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BCWW>가 진행된 코엑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2015 국제방송영상견본시(이하 BCWW)​>가 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BCWW는 올해로 15회를 맞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켓인데요. BCWW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연사들과 함께 방송 추세와 새로운 미디어 포털 등의 주제를 국제적 시각으로 논의하는 <2015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2015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는 9월 9일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그레고리 K. 피터스 씨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미디어 콘텐츠 동향’과 ‘콘텐츠 소비 변화’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요. 이중 ‘콘텐츠 소비 변화'라는 주제 아래 다섯 개의 세션이 지난 9월 10일 차례로 진행되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어떤 콘텐츠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습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더불어 이 물결 속에서 전통 미디어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진행된 열띤 콘퍼런스의 현장. 상상발전소에서 전해드립니다.



왼쪽부터 성지환, 마일로 벤티밀리아, 고찬수, 마크 로버 씨


가장 먼저 진행된 세션 6은 새로운 드라마 제작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내외 웹 시리즈의 사례를 들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좌장을 맡은 라이언스 게이트 텔레비전의 마크 로버 씨는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디지털 시대에 맞춘 콘텐츠 제작이 전개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개인도 편집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는데요.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 네트워크)을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지금보다 더 각광받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KBS N 스크린 기획팀 팀장인 고찬수 씨 역시 웹 드라마뿐 아니라 MCN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요. 고찬수 씨는 이런 MC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KBS에서 유명 BJ 양띵이 진행 중인 <예띠 티비>를 소개했습니다. 나아가 웹 드라마보다 더 짧은 클립의 드라마 타이즈를 거친 콘텐츠가 좀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소니 웹 시리즈 <Chosen>의 프로듀서 겸 주연을 맡고 있는 마일로 벤티밀리아 씨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이 붐을 맞은 만큼 웹 콘텐츠가 앞으로 기존의 콘텐츠만큼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는데요. 마일로 씨의 바람처럼 웹 드라마나 MCN을 통해 탄생하는 웹 콘텐츠들이 앞으로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나갈 ‘대세 콘텐츠’로서 어떤 역량을 뽐내게 될지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사진 4 중국 크로톤 미디어 멩이페 씨의 발표가 진행 중인 현장


이어 '어메이징 차이나, 세계를 노리다'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시장은 현재 알리바바 그룹, 유쿠투도우, 타오바오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기존의 검열 기준이 확대되는 등 큰 변화와 진통을 겪고 있는데요. 세션 7은 이러한 중국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우선 중국 크로톤 미디어의 멩이페 씨는 중국에서도 현재 웹 드라마가 주목할 만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웹 드라마가 주 시청 층이 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잘 맞을 뿐만 아니라 규제가 다소 엄격한 중국에서 다른 TV 콘텐츠보다 규제가 느슨해 풍부한 소재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 아이치이의 부사장 정위 씨는 중국의 콘텐츠 미디어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국 시장에 알맞은 콘텐츠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요. JTBC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중국판으로 제작된 것을 예시로 중국 시장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큼 의미 있는 소재를 다루는 콘텐츠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뿐 아니라 중국의 규제를 통과할 수 있을만한 현지 정서 역시 고려가 필요하고, 나아가 독립적이고 고정적인 유저들이 항상 존재하는 인터넷 플랫폼에서의 협력 역시 도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앞의 두 세션이 변화하는 환경 속 주목받는 콘텐츠의 형식이나 제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어지는 세션 8에서는 '유저관점 - 콘텐츠 소비 변화'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유로데이터 TV 월드와이드의 에릭 렌툴로 씨는 세계적인 시청 경향 속 한국 젊은이들의 시청 특징에 대해 짚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평균 3시간 13분 동안 사람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1시간 11분 정도 TV를 시청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과 그 영향력으로 인해 TV를 시청하는 방식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BBC의 조이스 영 씨도 BBC의 드라마 <닥터 후>가 본 방송 시청률은 떨어졌음에도 시청 인구가 늘어난 점을 예시로 들며 시청자의 시청 습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덧붙여 이렇게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했기 때문에 BBC가 iplayer나 BBC store 등의 론칭을 통해 짧고 질 좋은 콘텐츠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여 소개했습니다.


▲ 사진 6 유로데이터 TV 월드와이드의 에릭 렌툴로 씨


이 세션에서는 기존에 TV를 통해서 소비되던 콘텐츠들이 여러 디바이스, 분화된 플랫폼과 마주하면서 시청 형태의 변화를 불러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콘텐츠가 보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을 제작자들도 염두에 두며 제작해야 한다는 조언 역시 함께 했습니다.



세션 8에서 엿볼 수 있듯 TV 이외에 새로운 플랫폼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장해 온 미디어, TV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어지는 세션 9에서는 '전통 미디어,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SBS와 일본의 후지TV가 현재의 트렌드에 대한 대응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사진 7 연대와 확장을 강조한 SBS 스마트 미디어 사업 팀장 김도식 씨


SBS의 김도식 씨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타 개인방송 어플인 'V 앱'과 다음 카카오에서 내놓은 '카카오 TV'를 예시로 들면서 콘텐츠의 형식과 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구조의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TV 플랫폼이 그 지배적인 영향력을 잃고 있는 현실도 함께 전했는데요. 이런 트렌드 속에서 MBC·SBS가 공동출자한 SMR(스마트미디어렙) 같은 '연대'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등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TV가 가진 역사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TV 콘텐츠의 '확장'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후지TV의 타카 하야카와 씨는 후지 TV와 중국 아이치이가 협업한 <Mysterious summer>와 넷플릭스가 일본에 론칭했던 <Terrace House>의 큰 성공을 예로 들어 드라마 산업에 있어 방송사끼리의 계약보다 방송사와 디지털 플랫폼 회사와의 계약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TV 방송 사업의 재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미디어가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잡지와 신문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온 것을 보면 그 지배적인 영향력만 감소했을 뿐이죠.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에 맞춰 기존 미디어도 도전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동안 TV가 권위 있는 미디어로서 쌓아온 강점은 챙기되 새로운 환경에서 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팔리는 콘텐츠 만들기'라는 주제로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변화에 따라 방송 기획과 제작의 틀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구매’할만한 콘텐츠란 과연 어떤 것인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협업, 국제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등 변화 속에서도 잘 팔릴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본질을 지키는 것, 즉 스토리가 가지는 힘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번 세션의 좌장이었던 MBC의 박재복 씨 역시 드라마 <대장금>의 경우를 예로 들며 콘텐츠 속 이야기가 가지는 소구력과 그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콘텐츠 비즈니스는 마치 음식 비즈니스와도 같아서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어디에 있던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명쾌한 예시도 함께 했습니다.


▲ 사진 8 열기 가득했던 콘퍼런스 현장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2015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 긴 시간 동안 계속되었음에도 현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내내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열띤 토론과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자리였던 만큼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역시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열정 속에서 앞으로 어떤 좋은 콘텐츠들이 우리 곁에 찾아올지 역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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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