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박명수 프로필사


본인 위주의 방송을 좋아하는 박명수.

만사가 귀찮아보여도 자신이 주목받을 수 있는 컨셉은 기가 막히게 캐치해 낸다.

머리숱이 없어 흑채 가루를 뿌리고

힘든 추격전이 있는 날이면 침까지 흘려가며 저질 체력을 드러낸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취미인 디제잉을 선보이고

공연을 열만큼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호통을 치면 사람들은 웃는다.

그의 호통이 이미 대중들에겐 그 만의 대화법이 되었다.

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유재석과 정준하가 없이

혼자인 박명수가 외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박명수가 특유의 호통을 치며 예능을 종횡무진할 걸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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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가을(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4학년)



"자, 처음은! 우리 고유명수 박명수씨!" 박수치며 자신을 부르는 유재석의 말에 궁시렁 거리면서도 익숙한 듯 맨 처음 도전을 해나갔던 무한도전의 맏형, 박명수. 그는 대중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 할 말은 다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는 '사람 다 똑같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적지 않았다. 이것이 그의 매력이자, 수년 동안 방송에서 유지해온 박명수의 이미지이다.


미운 4살 같은, 저질 체력 아저씨. 박명수의 독설을 담은 수많은 짤방과 어록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일명 '박명수 명언'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명언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다'. 이 현실적인 명언들은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들이다. 왜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해야 되지? 꾸며내지도 않는다. 남들은 속마음을 들킬까 숨기는 말을 시원히 내 뱉는다. 유독 무한도전 멤버들 중 그의 짤방이 많이 생성되고 현실에서 활발히 이용되는 것도 차마하지 못한 말을 속시원히 하는 박명수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브라운관 속의 박명수는 좀처럼 미간을 펴는 일이 없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항상 운이 좋기를 기대하는 사람, 나만 아니면 되는 사람, 다른 멤버가 벌칙을 받을 때 누구보다 가장 즐거워하며 놀리는 사람. 시니컬하다, 정없다, 어떤 이들은 그를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사실 우리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건 그다. 박명수는 대중으로부터 동일시되기를 택했지 애초부터 호감이고 존경받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너나 나나 생각하는 건 똑같아. 너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잖아? 코미디언 박명수는 13년의 세월동안 무한도전에서 이러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박명수는 처음부터 무한도전과 함께하진 못했다. 2005년 5월 28일 <탈수기와 인간 빨래 짜기 대결>에 처음으로 영입된 그는 지금과 같은 재치를 보여주진 못했고 결국 16회에 퇴출되고 말았다. 반발심에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방영되던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이후 방송에서도 종종 흑역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 무한도전에 없어서는 안 될 맏형이 되어 장장 13년을 함께 달려왔다. 재석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내가 간다며 유재석과 본인이 세트마냥 말하던 박명수는 스스로를 2인자, 쩜오(1.5인자) 등으로 불렀다. 무한도전 내에서 명실상부 누구나 인정하는 2인자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대상까지 받아낸 그이지만 아직도 혼자서 무언가를 이끌어 가는 것이 능숙해보이진 않는다. 메인 MC로 여러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진 않았다. 그는 앞장서서 주변 정리를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투덕거리며 부딪힐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 이런 박명수 옆엔 무한도전 내에서 이를 충실히 이끌어 내는 정준하가 있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연장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격적으로 상극이다. 박명수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툴툴거리며 박명수가 시비를 걸면 정준하는 발끈하며 받아친다. 이 대립구도는 무한도전 그 어느 특집이든 계속 되며 진심으로 빈정이 상해보일 때가 종종 있지만 '하와 수' 이후 박명수는 제2의 유재석이 되고 싶어 했던 초반기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간다. MC보단 패널로, 여러 게스트들이 함께하는 예능을 선호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이미지 출처 : STARN, 엑스포츠뉴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 자리를 잡은 그는 또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 바롬 음악이다. <바다의 왕자>처럼 그저 웃긴 노래만 부르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그런 그가 진심으로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생소했다. 특히 가요제 특집 때마다 높은 음원 성적을 거두는 등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는 함께할 파트너 가수를 철저하게 인기 위주로 골랐지만, 그만큼 음악에 있어 뛰어난 감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던 와중 기획된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오로지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집이었다. 그가 각 멤버들에게 노래를 주고 공연까지 했던 이 특집은 기대보다 낮은 퀄리티의 결과로 팬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처럼 위험도가 큰 특집을 큰 스케일로 밀어 붙인 것은 '음악인' 박명수에 대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믿음, 그리고 그동안 노력해준 맏형에 대한 고마움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꿈을 꾸는 박명수.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사람 박명수의 도전에 모두 함께한 이 특집은 무모한 도전 시절의 초심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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