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KBS - 당신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인간의 조건’

 

 사진1 KBS <인간의 조건> 홈페이지 이미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토요일 밤 소소하게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착한 예능 ‘인간의 조건’은 잔잔하지만 그 메시지만큼은 강력합니다. 쉽고 빠르고,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현대문명 속에서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어쩌면 필수적인 것들이 결핍된 상태에서 생활하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착한 예능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는게 아닌가 의심이 되지만, '인간의 조건'의 출연자는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정태호까지 작년 연예대상을 휩쓴 얼굴들이 여럿입니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아도 그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개그맨답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며, 피곤한 일상을 조용히 달래줍니다.

 

▲ 사진2 KBS <인간의 조건> 출연진 단체사진

 

정규편성이 되고 처음 주어진 미션은 ‘쓰레기 없이 살기’였습니다. 하루에도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쓰레기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생수병, 남긴 음식물, 각종 음료수 병, 휴지, 포장지, 비닐봉지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 앞에 멤버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멤버들은 어묵 꼬치 하나마저 재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를 기르는 기지까지 발휘해 시청자들의 안방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또 쓰레기를 통해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집념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멤버들의 사투는 시청자들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조건’을 본 후 음료를 텀블러에 먹기 시작했다는 글들이 블로그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이어 ‘자동차 없이 살기’, ‘물 없이 살기’ 등을 통해 우리가 낭비하고 있는 것, 가치를 잊고 있는 것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는데요, 이만하면 정말 착한 예능 합격점 아닐까요?

 

② MBC - 나홀로족, 혼자라고 기죽지 마세요! ‘나 혼자 산다’

 

 

◀사진3 MBC <나 혼자 산다> 로고

 

대한민국 1인 가구는 이제 453만!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 예능 '나 혼자 산다'는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 서울 상경 후 고군분투하는 청년, 독신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싱글족이 된 연예인들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1인가구 '나홀로족'이 추구하면 좋을 싱글 라이프의 지향점과 지양점을 골고루, 코믹하게 담아냅니다. 안쓰러운 공감대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까지 싱글족이라면 텔레비전을 떠날 수 없는 주제들이 이어집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이 되며, 금요일 밤 불금대신 힐링을 선물합니다.

 

 

▲ 사진4 MBC<나 혼자 산다> 방송 캡쳐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구며 뜨거운 부정을 보여준 이성재는 '나 혼자 산다'가 프로그램 포맷 내에서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였습니다. 무지개 모임 회원들의 삶은 때로는 외로워서 싱글족의 공감대를 유도하고, 웃겨서 폭소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가장 깊은 곳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엽니다. 가장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삶의 지혜와 친목 도모를 위해 워크샵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혼자 사는 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줄 수 있는 강의와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움과 지혜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방송 초창기 서인국은 쓰레기장을 연상케하는 집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속사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진짜 싱글 라이프에 나홀로족은 공감하고 웃고 치유를 받습니다.

 

③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고맙습니다 ‘땡큐’

 

 

◀사진5 SBS <땡큐> 로고 

 

땡큐, 제목 그대로 참 고마운 시간을 선사해주는 예능입니다. 바쁘고 힘든 현대인들은 감사한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게 됩니다. 연예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함께 떠나는 '땡큐'여행에는 다른 예능에는 등장하지 않는 유명인들이 북적입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인들이 땡큐를 선택하는 이유는 꾸며진 포맷이 아닌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만남이 프로그램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여행지의 모습과 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성이 담긴 특별한 요리, 어디서도 듣지 못한 유명인들의 속사정이 어우러져 '땡큐'는 잔잔하지만 경쟁 없이도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사진3 SBS <땡큐>  스틸컷

 

힐링이란 단어는 이제 지겨우리만큼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음식을 먹고도 힐링, 어떤 장소에 방문하고도 힐링, 현대인들은 참 많이도 힐링이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전쟁처럼 치열한지를 반증하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시끌벅적한 웃음도 스트레스를 잊게 하지만, 쉬는 시간 동안은 조용히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착하고 진솔한 예능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땡큐'와 '나 혼자 산다'는 금요일 밤, '인간의 조건'은 토요일 밤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불금, 불토라고 불리는 가장 신나는 시간에 이 프로그램들이 꿋꿋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가치는 짐작이 갑니다. 경쟁 사회, 경쟁 예능, 그 사이에 흘러가는 착한 예능, 돌아오는 불금, 불토에는 술 대신 TV 앞에서 작은 위로를 받아 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출처

사진1,2 - KBS 인간의 조건 홈페이지
사진3,4 -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사진5,6 -SBS 땡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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