 함께 하는 밴드는 일단, 자립심 있는 밴드여야 합니다, 밴드랑 회사는 서로 강점을 합쳐 나아가야 해요. 자생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도와줘도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겁한 태도를 가진 밴드는 받지 않아요. 스틸페이스 레코드를 동물원이라고 치면, 쥐, 뱀, 곰 등 다양하게 키우는데 박쥐는 안 키우고 싶은거죠.



Q. ‘비겁하다는 것’의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요?


A. 자신이 노력하거나 성취한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원하는 거죠. 정당하지 않은 대가를 바라는 친구들이요. 또는 회사를 자주 바꾸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좀 의리가 있고 뚝심이 있고 자생력 있는 밴드가 좋아요


Q. 레이블을 이끄는 입장에서 힘든 점은 없나요? 


A. 소속 밴드가 해체할 때 가장 힘이 듭니다. 정말 좋은 밴드고 음악도 좋은데 현실에 부딪혀서 해체를 했을 때, 레이블 오너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좀 더 널리 알려주지 못한 것 같아서 자책감을 느낄 때. 그 때가 가장 힘들고요. 다른 때는 재미있어요.


◎ 한국 인디씬에 대한 생각


Q. 다양한 음악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이지만, 인디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어쿠스틱이나 모던 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펑크 음악이 주목 받으려면 아티스트와 대중은 각각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취향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점에 관해서는 딱히 불만이 있지는 않아요. 다만 펑크락이 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모방을 하다 보니 결국 자신만의 경쟁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펑크 밴드들은 대중적인 요소를 신경 쓰기 보다는, 그냥 독자적인 매력을 가진 강력한 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대중의 입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공연이나 음악에 대해 무엇보다 많이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밴드를 하다보면 검색 능력이 굉장히 향상되는데요. 늘 검색해 보면서 더 많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한국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와 페스티벌은 몇몇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불합리한 유통 구조, 잘못된 관행 정착, 또는 일부 밴드 위주의 라인업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기업 위주로 음악 시장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서, 주최측을 악역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사실 저는 페스티벌, 또는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잘못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안에서도 무엇인가 잘 해 보려고 하는 구성원들이 숨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인데요. 물론, 음악 사업을 주도하는 특정 기업들이 음악가들에게 불리한 행동을 종종 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 주의 추천 앨범 소개, 내한 공연 기획 등 여러 프로젝트가 섞여 있어서 대기업 전체를 욕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노력하는 사람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런 기업들 역시 응원하고 있고. 그들의 힘이 커지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일단 이렇게 잡혔으면 계속 노력해서 플랫폼을 이용하는 단계로 넘어가야죠. 무조건 맞서 싸우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Q. 직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A. 생각만 해도 좋은데요. (웃음) 우선, 상수동에 있는 당인리 발전소에다가 메인 무대 2개랑 조그맣고 재미있는 무대 1개를 설치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이랑은 이미 공연을 같이 하고 있어서, 안 해본 팀을 꼽자면 삐삐밴드랑 같이 해보고 싶고요. 제가 70년대 펑크 록 밴드 좋아하거든요. 섹스 피스톨즈, 라몬즈 등의 해외 밴드들도 부르고 싶어요. 보통 내한하면 올림픽이나, 잠실 학생체육관, 또는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데요. 홍대 야외무대에서 내한공연을 하면 색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잔다리 페스티벌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페스티벌 자체가 홍대에서 열리기도 하고,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인디씬을 부흥시키겠다! 하는 대의가 있기에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잔다리에서 공연을 잘 하면 외국도 보내주고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흐름을 만들어서 지속적인 에너지를 이어가는 모습이 좋습니다. 제가 페스티벌을 만든다면, 그런 모습이 아닐까요? 


◎ 미래로 가는 펑크락, 페이션츠


Q. 2년 연속 리버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공연하셨는데요. 어떤 경로로 영국에 진출하신 건가요?


A. 2013년 잔다리 페스티벌에서 스틸페이스 레코드에서 옥상 공연장을 운영했어요. (스틸페이스 루프탑 스테이지, Steel Face Rooftop 3639). 다른 공연장들은 다 지하에 있거나, 라이브 클럽인데 옥상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깐 신기했는지 이 공연장에 리버풀 사운드 시티의 오너, 데이비드 피칠링기(David Pichilingi)가 방문했습니다. 피칠링기가 직접 잔다리 페스티벌을 둘러보고, 그 중 리버풀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 하는 팀을 선정하는 시스템인데요. 그 날 옥상에서의 공연 이후, 저희도 그 중 하나로 선정됐어요. 그래서 2014년에 처음 리버풀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관객들이 텀블벅으로 비용을 후원해 주셨어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리버풀에서 다시 한 번 공연하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그리고 나서 자비로 가려고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선정된 한국 밴드 3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셔서 지원을 받게 됐어요. 그리고 러브락컴퍼니 매니저 분들이 스태프로 같이 참가해 주셨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영상 1. 리버풀 사운드 시티에서의 페이션츠 공연 영상


Q. 영국의 공연 문화는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영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A. 제가 영국에서는 9번 공연했고, 한국에서는 10년 동안 공연을 해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해요. 하지만 차이점이 분명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 페스티벌 관객들은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이 팀을 보겠다, 이 팀을 보겠다 이렇게 정해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영국 페스티벌의 관객들은 그렇지 않아요. 누구 볼거야? 하고 질문을 하면, 난 모르는 밴드들을 볼거야! 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에게 말을 많이 걸어요. 최근 들어 한국에서는 밴드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요. 찬양하거나 비하하거나. 그래서 약간의 칸막이가 존재한다는 느낌도 받는데, 영국은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느낌입니다. 저희는 이미지 관리를 따로 하지 않거든요. 관객들과 대화하고, 감상을 함께 나누는게 재밌어요. 


그리고, 런던과 리버풀에 이은 영국 투어 마지막 공연이 코리아 록 스테이지였는데요. 런던이나 리버풀에서 기차로는 2시간이 걸리고, 차를 타면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거든요. 그런데 런던이나 리버풀에서 저희 공연을 보셨던 분들께서 그 곳까지 찾아와 주셨어요.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Q. 페이션츠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18>이 인디 차트에서 무척이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K-Indie 차트 vol.53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고, 매거진 'bling'의 6월호에서 Macho's Choice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사실 많은 뮤지션들이 정규 앨범 발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규 앨범 발매에 대한 페이션츠의 고민은 없을까요?


A. 솔직히 음반, 음원으로는 수익이 돌아오지 않아요. 마이너스 행위죠. 공연으로도 충당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디지털 음반을 만드는 밴드도 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밴드 멤버들도 많습니다. 사실 우리 팀의 키보디스트 혁장이도 사운드 엔지니어 일을 부업으로 하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어찌 되었든, 스틸페이스 레코드, 그리고 페이션츠는 정규앨범 발매를 계속 이어갈 겁니다.


◎ 페이션츠, 그리고 스틸페이스 레코드의 미래


Q. 레이블을 이끄는 입장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소속 밴드를 락스타로 만들기 보다는, 지나간 것을 잊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밴드가 해체하더라도 그 밴드의 자료를 계속 간직하고 싶어요. 밴드가 해체하고, 공식 SNS나 홈페이지가 문을 닫으면  역사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 같아서 참 아쉽거든요. 그렇게 아카이빙을 계속해서, 해체한 밴드라고 해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요. 그렇게 밴드씬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지고, 그 흐름의 가운데에 제가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준비 중인 상상마당 단독공연에 대해서 홍보해 주세요.


A. 새 앨범 <18> 발매 기념으로, 신보 수록곡 전곡을 공연합니다. 또한 이번 공연은 비주얼 아티스트, 그래픽 아티스트와 함께하는데요. 팝 펑크 영상과 음악이 결합된, 색다른 형태의 공연이 될 것 같아요. 펑크록 공연에서는 흔치 않은 시도인데요. 이번 공연은 대형 led를 사용해서 진행됩니다. 또한, 음악에 맞춰 라이브 디제잉도 같이 할 예정인데요. 정말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아시안체어샷, 다이브스(소속팀)가 함께하는데요. 친구들과 동료들이 함께 주최하는 파티에, 관객 여러분도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셔서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시각적, 사운드적 요소에 집중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인디', '펑크' 하면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개념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깨달았는데요. 현 제도를 불평하기 보다는, 그 제도를 최대한 이용해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조수민 님의 열정이 기자단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인터뷰였어요.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뉴스 사이트 gigwise.com은 페이션츠의 캐번 스테이지 공연을 리버풀 사운드시티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선정했는데요. 저 또한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에서 페이션츠의 라이브 무대를 보고 푹 빠져서 단독 공연을 무척이나 기대 중입니다. 페이션츠의 정규 2집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은 바로 오늘, 6월 12일 금요일 오후 8시에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고 해요. 티켓 현장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오늘 밤은 세계로 나아가는 페이션츠의 열정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출처

표지사진 스틸페이스 레코드 제공


ⓒ 영상 출처

영상 스틸페이스 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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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5 MIDEM에서 울려 퍼질 우리 음악을 소개합니다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6.05 14:4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5년 6월 5일–7일, 프랑스 깐느에서는 MIDEM이 개최됩니다. MIDEM (Marché International du Disque et de l'Edition Musicale) 은 50여년 이상 지속되어 온 국제 음악 마켓인데요, 유럽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음악 마켓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전세계의 바이어들과 많은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음악 산업에 대한 토론도 하고,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행사에, 한국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K-POP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할 한국 대표 아티스트들은, 과연 어떤 팀일까요?



- 아래 내용은 각 아티스트와 서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옆 화살표를 눌러 내용을 확인하세요.




2014년 MU:CON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중 하나는 ‘페스티벌 초이스’였습니다. 세계 4대 음악마켓인 SXSW(미국), MIDEM(프랑스), Music Matters(싱가포르), CMW(캐나다)의 담당자들이 한국을 방문, MU:CON의 쇼케이스를 관람하고 각 마켓에 적합한 국내 뮤지션을 직접 선정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세 팀은 모두 2014년 MU:CON에서 인상적인 공연을 선보인 결과, 올해 MIDEM에 초청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2-3회씩 해외공연을 하고 있는 한국 포크 음악 그룹 고래야는 짧은 공연 시간 안에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선곡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MIDEM을 통해 장기적 파트너쉽의 체결, 또는 현실적인 컨설팅 전문가와의 만남을 기대 중이라고 하는데요. 고래야의 목표가 이번 MIDEM을 통해 꼭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프랑스에 처음 방문한다는 바버렛츠는 설렘 속에서 완벽한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 프랑스어 회화책을 구입해서 인사말을 맹연습 중이라고 해요. 또한, 한국의 정통 걸그룹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특별한 무대의상을 준비했을 뿐 아니라, 공연장 밖에서 입을 한복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바버렛츠는 이번 MIDEM에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조리 흡수해서 좋은 에너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철두철미하게 준비 중인 바버렛츠가 MIDEM에서 펼칠 공연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 로큰롤라디오는 이번 MIDEM을 통해서 유럽 진출을 시작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로큰롤라디오의 음악에 맞춰 유럽까지 춤추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해요. 또한, 이번 MIDEM에서는 로큰롤라디오의 신곡까지 들을 수 있을 예정입니다. MIDEM 쇼케이스 이후 로큰롤라디오는 생떼띠엔느와 파리의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이어갑니다. 그 후, 파리에서 올해 8월-9월에 발매할 신보 녹음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요.


K-POP Night Out 공식 포스터


세계로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우리 음악은 역시 아이돌 위주의 댄스 음악이었는데요. 이번 MIDEM을 통해서 또 다른 K-POP이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K-POP Night OUT은 현지 시각으로 6월 6일 21:45분부터 Palais des Festivals의 Les Ambassadeurs Stage에서 시작되는데요.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깐느의 밤을 색다른 K-POP으로 물들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을 대표해서 멋진 공연을 펼칠 네 팀을, 함께 응원해 볼까요? 


ⓒ 사진 출처

표지사진. MIDEM 홈페이지

고래야 - 고래야 페이스북

바버렛츠 - 바버렛츠 페이스북

로큰롤라디오 - 로큰롤라디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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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홀릭 페스티벌 현장 전격 스케치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6.05 09: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세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별다른 일도 없이 벌써 한 해의 반에 닿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의 심장을 자극할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의 현장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뜨거운 페스티벌의 열기를 느껴보시고, 여러분을 들뜨게 할 새로운 곳으로 훌쩍 떠나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2015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의미하는 “EXIT”를 주제로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5.30(토) ~ 5.31(일)의 주말 이틀 동안 진행되었던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은 듣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산이 김지수 일락 가을방학 소찬휘 노브레인 한희정 클레지콰이 글렌체크 장미여관 로맨틱펀치 짙은 크라잉넛’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잠실 일대를 장악하였는데요. 그 화려한 라인업만큼이나 정말 많은 분들이 잠실 보조운동장에서 열띤 주말을 보내셨어요.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축제를 즐기던 연인들,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이 허서원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답니다. 



저와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 20대 여대생 분으로부터 간단한 소감을 인터뷰 해보았어요. 



 허기자

 안녕하세요~ 한국 콘텐츠 진흥원 상상발전소 블로그 기자단 허서원 기자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오늘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박세진

 네 안녕하세요, 기자님! 저는 대학생이라, 6월달이 시작되자마자 과제며 팀플 발표며 수많은 일정들에 시달리게 될 예정이에요~ (T_T) 그래서 5월 마지막 날인 30일, 31일날 푹 쉬고 즐기면서 체력을 보충해두고, 6월달에 힘내서 기말고사 준비며 여러 밀린 일들을 열심히 해내려고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을 찾게 되었습니다!

 

허기자

 저도 대학생인지라 크게 공감이 되네요! 오늘 페스티벌은 전반적으로 어떠셨어요?

 

박세진

 우선 MP3 파일이나 영상으로만 만나보던 좋아하던 뮤지션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또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부터 일렉트릭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까지, 전반적으로 장르가 정말 다양한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뛰어 놀고 싶을 땐 뛰어 놀고 편안히 쉬고 싶을 땐 돗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음악을 즐기면 되거든요~ 

 

허기자

 와 정말 좋은 인터뷰 너무 감사해요! 남은 시간들도 더 즐겁게 즐기시길 바라요!



 

허기자

 최한별 기자님! 이번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 어떻게 보셨어요?

 최한별기자

크게 세가지 부분이 이번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의 큰 매력이었어요!


첫번째는 제가 작년에도 참가했었는데 그 때보다 스태프 분들의 진행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었더라구요~ 토요일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입장 전부터 전체 참가자들에게 우비도 지급되었어요~ 꼼꼼한 준비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눈여겨 볼만한 참신한 이벤트가 많았어요.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벤트는 리얼한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던 처녀귀신이었는데요.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정말 많이 웃었어요. 오싹함으로 더위를 쫓으라는 아이디어가 빛났던 것 같아요.


세번째는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의 야심작! ART1000전시도 좋은 취지였던거 같아요.  앨범이 발매되면 해당 아티스트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인데, 앨버커버 작업이나 포스터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들을 조명한다는게 정말 좋았답니다.



사운드 홀릭 페스티벌에는 크게 세가지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각각 휴롬 스테이지, 블링 스테이지, 원더플레이스 클럽 EXIT 까지! 각각 스테이지는 조금씩 다른 음악 스타일로 꾸며져 다양한 관객들의 기호를 충족시켜 주었어요. 저는 주로 잔잔하고 달달한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많았던 ‘휴롬 스테이지’에서 머물렀답니다! 예쁜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맥주 한잔과 함께하는 음악은 정말 큰 힐링이 되었어요. 휴롬 스테이지와 같은 경우 밴드 소란, 가을방학, 이승열 등 음악 실력 뿐만 아니라 엄청난 입담을 소유하고 있는 티스트들도 많아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평소에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밴드의 음악들도 많이 접해볼 수 있었어요. '커먼 그라운드', '이스턴 사이드 킥' 등 잘 모르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니 톡톡 튀는 매력이 넘치던 뮤지션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즐기기 위해 역시 뮤직 페스티벌 만큼 좋은 기회가 없는 것 같네요~ 상상발전소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들도 여름을 맞이하여 즐거운 음악 페스티벌을 한 번 찾아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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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안무가와 마주한 K-Pop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5.12 16:3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표지 엑소 <Call me Baby>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를 특징으로 한 '후크송'과 단순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K-Pop의 큰 특징 중 하나였는데요. 최근에는 더욱 화려하고 수준 높은 안무를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가 K-Pop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K-Pop 미국시장 소비자 조사' 설문에서도 ‘퍼포먼스와 댄스’가 K-Pop의 매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K-Pop 안무가 탄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멋진 안무로 K-Pop의 매력을 배가시켜 준 세 안무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안무가는 바로 내피탭스(Nappytabs)입니다. 내피탭스는 타비사 A. 듀모와 나폴리언 버디 듀모로 이루어진 안무팀이자 ‘안무가 부부’인데요. 이 두 사람은 미국 폭스 TV의 댄스 프로그램인 <So You Think You Can Dance>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MTV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ABDC : America's Best Dance Crew>에서 안무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내피탭스는 TV 프로그램 출연 이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키 마틴, 셀린 디온,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등 많은 가수의 투어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안무가로 자리해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말, 동방신기의 <Humanoids> 안무를 시작으로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보아의 <Only One>, 동방신기의 <수리수리> 등의 안무를 맡으면서 K-Pop 아티스트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컴백해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엑소의 <Call me Baby> 안무 역시 내피탭스의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지요.


▲영상 1 내피탭스가 안무를 맡은 엑소의 <Call me Baby> 


내피탭스 안무의 특징은 바로 ‘리리컬 힙합(lyrical hip-hop)’인데요. 리리컬 힙합은 발레나 재즈 댄스에서 쓰이는 기술을 접목하여 안무로써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튜디오 기반의 힙합댄스를 의미합니다. 즉, 춤으로 이야기하듯 음악을 풀어내는 것이죠. 리리컬 힙합을 특징으로 하는 내피탭스의 안무를 통해 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좀 더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안무가는 바로 이안 이스트우드(Ian Eastwood)인데요. 작년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친 샤이니 태민의 <괴도> 안무가로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안 이스트우드는 현재 힙합댄스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어반 댄스(Urban Dance)’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안무가 중 한 명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 팬층을 보유한 안무가인데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창작 안무 영상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한편 댄스 워크숍으로도 몇 번 한국을 찾았던 안무가입니다.


어반 댄스는 정통 힙합을 안무 스타일로 변형해 비트나 가사에 맞추어 그 의미를 표현하는 춤인데요. 빠른 비트의 음악뿐 아니라 느린 음악 역시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반 댄스는 최근 많은 K-Pop 안무에 응용되고 있는 춤 장르이기도 합니다.


▲영상 2 스토리를 담은 창작 안무를 촬영해 선보이는 이안 이스트우드.

이안 이스트우드의 Trevor Wesley-"Chivalry Is Dead" 창작 안무영상


이런 어반 댄스의 대가인 이안 이스트우드가 K-Pop 퍼포먼스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이목 역시 집중시켰는데요. 가볍고 자연스러운 몸짓에 깔끔한 춤선이 두드러지는 이안 이스트우드의 안무 특징을 태민이 잘 소화해냈습니다. 덕분에 태민의 <괴도>는 활동 당시 퍼포먼스 측면에서 세련되고 강렬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죠. 이안 이스트우드는 태민과의 작업 이후 신인가수 샤넌의 <새벽비> 안무를 뒤이어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K-Pop 가수들과 함께 더욱 트렌디한 무대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안무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 안무가인 패리스 고블(Parris Goebel)입니다. 패리스 고블은 월드 힙합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쥔 ‘리퀘스트 크루’를 이끄는 댄서인데요. 오클랜드,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으로만 구성된 리퀘스트 크루는 그야말로 힙합댄스에서 우먼 파워를 입증하고 있는 크루이기도 합니다. 그런 리퀘스트 크루의 수장인만큼 패리스 고블은 역동적이고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기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이었던 태양의 <링가링가>, 2NE1의 <Crush>, GD&태양의 <Good Boy>를 돌이켜보면 음악만큼 인상적인 안무가 기억을 스치곤 하죠. 




▲영상 5 포미닛 <미쳐>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


패리스 고블의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는 특히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포미닛의 <미쳐>에서도 두드러졌는데요. 리퀘스트 크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안무 영상을 보면 패리스 고블이 포미닛에게 강렬한 안무뿐만 아니라 <미쳐>라는 신곡의 콘셉트 설정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비트의 댄스곡에서 특히 빛을 보는 패리스 고블의 안무가 앞으로 또 어떤 K-Pop과 만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봅니다.

 

세계적인 안무가가 참여해 더욱 화려하고 멋진 안무를 선보이는 K-Pop. 이를 통해 한층 발전된 K-Pop 퍼포먼스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의 눈길 역시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것이 K-Pop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또 하나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외 유명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K-Pop 퍼포먼스의 진화가 앞으로 어떤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 낼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음악 콘텐츠와 한류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몰고 올지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 영상 출처

- 영상 1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 2 이안 이스트우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3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4 리퀘스트 크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5 포미닛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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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소속 가수들을 통해 알아본 YG다운 마케팅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4.28 10:1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우리나라에서 글로벌적으로 사랑받는 문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답변은 다양하겠지만 아무래도 K-POP은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K-POP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한국 외의 나라에서 한국의 대중가요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기획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SM’과 ‘JYP’, 그리고 ‘YG’입니다. 3대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들은 다른 여느 가수들에 비해 더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내 또한 최정상급 위치에 속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력적으로 뛰어난, 그리고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가족’과도 같은 회사인‘YG패밀리’는 돋보이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YG의 경우 다른 회사들에 비해 남다른 마케팅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 한 앨범에서는 하나의 타이틀을 내세우고 활동을 하는 반면, YG의 경우는 한 앨범에서도 3곡을 타이틀로 하거나 혹은 데뷔 전부터 일상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를 알린다던가 하는 등. 색다른 YG만의 마케팅으로 독보적인 길을 걸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YG 소속가수들을 통해 어떤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 사진1 컴백을 앞두고 있는 빅뱅의 앨범 ‘MADE’ 포스터


올해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바로 몇 년 만의 빅뱅 컴백 소식이었는데요. 한 동안 계속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빅뱅은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빅뱅 월드투어 ‘MADE’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2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였기에 전 세계적인 팬들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소개된 ‘MADE’는 3분가량 길이의 영상으로, 블록버스터 급의 화려하고 파격적인 영상과 더불어 100명 이상의 초특급 미국 제작진이 함께 힘을 합쳤기에 더더욱 큰 화제를 모았으며 사상 최대 스케일의 월드투어를 예고했습니다. 현재 탈 아이돌 급으로 국내에 내로라하는 가수인 빅뱅, 그들이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그들의 대중적인 음악성과 실력이 가장 큰 받침을 해주고 있겠지만 빅뱅의 소속사인 YG에서의 마케팅 또한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처럼 한 앨범을 통해서 여러 트랙을 담아 노래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색다른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월간 윤종신’과 같은 방식이지만 아이돌 중에서는 다소 파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들의 컴백을 알리는 티저 사진에는 이번 5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매달의 처음 날짜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매달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갈지가 의문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3년여만의 컴백이기에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여 팬들과의 소통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빅뱅과 팬들 사이에서의 팬덤 문화에도 어떠한 변화나 양상을 보여줄 지가 기대됩니다. 또한 이렇게 모두에게 궁금증을 증폭시킨 그들의 첫 음원은 지난 4월 26일, 27일 빅뱅 콘서트에서 선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 사진2 보이그룹 데뷔를 두고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현재 YG 남자 아이돌은 '빅뱅'과 '위너', 그리고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콘'입니다. YG의 아이돌 계보를 이을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데뷔 전부터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끼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 이처럼 소속사의 보이그룹 모두가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은 YG가 처음일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선 그들을 알리고 꾸며지지 않은 모습과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가수 연습생으로서의 절박함과 간절함,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순수함과 공감대가 가져주는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사진3 엠넷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바비와 BI

 

앞서 소개해드렸던 프로그램에는 지금 정식 데뷔한 ‘위너’라는 팀을 선발하기 위해 A와 B팀으로 나누었었는데 그 당시 위너로 데뷔하지 못 한 B팀의 ‘바비’와 ‘BI’는 경험과 랩 실력 향상을 위해 엠넷의 저명한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많은 화제를 일으킨 바가 있습니다. 평소 <쇼미더머니>는 언더에서 활동 중인 래퍼들이 많이 참여하고 래퍼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때로는 험악한 분위기, 그리고 험난한 여정이 있기에 아이돌이라는 신분으로 BI와 바비가 참여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다른 래퍼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기도 했었고 YG라는 대형 소속사의 덕을 본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는 했습니다. BI는 아쉽게도 뒤에 탈락을 하게 되지만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바비의 경우 랩 경력과 신분을 제쳐두고 오로지 ‘랩’으로만 대결을 하자고 말 할 정도로 랩에 있어서 인정을 받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결국 빛을 내어 우승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BI와 바비는 가수 위너 다음으로 YG의 남자 아이돌로서 7인조 보이그룹 ‘아이콘’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칠지 기대되는 YG.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어도 홍보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연예인이라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팬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출처

표지 : YG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사진1~사진2 : YG 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 YG라이프

사진3 : Mnet 유튜브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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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 지금 그리고 여기를 노래하다

상상발전소/음악/공연 2015.04.24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사진 1(왼쪽) 사진 2(오른쪽) <월간 윤종신> 에서 발표한 곡을 모아 연말에 앨범으로 발매


매 달 곡을 발표하겠다면서 시작한 가수 ‘윤종신’의 음반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햇수로 6년째입니다. 윤종신은 달마다 낸 곡을 모아서 그 해 말에 <행보 2013 윤종신>, <행보 2014 윤종신> 등으로 묶어서 앨범으로 다시 내기도 합니다. 음악을 작곡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일인데 한 달에 한 곡씩은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월간 윤종신>은 화제가 된 영화나 사람들에 대한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대중과 소통하는 통로가 확장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윤종신을 보고 영향을 받아 일명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뮤지션들도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월간 윤종신>의 곡들을 살펴보고 ‘월간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뮤지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사진 3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은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요. 2014년 11월에는 윤종신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 작곡한 <행복한 눈물>이라는 곡이 발간되었습니다. 특히 <행복한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일부 장면을 재편집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윤종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와 합심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 사진 4(왼쪽)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월간 윤종신> 1월호


2015년 1월에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영감을 얻어 <쿠바 샌드위치>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레게 풍의 음악을 주로 하는 ‘스컬’과 ‘하하’가 참여하여 기존의 윤종신표 발라드와는 또다른 밝고 경쾌한 ‘음식송’을 선보인 것입니다. 또한 2월에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버드맨>과 함께한 곡을 발표했고, 3월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영화 <스틸 앨리스>와 함께한 곡을 발표한다고 하여 영화와 꾸준히 콜라보레이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영상 1 2015년 2월호 <버드맨>의 뮤직비디오


특히 <버드맨>은 윤종신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민을 담은 노래입니다. 영화 <버드맨>은 과거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윤종신은 이를 자신의 이야기로 바꾸어 풀어내었습니다. 곡은 재즈풍으로 전반적으로 쓸쓸한 느낌을 주어 감정을 극대화시키기도 합니다. 영화 <버드맨>에서 주인공이 ‘브로드웨이’를 걷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는 ‘명동’ 거리를 걷는 윤종신으로 바꾸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동에서 여러 사람들이 윤종신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어느새 군중 속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는 끝이 납니다. 또 “그대가 좋아했으면/나를 바라봐 줬으면/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좋아해 준 그대들/다 어디 갔나요/나 여기 있는데”와 같은 가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화 <버드맨>의 내용과 형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영화에 대한 감상을 노래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4년 8월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여자 없는 남자들>를 읽고 만든 곡을, 그 해 9월호에는 스마트 드라마 모바일 게임인 ‘회색도시2’의 스토리를 곡으로 옮겨 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콘텐츠와의 접합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 5 <망고 쉐이크>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으로 80년대 록스타로 분장하여 망고를 으깨고 있는 모습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윤종신은 1990년에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를 하였습니다. 2012년 <월간 윤종신> 7월호에는 015B와 같이 <망고 쉐이크>라는 노래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윤종신과 015B가 음악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노래들은 80년대 하드록 그룹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오마주로 <망고 쉐이크>는 하드록 느낌을 살려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개그맨이자 가수인 ‘유세윤’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80년대의 복장과 화면의 느낌을 살려 촬영되었으며 마지막에 망고를 손으로 으깨며 끝나는데 전체적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 영상 2 배우 '정우성'이 등장하는 <여자 없는 남자들> 뮤직비디오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소개한 <여자 없는 남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배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윤종신이 평소에 닮은꼴이라고 주장해왔던 배우 ‘정우성’이 노래에 내레이션을 하고 뮤직비디오에 출연까지 한 것입니다. 이 곡의 부제는 ‘새벽의 전화’로 전화상의 목소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정우성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어두운 새벽에 윤종신은 소파에 누워있거나 때때로 기타를 연주하기만 하고 핸드폰의 불빛만 반짝이곤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쓸쓸한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여보세요”하면서 전화를 받는 정우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의 모습이 등장하며 뮤직비디오는 끝납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여러 사람들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조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곡의 메시지를 뮤직비디오로 적절히 구현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음악을 듣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시작할 때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기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극이 되어 다른 아티스트들도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을 따라잡으려고 시작했다는 <월간 유세윤>은 패러디 이상의 음악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2월호 <니네집에서>는 가수 ‘어반 자카파’와 함께하여 불렀고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OST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유세윤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색다르게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사진 6(왼쪽)과 <월간 유세윤>과 주간 프로젝트를 시작한 'Weekend Diary'의 앨범 커버


또한 ‘수상한 커튼’, ‘풋풋’, ‘레인보구99’ 등 인디 뮤지션들도 월간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Weekend Diary(위켄드 다이어리)’는 주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 밴드는 드라마 <왕의 얼굴>,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의 OST 편곡에 참가하였으며, 지난 3월 27일에 주간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을 처음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월간 프로젝트와 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뮤지션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계속하여 주목해볼만 합니다.


<월간 윤종신>은 이제 가수 윤종신이라는 한 개인의 성과에서 단순히 그치지 않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윤종신은 월간 프로젝트를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윤종신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납득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봉하는 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 주목하고 과거에 함께 했던 뮤지션과 지금 다시 함께 음악을 내기도 하며 윤종신은 ‘현재 진행형’으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현재를 이야기하는 뮤지션, 윤종신! 오늘은 <월간 윤종신>의 노래를 한 번 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사진 1~4, 6 <월간 윤종신> 공식 페이스북

- 사진 5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영상 캡쳐

- 사진 6 네이버 뮤직


ⓒ 영상 출처

- 영상 1,2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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