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누군가로부터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이유 없는 비난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술 한잔 하며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도 했고, 노래방에서 크게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분이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소문을 낸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따지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더 속상한 것은 소문의 근원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였습니다. 소문을 누가 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니 하나하나 해명하고 다니기도 버겁고 억울했습니다. 물론 진실이 밝혀졌을 때 누명은 벗었지만, 이후에 더 마음 아팠던 것은 아니면 말지하는 동조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서로 수근 거리며 소문내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며 마치 그 일은 자신은 관계없는 일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가시 돋친 말은 이렇듯 한 사람의 인간관계 속 신뢰를 깨기도 하고, 때에 따라 인생을 궁지로 몰기도 합니다. 못된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은 악의적인 소문이나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인터넷상입니다. 익명성이 보장 되는 가상공간 위에서 사람들은 도덕이란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비난의 화살을 여기저기에 쏩니다. 그 화살은 평화롭게 인터넷을 즐기고 싶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중 앞에 늘 서야 하는 연예인에게도 향합니다. 사람들이 날이 선 비난에 아파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는 지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내 굴지의 연예인 협회들이 악성 댓글을 근절하고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바로 지난 16일 강남역 사거리 M-스테이지 광장에서 열린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입니다.



이번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KBS의 연예가중계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에서 취재 경쟁을 벌일 정도로 이목을 끈 행사였습니다. 특히 최근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과 이들의 소송이 늘어나고 있고, 악성 댓글 피해 사례가 일반 국민에게도 퍼지면서 악성 댓글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열려 더 의미 있었습니다. ‘댓글을 칭찬으로 채워주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최된 이번 캠페인은 배우 김민정씨와 걸그룹 소나무 등 30여 명의 연예인도 참여해 시민들에게 배지와 티셔츠, 바른말 표현 홍보물 등을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1 사인회에서 캠페인 티셔츠를 들어 보이는 배우 윤지유씨

 


연예인들도 대거 참가한 만큼 팬 분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많이 방문해주셨습니다.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연예인의 사인과 캠페인 홍보 티셔츠 등을 받고 행사를 즐겨주셨습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놀랐던 점은 댓글에 대한 성숙한 인식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했던 팬들은 하나같이 악성 댓글을 달아본 적 없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배우 김민정씨를 응원하시는 한 남성팬은 게임을 하면서 (악성 댓글을) 당해 본 경험이 있어서 타인에게 함부로 악성 댓글을 달지 않는다.”면서 악성 댓글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악성 댓글을) 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악성 댓글에 대한 개인의 경험담과 그 해악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은 당연히 좋지 않았습니다. 탤런트 윤아정씨를 응원한다는 한 팬은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면서 악성 댓글을 보면 오히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다.”는 말로 악플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었습니다. 6인조 아이돌 그룹 헤일로를 응원한다는 여성 팬들도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2 배우 윤아정씨에게 받은 사인을 들어 보이는 팬

 

한편, 캠페인 형태도 좋지만,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벌이) 미비한 게 악성 댓글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캠페인과 함께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의견을 말씀해주신 시민은 처벌과 함께 언론도 악성 댓글이 중대한 문제라는 걸 홍보했으면 좋겠다. 또 아무리 익명성에 기대서 쓴다고 해도 악성 댓글을 읽는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문제를 언론이 공론화해야 함을 주장했으며, 악플러들이 악성 댓글을 달기 전에 그 글을 읽을 사람의 감정을 생각해 주길 바라는 의견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사진3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에 참가한 인파

 

연예인이 함께한 행사답게 연예인을 향한 팬들의 애정 어린 응원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 김민정씨의 팬께서는 요즘에도 응원하고 나중에도 응원할 테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고, 악성 댓글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힘내세요!” 라는 말로 그녀에 대한 사랑과 함께 행여나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헤일로의 여성 팬들도 다소 부끄럽게 헤일로 파이팅!” 하고 용기 내어 헤일로를 응원해주셨습니다. 팬들의 응원을 듣다 보니 악성 댓글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을 연예인들에게 다소나마 행복과 위로가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사진4 <건강한 인터넷 세상 함께 만들기 캠페인> 배지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이번 캠페인을 개최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는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예인들의 칭찬합시다.’ 릴레이 영상과 관련 웹툰 등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합니다. 또 주요 공연에서 캠페인송인 손끝의 사랑을 노출시키는 등 이번 행사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후 캠페인을 이끌어 칭찬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 이후로 우리 사회에 칭찬문화가 널리 퍼져, 인터넷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서로를 칭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비방이 만연합니다. 가히 혐오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람들은 편을 나눠가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팬덤 문화도 마찬가지여서,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이 아니면 무작정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날마저 가수 윤하씨가 악성 댓글에 못 이겨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비난만 하는 현실의 단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비난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치도 어느 한쪽만 집권하면 독재가 되고, ()도 부자만 있으면 경제가 마비됩니다. 또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도 경쟁 연예인이 있어야 더 빛을 발합니다. 상대방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의 발전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 혐오는 옳지 않습니다. 나 자신 혹은 사랑하는 연예인을 위한다면, 필연적으로 함께 가야 하는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이 맞는 법입니다.

 

 사진5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칭찬 댓글 벽

 

예전에 웹서핑을 하다 봤던 재미있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어떤 게시물에 누군가 악성 댓글을 달자 다른 사람이 그 댓글에 또 다른 악성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처음 악성 댓글을 남겼던 사람이 왜 나한테 욕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사람들은 그의 댓글을 놓고 다 같이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이렇듯 세상에 비난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악플러조차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은 못 참습니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 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용서를 뜻하지만, 여기서 공자가 말하고자 한 바는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에 험담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요?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합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고마워’, ‘수고했어’, ‘사랑해이 한마디 들으면 들뜨고 가슴 한편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했을 때, 그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한 번 댓글 창에 ㅇㅇ아 수고했어!” 한 마디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댓글에는 또 다른 응원의 댓글이 달려 여러분을 기분 좋게 할 테니까요.

사진출처

-표지 직접촬영

-사진1~5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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