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를 통해 살펴보는 '나쁜 여자'열풍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3.06.10 10:3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사진1 '나쁜 여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앨범

 

 

2013 상반기, 가요계에는 나쁜 여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인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나쁜 여자>에서부터 3년만에 컴백한 이효리의 <배드걸>, CL의 첫 솔로 데뷔곡 <나쁜 기집애>까지…. 세 가수들 모두 중요한 시기에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 모두 나쁜 여자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대체 이들이 말하는 나쁜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하는 궁금증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세 곡에 관한 얘기를 통해 우리가 나쁜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레이디스코드 <나쁜 여자>

 

▲ 사진2 레이디스 코드

 

레이디스 코드는 2013년 3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출신의 권리세와 '보이스 코리아' 출신의 이소정이 속해 있는 그룹이라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이들의 첫 앨범 'CODE#01 나쁜여자'의 타이틀곡 <나쁜 여자>는 어떤 내용일까요?

 
약한 여자라고
내 눈엔 착한 여자라고
가여운 여자로
그렇게 보지마
이런 나도 이젠 지겨워

사랑 때문에 속고
아파하며 울고
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
 

<나쁜 여자>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나쁜 여자>의 가사 내용은 한 남성에게 스스로를 '나쁜 여자'라고 칭하며 그만 떠나달라고 말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후렴구는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 속 나쁜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지요.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에 등장하는 나쁜 여자는 '남들도 모두 손가락질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며 남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그런 여자인데요. 글쎄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확실히 나쁜 여자가 맞는 것 같죠?

 


◎ 이효리 <Bad Girls>

  

▲ 사진3 이효리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3년만에 컴백한 이효리입니다. 이번 5집 앨범 'MONOCHROME' 에서는 트렌드 세터라는 별칭을 달고나온 그녀답게 강렬한 복고풍 패션을 선보였는데요. 컴백과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은 물론 방송에 종횡무진 출연하여 그녀만의 확고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틀곡 <Bad Girls>는 이효리의 실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고도 하죠. 22일 방송된 Mnet의 '2HYORI SHOW'에서 그녀는 곡을 소개하며 "남성 중심 사회에서 권력에 순응하지 않아 악녀로 보일 수밖에 없었던 걸 빗대 썼다"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로 그녀의 타이틀곡이 어떤 의미인지는 더 말 안해도 아시겠죠?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현실의 절망과 욕망 그 어디쯤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는 여자

 

이효리의 노래 속 나쁜 여자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남자에게 매력있는 팜프파탈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닙니다. 착하고 순진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지요. 어딘가 모르게 절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열심인, 그런 점이 매력으로 보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성공은 혹독하게 사랑은 순수하게' 해내면서 '남들이 모르게 애써 웃음 짓는' 여자, 이효리의 <Bad Girls>입니다.

 


◎ CL <나쁜 기집애>

  

▲ 사진4 CL

 

그룹 2NE1의 CL이 28일, 첫 솔로곡 <나쁜 기집애>를 발표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직 엇갈리고 있지만 음원차트를 보면 그녀의 인기는 증명이 되는 것 같네요.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그녀이니만큼 이번 곡도 롱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곡 <나쁜 기집애>의 내용은 그녀가 기존 그룹활동에서 불렀던 곡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가 그러했듯, <나쁜 기집애> 역시 개성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난 여왕벌 난 주인공
당장 어디로 튈지 몰라 럭비공

남자들은 허니라 불러요
여자들은 언니라 불러요
팍팍 잘나가는 내 싸늘한 한마디


가사 전반에서 CL이 부르는 <나쁜 기집애>가 어떤 여자인지 알 수 있네요. 노래 속의 여자는 자기 기분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때로는 독설을 날립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남녀불문하고 그녀를 좋아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다소 거만하다고 볼 수 있지만서도 나쁜 기집애로 칭하기는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제멋대로 굴어도 어디서나 주목받는 스타가 바로 CL의 <나쁜 기집애>입니다.

 


◎ 나쁜 여자 = 매력적 악역

 

위에서 등장한 세 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쁘다' 라는 말은 부정적인 말이긴 하나 보통 사람의 성격에 대한 비난으로 사용되는 말이지요. 하지만 요즘의 '나쁜 여자' 열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원래 의미보다도 다른 시각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봅니다. 친구, 직장 동료, 지나가는 사람까지. 사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산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지요. '나쁜 여자' 노래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꿈꾸지만 실현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요? '나도 저렇게 눈치보지않고 내 마음대로 하고싶다.' 라는 마음을 노래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거죠.

 

비슷한 예로 드라마나 만화에서도 매력적인 악역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때로는 주인공보다 악역이 더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는데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착하고 언제나 정의감에 가득차 시련에 직면하는 주인공은 예뻐 보이기는 할 지 모르나 솔직히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요령없는 그 모습에 우리는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반면 악역은 목적을 위해 돌진합니다. 흉해보이고 때로는 처절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악역들은 자신의 길은 스스로 만든다는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셈이지요. 그 모습에서 우리는 일종의 부러움을 느낍니다. 나쁘긴 한데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악역'은 그렇게 탄생합니다.

 

위의 가요 속, 그녀들이 말하는 나쁜 여자란 결국 고정관념에 반항하는 여자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에 대해 정면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이지요. 한 남자에게 충실할 생각도 하지 않고, 욕심도 많고 때로는 독설까지 날려대는 여자. 사회의 일반적 기준으로 볼 때 확실히 착한 여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은 더욱 더 '나쁜 여자'가 되려고 합니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당당한 여성으로써 말이죠.

◎ 사진출처

- 사진1 네이버 뮤직

- 사진2-4 각 가수별 뮤직비디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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