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 중인 ‘굿 닥터’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의학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되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첫 시작은 1980년 방영된 '소망'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두 번이나 의학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인물 허준까지 의학 드라마는 그 배경도 가지각색입니다. 한국 의학 드라마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를 꾀해왔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오래 기억에 남은 작품 위주로 한국 의학 드라마를 추억해보려고 합니다.

 

 

◎ 1999년 11월 29일 ~ 2000년 6월 27일 MBC ‘허준’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어머니와 집을 떠나게 된 허준은 어머니의 복통 때문에 찾아간 유의원에서 의술을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허준이 전염병에 걸린 환자의 고름을 입으로 직접 빨아서 환자를 살리는 스승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는 장면이나 스승이 결국 병에 걸려 죽으며 자신의 몸을 해부해서 의학 발전을 이룰 것을 유언으로 남겨 그 뜻을 이루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입니다.

 

허준은 배운 의술로 과거에 합격해서 혜민서(조선시대 의약과 일반 서민의 치료를 맡아본 관청)에서 일하게 되는데 헤민서에서도 가난한 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허준은 궐 밖에 나가 환자를 돌보고 이로 인해 벌을 받게 됩니다. 가난한 환자들이 돈이 없으면 국가 기관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없음을 통탄한 허준은 천회낭독이라는 벌을 모두 받고 쓰러지는데 이를 통해 궐 밖에서 병자를 돌보는 것이 가능해지는 변화가 생깁니다. 처남의 병을 치료한 공로로 허준은 선조에게 어의의 승급을 하사받지만 선조가 죽게 되면서 허준을 미워하던 세력에 의해 유배를 떠납니다. 유배생활에서도 어려운 자들을 돌보던 허준은 동의보감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드라마 ‘허준’은 1990년 출판된 이은성의 베스트셀러 ‘소설 동의보감’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대단한 인기 때문에 40부작에서 편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허준은 방영 당시 48.9%(AGB닐슨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하니 재밌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전광렬과 황수정은 이 드라마를 통해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2007년 1월 6일 ~ 3월 11일 MBC ‘하얀거탑’

 

야마사키 도요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거탑'은 김명민, 이선균 등이 출연해 야망으로 가득 찬 천재 외과 의사 장준혁(김명민)과 진정한 인술을 펼치려는 내과 의사 최도영(이선균)의 치열한 대결과 암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의료계의 여러 면모와 인간의 선하고 악함을 다뤄낸 '하얀거탑'은 연출자 안판석 PD의 "비록 리메이크더라도 현재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싶었다"는 말대로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사 드라마에서도 연애를 하고, 의학 드라마에서도 연애를 한다는 유머가 있는 한국 드라마에서 드물게 연애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별점을 만들었고, 병과 사투하는 의사를 넘어서서 병원에서의 권력 싸움까지 그려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악인으로 보여지는 장준혁이 죽음을 앞두고 상소 이유서를 내미는 장면은 이상적인 삶이 마냥 옳고 현실적인 삶은 그른 것처럼 판단을 내리게 하는 드라마들과 조금 다른 면모이기도 합니다.

 

▲사진2 <하얀거탑> 포스터

 

1화에서는 11.9%(AGB시청률 )로 시작해 종영 당시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미니시리즈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하얀거탑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패러디와 같은 2차 저작물이 수 없이 만들어졌고, 종영한 후에도 계속해서 특집 방송과 시즌2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3 <하얀거탑> 장준혁 역의 김명민

 

◎ 2007년 1월 17일 ~ 3월 15일 SBS ‘외과의사 봉달희’

 

심장병력 등 많은 핸디캡을 가진 지방의대 출신 흉부외과 레지던트 봉달희와 동료 레지던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외과의사 봉달희' 역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레지던트들이 의사로서 겪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갈등 그리고 그런 것들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메디컬 성장 드라마를 표방한 '외과의사 봉달희'는 외과병동을 배경으로 러브 스토리도 드라마의 흐름에서 이목을 끄는 부분입니다. 의학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 점도 재미있는데요, 진지하게 하고자 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16화에서 18화로 2편이 늘어났기도 했습니다.


이범수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던 ‘외과의사 봉달희’는 2007년 SBS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주민수), 뉴스타상(송종호, 최여진), 10대 스타상, 베스트커플상(이범수, 이요원), 프로듀서상(이범수), 네티즌최고인기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이요원)을 휩쓸며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입증하기도 했던,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재밌는 의학 드라마입니다.

 

▲사진4 <외과의사 봉달희> 포스터

 

2007년 12월 12일 ~ 2008년 2월 28일 MBC '뉴하트'


방영 전부터 '제2의 하얀거탑'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뉴하트'는 성장드라마, 휴먼드라마, 멜로드라마 세 가지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성이 맡은 이은성 캐릭터는 어린시절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은성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인데요, 병원장의 숨겨둔 딸 남혜석(김민정)과 병원 내에서 사랑하는 스토리를 그려냅니다. 의학 드라마에서 예상 가능한 인물이 있다면 환자만을 생각하는 열혈 의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드라마 '뉴하트' 속에서는 조재현이 맡은 최강국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자신의 출세에 연연하지 않고 환자만을 생각하는 엘리트 의사 최강국은 이은성이 흉부외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최강국을 시기하고 그의 권력을 경계하는 무리가 등장해 흥미진진한 대립 구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진5 <뉴하트> 포스터

 

 

뉴하트는 평균시청률 24.6%(AGB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덕분에 출연 배우들 역시 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2007년 MBC 연기대상에서 김민정과 지성이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수상했고, 조재현은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드라마의 인기 때문일까요? 드라마 속의 최강국과 관련된 실제 인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었는데요, 최강국은 대한민국 심장 이식에 최초로 성공한 의사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데 실제로 대한민국 심장 이식에 성공한 의사는 송명근 교수로 200여억 원의 재산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1 MBC <허준> 공식홈페이지

- 사진2-3 MBC 하얀거탑 공식홈페이지/ 방송캡쳐

- 사진4 SBS <외과의사 봉달희> 공식홈페이지

- 사진5 MBC <뉴하트> 공식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